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인도 여행12. 카주라호 서쪽 유적군(Visvanatha, Nandi, Chitragupta Temple)

<1/14. 화. 4일째 일정>

바라나시 갠지스 강에서 새해 맞이 및 일출 보트 투어- 호텔 Mardin에서 아침 식사- Sarnath의 스리랑카 사원(Mulagandha Kuti Vihar)과 보리수 후손- Sarnath의 녹야원(鹿野圓)- Sarnath 고고학박물관- 12:45. 바라나시에서 카주라호 행 비행기 탑승- 카주라호 공항 도착- Ramada-Khajuraho 호텔- 호텔에 짐 푼 후 점심 식사- 카주라호 서쪽 힌두 사원, 동쪽 힌두사원과 자이나교 사원 관람- 인도 민속춤 관람.

 

<카주라호와 카주라호 서쪽 유적군> (현지 안내문에 약간 첨삭을 함)

카주라호는 중부 인도 마디 아 프라데시주 북쪽에 위치한 소도시이다. 이 지역은 고대에는 vatsa, 중세에는 Jejabhbhti, 14세기에는 Bundelkhand로 알려졌으며 인도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9세기에 이 지역에서 일어나 10세기 중반~11세기 중반에 전성기를 누린 Chandelas(찬델라 왕조)는 수도인 카주라호에 포탄(옥수수) 모양의 85개의 힌두교 사원을 세웠지만 16세기에 이슬람 세력에 의해 파괴되고 현재는 25개 정도 남아 있다. 남아있는 사원 중 대부분은 마을의 서쪽에 있으며, 나머지는 동쪽의 자이나교 사원 안과 남쪽에 있어서 편의상 동군, 서군, 남군으로 불린다.

화강암으로 지은 Chausath Yogini, Brahma, Lalguan Mahadeva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원은 사암으로 지어졌다. 사원은 shaiva, Vaishnava & jaina 종파에 속하며 절정을 이루었다. 중앙의 사원 건물 스타일은 독특한 구도와 특징을 나타내며 사방에 벽이 없는 작은 사원들은 높은 기단 위에 세워져 있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현관인 만다빠(Mandapa)와 아르 만다빠(Ardha Mandapa), 홀, 지성소 출입문(전실, 안타라라), 지성소(Garba griha)로 구성되어 있다. 서쪽군의 치트라 굽타 사원은 태양신 수리야가 주신이지만 다른 사원은 시바나 비슈누가 주신이다.

 

카주라호 사원은 인도 건축 디자인의 가장 발전된 형태이다. 카주라호(Kajuraho) 사원의 조각은 종교적 이미지, 장식성, 압사라, 세속적 조각, 동물 조각품, 미투나 등이고 가장 많은 것은 풍만한 여성들의 모습이다. 미투나는 섹스 장면을 묘사한 에로틱한 인물상들로 남녀의 섹스 외에도 동성 간, 혹은 집단 섹스 장면이 적나라하게 표현되어 있다. 카주라호에서 유명한 사원은 서쪽군은 락쉬만(Lakshmana), 비쉬와나타(Vishwanatha), 칸다리야 마하데바(Kandariya Mahadeva), 자가담비(Jagadambi), 치트라 굽타(Chitragupta), 파르쉬바나타 아디나타(Parshvanatha Adinatha) 등이다. 동쪽군은 Parshvanatha Temple과 그 뒤의 Adinath Temple, Javari Temple과 Vamana Temple이 있고, 남쪽군에 둘하데오(Dulhadeo) 사원이 있다고 한다.

 

<가이드 Mr Santoth Gupta의 설명에 의하면...> 

카주라호 서쪽 사원은 카마(섹스) 수트라(자세)가 많은 에로틱 사원이고, 주로 시바신을 모셨다. 원래 84개였으나 이슬람교와 지진 때문에 대부분 훼손되고 현재 대규모의 건물 터에 현재 22개(25개로 보는 사람도 있음)만 남았다. 조각은 크게 3단계로 나뉘며 위쪽에는 신, 아래쪽에 인간의 성과 노동 장면을 묘사했다. 전체적으로 연꽃 모양이고, 과학적인 설계(위를 무겁게 하여 건물을 눌러주고 중간에 투각을 하여 바람이 빠져나가게 함)를 했다. 남아있는 것은 상태가 상당히 온전하며, 기단부터 발코니까지는 속이 비어 있고, 위쪽은 돌조각으로 가득 찬 구조이다. 요가를 해야 가능한 성 행위 자세가 표현되어 있으며 그 중에 그룹 섹스, 호모도 있고, 핸드백, 끈 없는 브라 조각도 있다. 신흥종교 불교에 밀린 힌두교가 카주라호 사원처럼 대중들에게 성에 대한 내용을 강화하면서 민심을 돌리는데 상당히 성공했다고 한다. 아무튼 인간이 해볼 수 있는 모든 성행위가 다 드러나 있었다.

동물 조각상 중 단연 코끼리가 가장 많았고, 신격화된 난디(힌두신의 탈 것인 신성한 소)가 더러 있었다. 신격화된 동물을 모신 작은 사원들도 몇 개 있는데 하누만(의로운 장군), 사르둘라, 바라하(비슈누 탈 것)까지 확인을 했다. 더 있다면 공작새(전쟁신 탈 것), 코끼리(시바 신 아들 가네샤) 정도가 아닐까 한다. 그 외에 굴욕적인 자세(?)를 취하는 여성을 앞발 사이에 낀 말(?)이 코끼리 만큼 비중 있게 묘사되어 있었는데 사르둘라(Sardula)라고 했다. 작은 여성을 앞발 사이에 낀 사르둘라(Sardula)는 인간의 성행위를 관능적으로 묘사한 '미투나(Mithuna)' 보다 더 관능적으로 보였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카주라호 유적군>

마을을 사이에 두고 동, 서 유적군은 떨어져 있고, 대부분의 사원이 서쪽에 있기 때문에 서쪽 유적군부터 둘러보았다. 옥수수 모양의 첨탑을 가진 사원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사이를 헤짚고 다녔기 때문에 사진을 정리하면서 사원 이름을 몰라서 상당히 애를 먹었다.

 

<카주라호(Khajuraho) 서쪽 유적군 중 유일한 흰색 외벽의 사원>

이 사원 부근에서 촬영한 사진에 Pratapeshwar Temple이란 안내문에 있어서 이 사원의 이름이 아닐까 싶었는데 확실하지는 않다. 딱 1개의 블로그에서 '유일한 흰색 외벽 사원'이란 믿을 만한 수식어와 함께 파르바티 사원(Parvati Temple, 시바 신 부인)이라고 했다. 사원은 앞에서 보면 오두막처럼 작지만 옆에서 보면 상당히 크다. 그런 점에서는 라오스의 사원들도 비슷한 구조이다.

 

<입구에서 본 Jagadambi Temple, Visvanatha Temple>

맨 왼쪽은 코끼리가 보이는 것으로 미루어 가네샤 신전일 것 같다. 붉은 깃발이 있는 곳이 Jagadamb Templei, 오른쪽은 우리가 유일하게 내부를 본 Visvanatha Temple이다.

 

<우리가 유일하게 내부를 본 Visvanatha Temple과 올라가는 계단의 코끼리와 공작을 쥔 신상>

공작은 전쟁신의 탈 것인데... 이 Visvanatha Temple을 시작으로 (내 입장에서는) 사방으로 흩어져 있는 사원 몇 개를 둘러보았는데 이름은 기억에 없었다. 다른 블로거들의 사진을 보고 대조해가며 찾았기 때문에 100% 맞는다는 확신은 없다.

 

<카주라호(Khajuraho) 서쪽 유적군 Visvanatha Temple 정면>

사원은 대체로 동쪽이 입구이며, 동쪽에서 서쪽으로 배열되어 있다.

 

카주라호(Khajuraho) 서쪽 유적군 Visvanatha Temple 현관의 앞과 뒤>

현관인 만다빠(Mandapa)와 아르 만다빠(Ardha Mandapa)의 앞에서 본 모습과 안쪽에서 본 모습이다. 여러 겹으로 조각을 한 천장이 독특하고 안쪽 기둥의 하누만으로 보이는 원숭이 상도 눈에 들어온다.

 

<Visvanatha Temple에서 본 하누만 사원과 내부>

현관부터 전실, 지성송소까지 제대로 갖춘 사원이 있고, 하누만이나 가네샤 사원처럼 지붕과 기둥으로 된 1칸짜리 사원도 있다.

 

<Visvanatha Temple 내부, 입구쪽>

첫번째 사진은 링가(남근)가 아닐까 추측을 해보았다. 두 번째 사진부터 등장하는 말을 닮은 동물은 사르둘라(Sardula)인데 이곳도 예외 없이 앞발 사이에 여인이 쭈그리고 있다.

 

<Visvanatha Temple 내부, 안쪽>

나중에 궁금했던 것은 이 사원의 지성소이다. 분명히 보았을 텐데 지성소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어쩌면 첫번째 사진이 지성소의 주인공일 수도 있다.

 

<Visvanatha Temple 내부의 기둥>

안쪽에 있던 기둥 2면 중 1면이다. 인간인지 원숭이인지 불확실한 이것(!)이 문, 그것도 주로 기둥마다 지키고 있다.

 

<Visvanatha Temple로 추정되는 사원의 외부>

Visvanatha Temple을 나온 후 동선이 생각나지 않아서 이 사원이 어느 사원인지 확신을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원 내부를 본 후 밖으로 나와 그 사원의 외부를 보았을 거란 추측하에 일단 Visvanatha Temple이라고 판단했다. 두 번째 사진에 미투나(섹스 장면을 에로틱하게 묘사)가 있다. 모든 조각이 그런 것은 아니고 가장 위층과 두 번째 층 중앙 부분이 그렇다. 세 번째 사진의 경우, 말을 닮은 동물은 사르둘라(Sardula)와 여인의 자세가 오히려 미투나 같다.

 

<Visvanatha Temple로 추정되는 사원의 외부 단면>

사원의 내부나 외부, 어느 곳 하나 흠잡을 데 없이 훌륭한 조각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두 번째 사진은 외부 아랫단의 조각이다. 맨 아래에는 뱀들이 조각되어 있다.

 

<Visvanatha Temple 지성소 뒷면과 모서리>

이 부분을 두고 현지 안내문에는 포탄모양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내 보기에는 옥수수를  닮았는데... 두 번째 사진을 보면 주요 포탄(옥수수)이 있고, 사방을 작은 포탄(옥수수)이 감싸고 있는 첨탑이 제대로 보인다.

 

<Visvanatha Temple>

 

<카주라호 서쪽 유적군 Chitragupta Temple 측면과 정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