몬테네그로·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슬로베니아 - 블레드성과 호수, 블레드성 박물관

큰누리 2019. 11. 17. 16:35

<발칸 7개국 9일차(2019. 8/5.) 일정 6>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호텔 Holiday - 자그레브 대성당(성 스테판 성당) - 자그레브(돌락 시장, 카페거리 트칼치차, 라디체바 거리, 돌의문(Stone Gate) - 성 마르코(성 마가) 교회 - 반 옐라치치 광장) -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인형극장 앞, 류블랴니차 강, 프레세렌 광장, 트로모스토브예/트리플교) - 류블랴나 성(종탑, Kapela, 박물관, 감옥), 시가지 조망- 슬로베니아 블레드성, 블레드湖, 생활사박물관 - 슬로베니아 크란(Creina)호텔

 

 

1시간 30분 남짓한 시간에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를 다 훑어보고(!) 마지막 코스인 블레드 성과 호수로 가기 위해 관광버스를 탔다. 전에는 버스에서 생수만 팔다가 2일 전부터 갑자기 돈이 되겠다 싶었는지 'Niksiko Piko 1896'이란 맥주를 팔기 시작했다. 한여름이라 갈증을 맥주로 푸는 나 같은 사람이야 값도 똑같은데 땡큐, 땡큐!!! 문제는 맥주를 따는 순간 튀거나 엎지르기 쉽다는 것! 

가장 앞줄에 앉았던 나와 동생이 유감스럽게 번갈아 맥주를 살짝 엎질렀고 옆에 걸쳐놓은 인솔자의 옷에 살짝 튀었다. "아하, 아하.." 를 연발하며 그 동안 쌓은 점잖은 이미지를 유지하느라 간신히 인상만 찌푸리는 인솔자가 안쓰러울 지경이었다.

 

 

<블레드 성(Blejski Grad, Bled Castle)>

50분 거리의 블레드 성으로 가면서 더 이상 필요없는 수신기를 반납하자 비로소 여행의 끝이 보였다. 성에 입장하여 인솔자를 따라 10분 정도 간단히 투어한 후 40분의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블레드 성도 류블랴나 성처럼 다각형에 이중구조의 성으로 블레드 호숫가 120m 절벽 위에 있는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이라고 했다. 블레드 성과 블레드 호수를 묶어 '줄리앙 알프스의 진주'로 부르는데 줄리앙 알프스는 세계의 신이 산다고 믿는 곳이므로 성과 호수가 그만큼 아름답다는 뜻이기도 하고, 실제로 블레드 성 북쪽에는 정상이 하얀 알프스 산맥이 또렷이 보였다.

 

블레드 성은 신성로마제국의 하인리히 2세가 브릭센의 주교인 알부인 1세에게 하사했다고도 하고, 독일 황제인 오토 1세가 교황에게 선물했다고도 하는데 귀찮아서 확인은 생략했다. 단, 독일 황제 오토 1세가 슬로베니아에 자리잡은 계기이자 정치와 종교가 손잡은 최초의 사례란 설명으로 미루어 후자가  맞을 것 같기도 하다. 1929년 라테란 조약에서 무솔리니의 파시즘에 침묵하는 조건으로 교황에게 바티칸시를 상납했다는 설명도 추가되었다. 블레드 성은 1011년 건축된 이래  증축과 개축을 거듭하였다. 1951년~1961년에 지진으로 파괴된 것을 복원하여 현재의 모습으로 남았다.

 

 

<블레드 호수(Blejski Jezero)와 블레드 (Blejski Otok, Bled Island)>

슬로베니아는 해안선이 40km밖에 없고, 그나마 해안에는 섬이 1개도 없다고 한다. 호수는 더러 있지만 호수 안에 섬이 있는 곳은 블레드호 뿐이므로 결론적으로 손바닥 만한(!) 블레드호는 슬로베니아에서 유일한 이다. 블레드 성에서 내려다 보는 알프스의 빙하가 녹아 흘러든 블레드 호수(Blejski Jezero)의 청록색 물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블레드 섬 중앙에 있는 성모승천성당은 15세기에  지어진 바로크 양식의 건물에 높은 종탑이 있어서 동화의 배경 같은 성당이다. 성모승천성당은 입장료를 따로 받으며 종탑 위에 전망대가 있다고 한다. 류블랴나 성의 예배당과 함께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인기있는 결혼식 장소라고 한다.

우리가 갔을 때 성당 문은 닫혀 있었지만 다른 블로거들의 사진을 보니 내부장식, 특히 성상이나 파이프 오르간 등이 상당히 화려했다. 블레드 섬과 호수의 환경보호를 위해 섬에는 노를 저어  운행하는 전통 나룻배 플레트나를 타고 들어간다.

 

 

<블레드 성에서 거의 수직으로 내려다 본 보트 선착장>

호수 어느 곳에도 모터를 이용한 보트는 없고, 1인승, 5~6인승, 우리 같은 단체 관광객을 실어나르는 20인승 배도 모두 무동력 보트이다.

 

 

<밖(아래)에서 본 블레드 성(Blejski Grad, Bled Castle)>

 

 

<블레드 성(Blejski Grad, Bled Castle) 이용 안내도>

 

 

<성문 앞에서 본 블레드 성과 바깥, 안에서 본 성문>

 

 

<블레드 성(Blejski Grad, Bled Castle) 아래층 중앙의 우물>

 

 

<블레드 성(Blejski Grad, Bled Castle) 아래층>

참 독특한 구조의 성이다. 세 번째 사진 깃발 뒤쪽으로 보이는 산이 바로 줄리앙 알프스이다. 깃발 아래 오른쪽으로 돌아 좁은 계단을 올라가면 블레드 호수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줄리앙 알프스산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블레드 호수, 블레드 섬을 바라본 모습>

 

 

<블레드 성(Blejski Grad, Bled Castle)에서 줌인한 블레드 섬(Blejski Otok, Bled Island)>

호수 바닥에 낙엽처럼 지저분하게(!) 떠 있는 것은 보트들이다, ㅎㅎ...

 

 

<블레드 성(Blejski Grad, Bled Castle) 윗층>

이곳에는 박물관이 있다. 교회도 있었던 것 같은데 놓쳤다.

 

 

<블레드 성(Blejski Grad, Bled Castle) 윗층의 박물관>

중앙박물관은 아니겠지만 규모가 제법 컸다. 그냥 'MUZEI(Museum)' 이라고만 적혀 있어서 정확히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슬로베니아 인류학박물관? 생활사박물관? 선사시대 생활용품부터 도자기, 종교화로 보이는 수를 놓은 천, 욕조(?), 그림을 그린 계란,  갑옷, 성구, 복장을 갖춘 고대인 등 전시물이 방대했다.

 

 

<블레드 성(Blejski Grad, Bled Castle) 윗층의 박물관에서 가장 인상에 남은 유물>

1월부터 월별로 1장씩 병풍처럼 6개를 연결하고 그림을 그려넣었다. 위쪽은 주로 해당 계절에 할 농업에 관한 그림이 있는데 아래쪽의 그림은 무엇을 그린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종교화 같기도 하고, 수를 계산한 것 같기도 한 이 천에 그린 그림은 볼수록 독특했다.

그림 아래에는 그 달에 필요한 물품으로 보이는 상징적인 물건들이 놓여있는데 화살촉을 빼고는 내용을 알 수 없었다. 두 번째 사진처럼 화살촉과 우스꽝스러운 표정의 모피 속 인물상이 있는 경우도 있었다.

 

 

<블레드 성(Blejski Grad, Bled Castle) 윗층의 박물관의 욕조(?)와 은제 식기>

 

 

<블레드 성(Blejski Grad, Bled Castle) 윗층의 박물관 전시물들>

계란에 그린 채색화,와 그 위의 목판에 그린 그림, 미사에 사용한 듯한 성구, 갑옷과 창, 나무로 만든 부채와 생활용품, 은제 장신구와 철제 생활용구이다.

 

 

<블레드 성(Blejski Grad, Bled Castle) 윗층의 박물관>

이 사진은 비교적 현대 상황인 듯 하다.

 

 

<블레드 성 박물관의 Janez Puhar 코너>

Janez Puhar(1814~1864)는 독특한 유리사진을 발명한 사진학의 개척자이자 사진작가이다. 가장 왼쪽 사진은 자네츠 푸처가 1860년에 슬로베니아에서 처음 찍은 풍경사진이다.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hyouks74/ 블루오션님의 '주화 속 도안 이야기'에서 발췌--

 

 

<블레드 성 박물관의 고대인들 복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