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네그로·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와 총기소지로 압수 당한 캐리어!

큰누리 2019. 11. 18. 23:35

<발칸 7개국 10일차(2019. 8/6.) 일정>

슬로베니아 크란의 Creina 호텔 출발 -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통일광장(주청사(Palazzo Del Governo)와 스트라티 저택, 시청사, Pitteri Palace와 오스트리아 로이드 선박회사(Palazzo dell Lloyd Triestino) - 트리에스테 상공회의소(구 증권거래소)와 광장 - 베네치아 마르코 폴로국제공항 출발

 

09:00, 슬로베니아 크란의 Creina 호텔 출발하여 1시간 30분 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에 도착했다. 국경은 무장한 군인 3명 말고는 차단기조차 없었다. 트리에스테는 슬로베니아와 접경한 도시로 주민들이 베네치아보다 오스트리아-헝가리에 귀속되길 원해 오스트리아-헝가리 소속이 되었다. 다시 유고연방에 소속되었다가 2차 대전 후 거주민들의 숫자에 따라 (압도적으로 많은) 이탈리아 소속이 된 특이한 도시이다.

건물은 전형적인 이탈리아식이었고 베네치아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또 전날까지 보았던 발칸반도의 어느 곳보다 광장도 시원시원하고 건물도 큼직큼직해서 무언가 달라도 달랐다. 물론  비행기 시간에 맞추다 보니 그나마 볼거리가 있는 트리에스테에 들렀겠지만 심심치 않게 기웃거리며 1시간 30분을 금세 보냈다.

 

마지막  날은 자유식을 하는 대신 여행사측에서 1인당 7유로의 현금을 주었다. 우리 돈으로 8,500원 정도인데 에스프레소 1잔과 크로아상 샌드위치를 시켜 먹으니 돈도 딱 맞고 모처럼 음식다운 음식과 커피를 먹을 수 있어 즐거웠다. 우리가 들른 광장 카페의 흑인 웨이터는 사진까지 촬영해 주고 먼저 초코시럽을 마신 후 커피를 마시면 훨씬 맛있다고 가르쳐주기도 했다. 시간 여유는 있었지만 물건을 구매하지 않았다. 12:20에 집합하여 3시간 남짓 베네치아 마르코 폴로국제공항으로 이동한 후 17:20에 카타르 항공에 탑승했다.


면세점에서 마비스 치약과 에스프레소가 안에 든 포켓커피를 찾아 헤맸으나 둘다 없었다. 
발칸반도에서는 주변사람들에게 선물할 만한 마땅한 물건이 없어서 베네치아에서 초콜렛으로 대체했더니 무게가 장난이 아니었다.

 


<발칸 7개국 11일차(2019. 8/7.) 일정>베네치아 마르코 폴로국제공항 - 카타르 도하국제공항 - 인천국제공항

밤 12:20, 카타르 도하국제공항에 도착하여 무려 20분이나 버스로 이동한 후 또 트레인을 타고 02:20에 인천으로 출발했다. 인천국제공항도 크지만 단일 공항으로는 세계 최대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큰 공항이었다. 베네치아-카타르 도하 사이에 기내식을 1번 먹고, 도하-인천 간에 기내식을 2번 먹었다. 1차 기내식은 서양식 볶음밥과 야채, 크림, 빵이었고, 2차 기내식은 에그누들, 복숭아 무스 케이크가 메인, 3차 기내식은 볶은 누들과 채소 믹스, 과일 요거트가 메인이었다. 맥주는 4번 요청했지만 2번만 주고 2번은 들은 척도 안 했다.

 

인천공항에서 내려 짐을 기다리는데 짐은 나오지 않고 카타르 항공 직원이 나와 나를 찾았다. 무슨 일인가 싶어 따라가니 '총기소지'를 해서 내 캐리어가 카타르 도하공항에 잡혀있다 것이다. '이것들이 미쳤나, 이 나이에 내가 테러리스트처럼 보이기라도 하냐(아에로 멕시코 짐 분실 이후 생긴 트라우마다!)?'고 소리를 지르다 가만 생각해 보니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터키 가옥(스타리 모스트)에서 산 탄피로 만든 미사일이 문제가 된 것이었다.

 

이거야, 원, 테러는 지들이 다 하면서, 총탄도 아니고 탄피를 가지고 '총기소지'라니... 만드는 놈 따로, 그 찌꺼기를 팔아먹는 놈 따로, 잡는 놈 따로 있나? 다음 날 한밤중(대략 24시간만)에 택배로 캐리어가 왔는데 자크는 강제로 펜치로 뜯어서 벌어지고, 헝겊 캐리어 커버는 아예 없어졌다. 미사일을 포장한 종이와 비닐 쓰레기는 캐리어에 넣어두고 미사일만 빼갔다. 에이 무식한 베이비들...

그래, 아에로 멕시코 놈들은 유럽까지 캐리어를 돌리다가 보름만에 찾아왔는데 24시간이면 그래도 준수한 거지. 피곤하지만 여행도 비교적 즐거웠는데 잊자, 잊어! 여행이 많아질수록 따라 붙는 사건도 다양해지는구나!

 

 

<슬로베니아 -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사이의 국경>

차단기도 없고 사진 오른쪽 밖에 무장한 군인 3명이 있었다.

 

 

<2시간 여 만에 도착한 이탈리아 트리에스테市>

 

 

<이탈리아 트리에스테市 통일광장>

건물이나 광장의 스케일이 그 동안 본 발칸반도의 나라들과 다르다. 왼쪽 건물부터 시계방향으로 주청사(Palazzo Del Governo)와 스트라티 저택(Palazzo Stratti), 혹은 트리에스테 Asaicurazioni Generali(손해보험회사), 중앙의 시청사, Pitteri Palace와 오스트리아 로이드 선박회사(Lloyd Triestino)라고 한다.

건물 배치가 정확히 대칭은 아니지만 균형이 정확한 비대칭이다. 맞은편은 바다가 있고 크루즈까지 드나들 수 있는 대형 도크가 있다.

 

 

<이탈리아 트리에스테市 통일광장의 주청사(Palazzo Del Governo) 정면과 측면>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통일광장 중앙의 시청사와 4대륙 분수>

4대륙(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아메리카)을 상징하는 인물상들이 있는데 몇 차례 훼손되었다고 한다.

 

 

 

<트리에스테 오스트리아 로이드 선박회사(Lloyd Triestino)와 왼쪽의 석상>

중앙의 시청사를 중심으로 동쪽의 주청사(Palazzo Del Governo)와 마주 보는 위치에 있는 건물이다. 석상은 양쪽에 있는데 아래 것은 오른쪽(광장 안쪽) 것이다.

 

 

 

<이탈리아와 트리에스테 주변의 국가들>

이탈리아 주변에는 모나코, 프랑스,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가 있고, 트리에스테는 슬로베니아 붙어있다.

 

 

<트리에스테 증권거래소 광장(Piazza della Borsa)>

4개의 대리석 기둥이 있는 건물이 구 증권거래소, 현 상공회의소 건물이라고 한다. 트리에스테 경제 중심구역이다.

 

 

 

<트리에스테 증권거래소 광장(Piazza della Borsa)의 넵튠분수>

삼지창을 든 그리스 신화의 포세이돈이다.

 

 

<트리에스테 구) 증권거래소, 현) 상공회의소>

최근에 리모델링한 것으로 보이는데 4개의 기둥 뒤의 3단으로 된 조각들이 눈에 들어온다.

 

 

<트리에스테 구) 증권거래소, 현) 상공회의소의 중간단의 조각상>

 

 

 

<트리에스테 구) 증권거래소, 현) 상공회의소 왼쪽의 2단 조각상>

4열의 조각상 중 바깥 2열의 상단에는 창문이 있어서 조상이 2단이다. 안쪽 2열의 상단에는 남자 조각상이다. 두 번째 사진은 사자 머리가 새겨진 구를 든 하단의 여신(!)상이다.

 

 

<트리에스테 구) 증권거래소, 현) 상공회의소 왼쪽에서 2열의 3단 조각상>

윗단의 남자는 신상이 확실하지만 누구인지 모르겠다.

 

 

<트리에스테 구) 증권거래소, 현) 상공회의소 왼쪽에서 3열의 상단, 하단 조각상>

날개 달린 모자, 뱀 지팡이... 머큐리(그리스 신화의 헤르메스)이다.

 

 

 

<트리에스테 구) 증권거래소, 현) 상공회의소 앞의 오스트리아 황제 레오폴드 1세>

베네치아는 현재 우리에게 이탈리아의 도시로 기억하지만 공국이던 시절엔 무역으로 상당한 권력과 재력을 행사했다. 발칸반도의 두브로브니크나 코토르의 성벽 축조의 이유(방어 대상) 중의 하나가 베네치아일 정도이다. 트리에스테는 지리적으로 대략 중간 정도에 위치하는데도 자발적으로는 오스트리아-헝가리(합스부르크 왕가) 소속을 원했다.

 

 

<트리에스테 증권거래소 광장 부근의 거리의 연주자들>

 

 

<트리에스테 통일광장의 카페 Degli Specchi와 크로아상 샌드위치>

에스프레소 한잔과 함께 오랜만에 입에 맞는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친절한 흑인 웨이터는 농담도 잘 받아주고, 사진도 찍어주며, 초코시럽을 먹은 후 커피를 마시면 맛있다고 했는데 정말 그랬다. 무뚝뚝한 발칸의 식당 사람들을 주로 보다가 사근사근한 사람을 만나니 기분도 좋고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사실 이탈리아 사람 중에도 불친절한 사람은 대박수준인데...

 

 

 

<트리에스테에서 베네치아 공항 가는길>

145km가 넘는 길이라고 들었는데 3시간 넘게 걸렸다. 

 

 

<베네치아 마르코 폴로 국제공항>

공항 분위기가 화사하다. 입에 넣으면 입안에서 에스프레소 커피가 톡 터지는 초콜렛이 없어서 일반 초코렛과 커피가 섞인 초콜렛을 선물용으로 잔뜩 샀다. 가격은 대략 한 묶음당 2유로에서 4유로 정도였던 것 같다. 다녀온지 벌써 두 계절이 지났으니 기억이 가물가물...

 

 

 

<베네치아 마르코 폴로 국제공항에서 가장 인상적인 화장실 표시 디자인>

현대적인 그림도 있고 몇 가지 눈에 띄는 디자인들이 있었는데 아래 그림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바로 남녀 화장실 표시이다. 앞으로도 가장 인상에 남을 것 같다.

 

 

  <베네치아 마르코 폴로 국제공항과 아래 풍경>

 

 

 

<베네치아 - 카타르 도하 간 간식과 식사>

이슬람교와 관련된 나라의 항공사들은 맥주에 대해 인색하다.

 

 

 

<카타르 도하국제공항에서 인천행 항공기를 갈아타고 이륙한 직후>

왼쪽 아래의 건물은 도하를 대표하는 고층건물들인데 야간에도 잘 보인다. 사막 한 가운데 어느 정도 돈을 들이 부어야 이 정도로 화려한 대도시가 만들어질까?

 

 

<카타르 도하 - 인천 간 카타르항공의 기내식들>

 

 

 

<인천국제공항 도착 직전의 섬들과 인천국제공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