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북인도 여행20. 아그라 요새(성)의 카스 마할과 무삼만 부르즈

큰누리 2020. 3. 27. 19:19

<1/16. 목. 6일째 일정 3> 

아그라 Crystal Sarovar호텔- 타지 마할(Taj Mahal)- 아그라 성(Agra Fort)의 자항기르 마할, 카스 마할- 기념품 가게- 호텔에서 점심 식사 - Jaipur의 아바네리 쿤다 우물(찬드 바오리)- 자이푸르 가는 길에 현지 결혼식에 합류- 자이푸르 Clarian Bellacasa호텔 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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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항기르 마할이 붉은 사암의 중후하고 남성적인 성이라면 안쪽의 Khas Mahal(카스 마할) 흰 대리석의 밝고 산뜻한 여성적인 궁전이다자항기르의 뒤를 이어 1627년에 등극한 샤자한도 1648년까지는 아그라 성의 궁전에서 살며 무굴제국을 통치했다.

재위 기간 동안 그는 성 안에 흰색 대리석 궁전들을 증축했는데 카스 마할(Khas Mahal), 디완 이 카스(Diwan-i-khas), 디완 이 암(Diwan-i-Aam) 등이다샤자한은 1648년 이후 수도를 현재의 올드 델리(Old Delhi)로 옮겼고, 델리는 1857년까지 무굴제국이 몰락할 때까지 200년 이상 수도였다.

 

Khas Mahal(카스 마할) 중앙의 본 건물과 양쪽의 부속건물 2, 폐쇄형 정원 중 황제(술탄)의 거처를 제외한 3면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다샤자한 조차 카스 마할에서 22년만에 델리로 천도를 했으니 카스 마할은 본의 아니게 샤자한 혼자 쓴 특수한 궁전인 셈이다. 황제(술탄)의 거처 벽 대부분을 장식하는 대부분의 무늬는 다양한 미흐랍 모양의 무늬와 금색을 입힌 낮은 부조였다

그 외에 인도의 성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일종의 아라베스크 무늬인 섬세한 꽃과 덩굴무늬 등으로 장식되어 있다.

 

Khas Mahal에서 가장 장식이 아름답고 뛰어난 건축은 대리석 양각 조각에 금박을 입히거나 상감기법으로 장식한 술탄의 거처와 대리석에 색실로 수를 놓은 것처럼 은은한 채색 꽃무늬 상감을 한 팔각형의 탑 Musamman Burj(무삼만 부르즈)이다황제(샤자한)의 거처 좌우에는 황금색 지붕을 인 자그마한 건물이 대칭으로 세워져 있는데 공주와 왕자의 거처였다고 한다.

 

Khas Mahal의 Musamman Burj(무삼만 부르즈)는 아들 아우랑제브에 의해 황제에서 축출된 샤자한이 죽는 날까지 유폐된 곳이다샤자한은 무삼만 부르즈의 발코니에서 야무나 강 건너편의 타지마할을 바라보며 뭄타즈 왕비를 그리워했다고 한다

규모가 약간 크고 오픈 된 방 1칸 같은 Musamman Burj 세상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섬세함과 아기자기한 장식의 극치이다내가 본 인도의 유적 중 손가락 안에 드는 아름다운 건물이었다강 건너편의 타지마할은 유감스럽게도 비 때문에 전혀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눈에 들어온 것은 포도나무를 심었던 화려한 화단(Angoori Bagh, 앙구리 박)이었다현재는 붉은 벽돌로 만든 작은 틀 안에 초록색, 붉은색의 식물들을 심었는데 꽃못지 않게 화려하면서도 단아했이 화려한 화단은 자이푸르의 암베르 성에서 다시 만났다.

 

 

<자항기르 마할(궁전)에서 카스 마할로 이어지는 통로(!)>

엄밀하게 자항기르 마할과 카스 마할을 따로 잇는 통로는 없다. 가이드를 따라가다 보니 하얀 궁전들(!)이 나타났고, 아래의 사진은 그 과정에 있던 궁전의 일부분이다.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카스 마할, 그 중에서도 왕의 거처 좌우의 왕자와 공주의 거처 중 오른쪽 거처였을 것이다.

 

 

 

<앙구리 박(화단, 정원) 2층에서 본 왕의 거처>

사진은 시간의 흐름을 따라 촬영한 것이니 이곳에 이곳에 있는 것은 순서에 맞는다. 그런데 카스 마할의 구조를 힘겹게 찾아 확인한 현재 시점에서 확인을 해보니 가이드가 중요한 곳만 보느라 건너뛴 느낌이 들었다. 특히 자항기르 마할에서 이곳 카스마할을 어떤 루트로 왔는지 기억에 없었다.

 

위의 3개 사진과 아래의 사진을 연결한 결과 자항기르 궁전에서 곧바로 카스마할 2층으로 건너온 것 같다. 컴컴한 위의 2개 사진 뒤로 정면에서 본 황제 거처가 보였기 때문이다.

 

 

<황제 거처 좌우(건물 중 오른쪽)에 있는 왕자, 공주의 거처와 황제 처소(2층)>

아래 사진의 앞에 있는 건물은  카스 마할 정면에서 보면 오른쪽에 있는 황금빛 지붕을 인 왕자, 공주의 거처이다. 윗사진에 있는 컴컴한 왕자, 공주 거처를 지나 바로 왼쪽의 왕자, 공주 처소를 둘러본 후 황제 거처로 간 듯 하다.

 

 

<황제 거처 왼쪽에 있는 왕자, 공주의 거처(2층)>

윗사진은 야무나 강가의 건물인데 천장에 황토 같은 것을 덧댄 후 양각을 했다. 강가쪽으로 튀어나온 붉은  정자는 폐쇄되었다. 이쪽 건물은 비교적 말끔하고 미흐랍 무늬를 변형한 무늬들도 깔끔하다. 

 

 

 

<황제 거처 왼쪽에 있는 왕자, 공주의 거처(2층)에서 본 바깥쪽>

우리 가이드 Mr. 산토스가 일행들에게 궁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곳에서 비스듬한 벽쪽에 무언가를 던지면 특이한 모양으로 튀어나왔던 것 같은데 확실하지 않다.

 

 

<정원 2층의 3면 중 한 면>

'ㅁ'자형(폐쇄형)으로 된 정원의 한 면으로 추측된다. 두 건물이 섞인 이유는 지척에 있는 왕자, 공주의 처소와 폐쇄형 정원 2층을 내가 들락거린 때문으로 추측된다. 

 

 

<2층 왼쪽의 왕자, 공주의 거처와 황제 거처>

카스 마할은 우리나라 궁궐로 치면 인정전이나 대조전(오른쪽 건물)이 있고, 좌우에 왕자, 공주의 거처가 있는 형태이다. 아래 사진의 뿔들(!)이 달린 왼쪽 건물은 황제 거처 왼쪽의 왕자, 공주의 거처이다.

황제의 거처는 2층 높이의 건물로 1층은 화단(앙구리)과 연결되고 좌우의 왕자와 공주 처소는 보이지 않게 연결되지만, 2층은 1층과 같은 구조이면서 대리석 바닥을 통해 드러나게 왕자, 공주의 처소와 연결된다.

 

 

<2층 왼쪽의 왕자, 공주의 거처>

벽감처럼 깊은 미흐랍 무늬들이 보인다. 미흐랍 무늬가 깔끔한 것은 아래 위치에서 좌우로 보았을 때의 모습이고, 다소 지저분 한 것은 좌우 안쪽의 모습이다.

두 번째 사진은 왕자, 공주의 처소와 황제의 처소 연결 부분이다. 사진으로 코스를 파악해 보니 우리 가이드는 2층 카스 마할을 대충 훑어본 후 황제 처소로 되돌아가는 루트를 선택했다.

 

 

 

<카스 마할 2층 황제의 거처 내부>

무삼만 버즈에 비해 황제의 거처 내부 장식을 다소 낮게 보는 이도 있지만 내 판단에는 사과와 포도 맛의 차이이다. 두 과일은 모두 '새콤달콤한 맛'으로 표현하지만 맛은 분명히 다르다. 어떤 새콤달콤한 맛을 더 높이 평가하느냐는 개개인의 취향일 뿐이다. 따라서 황제 처소와 무삼만 부르즈의 우열도 내게는 의미가 없고, 둘다 최상의 아름다움이다!

 

이나마 구분하기까지 밤잠을 설쳐가며 엄청난 자료를 찾고, 대조해야 했다. 관람을 할 당시에는 정말 어디에서 어디로 가는지 전혀 몰랐다. 국내에서는 나름 궁궐 답사를 모두 했음에도 (인도의 궁전이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헛갈렸으니...  

 

 

 

 

<2층 왕의 처소에서 본 맞은편(정원)>

중간(사람들과 왕의 처소 사이)에 있는 것은 건물 기단과 대형 분수이고, 그 앞 1층은 정원이다.

 

 

<2층 왕의 처소(밖)와 정원 맞은편>

 

 

<2층 왕자, 공주의 거처의 벽감들>

밝은 바깥은 왕자, 공주의 처소 중 3개의 아치로 된 중앙부분이다. 벽의 장식들은 깊이로 보아 단순한 부조 장식이 아니라 밤에 불을 밝히는 등을 넣어둔 벽감이 아니었을까 추측된다.

 

 

<2층 왕자, 공주의 거처와 왕의 거처>

정말 많이 같은 장소를 왔다갔다 했다. 이러니 헛갈릴 수 밖에... 이곳은 왼쪽의 왕자, 공주의 처소이고, 정면에 보이는 큰 건물은 왕의 거처이다.

 

두 번째 사진 오른쪽 끝의 원경 건물은 왕의 거처 오른쪽에 있는 화단 밖 건물이다. 화단 밖 3면의 건물은 왕의 시중을 드는 시녀들의 거처였을 것이다. 시녀들의 독립된 거처는 디완 이 암쪽에도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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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has Mahal의 Musamman Burj(무삼만 부르즈) 발코니>

아래 사진은 Musamman Burj(무삼만 부르즈) 중 8각형 탑 부분이다. 이 앞의 분수대까지 합쳐 큰 홀 정도의 크기인 이곳에 갇힌 채 샤자한은 죽을 때까지 강 건너편의 타지마할을 바라보았을 것이다.

 

이쯤에서 드는 의문은 왜 왕자들은 황제가 되기 이전에 황제에게 대부분 반기를 들었는가 하는 점이다. 그것은 무굴제국이 차기 황제를 장자로 정한 것이 아니라 자라면서 유능한 왕자에게 계승했기 때문이다.

징기스칸의 후예인 무굴제국은 안정된 제국으로 시작한 것이 아니라 초원에서 일어나 정복을 통해 제국으로 성장한 나라였다. 그래서 자신이 황위를 계승할 가능성이 적어진 왕자들이 한번쯤 반역을 도모했고, 자항기르나 샤자한도 마찬가지였다. 샤자한이 유폐된 것은 아우랑제브보다 다른 왕자를 더 지지했기 때문이다. 

 

 

  <Khas Mahal의 Musamman Burj(무삼만 부르즈)>

샤자한은 이 건물을 지으면서 자신이 말년에 황위에서 쫓겨나 이곳에 갇히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사람들이 모여선 Musamman Burj 바깥쪽은 분수이고, 안쪽에 보이는 방을 3면 8각으로 발코니가 둘러싸고 있다. 화려한 색의 꽃 상감과 작은 부조로 장식된 무삼만 부르즈는 섬세한 예술의 결정체이다!

 

 

 

 

  <무삼만 부르즈 분수쪽의 아름다운 기둥 장식과 안쪽의 부조들>

 

 

<무삼만 부르즈 앞(옆?) 건물과 황제 거처>

첫번째 사진 기둥 너머로 보이는 건물은 왕의 처소인데 이쪽의 기둥이 보이는 건물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아그라 성 배치도를 보면 카스 마할 앞에 있는 '디완 이 암' 이거나 옆의 '디완 이 카스' 인데 확실하지 않다. 두 건물 정도의 수준이라면 놓칠 리가 없는데...

 

두 번째 사진은 윗 건물 부근에서 촬영한, 무늬가 모두 다른 아라베스크 투조이다. 재료나 부조와 투조라는 기법은 다르지만 아라베스크 무늬를 모두 다르게 표현한 자항기르 궁전 앞 벽면과 같다.

 

 

 

<카스 마할의 냉방을 위한 수조>

벽면의 수조의 물을 모아 중앙의 통로로 내려보내면 아래 층이 시원해지는 냉방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너는 계획이 다 있었구나!

 

 

<카스 마할의 계단>

무삼만 부르즈까지 훑어보고 정원으로 내려가면서 촬영한 계단인 듯 하다. 이 즈음해서 가이드를 놓쳐서 잠깐 동안 혼자 돌았고, 정원에서 다시 만났다.

 

 

<카스 마할 1층의 앙구리 박(정원) 출입구>

 

 

<카스 마할 1층의 앙구리 박(Angoori Bagh, 정원)>

왼쪽은 황제의 거처 기단, 정면의 'ㄱ'자 건물은 왕의 거처에서 보았을 때 왼쪽과 정면, 중앙은 분수대이다.

 

 

<카스 마할 1층의 앙구리 박(Angoori Bagh, 정원) 중앙에서 본 황제 거처>

 

 

<카스 마할 1층 앙구리 박(정원) 중앙의 분수대와 황제 거처 맞은편>

윗사진은 붕앙의 분수대와 자항기르 마할로 연결되는 쪽 정원 벽(건물)이다. 아래 사진은 황제 거처 맞은편 쪽 정원 벽(건물)이다.

 

 

 

<카스 마할 1층의 아름다운 정원>

식물이 말라붙었는데도 화단 색깔만으로도 꽃 못지않게 아름답다. 이 정원을 마지막으로 자항기르 궁전으로 들어갔다가 들어갈 때와 반대 방향으로 아그라 성을 빠져 나왔다.

놓친 디완 이 카스(Diwan-i-khas), 디완 이 암(Diwan-i-Aam)만이라도 돌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