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인천

이천 소고리 마애여래 좌상, 마애삼존석불

큰누리 2020. 10. 5. 00:45

<2015년 여름의 답사를 추억하다 7>

 

<소고리 마애여래 좌상(所古理 磨崖如來 坐像)>

지정별 :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19호.

소재지 :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소고리 산 91-9.

마옥산 기슭의 커다란 바위면에 선각된 높이 4.7m의 마애여래 좌상으로 동쪽을 향해 부처가 좌선할 때 취하는 책상다리 자세인 결가부좌를 하고 있다. 여러 겹의 원형 두광(頭光)과 두 겹의 신광(身光)을 갖추고 있으며 민머리(素髮)에는 지혜를 상징하는 상투 모양의 육계(肉髻)가 큼직하게 솟아있고, 넓적하고 둥근 얼굴에는 눈꼬리가 긴 눈과 코, 굳게 다문 입 등이 묘사되었다. 두 귀는 길게 늘어졌고 목에는 번뇌, 업, 고통을 상징하는 삼도(三道)가 표현되었다.

옷(法衣)은 두 어깨를 모두 덮는 통견으로 전면에 많은 옷주름 등과 더불어 규칙적이라기 보다는 해이해진 모습이다. 풍만한 얼굴과 건장한 신체, 안정감 있는 비례 등을 볼 때 통일신라 불상 양식을 계승한 고려 전기에 조성된 마애석불좌상으로 보이며 고려시대 조각사 연구에 귀중한 작품이다.

--현지 안내문--

 

 

<입구에서 본 소고리 마애여래 좌상(所古理 磨崖如來 坐像)>

 

 

<옆에서 본 소고리 마애여래 좌상(所古理 磨崖如來 坐像)>

원래 자리에 있던 자연석인지 모르지만 마애불보다 더 인상적이었던 것이 반원형 모양의 바위였다. 이런 바위를 보면 당시에 저절로 불상을 새기고 싶었을 것 같다.

 

 

<소고리 마애여래 좌상(所古理 磨崖如來 坐像)>

 

 

 

<소고리 마애삼존석불(所古理 磨崖三尊石佛)>

지정별 : 향토유적 제8호

소재지 : 이천시 모가면 소고리91-9.

 이 삼존불(三尊佛)은 남서쪽을 향한 주형광배(舟形光背)에 가까운 편편한 자연석 면에 돋을새김으로 조각되었으며, 모두 결가부좌(結跏趺坐)한 좌상의 형태이다. 이 석불은 신라시대의 토우나 미개종족의 신상에서 볼 수 있는 희화적(戱畵的)이고 과장된 표현이 특징을 이루고 있다. 바위면 상단에는 원호(圓弧)의 비수구(批水口)가 마련되어 있고, 하부에는 본존만 연화좌가 있으나 지금은 매몰되어 있는 상태이다.

중앙의 본존은 머리 위에 굵은 선으로 두광을 나타냈고, 머리에는 관모형(冠帽形)의 소발이 있으나 寶冠을 표시한 것 같기도 하다. 얼굴은 긴편으로 이목구비가 도식화되어 있고 목에는 三道가 있으며 가슴에는 대칭형 사선을 그어 법의의 衣文을 나타냈다. 양손 손가락을 벌려 손바닥을 안으로 향하게 해서 가슴에 대었고, 하단에는  결가부좌한 오른발 발바닥면이 外向하고 있다. 높이는 203cm이다.

좌협시 보살은 역시 굵은 선의 두광이 있고, 머리는 민머리인 듯하며 양손은 가슴에 마주 모으고 있다. 우협시 보살은 높직한 관모와 3道가 있으며, 양손을 가슴 앞에서 합장하고, 무릎 가운데 오른쪽 발바닥이 표시되어 있다. 높이는 좌협시 보살이  60cm, 우협시 보살이 93cm이다.

전체적으로 균형이 맞지 않고 일반적인 불상조성의 규범에서 이탈되고 도식화되어 있다. 조성연대는 대략 고려 중기 이후로 추정된다.

--현지 안내문--

 

거의 붙어있다시피한 두 마애불상을 현장에서 보았을 때 아래의 마애삼존불은 대단히  파격적이고 흥미로웠다. 이런 형태의 불상이 있을 수도 있구나 싶을 정도였는데 글씨나 연대 표기 등이 엉망인 경우가 많은 안내문의 설명이 마음에 들었다. '신라시대의 토우나 미개종족의 신상에서 볼 수 있는 희화적(戱畵的)이고 과장된 표현...'이 딱 어울렸고, 그래서 불상이 마음에 들었다. 

 

 

<소고리 마애삼존석불(所古理 磨崖三尊石佛) 옆면>

위에서 소개한 '소고리 마애여래 좌상(所古理 磨崖如來 坐像)'보다 약간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 두 마애불 모두 반원형 모양의 바위에 조각되어 있다.

 

 

<소고리 마애삼존석불(所古理 磨崖三尊石佛) 정면>

처음 보았을 때 '재미있다'라는 느낌과 '불상 맞아?' 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얼굴, 그것도 중앙의 본존불만 얼굴이 제대로이고 나머지는 대충, 특히 하체는 낙서한 것 같은 삼존불이다. 아마 본존불 얼굴 만큼 전체적으로 성의를 다해 조각했다면 독특함 때문에 상당히 대접(!)을 받지 않았을까?

 

 

 

 

<소고리 마애삼존석불(所古理 磨崖三尊石佛)과 소고리 마애여래 좌상(所古理 磨崖如來 坐像)>

왼쪽 위에 보이는 철책 속의 바위가 위에서 소개한 소고리 마애여래 좌상(所古理 磨崖如來 坐像)이다. 불상 앞의 단이나 향, 입구의 단 등으로 보아 민간신앙의 대상인 듯 했다.

 

 

<소고리 마애삼존석불(所古理 磨崖三尊石佛)과 마애여래 좌상(所古理 磨崖如來 坐像) 입구 풍경>

난로로 보이는 물건이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