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21.01.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의 꽁치김밥과 딱새우장

큰누리 2021. 2. 24. 18:13

 

 

<1/21일, 제주에서 세째날 코스>

길을 잘못 들러 들리게 된 위미 동백나무 군락 - 제주동백수목원 -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 - 우연히 얻어 걸린 이중섭 문화의 거리와 이중섭미술관 - 이중섭 거주지 - 서귀포 용머리 해안 입구 - 모슬포항과 하모해수욕장이었다. 

 

위미 동백나무 군락, 제주동백수목원을 보고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으로 갔다. 딸의 리스트에 올레시장의 꽁치김밥이 있어서였는데 나는 전혀 구미가 당기지 않았다. 돼지고깃살에 모자반을 넣어 끓인 돗죽도 처음엔 이상했지만 맛있었는데 꽁치김밥도 과연 그럴까? 특별히 음식을 가리지는 않지만 꽁치가 들어간 김밥은 아무리 생각해도 별로였다.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은 규모도 크고 시장 안에 주차장도 잘 갖춰져 있는데 손님이 별로 없었다. 시장 통로 중앙에 인공수로도 있고 청결했지만 상품이 평범해서 제주도 시장이란 느낌이 없었서가 아니었을 까 싶다. 나중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비는 제주동문시장을 둘러보고 손님이 많고 적음에 대한 궁금증이 풀렸다. 제주동문시장은 규모가 더 크기도 했지만 맛있는 즉석요리 코너가 많았다. 그것만으로도 요즘 젊은이들은 시장을 들른다. 일단 시장에 가면 떡볶이 1접시, 돌하르방 찹쌀빵 1봉투만 먹고 나오지는 않는다. 다른 많은 이유들이 있지만 그게 규모나 시설에 비해 손님이 적은 가장 중요한 이유가 아니었나 싶다.

 

한 바퀴 돌고 눈에 띄는 대로 꽁치김밥이랑 회를 두루 파는 '우정횟집' 이란 곳으로 들어갔다. 각자 먹고 싶은 대로 골라 먹었는데 동생과 딸은 꽁치김밥, 조카는 회덮밥, 나는 고등어구이를 시켰다. 제주도에 올 때부터 가장 구미가 당긴 갈치조림이나 고등어조림을 먹고 싶었지만 없어서 아쉬운대로 고등어구이를 시켰는데 국산 고등어구이는 1만원, 노르웨이산 고등어구이는 2만원이었다. 노르웨이산이란 점이 걸려서 국산 고등어구이를 시켰지만 결론은... 실패였다! 고등어는 크기만 하고 너무 퍽퍽해서 이번 제주도에서 사먹은 음식으로는 최악이었다. 나중에 다른 곳에서 밑반찬으로 나온 노르웨이산 고등어는 정말 맛있었다!

 

꽁치김밥 두 조각 정도 먹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지만 수시로, 혹은 일상적으로 먹고 싶은 맛은 아니었다. 그나마 번외로 시킨 멍게와 해삼이 오돌오돌하고 맛있었고 반찬, 그 중에서도 딱새우장은 최고였다! 해녀의 집이나 자연으로 같은 곳에서도 딱새우장이 밑반찬으로 나왔는데 어디서나 믿을 수 있는 맛있는 반찬이었다. 집에서 자주 간장게장 양념으로 새우장을 담궈 먹는데 맛은 비슷했지만 딱새우는 제주도에서만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메인 음식이 내 입에 별로여서 아쉬웠다.

올레시장에 이어 이중섭 문화거리와 미술관을 보고 내가 제주도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 중 하나인 산방산 용머리 해안으로 갔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나와서 본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

시장 안에 사진 정면 왼쪽으로 넉넉한 공영주차장이 있다. 제주도는 들른 곳마다 주차장이 넉넉하고 어지간한 주차장 안에는 전기차 충전기가 2~3대 있었다. 여행 기간의 1/2 정도는 전기차를 렌탈해서 딸이 운전을 했는데 소음이나 진동이 적고 충전료가 저렴했다.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의 눈에 띄는 인테리어(!)들>

 

 

 

<우리가 점심을 먹은 식당과 각종 회들>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에서 먹은 우리의 점심 메뉴>

첫번째 사진은 해삼 멍게와 밑반찬들, 두 번째 사진은 꽁치김밥, 세 번째 사진은 회덥밥, 마지막 사진은 고등어 구이이다. 서울과 다른 점은 제주도의 식당들은 대체로 공기밥을 따로 시키고, 값도 1,000원씩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

 

 

 

 

 

<이번 여행의 최애 밑반찬 딱새우장>

 

 

<돼지 풍선의 호객행위가 재미있었던 '남매네 왕갈치'와 선전용 왕 한라봉>

풍선 돼지가 왼손을 끊임 없이 안으로 저으며 들어오라고 꼬신다. 처음 본 광경이라 신기했는데 서울에 올라와서 보니 비슷한 것들이 꽤 있었다. 왕 한라봉 모형도 재미있어서 한 컷!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의 다양한 모습들>

시장이 상당히 깔끔하다. 천장도 예쁘게 꾸몄고, 바닥 한쪽에는 수로를 설치한 후 벤치를 두고 장식도 예쁘게 했다. 먹자 골목을 만들거나 즉석 먹거리를 활성화하고 제주 특산품을 조금 더 구비하면 손님이 훨씬 더 늘지 않을까?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의 천장 장식>

화가 이중섭의 작품을 부조로 만들어 꾸몄다.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 먹자골목 격인 곳의 오메기떡>

이 집에서 오메기떡을 꽤 큰덩어리로 샀는데 먹은 기억이 없다. 저녁에 우도 땅콩막걸리를 마시느라 냉동실에 넣어두고 깜빡한 듯... 평소에도 오메기떡은 촉촉해서 잘 먹는 편인데 제주도에는 견과류를 입힌 것과 속에 귤을 넣은 것이 더 있고 맛도 괜찮다.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의 와플 가게와 다양한 와플>

딸과 조카가 이곳에서 와플을 사먹은 후 아래의 증명사진(?)을 보냈다. 이러느라 딸, 조카와 헤어졌고, 나와 동생이 먼저 밖으로 나오다 시장 남문 밖에 있는 이중섭 거리를 우연히 발견했다.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의 다양한 생선회와 말린 옥돔>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회이지만 이렇게 비교해 놓으니 비교가 되어 괜찮았다. 시기 상 당시에 방어가 가장 인기 있었으나 제주도에서는 결국 못 먹었다. 두 번째 사진은 제주도의 시장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말린 옥돔이다.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의 남문(추측)>

이 문 앞쪽(맞은편)에 이중섭 문화거리, 이중섭미술관 등이 내리막을 따라 이어져 있고 끝에 바다와 서귀포항, 문섬이 있다. 우리 일행에게는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보다 정방동의 이중섭 문화거리, 이중섭미술관이 훨씬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