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 화. 4일째 일정>
바라나시 갠지스 강에서 새해 맞이 및 일출 보트 투어- 호텔 Mardin에서 아침 식사- Sarnath의 스리랑카 사원(Mulagandha Kuti Vihar)과 보리수 후손- Sarnath의 녹야원(鹿野圓)- Sarnath 고고학박물관- 12:45. 바라나시에서 카주라호 행 비행기 탑승- 카주라호 공항 도착- Ramada-Khajuraho 호텔- 호텔에 짐 푼 후 점심 식사- 카주라호 서쪽 힌두 사원, 동쪽 힌두사원과 자이나교 사원 관람- 인도 민속춤 관람.
<Sarnath 고고학박물관(Archaeological Museum Sarnath>
www.sarnathmuseumasi.org 입장요금 : 2루피, 10:00~17:00개관, 금요일 휴무.
스리랑카 사원과 보리수, 사르나트 유적군을 보고 근처에 있는 사르나트 고고학박물관으로 갔다. 이곳은 델리의 Jami Masjid 이슬람 사원처럼 가방이나 휴대폰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고, 카메라만 소지가 가능해서 버스에 모든 짐을 두고 내렸다. 짐 검색을 하기 때문에 몰래 휴대폰을 소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고장난 내 카메라 대신 딸의 카메라라도 빌려가길 얼마나 다행인지...
박물관은 입구를 중심으로 좌우에 남, 북 베란다갤러리(6, 7갤러리)가 있고, 주로 부조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실내에는 1~5갤러리가 있고, 5, 6세기에서 11세기까지의 불상, 힌두신상이 섞여 전시되어 있으며 시대 순과는 무관했다. 대체로 1~3전시관에는 불상이 전시되어 있고, 4전시관은 두 종교의 과도기쯤의 작품들, 5전시관은 힌두교 관련 조각작품들이었다. 다른 박물관은 들리지 못해 비교가 불가능하지만 Sarnath 고고학박물관은 작품들의 상태도 양호하고, 불상과 힌두신상만 전시하여 복잡하지 않고 좋았다.
Sarnath 고고학박물관의 꽃은 1갤러리의 초전법륜 불상과 중앙의 3갤러리의 아소카 왕의 석주 사자상이었다. 1전시실의 초전법륜 상의 진본은 2001년 콜카타 인도박물관으로 옮겨지고 모조품인데 보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1갤러리 안쪽에 있는 굽타시대의 초전법륜 불상은 군계일학처럼 눈에 확 들어왔다. 뽀얗고 말끔한 외양도 그렇고, 뒤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광배와 무릎 아래의 다섯 제자상도 그랬다. 다른 불상들 표정이 딱딱한데 비해 가장 부드러운 인상이었는데 간다라 미술의 영향을 받아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고고학박물관에서 부드러운 표정 때문에 유일하게 우리나라의 석굴암 본존불상을 연상시키는 작품이기도 했다.
아소카 왕의 석주 사자상은 왕의 치세기(재위B.C.272~232)인 B.C.3세기에 제작되었으며, 녹야원 안에 있는 기둥과 한 몸이다. 사자상 받침대는 원래 15m 높이의 돌기둥이었으나 현재 윗부분은 없어지고 2m 정도만 녹야원 안에 남아있다. 조명 때문이기도 했지만 재료가 돌임에도 불구하고 무척 아름답고 윤기가 있어서(!) 마치 우리나라의 분청사기 같았다. 사자상이 진품이니 모조품이니 하는 내용은 없었지만 박물관의 작품은 보존상태도 완벽했다. 아소카 왕 석주 사자상의 원래 모습은 15m 높이의 돌기둥 위에서 법륜 광배를 이고, 4개의 사자상이 서로 등을 대고 서서, 아래는 연꽃을 엎은 것 같은 장식 위에 4개의 법륜과 말 같은 동물이 부조된 원통형의 받침대를 디디고 서 있었을 것이다. 그 중 사자상에서 연꽃 받침대까지는 온전하고, 기둥은 2m만 남고 훼손되었으며, 머리 위의 광배는 박물관 사자상 옆에 따로 있다.
그 외에 기억에 남는 것은 '불상의 우산' 이란 설명이 붙은 커다란 원형판이었다. 우산은 3갤러리에 있는 불상 위에 씌운 우산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본 기억이 없어서 독특했다. 기타 제3갤러리의 우산을 씌운 다른 불상들과 석가모니의 일생도 부조, 맨 마지막에 본 시바신상도 기억에 남았다.
<Sarnath 고고학박물관(Archaeological Museum Sarnath) 외관>
좌, 우의 기둥(복도) 뒤는 6, 7갤러리(남, 북 베란다갤러리)로 그 안에 불상이나 기둥 파편들이 있다.
<Sarnath 고고학박물관(Archaeological Museum Sarnath) 북쪽 베란다갤러리)
남, 북베란다갤러리는 고고학박물관 양쪽 외관에 해당하는 기역자형 전체가 갤러리이므로 전시량이 제법 된다. 두 번째 사진은 현관에서 보았을 때 가장 눈에 띈 북쪽 갤러리의 불상이다.
<Sarnath 고고학박물관(Archaeological Museum Sarnath) 야외 전시장>
이런 형태의 조각을 다른 곳에서도 많이 보았는데 용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Sarnath 고고학박물관 2갤러리>
<Sarnath 고고학박물관 2갤러리의 전시물>
5, 6세기 굽타 왕조 때 제작된 불상 머리와 불상으로 고유번호(Acc No.)는 모두 제각각이다.
<Sarnath 고고학박물관 2갤러리의 Acc No. 524>
윗 사진 중앙에 있는 소형 불상이다. 우리나라라면 석가모니상을 가운데 두고 좌우에 협시불을 모시는데 인도는 불상배치가 달라 무엇을 표현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Sarnath 고고학박물관 2갤러리의 Miracle of Srawati(Acc No. 260)>
2갤러리에는 석가모니 일생도가 많은데 이 부조는 'Srawati의 기적'이란 이름이다.
<Sarnath 고고학박물관 2갤러리의 석가모니 행적을 표현한 부조, Acc No.261>
2갤러리에는 석가모니 일생도나 득도한 후의 모습이 많은데 이 부조가 그렇다. 주로 부조형태이고, 6칸이나 8칸으로 나누어 중요한 내용을 표현했다.
<2갤러리 Bodhisattva Neelkantha Avalokitesvara(관세음보살), Acc No.514>
5, 6세기 작품으로 관음보살이란 이름과 달리 손에 쥔 것이 약함 같은데 분명하지 않다. Sarnath고고학박물관의 불상들은 손 부분의 훼손이 심하기 때문에 무엇을 들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Sarnath 고고학박물관 2갤러리 Acc No.6636, 12세기>
다른 갤러리의 기둥 부조의 용도가 궁금했는데 이 불상 배경을 보니 용도를 알 것 같다. 내 추측이지만 일정시기까지 인도 불상은 좌우에 협시보살을 배치하는 대신 아래 불상처럼 머리 좌우에 소형보살을 배치한 것 같다. 머리 옆 보살들은 뱀(나가)을 붙들고 있는데 뱀이나 협시 형태, 기둥 등으로 보아 불상보다 힌두신상 느낌이 든다.
<Sarnath 고고학박물관 1갤러리>
고고학박물관 배치가 1-2-3(중앙)-4-5갤러리 형태로 배치가 되어서 2전시실 먼저 보게 된다. 안쪽의 1전시실에는 작은 불상이 유리상자 안에 들은 2전시실과 달리 비교적 큰 입상 불상들만 전시되어 있다. 관객들이 모여있는 가장 안쪽 중앙에 유일한 좌상인 초전법륜 불상이 있다.
<Sarnath 고고학박물관 1갤러리의 초전법륜 상>
초전법륜이란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후 처음으로 제자들에게 설법을 한 것을 말한다. 아소카 왕 사자상과 더불어 Sarnath 고고학박물관의 꽃이다(모조품이지만...). 5세기에 제작되었다. 우리나라의 석굴암 본존불과 이미지가 많이 비슷한 것으로 보아 간다라 미술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 말이 따로 필요 없을 정도로 우아하고 아름답다! 불상의 비율, 인체 표현, 배경 모두....
<Sarnath 고고학박물관 1갤러리, Acc No.235>
광배와 옷자락 일부가 남아있는 6세기에 제작된 불상이다. 눈을 내리감고 무표정한 이 표정이 Sarnath 고고학박물관에서 가장 보편적인 표정이다.
<Sarnath 고고학박물관 1갤러리, Acc No.6637, 11세기>
'벼락을 들고 있는 신' 이란 이름이 붙은 조각상으로 표정이 유독 돋보였다. 불상이라고 보기엔 관이나 어깨의 보석 등 힌두신 요소가 많은 상이다.
<Sarnath 고고학박물관 1갤러리, Acc No.5512, 5세기>
볼이 탱탱한 편이어서 다른 불상에 비해 덜 엄격해 보인다. 팔이 엄청나게 길고, 전신보다 긴 광배가 민무늬인 점이 독특한 불상이다.
<Sarnath 고고학박물관 1갤러리, Acc No.262>
5세기, 굽타왕조 시기에 부다의 일생을 표현한 작품이다. 꼭대기의 둥근 모양으로 보아 어떤 특별한 용도로 제작된 불상인 듯 하다.
<Sarnath 고고학박물관 1갤러리, Acc No.252>
Bodhisattva란 제목 외에 '구세주 불상' 이란 추가 설명이 붙었는데 중요한 작품인지 액자에 별도의 설명을 붙인 작품이다. 중생을 모두 구제하기 전까지는 성불을 거절한 보살이라면 지장보살인데 헤어 스타일(!)이... 미륵보살이신가?
<Sarnath 고고학박물관 3갤러리, 아소카왕 사자 석주)
아소카 왕 재위기인 B.C.3세기에 제작되었으며, 돌로 만든 작품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영롱하다! 사실적이고 늠름한 사자상들, 법륜 사이에 새긴 사실적인 동물들, 유려한 연꽃모양 받침대 등 흠잡을 데 없이 훌륭한 작품이다. 그 많은 예술품들 중에 인도의 국장(국가의 문장)으로 채택될만 하다.
<인도의 문장으로 사용된 아소카 왕 사자상>
Sarnath 고고학박물관에서 퍼온 것이다. 사자상만 온전히 넣은 동전도 있고, 지폐의 간디초상 왼쪽 아래에 들어간 것도 있다.
<Sarnath 고고학박물관 3갤러리, 아소카 사자상 머리 위의 법륜과 사자 석주 전체 모양>
두 번째 사진을 보면 아소카 왕 사자 석주의 정확한 원래의 모양을 대충이나마 알 수 있다. 사진은 아소카 사자 석주의 사자 위에 올려져 있던 법륜이다.
<Sarnath 고고학박물관 3갤러리>
오른쪽의 대형 원형판이 크기 때문에 내 기억에 남은 (불상 위의) '우산' 이라고 표기된 작품이다. 이 정도의 우산(!)이라면 밑에 있었을 불상의 크기도 어마어마했을 것이다. 3갤러리에만 우산을 쓴 불상들이 몇 점 있다.
<Sarnath 고고학박물관 3갤러리의 불상들>
<Sarnath 고고학박물관 3갤러리의 '우산'을 쓴 불상>
온전한 '우산'의 형태는 사진 오른쪽 아래의 작은 작품을 보면 알 수 있다. 광배가 있고 그 위에 우산이 있는 형태이다.
<Sarnath 고고학박물관 4갤러리와 전시된 소형 파편들>
부서진 인물상이나 동물상 파편, 작은 철제 용품, 염소(?)를 탄 인물 부조상 등이 전시되어 있는 Sarnath 고고학박물관 4갤러리이다. 심지어 월계관 같은 것을 쓴 작은 서양인 인물상 파편도 있다. 1세기에 제작된 배불뚝이 약사상 몸통이 있는데 아무리 보아도 불상 느낌은 아니었다.
<Sarnath 고고학박물관 4갤러리>
5세기에 제작된 양(?) 같은 동물을 탄 인물 부조상인데 제목은 '사자를 탄 인물' 이다.
<Sarnath 고고학박물관 5갤러리, Acc No.534, 중세 말>
'Kartikeya 이미지' 란 제목이 붙은 작품이다. Kartikeya는 무르간이라고도 불리는 힌두교의 전쟁신으로 공작을 타고 다닌다고 한다. 우스꽝스러운 인상이나 탈 것이 공작인 점이나 모두 전쟁신 같지 않다.
<Sarnath 고고학박물관 5갤러리>
kirtimukila란 제목이 붙은 5세기에 제작된 작품인데 무슨 의미인지, 어떤 용도인지 모르겠다.이런 작품은 5갤러리에 더 있다.
<Sarnath 고고학박물관 5갤러리, Acc No.5384>
늦은 굽타 시기에 제작된 작품이며, '건물 파편' 이라고만 기록되어 있다.
<Sarnath 고고학박물관 5갤러리>
안쪽 중앙에 시바신이 보인다.
<Sarnath 고고학박물관 5갤러리 중앙에 전시된 '악마를 죽이는 시바신'>
5갤러리에서 가장 중요한 전시물인데 특이하게 옆 모습인데다가 상당히 역동적이고 여러 면에서 특이한 신상이다. 머리카락은 메소포타미아에서 많이 보던 스타일이고, 거친 다리 표현도 인도 석상에서 본 모습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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