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마카오

홍콩-마카오 여행 8, 옹핑 포린사 (寶蓮禪寺)

큰누리 2020. 8. 25. 00:10

<옹핑 포린사(昻坪 寶蓮禪寺)>

포린사(寶蓮禪寺)는 규모가 꽤 큰 사찰로 전각들은 주황색 지붕이다. 가장 앞에 포린선사(寶蓮禪寺)란 현판이 걸린 건물이 있고 안에 배불뚝이 조보광불과 사천왕상이 있다. 뒷면은 위태전불법을 수호하는 위태보살상과 우리나라의 산신각에 해당하는 복덕사(福德祠) 창틀 안에 신령님이 모셔져 있다.

 

경내로 들어서면 정면에 2층 지붕의 포린사 주 불전인 대웅보전이 있고, 좌우로 지장전(지장보살 봉안)과 미타전(아미타불 봉안)이 있다. 대웅보전 뒤 3층 지붕의 가장 큰 전각은 사찰 입구의 안내문에는 만불보전(萬佛寶殿)으로, 건물 현판에는 대원포각(大圓蒲覺)이라고 새겨져 있다. 가장 뒤에 있으면서 규모가 가장 큰 전각 대원포각(大圓蒲覺), 혹은 만불보전(萬佛寶殿) 안에는 황금 광배를 두른 황금 불상 5기가 있고, 불상 사이에 지장보살이나 시왕, 보살로 보이는 작은 금불상 4기가 모셔져 있었다. 황금 불상이나 보살, 광배 등도 화려하지만 마주 보는 용 그림과 겹겹이 그림을 그린 처마, 천장의 무늬들도 대단히 화려했다. 大圓蒲覺, 혹은 萬佛寶殿은 처마의 금박을 입은 도사나 신선상, 화려한 채색을 한 목각들, 돌로 새긴 용 조각 기둥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주불전인 대웅보전에는 3기의 대형 황금 불상이 탑이나 다른 물건을 손에 들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미래불(미륵불), 현세불(석가모니), 과거불(구나함모니불)을 상징하는 것 같았다. 포린사(寶蓮禪寺)의 대웅보전이나 대원포각(大圓蒲覺)의 불상들은 우리나라처럼 중앙에 본존불을 모시고 좌우에 보살이 협시하는 것과는 달리 서로 다른 동급의 부처님들이 봉안되어 있는 점이 달랐다. 이런 봉안 형식은 오래 전이긴 하지만 중국 복건성 하문의 남보타사에서 본 불상 배치와 비슷했다. 대웅보전은 뒤쪽 벽의 기둥까지 돌로 새긴 용 조각들도 장식했는데 정교함과 화려함이 자금성이나 곡부의 공림 정도에서나 볼 수 있는 수준이었다.

 

밖의 티안탄(천단)대불도 대단하지만 포린사(寶蓮禪寺) 경내의 전각이나 내부 불상들의 규모나 호화로움도 만만치 않았다. 짐작컨대 홍콩 제일의 사찰일 듯 싶었다.

 

 

<티안탄 대불 아래에서 본 포린사(昻坪 寶蓮禪寺)와 '보련선사' 현판>

 

 

 

<포린사(寶蓮禪寺) 현판이 걸린 출입문 안쪽의 조보광불과 사천왕상>

중국의 사찰 입구에는 조보광불이라는 이름의 배불뚝이 화상이 있는데 우리 식으로 하면 포대화상? 조보광불과 함께 우리나라처럼 사천왕상이 있다.

 

 

 

 

<포린사(寶蓮禪寺) 지장전과 미타전>

중앙의 대웅보전을 중심으로 좌우로 배치되어 있는데 동, 서 배치는 어느 전이 해당하는지 잘 모르겠다. 불교에서 서방은 대체로 좋은 의미인데 지장보살이나 미래불인 아미타불이 거주하는 곳이나 모두 서쪽일 것 같으니...

 

 

 

<포린사(寶蓮禪寺) 대웅보전>

2층 지붕인데 첫번째 사진은 뒤에 있는 대원포각(大圓蒲覺), 혹은 만불보전(萬佛寶殿) 지붕과 겹쳐 3층처럼 보인다. 두 번째 사진이 대웅보전의 본 모습(!)이다.

 

 

 

<포린사(寶蓮禪寺) 대웅보전 내부에 모신 불상들과 천장의 용 장식>

불상의 광배는 대원포각(大圓蒲覺), 혹은 만불보전(萬佛寶殿)의 불상들보다 덜 화려하다. 하지만 다른 재료들을 섞어서 수를 놓은 것처럼 훨씬 정성을 들였다. 불상은 미래불(미륵불), 현세불(석가모니), 과거불(구나함모니불)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두 번째 사진은 우리나라의 사찰 닫집에 해당하는 위치의 용 그림인데 불상이나 기둥에 비해 무성의해 보인다.

 

 

 

<포린사(寶蓮禪寺) 대웅보전 정면의 용 조각과 측면의 용 조각>

용 조각은 중국에서 황제나 성인 등이 있는 곳이 아니면 할 수 없는데 포린사는 온통 용 조각 투성이이다. 

 

 

 

<포린사(寶蓮禪寺) 대웅보전 뒷벽과 대원포각(大圓蒲覺), 혹은 만불보전(萬佛寶殿) 앞면>

 

 

 

 

<포린사(寶蓮禪寺)에서 가장 규모가 큰 대원포각(大圓蒲覺), 혹은 만불보전(萬佛寶殿) 현판과 내부>

화려한 5기의 금불상과 보조불상, 천장을 장식한 현란한 장식들...

 

 

 

<포린사(寶蓮禪寺) 대원포각(大圓蒲覺) 정면의 코끼리를 탄 불상과 화려한 석상 용 기둥>

 

 

 

<포린사(寶蓮禪寺) 경내의 나무와 대웅보전 입구의 석상>

 

 

 

<포린사(寶蓮禪寺) 출입문 뒤쪽(안쪽)의 위태전(韋駄殿)과 위태보살>

내 기억이 맞다면 중국 사찰의 앞문 뒤쪽에는 불법을 수호하는 위태보살을 봉안하고 특별히 '위태전'이라 부른다. 앞쪽엔 조보광불과 사천왕상이 있는데 위태보살은 우리나라의 천왕상, 인왕상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위태전 한쪽에 창살에 갇힌 채 세 들어 사는 복덕사(福德祠)의 신령님>

우리나라 산신각처럼 토속신앙이 불교에 끼어든 증거일 것이다.

 

 

<포린사(寶蓮禪寺) 정문 앞에서 상팔자를 즐기는 견공>

이 개인지는 모르겠으나 포린사 앞에서는 비슷한 모양의 개가 항상 자거나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섞여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