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 목. 6일째 일정 1>
아그라 Crystal Sarovar호텔- 타지 마할(Taj Mahal)- 아그라 성(Agra Fort)- 기념품 가게(캐시미어 스카프, 대리석 상아, 막 바지 등)- 호텔에서 점심 식사- Jaipur의 아바네리 쿤다 우물(찬드 바오리)- 자이푸르 가는 길에 현지 결혼식에 합류- 자이푸르 Clarian Bellacasa호텔 투숙
<타지 마할(Taj Mahal) 입장>
아침에 비가 오다 그치긴 했으나 금방이라도 비가 올 듯한 가운데 7:50부터 8:50까지 1시간 동안 관람했다. 인도를 대표하는 명소라서인지, 아니면 타지마할의 규모가 커서인지 셔틀버스를 탔는데도 걸어 들어가는 거리가 제법 길었다. 밖에서 입장권을 사고, 다시 성문 안으로 들어가 공항만큼이나 복잡한 검색대를 통과했다. 원숭이 한 마리가 검색대 앞의 쓰레기통을 열심히 뒤지고 있었다.
<타지 마할(Taj Mahal)의 조성과 구조>
입장료는 3만원이고, 타지마할 내부 입장료는 별도로 5천원 추가였다. Taj Mahal은 1631년에 열다섯 번째 아이를 낳다 죽은 5대 술탄 샤자한(Shah Jahan)의 두 번째 왕비인 Mumtaz Mahal의 무덤(묘당)이다. 1632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17년만인 1648년에 완성하였는데 엄청난 비용 때문에 무굴제국의 재정난을 초래했을 정도였다.
Taj Mahal의 뒷면은 (야무나) 강이기 때문에 문이나 성벽이 따로 없고, 남쪽 정문의 입구 쪽에 동서남북 4문이 모두 있다. 관광객은 동문으로 입장하여 검색대를 통과한 후 정문인 북문으로 입장한다. 정문인 화려한 북문(Darwaza)을 중심으로 입장한 문(동문) 반대편에 서문이 있고, 뒤쪽으로 남문이 있는 특이한 구조이다. 원래 4대문 남문 밖으로 현재의 정원 크기와 맞먹는 정원이 있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백성들의 주거지로 침식당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현재의 동서남북 4대문은 남쪽 끝에 몰려 있는 것이 아니라 남북으로 2배 더 긴 타지마할의 전체에서 중앙에 위치하게 된다.
정문에서 타지마할까지 남북 일직선으로 뚫린 인공 호수가 있고, 중간에 수로가 모이는 높은 정사각형의 지점이 있다. 그곳에서 다시 좌우를 가로지르는 수로가 있어서 타지마할 정원은 전체적으로 십자 모양의 수로(호수) 형태이다. 좌우 수로 끝에는 단순한 형태의 작은 문이 있지만 이름조차 없다. 십자형의 수로를 제외하면 나머지 공간은 인도와 사이프러스 나무를 심기 위한 작은 화단으로 구성된 타지마할은 철저히 건물을 위한 공간이었다.
정문(Darwaza)은 1648년에 완성되었다. 붉은 사암에 흰색으로 섬세한 상감을 한 전형적인 인도의 성문이지만 독립된 한 채의 건물처럼 화려하고 중후했다. 묘당(본 건물)과 일직선상으로 왼쪽에는 모스크(mosque)가 있고, 오른쪽에는 똑같은 모양의 Jawab이라고 불리는 건물이 있다. 둘 다 정문처럼 붉은 색 사암에 흰색 상감무늬를 넣어 만들어서 아름답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균형을 맞추는 역할도 한다.
정문에서 타지마할 본 건물까지 연결된 인공호수는 시간이나 날씨에 따라 타지마할의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날씨가 맑을 때는 하얗다 못해 투명하게까지 느껴지는 대리석을 아름답게 비추어 타지마할을 더욱 아름답고 신비하게 보이게 한다. 그 질 좋은 바탕에 이슬람 예배소(미흐랍)를 상징하는 오목한 부조와 쿠란 구절을 유려하게 새겨넣은 캘리그라프, 드문드문 넣은 꽃무늬나 기하학적 무늬는 단순함을 상쇄시키면서도 전체적인 건물의 흐름을 깨지 않는다. 우유색의 대리석 바탕에 넣은 적은 양의 무늬라서 거슬릴 법한데도 무리 없이 녹아드는 것을 보면 인도인들의 예술적 감각은 탁월한 것 같다.
깨끗한 우유빛 대리석 때문에 시간이나 계절, 날씨에 따라 타지마할은 아주 다양한 색으로 빛난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우리가 들른 시각은 비가 쏟아지기 직전이라 시계가 뿌옇고 전체적인 분위기는 우중충해서 사진조차 별로였다.
건물 내부 1층의 대리석 관들(왼쪽 Shah Jahan, 오른쪽 Mumtaz Mahal 왕비 관)은 가짜이고, 실제 시신은 지하에 있다고 한다. 타지마할을 현재의 장소로 선정 이유는 샤 자한과 뭄타즈 마할 왕비가 처음 만난 장소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뒤쪽 야무나 강 건너편에 샤자한은 타지마할과 똑같은 검정색의 자신의 무덤을 지으려고 했는데 아들(아우랑제브)의 반란으로 실패했다고... 검정색으로 지으려한 이유는 왕비의 그림자가 되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그 만큼 왕비에 대한 샤자한의 사랑이 절절했다는 뜻일 게다. 가끔 우리 가이드는 이해를 돕기 위해서인지 혹은 인도 역사의 우수성을 오버한 것인지 믿기 어려운 설명(‘뻥’)들이 섞여 있었는데, 바로 타지마할 장소 선정 이유나 샤자한의 검정색 무덤 건축 계획 등이 그랬다. Taj Mahal은 기둥을 제외하면 사방 뿐 아니라 모든 방향에서 대칭이다. 궁전 밖의 4개의 기둥은 중앙의 건물로 시선을 집중시키고, 지진이 일어날 경우 안쪽으로 무너지지 않도록 밖으로 89도로 기울였다고 한다. 막 나오는 길에 거센 비가 쏟아졌고, 셔틀버스를 타고 대기 중인 우리 버스에 탄 후 2.5km 거리에 있다는 아그라 성으로 향했다.
<정문에서 본 타지마할(Taj Mahal)>
디카와 휴대폰으로 번갈아 찍었지만 선택된 사진은 휴대폰으로 촬영한 아래의 사진이었다! 고장난 내 카메라 대신 빌린 딸의 sony 미러리스 카메라는 색상이 너무 어둡고, 형태가 깨져서 휴대폰 사진에 밀렸다.
<타지마할(Taj Mahal) 배치도>
1. 서문(West gate)- 2. 동문(East gate, 검색대)- 3. 남문(South gate)- 4. 앞 마당(Forecourt)- 5. 타지마할 사진 전시장(Khawasspursa)- 6. 샤자한의 아내들 무덤으로 추측 (Saheli Burj)- 7. 정문(북문, Main Gate, Darwaza)- 8. 정원 (Charbagh)- 9. 십자 수로(호수)- 10. 다이애나(妃) 의자- 11. Taj Mahal(묘당)- 12. 4개의 첨탑- 13. 모스크(Mosque)- 14. Jawab(자와브, 게스트 하우스)- 15. 묘당 기반석(대리석 플랫폼)- 16. 야무나 강
<타지마할 관람 시 반입금지 물품들>
총기나 드론, 술 같은 상식적인 물건은 물론이고, 장난감, 마이크와 해드폰, 꽃, 채색도구, 책, 플래쉬도 반입금지이다. 장남감이나 연장, 채색도구 등은 백색 대리석에 상처를 내거나 낙서를 하지 못하게 하려는 이유일 것이다.
<공항에 준하는 엄격한 검색>
이렇게 엄격한 조치들이 타지마할의 원형보존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시크교와의 갈등으로 인한 테러 때문에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인도는 경비가 세다.
<검색대 입구에서 먹을 것을 찾아 쓰레기통을 뒤지는 원숭이>
<타지마할 남문(South gate)>
타지마할을 처음 지었을 당시에는 이 문밖으로 현재의 정원에 해당하는 규모의 정원이 더 있었다고 한다.
<타지마할 정문인 북문(Main Gate, Darwaza)>
문 자체를 독립된 건축으로 보아도 무방할 정도로 완벽하고 아름다운 건축이다!
<타지마할 정문(Main Gate, Darwaza)의 천장 부분과 옆 벽면>
거미줄 같은 흰색의 상감이 독특하고 섬세하다. 그에 비해 옆면은 붉은 사암을 재료로 한 건축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장식이다.
<문 안으로 들어서서 본 타지마할>
정문을 들어서면 수많은 관광객들이 사진 촬영을 위해 서 있다. 관광객을 피해 찍다보니 수로가 조금씩 비뚤어졌다. 첫번째와 두 번째 사진은 휴대폰, 세 번째 사진만 sony 미러리스 디카로 촬영한 것이다.
<타지마할 (묘당) 방향에서 촬영한 정문>
정말 안 받쳐준 날씨였다. 나오는 길에 출구인 동문에서 비가 쏟아진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두 번째 사진 앞의 흰색 벤치가 다이아나 왕세자비가 살아 생전에 이곳을 방문해 앉았다고 하는 의자인 듯 하다.
<타지마할 묘당 기반석(대리석 플랫폼) 위에서 촬영한 수로와 정문>
<타지마할 십자 수로를 사선으로 촬영한 것>
<타지마할 묘당 바로 밑에서 촬영한 컷>
타지마할 기반석 높이가 상당하다는 것과, 네 모서리의 기둥이 없으면 얼마나 밋밋했을지 알 수 있다.
<별도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타지마할 묘당 입구>
맨발로 들어가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곳에서 제공하는 부직포 덧신을 신발 위에 신어도 된다. 사진의 건물은 타지마할 묘당 서쪽으로 나란히 위치한 모스크(Mosque)이다. 묘당 건너 맞은편(동쪽)에는 형태가 똑같은 Jawab(자와브, 게스트 하우스)가 있다.
<타지마할 묘당 서쪽으로 나란히 위치한 모스크(Mosque)>
이 건물도 묘당못지 않게 아름답다. 붉은 사암이 기본 재료이고, 상감기법으로 그 안을 파고 흰색 돌을 끼워 넣었다. 정문처럼 그물, 혹은 거미줄 같은 천장의 상감과 아치들 윗면의 섬세한 흰색 상감무늬들이 아름다웠다! 내부의 미흐랍은 대리석으로 만들었다.
<타지마할 묘당 서쪽 모스크(Mosque)의 아름다운 장식들>
아치 벽면의 상감 장식과 미흐랍 무늬와 식물무늬 부조, 식물무늬 테두리 등 모두 섬세하다.
<정문 밖에서 역광으로 촬영한 타지마할 대신 서쪽 모스크에서 촬영한 사진>
타지마할 (묘당)의 서쪽이지만 바닥의 네모난 호수가 없다면 방향을 가늠하기 어렵다. 아래 사진은 모스크 문밖에서 촬영한 것이다.
<타지마할 (묘당)의 위에서 바라본 서쪽의 모스크와 북쪽의 야무나 강>
동쪽의 Jawab(자와브, 게스트 하우스)와 외관이 똑같아서 앞의 호수로 구분을 했다. 동쪽 Jawab(자와브, 게스트 하우스) 앞의 호수는 당시에 물이 없었다. 야무나 강 건너편의 아그라 성에서 맑은 날 촬영한 타지마할은 안에서 본 모습과는 또다른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아들 아우랑제브에게 축출된 샤자한은 아그라 성에서 죽는 날까지 뭄타즈를 그리며 타지마할을 바라보았다고 한다. 권력 앞에는 인륜도 없더라고, 샤자한을 권좌에서 축출한 아우랑제브는 샤자한과 뭄타즈 마할 왕비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타지마할 남쪽의 출입문과 내부>
단순한 듯한 무늬지만 테두리는 쿠란 구절이고, 묘당 안팎의 이런 장식들과 대리석은 세계 각국에서 수입한 최고급 보석과 자재였기 때문에 국가의 재정이 고갈되었다고 한다. 내부 중앙에는 단순한 흰 대리석의 뭄타즈의 석관이 있고, 그 옆에 샤자한의 석관이 있다. 하지만 1층의 석관은 모조품이고 실제 관은 지하에 있다고 한다. 석관을 둘러싼 장식 벽들이 아름다워 도촬을 시도했지만 경비원이 바로 와서 제지해서 실패했다! 석관 주변에는 카메라를 꺼내는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경비원들이 많았다.
<타지마할 문 주변의 쿠란 구절과 아름다운 부조 꽃, 상감 무늬들>
<타지마할 내부 출입문과 동쪽의 Jawab(자와브, 게스트 하우스)>
<타지마할 남동쪽 모서리>
<타지마할 내부 출입문과 비슷한 구조의 폐쇄된 문>
<기단 아래에서 본 타지마할 남동쪽과 동쪽>
윗 사진은 기단 아래 남동쪽에서 본 정확한 마름모꼴 모양의 타지마할이다. 아래 사진은 윗사진보다 약간 오른쪽으로 이동해서 동쪽에서 본 모습이다.
<기단 서쪽의 관광객 출구>
<타지마할 가로 수로의 끝쪽의 동소문(!)>
동소문은 내가 임의로 붙인 이름이다. 타지마할은 철저히 대칭이기 때문에 맞은편에도 똑같은 문이 있다. 건축학적인 완성도, 주변과의 조화 등 수많은 이유로 인해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일컬어지는 타지마할 관람은 끝났다. 그런데 유명세에 비해 여행에서 느낄 수 있는 나만의 소소한 감정이 내게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떠나간 사랑하는 여인을 향한 한 남자의 승화된 그리움은 이 세상 그 어디에서도 타지마할보다 더 큰 곳은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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