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마카오

홍콩-마카오 여행 6, Royal Pacific Hotel & Towers, 옹핑(昻坪)360 케이블카

큰누리 2020. 7. 19. 14:26

<침사추이의 Royal Pacific Hotel & Towers의 호텔식과 홍콩 음식>

둘째날(1/4) 아침, 처음으로 우리가 묵은 호텔에서 아침을 먹었다. 기억으로 2만원 남짓이었는데 물가 비싼 홍콩, 그것도 호텔식으로는 말도 안 되는 가격이다. 총무를 맡은 동료 말로는 50% 할인된 가격이라고 했다. 당시에 홍콩 시위 때문에 관광객이 줄어서 그랬을 거라고 추측한다. 홍콩을 다녀온 사람들 말을 들어보면 대체로 홍콩의 음식에 대해서 호의적이다. 번화가에서 아무 곳이나 들러 사먹은 현지식, 간식은 무엇을 먹어도 맛이 좋았다. 가격은 우리나라와 비슷하거나 약간 비싼 정도?

 

호텔식의 경우 50% 할인된 가격이긴 했지만 맛이나 품질 모두 대박(!) 수준이었다. 일단 메뉴가 없는 것이 없었고 모두 맛있었다. 최근에 주변사람들과 세계 여행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음식이 가장 맛있는 나라를 물었을 때 이집트 크루즈와 홍콩을 들었을 정도였다. 홍콩은 중국인들, 혹은 중국음식이 주류를 이루지만 중국 음식처럼 지나치게 달거나 느끼하지 않고 부드럽고 맛있었다.

 

 

<침사추이의 Royal Pacific Hotel & Towers의 호텔식>

 

 

 

<침사추이의 Royal Pacific Hotel & Towers와 구룡공원 사이>

우리가 묵은 침사추이의 Royal Pacific Hotel & Towers는 번화가에 있고, 바로 앞에 홍콩 최초의 근대식 공원인 구룡공원이 있었다. 지하철도 그다지 멀지 않았던 것 같다. 홍콩은 지하철이 우리나라 만큼 잘 발달되어 있는데 숙소나 주택과 거리가 대체로 멀어서 항상 걷는 수고를 감수해야 한다.

 

이 도로를 여러 차례 오가며 당시에 격렬했던 시위 현장을 더러 목격했는데 대체로 당국(?)에서 급하게 지운 낙서나 뜯겨나간 보도블럭을 시멘트 등으로 임시 조치한 모습이었다. 얼핏 보면 전혀 의식을 못할 정도였고, 우리가 머무는 2020. 1/3(금)부터 1/6(월)까지 시위는 전혀 없었다. 당시에 주로 일요일에 시위가 잦았는데 우리가 머문 일요일에 시위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미루어 시위가 주춤할 만한 이슈가 있었던 것 같다.

 

 

<침사추이의 구룡공원>

홍콩에서 가장 먼저 세워진 근대식 공원답게 규모도 제법 크고, 나무나 식물들이 무성했다. 마지막 날(1/6. 월), 귀국하는 비행기를 탈 동안 오전에 별도로 스케줄을 정하기 애매해서 이곳만 느긋하게 산책했다. 비가 잦고 온도가 연중 높은 아열대답게 나무들이 큼직하고, 잎이 넓은 야자나 종려나무 등이 많았다. 호텔에서 지하철을 타려면 구룡공원 정문 앞을 지나 잠깐 걸어야 해서 공원 앞을 매번 지나쳤다.

 

 

 

 

<침사추이역 맞은편의 모스크와 홍콩의 종교>

구룡공원을 지나 침사추이역 방향에서 사선으로 보면 사진의 흰 건물이 보이는데 무슬림 사원이다. 무슬림은 주로 말레이시아계였으며 히잡을 쓴 작고 까무잡잡한 말레이 여성들은 지하철에서 가장 많이 보았다.

홍콩이란 도시가 워낙 국제적이다 보니 중국인들의 전통적인 종교 외에도 성당, 교회, 모스크 등 종교건물이 다양하다.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도교, 불교 건물은 타이오(大澳)의 관제묘, 옹핑(昻坪) 보련선사와 티안탄 대불(천단대불) 등이었다.

 

 

<홍콩 지하철 노선도와 침사추이 역, 홍콩의 대중교통>

우리는 배를 타는 경우가 아니면 이곳 침사추이역에서 주로 지하철을 이용했다. 홍콩은 우리나라 만큼 지하철이 잘 발달되어 있고, 교통비 정산은 주로 신용카드처럼 생긴 카드를 사용한다. 그 카드를 구입할 때 돈을 내는 것이나 필요 없을 때 처음에 낸 돈을 받고 반납하는 것도 우리나라와 같다. 우리처럼 일반 신용카드에 교통 기능이 있을 것 같은데 외국인인 우리로서는 사용할 기회가 없어서 모르겠다.

현지에선 일행들을 쫓아다니느라 바빠서 사진을 확대해 보니 공식적인 홍콩의 철도만 11개의 노선이 있었고, 우리나라처럼 색으로 구분했다. 철도(지하철)의 색깔은 아래 사진 오른쪽을 참조하면 된다.

 

이틀째 첫 코스로 옹핑의 보련사와 천단대불을 보러 갔는데 사진 왼쪽 끝 중간의 섬(란차우) 안에 퉁청(東通)역과 공항이 있다. 퉁청(東通)역에서 내리면 큰 아울렛이 있고, 조금 걸어서 옹핑으로 가는 긴 노선의 케이블 카를 타야 한다.

 

 

 

<퉁청선 지하철과 역 앞의 아울렛>

퉁청(東通)선 지하철은 주황색이고 침사추이역에서 가려면 환승을 한다. 바다에 떴다 긴 산을 몇 개 지나는 퉁청-옹핑 간 케이블 카에서 홍콩국제공항이 왼쪽으로 자세히 보였다. 홍콩은 대도시, 마천루만 연상했는데 그곳처럼 높고 긴 산이 3개 이상 이어진 곳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돌아오는 길에 타이오의 수상가옥을 보러 버스를 타고 거칠고 험한 산중으로 계속 달리는 것에 또 한번 놀랐다.

 

퉁청(東通)역 앞의 대형 아울렛은 따로 유명한 홍콩의 쇼핑을 할 시간이 없어 기대를 안고 들어갔지만 상품의 질이나 가격 모두 한국보다 나을 게 없어서 나와 일행 모두 눈요기만 하고 나왔다.

 

 

 

<옹핑(昻坪)행 케이블 카>

옹핑360 케이블 카는 세계에서 가장 긴 케이블 카로 총 5.7km이며, 25분 정도 소요된다. 퉁청역 B출구로 나와 시티 아울렛을 가로질러 도로를 건너면 케이블 카 탑승장이 있다.

이용 시간은 평일 10:00 ~ 18:00, 주말 10:00 ~ 18:30이다.

케이블 카 종류 : 바닥이 보이는 크리스탈 캐빈과 일반 캐빈이 있는데 우리는 수상가옥을 들르기 위해 편도 케이블 카를 이용했다.

탑승 가격 : 편도 일반 케이블 카는 성인 160HK$(24,000원), 어린이는 대략 1/2 가격이고, 왕복은 235HK$(35,250원 정도)이다. 바닥이 보이는 크리스탈 케이블 카는 양쪽 모두 12,000원 정도 비쌌다.

 

케이블카는 퉁청 시내를 지나쳐 첵랍콥 홍콩국제공항 오른쪽으로 지나치고, 높은 산을 2개를 지나쳤다. 옹핑선 하차장에는 세계10대 최고 아름다운 케이블카 체험이란 글귀가 있었다. 바다와 산을 경유하는 길고 높은 케이블 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 정도로 유명한지는 몰랐다.

 

 

<퉁청역 앞 가까이에 있는 옹핑(昻坪)행 케이블 카 승강장>

길고 긴 케이블 카는 중국에서 몇 차례 탔지만 홍콩의 도시 규모를 생각할 때 이 케이블 카의 길이도 만만찮았다. 바다 위에서는 홍콩국제공항과 주변의  한적한 아파트를 공중에서 감상할 수 있고, 몇 개의 긴 산을 계속 넘는 것은 기분이 특별했다.

 

 

<퉁청-옹핑(昻坪) 간 케이블 카에서 본 풍경>

케이블 카를 탄 직후의 사진이므로 란차우 섬 풍경일 것이다. 이 부근에서 홍콩에서 드물게 한산한 대도시의 이면을 볼 수 있었다. 홍콩국제공항은 작은 수로를 사이에 두고 바로 앞의 섬에 있다.

 

 

 

<퉁청-옹핑(昻坪) 간 케이블 카에서 본 홍콩국제공항과 주변 풍경>

맨 위 사진은 홍콩국제공항이고 두번째, 세번째는 점점 멀어지면서 본 공항-퉁청 사이의 풍경이다. 사진 오른쪽의 다리들은 홍콩섬으로 이어지는 것일 것으로 추측한다. 철도 노선을 보고 파악했는데 유감스럽게 철도 외의 안내는 없어서 분명한 것은 모르겠다.

세번째 사진의 케이블 카의 늘어진 선에 줄줄이 달린 케이블을 보면 이 구간만도 상당히 길이가 긴 것을 알 수 있다. 바다 위에 제법 떠있어서 나름 스릴이 있었다.

 

 

 

 

<퉁청(東通)-옹핑(昻坪) 간 케이블 카에서 본 옹핑쪽 산 풍경>

산은 최소한 케이블 카로 3개 이상을 넘은 것으로 기억한다. 이 넓은 산 아래의 공간이 홍콩 본토쪽인지 홍콩 대륙쪽인지 궁금한데 아직도 확인을 못했다.

 

 

 

<퉁청-옹핑(昻坪) 간 케이블 카에서 본 보련사 천단대불과 케이블 카 승강장의 사진>

윗 사진은 케이블 카에서 내리기 직전에 본 옹핑 보련사의 천단대불(昻坪 寶蓮寺, 天壇大佛)이다. 당시 맑은 날이었지만 시계가 좀 뿌얘서 약간 몽환적인 느낌이 난다. 대불은 그야말로 규모가 엄청나게 큰 '대불'이다. 아래 사진은 퉁청의 케이블 카 승강장에 있던 몇 개의 관광 사진 중 케이블 카 반대쪽에서 촬영한 천단대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