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인제 리빙스턴橋(Livingston Bridge)

큰누리 2020. 8. 30. 01:03

 

 

 

<리빙스턴 교(Livingston Bridge)의 유래>

소재지 : 인제군 인제읍 합강리

리빙스턴 다리는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한 미 제10군단 소속 리빙스턴 소위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한국전쟁 중이었던 1951년 6월 10일 인제 지구 전투에 참가한 리빙스턴 소위의 부대가 인제 북방 2km 지점인 현 합강정 부근에 매복하고 있던 적의 기습을 받아 일대 격전중 작전상 후퇴를 위해 이곳 인북천을 도하하려고 할 때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강물이 범람, 대부분의 부대원이 거센 물살과 적 사격에 희생되었고 리빙스턴 소위도 중상으로 후송되었으나 끝내 순직하였다.

 

그는 임종 직전 "이 강에 교량이 있었다면 이렇게 많은 부하가 희생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통탄하고 부인에게 "이곳에 사재를 털어서라도 교량을 가설해 달라"는 유언을 남겼고, 이를 전해들은 그의 부인에 의해서 1957년 12월 4일 길이 150m, 폭 3.6m의 아이빔에 붉은 페인트를 칠한 목재 난간의 교량을 가설하였다.(일명 '빨간 다리'라고도 함) 그후 교량이 노후되자, 1970년 12월 육군 207공병단에 의해 길이 148m, 폭 7m의 현재 콘크리트 교량이 가설되었다. 아직 홀연히 서있는 몇 개의 교각에는 리빙스턴 소위의 자유수호의 투혼과 넋이 서려있어 지나는 이의 발길을 숙연하게 한다.   - - 현지 안내문 --

 

 

<리빙스턴 교 앞에 세워진 안내문>

우리는 설악산의 대승폭포를 보고 네비게이션이 인도하는대로 리빙스턴교를 찾았는데 뒤쪽이었다. 즉 대로쪽이 아니라 강 건너편 마을(장수촌, 레드 카페)쪽으로 안내를 해서 대로쪽으로 걸어나오면서 보고 다시 차로 되돌아갔다.

 

다리는 148m이기 때문에 꽤 길었고, 다리 양쪽 입구에는 양쪽에 2개씩 대형 군인 투조가 현수교 지지대처럼 있었다. 앞쪽(우리의 진입 반대쪽)에는 기념비와 3명의 군인들이, 다리 중간에는 2곳에 2명씩 수색, 혹은 진군 중인 군인상이 있었다. 리빙스턴교는 걷는 용도로만 사용하는지 바로 옆에 조금 작은 콘크리트 다리가 나란히 있고, 그 다리로는 차들이 다녔다.

 

 

<대로 반대(마을)쪽에서 본 리빙스턴교와 옆의 다리>

현재의 다리는 1957년 12월에 세운 본래의 다리가 아니라 1970년 12월에 우리 군이 가설한 것이다. 길이는 본래보다 2m 짧고, 폭은 3.6m에서 7m로 2배 가까이 넓혔다. 폭으로 보면 옆의 콘크리트 다리도 원래의 다리는 아닌 듯 하다.

 

교각에 달라붙은 나뭇가지들을 보면 며칠 전까지 계속된, 우리나라 최장 장마였다는 54일 동안 수마의 흔적을 볼 수 있다. 리빙스턴 소위 일행이 도강을 할 당시에는 이 정도는 아니어도 폭우가 쏟아졌고 교전중이었으니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리빙스턴 교 상판의 구조물들>

다리 위 안내문에는 기존 리빙스턴 교를 최대한 구현하고자 재질을 내후성 강판으로 시공하였으니 녹으로 인해 옷 등이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원래 나무로 만든 다리를 내구성을 위해 철로 바꾸었으나 빨간 녹이 생겨 옷 등에 손상이 갈 수 있으니 주의하란 내용이다.

 

상판 양쪽 끝에는 좌우에 대형 군인 모양의 투조가 지지대처럼 세워져 있는데 4개 모두 모양이나 크기가 똑같다. 다리 안쪽 중앙에는 원형의 가건물 같은 것이 있고 그 앞뒤로 수색, 혹은 행진을 하는 군인 동상 2명씩이 있다. 대로쪽 입구에도 역시 수색, 혹은 진군하는 모습의 군인 3명의 동상이 있다.

 

 

<상판 양쪽 끝 좌우에 지지대처럼 세운 대형 군인 모양의 투조>

이 투조는 마을(카페)쪽에서 본 것인데 대로쪽도 좌우 모양이 똑같다.

 

 

<리빙스턴 교 상판에서 본 좌우 강>

윗 사진은 남면, 양양쪽이고, 아래 사진은 우리가 내려온 설악산쪽이다.

 

 

<마을(카페)쪽 다리 상판의 군인 동상>

비옷으로 군을 하고 긴장한 채 행진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세 번째 사진 다리 끝에 있는 밤색의 목조 건물은 카페 Red Bridge이다.

 

 

<리빙스턴 교 중앙의 퍼걸러(pergola)>

 

 

<다리 중앙에서 대로쪽 다리 상판의 군인 동상>

동상이긴 하지만 무거운 군장을 지고 우비를 뒤집어 쓴 채 비를 맞으며 행진하는 모습이 안쓰럽다.

 

 

<대로쪽 상판에 지지대처럼 세운 대형 군인 모양의 투조>

마을(카페)쪽과 모양이나 크기가 똑같다. 

 

 

<리빙스턴교 대로쪽 끝과 군인 동상들>

우리가 대로쪽으로 왔다면 다리 앞쪽이다. 기념비, 다리 안내문도 모두 이쪽에 있다.

 

 

<뒤쪽에서 본 리빙스턴교 기념비>

앞과 뒤, 큰 차이는 없고 모자 걸린 총이 있는 검정 돌 기울기만 다르다.

 

 

<앞쪽에서 본 리빙스턴교 기념비와 리빙스턴교 유래 안내석>

두 번째 사진은 앞쪽(기념비쪽)에서 본 리빙스턴교이다. 리빙스턴교 다리 아래쪽에는 며칠전까지 54일 동안 계속된 최장기 장마로 쓸려온 나뭇가지와 잡동사니들이 걸려있다.

 

 

<정면에서 마을쪽으로 진행하며 바라본 리빙스턴교>

우리가 걸어온 길로 되돌아가는 중이다. 세 번째 사진의 정면 건물은 카페 Red Bridge이다.

 

 

<마을쪽 리빙스턴 다리 끝에 있는 카페 Red Bridge>

'Red Bridge'는 원래 나무 다리에 빨간 페인트를 칠해서 붙은 별명인 듯 하다. 시절이 좋았다면 운치가 있는 카페라 사람들이 제법 찾았을 텐데 코로나 19로 사람 왕래가 끊어져서 화단의 벌개미취만 화려함을 뽐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