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21.07. 제주 전통초가집(돌문화공원)

큰누리 2021. 9. 17. 09:02

제주돌문화공원 북서쪽에 있는 전통초가집들을 재현한 곳이다. 입구쪽에 있는 세거리집은 자세히 보았고, 숲속에 들어있는 두거리집은 입구를 못 찾아 외관만 보았다. 세거리집은 뒤에 둘러본 김정희 유배지에서 다시 한번 자세히 볼 수 있었다. 두거리집은 정의현 성읍마을에서 본 고창환고택과 가장 유사한 집일 듯하다.

 

하지만 제주돌문화공원의 설명과 성읍마을에서 본 전통초가의 설명에 차이가 있어서 헛갈렸다. 안거리와 밖거리는 공통으로 쓰이는데 돌문화공원 세거리집의 불치막 대신 성읍마을은 모커리(안팎거리 사이에 가로 놓인 집채)란 용어를 썼고, 집채가 2개인 성읍마을의 고창환고택은 안거리, 밖거리가 아니라 안거리와 헛간채란 용어를 썼다.

돌문화공원의 세거리집은 안거리(4칸 초가), 밖거리(3칸 초가), 불치막(1칸 초가)으로 구성되어 있다. 불치막은 외양간이나 창고 용도로 쓰이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세거리집은 일반적으로 부유층으로 볼 수 있다.

 

-≪'안거리'와 '밖거리'의 뜻≫-

제주도에서 큰 아들이 결혼하면 마당을 중심으로 바깥쪽에 집을 새로 지어 큰 아들에게 주는데 이것을 '밖거리'라고 한다. 상대적으로 원래 부부가 산 집은 '안거리'가 되는 것이다. 밖거리는 안거리보다 작은 것이 원칙이며, 이후에 결혼한 둘째 이하는 딴살림을 차려 내보냈다.

 

 

<제주돌문화공원-전통초가 세거리집 앞>

초가집 앞에 있는 조형물인데 정확한 용도는 모르겠다.

 

 

<제주돌문화공원-전통초가 세거리집과 정낭>

사진의 왼쪽(안쪽) 건물은 안거리, 바깥 건물은 불치막(창고 용도)이고, 밖거리와 통시는 두 건물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사진에서 보이는 정낭은 구멍이 2개(2단)인 것으로 미루어 별도의 정낭인 듯하고, 3단 정낭은 중앙 입구에 있다. 

정낭에 3개의 나무가 모두 가로질러 있으면 집이 비어있다, 2개는 멀리 있다, 1개가 있으면 잠깐 비었다는 의미라고. 아무 것도 걸쳐져 있지 않으면 사람이 안에 있다는 의미이다.

 

 

<제주돌문화공원-전통초가 세거리집>

첫번째 사진 앞 건물은 불치막(창고 용도)이고, 안쪽 건물은 안거리이며, 사진 오른쪽에 밖거리가 살짝 보인다. 첫번째 사진에 구멍이 3개인 정낭이 있고, 가로지르는 나무는 (관광지라서인지) 없다.

 

 

 

<전통초가 세거리집의 불치막>

제법 넓은 창고인데 한칸이란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다. 불치막 중앙이 현관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좌우로 나뉘어있다. 참고로 두 번째와 세 번째 사진의 투호는 불치막과는 상관이 없고 이곳이 공원이기 때문에 비치한 것이다.

 

 

 

 

 

<전통초가 세거리집 불치막에서 본 밖거리>

제주도의 민가 몇 곳을 둘러보면서 처음에는 '안거리는 안방, 밖거리는 사랑방'으로 이해했는데 결론적으로 그건 아니다. 안거리와 밖거리는 육지처럼 남,녀 공간의 구분이 아니라 부모와 결혼한 자녀가 한집에서 거주하되 생활은 독립적으로 하는 구조이다. 그렇기 때문에 세간은 두 곳이 따로 구비되어 있고, 부모님이 거주하는 안거리가 조금 더 크다. 이곳은 결정적으로 부엌이 달랐는데 안거리는 부엌을 포함하여 4칸, 밖거리는 독립적인 부엌이 없는 3칸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전통초가 세거리집 안거리>

오른쪽에 부엌이 확실하게 있는 점이 윗사진의 밖거리와 다르다.

 

 

<측면에서 본 전통초가 세거리집 안거리>

안거리나 밖거리 모두 차양을 길게 늘어뜨린 점이 육지의 집들과 다르다.

 

 

 

<전통초가 세거리집 안거리 내부>

중앙에 대청이 있고 좌우에 방이 각각 (총 3개) 있는데 부엌 옆의 방은 대청이 반 정도 침식했다.

 

 

 

 

<전통초가 세거리집 안거리의 부엌>

 

 

 

<전통초가 세거리집 안거리 부엌의 살레(찬장)>

 반찬거리나 식기를 보관하는 두 세층으로 된 찬장이다. 나무 대신 대나무를 받쳐 그릇을 엎어두면 물기가 자연스럽게 밑으로 빠지면서 건조되었다.

 

 

<부엌에서 가로질러 본 전통초가 세거리집 안거리>

서쪽(중앙의 대청 왼쪽)의 방과 그곳에 놓인 옷장들이 보인다. 그 오른쪽(앞에서 보면 뒷쪽)에도 방이 하나 더 있었던 것 같다.

 

 

<전통초가 세거리집 밖거리와 내부>

정리를 하면서 안거리와 밖거리가 헛갈려서 배경에 통시가 보이면 밖거리, 장독이 보이면 안거리로 구분했다. 다른 차이점은 밖거리는 왼쪽에 연자방아용 절구가 있었고, 안거리는 오른쪽에 절구와 물허벅이 있었다. 안거리와 밖거리는 그 정도로 비슷해서 사진에서 구분이 어려웠다. 밖거리도 부엌 빼고는 건물 구조가 안거리와 비슷하다.

 

 

 

 

 

<전통초가 밖거리에서 본 불치막과 안거리>

왼쪽 건물은 처음 들어온 입구(통로)가 있는  창고 용도의 불치막, 원경으로 약간 보이는 건물은 안거리이다.

 

 

<전통초가 세거리집 짚눌과 통시>

짚눌은 반대편 장독대 쪽에도 있다. 윗사진의 짚눌 옆에는 화장실 밑에 돼지를 키워 똥을 받아먹는 구조로 된 제주도식 화장실 통시가 있다.

 

 

 

<전통초가 두거리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