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네그로·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슬로베니아 - 블레드 호수, 전통 배 플레트나, Creina 호텔

큰누리 2019. 11. 17. 22:04

<발칸 7개국 9일차(2019. 8/5.) 일정 7>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호텔 Holiday - 자그레브 대성당(성 스테판 성당) - 자그레브(돌락 시장, 카페거리 트칼치차, 라디체바 거리, 돌의문(Stone Gate) - 성 마르코(성 마가) 교회 - 반 옐라치치 광장 -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인형극장 앞, 류블랴니차 강, 프레세렌 광장, 트로모스토브예/트리플교) - 류블랴나 성(종탑, Kapela, 박물관, 감옥), 시가지 조망- 슬로베니아 블레드성, 블레드湖, 생활사박물관 - 슬로베니아 크란(Creina)호텔

 

 

블레드 성에서 주어진 40분 동안에 한 일은 성에서 호수를 조망하고, 위쪽 성의 박물관을 본 것이었다. 이어 전통 나룻배 Pletna 예약시간에 맞춰 성을 출발하여 17:15에 탑승했다. 전통 나룻배 Pletna의 탑승 비용은 1인 왕복 14유로였다.

플레트나는 공해 방지를 위해 노를 저어서 움직이는 나룻배로 25가구만 대를 이어 운영 가능하고 우리의 사공은 3대째라는 젊은 알렉스였다. Pletna 사공은 베니스의 곤돌리에보다 2배 정도의 연봉을 받는다고 했다(1년에 2달 쉬고 연봉은 5억). 우리의 알렉스 사공(!)은 '개구리 뒷다리~, 오빤 강남 스타일, 빨리 타, 미스코리아 먼저, 사투리 아까멘키로(아까처럼)' 등의 유머러스한 한국어를 적재적소에 잘 구사했고, 인사를 하면서 갑자기 가슴에서 빨간 스프링 하트를 꺼내는 센스를 보이기도 해서 우리를 기분좋게 했다. 블레드 성에서 내려다 보는 호수의 물색도 환상적이었지만 호수에서 올려다 보는 절벽 위의 블레드 성과 중간 지점에서 본 블레드 섬도 장관이었다.

 

플레트나 승강장 근처에 흰색의 Vila Bled(호텔)가 가장 돋보였는데 유고연방 시절 티토의 별장이었다가 지금은 호텔로 사용 중이라고 했다. 블레드 섬에 도착하면 99개의 계단 앞에서 하차하는데 신부를 안고 계단 끝까지 올라가면 백년해로한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일행 중 여행 내내 싹싹하고 본인들끼리는 애정을 과시한 유일한 신혼부부가 있었는데 거뜬히 신부를 안고 올라갔다. 행복하게 백년해로하길...

 

섬 안에는 계단 옆의 작은 오두막 같은 곳에 성모와 천사상을 안치한 곳이 있었고, 카페가 있었는데 아이스크림이 불티나게 팔렸다. 성모승천교회는 당시에 문도 잠겨 있었던데다 밖에서 보면 썰렁하고 입장료까지 있어서 포기하고 섬 주변을 천천히 한 바퀴 돌았다. 성모승천교회의 첨탑은 너무 높아서 섬 안에서는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다.

나중에 글을 쓰면서 자료를 찾아보니 교회 안은 작지만 내부가 아름답고 화려했으며 중앙제단의 성상과 장식들도 무척 아름다웠다. 종탑 꼭대기에서는 전망대가 있었다고 하는데 어쨌거나 당시엔 몰랐고, 시간 여유도 없었다.

 

섬 주변에서는 수영을 하거나 1인용 패들 보드를 즐기는 사람, 5~6인용 보트를 타는 사람들이 보였다. 생각보다 볼거리는 없었지만 노을이 지는 호수에서 보는 블레드 성과 블레드 섬의 아름다운 풍광은 최고였다. 내일이 마지막이니 버스에서 내릴 때 좌석의 짐을 모두 들고 내리라는 인솔자의 주의를 들으며 크란(Kranj)의 Creina 호텔에 투숙했다.

 

 

<블레드 호수(Blejski Jezero)의 전통 나룻배 Pletna 탑승장>

원경 중앙의 절벽 위 건물이 블레드 성이다. 호숫가의 일반 주택보다 조금 더 큰  건물은 대체로 호텔로 보면 무리가 없다. 두 번째 사진은 탑승장 바로 맞은편에 있는 공원인데 가끔 누드인 사람이 보였다.

 

 

 

<구글에서 퍼온 블레드 성과 호수 주변 지도>

 

 

<전통 나룻배 Pletna 탑승 직후부터 섬으로 이동하며 본 블레드 성(Bled Castle)과 블레드 호수>

 

 

 

 

<블레드 호수(Blejski Jezero)에서 본 Vila Bled(舊 유고 대통령 티토 별장)>

 

 

<블레드 호수(Blejski Jezero)에서 본 블레드 섬(Blejski Otok)과 성모승천교회>

 

 

<우리가 탄 Pletna와 사공 알렉스>

가슴 속에서 빨간 하트를 꺼내는 이벤트 중... 센스 있게 우리 휴대폰을 달라고 해서 사진을 촬영해 주기도 했다.

 

 

 

<블레드 섬(Blejski Otok)의 Pletna 하차장>

 

 

<블레드 섬(Blejski Otok)의 99계단과 계단참의 성모상>

 

 

 

 

<블레드 섬(Blejski Otok) 정원의 조각상>

 

 

<블레드 섬(Blejski Otok)의 안내도, 입장료와 성모승천교회>

두 번째 사진은 섬 안에서 휴대폰으로 찍은, 가장 제대로 잡힌 성모승천교회이다. 세 번째 사진은 굳게 닫힌 성모승천교회 정문, 네 번째 사진은 교회 뒤쪽에서 본 내부이다. 교회 뒤쪽에 오두막 같은 건물이 있고 그 앞에 벤치가 있는데 둘씩 하트 모양을 하고 사진을 촬영했다.

 

 

 

 

 

<블레드 섬(Blejski Otok)에서 본 Vila Bled(舊 티토 별장)와 블레드 성(Blejski Grad)>

 

 

 

<블레드 호수(Blejski Jezero)의 전통 나룻배 Pletna>

 

 

 

<블레드 호수(Blejski Jezero)에서 돌아오는 길에 본 블레드 성(Blejski Grad)>

 

 

<블레드 호수(Blejski Jezero) 보트 렌트 장소와 Pletna 승하차장>

우리가 탑승한 플레트나 승하차장 옆에 있지만 호수가 워낙 넓기 때문에 다른 곳에도 있다. Pletna 승하차장 주변에는 작은 호텔들이 대부분이다.

 

 

 

 

<호수 밖에서 마지막으로 본 블레드 성(Blejski Grad)과 호수>

 

 

<발칸여행 마지막 숙소인 슬로베니아 크란(Kranj)의 Creina호텔>

이 호텔에서 처음으로 꼬마 선풍기를 보았다. 대신 에어컨은 없었는데 선풍기보다 에어컨이 나았다. 세 번째 사진의 병은 여행사에서 제공한 640ml정도의 포도주인데 그날 밤에 동생과 함께 모두 마셨다.

 

 

 

 

<슬로베니아 크란(Kranj)의 Creina호텔의 화장실과 안내문>

한국인들이 자주 묵는 호텔이고, 부스 밖으로 물을 많이 흘린다는 이야기렸다.

 

 

 

<슬로베니아 크란(Kranj)의 Creina호텔 식당과 저녁식사>

스프도 있고 야채도 다른 곳에 비해 풍성한데 맛은 정확히 기억이 안 난다. 다른 나라에 비해 그래도 슬로베니아의 음식은 상대적으로 괜찮았다는 막연한 기억만 남았다.

 

 

 

<KR... 여행사 인솔자에 관한 에피소드>

동생이 그 동안 내가 찍은 사진을 휴대폰으로 보내달라고 해서 저녁 식사 후 와이파이가 무료인 호텔 로비로 내려갔다. 결국 3유료를 따로 내는 방에서도 와이파이는 제대로 터지지 않았지만... 사진을 전송하려고 안간 힘을 쓰는데 한국의 KR... 여행사 인솔자와 60쯤 되어보이는 여성 고객이 실랑이 중이었다. 한국 팀만 그곳에서 3팀이 묶고 있었고, 그 팀은 지금 막 도착했는데 여성고객이 아프다며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떼(!)를 쓰고 있었다. 인솔자는 비행기표 구매 등의 어려움을 들며 20분 이상 설득을 했으나 고객이 요지부동인 것을 보고 객실로 돌아왔다.

 

한 시간 뒤에 다시 내려와서 사진을 전송을 시도하는데 그 인솔자가 계속 휴대폰을 조작 중인 걸로 보아 해결이 안 된 듯 싶었다. 조심스럽게 '아까 그 손님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었더니 '내가 그것까지 말해야 하느냐?' 며 쏘아부쳤다. 걱정이 되어 한 마디 한 것뿐인데 내게 화풀이를 한 것 같아 괘씸했다.

'이번 인솔자들은 손님을 잡드리라고 교육을 받았나? 내가 그 여행사 고객이 되지 말란 법도 없는데...' 라고 대꾸하고 올라왔다. 이어 내려간 동생이 뒷 상황을 목격했는데 여성 고객이 다시 내려와 징징대고 결국 해결을 못했다고 했다.

 

내가 해외여행에서 그 여성고객 같은 상황이 되지 말란 법이 없었지만, 내 보기엔 그 고객이 과잉 부작용을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딱 한 마디의 질문에 쏘아대는 그를 보니 현지 가이드 뿐 아니라 인솔자조차 아직은 친절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 태도는 철저히 책임선만 유지한 우리의 인솔자와 인상이 비슷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