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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10-2.굴업도 목기미사빈(해변)과 덕물산에서의 조망

큰누리 2021. 11. 2. 21:12

 

 

《굴업도 목기미사빈(해변)》

굴업도에 도착하자마자 점심을 먹고 섬을 두루 돌아보았는데 먼저 목기미사빈(해변)을 지나 덕물산에 올랐다. 사빈(沙濱)은 파도에 의해 모래가 많이 퇴적하여 형성된 해안 지형을 일컫는다. 목기미사빈은 지금도 모래가 쌓이는지 아니면 쌓였던 모래가 밀물에 쓸려나가는 것인지 바로 옆의 소나무가 반쯤은 공중에 떠 있었다. 만일 모래가 쓸려나가는 중이라면 머지 않아 굴업도는 동도와 서도로 완전히 분리될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로 목기미사빈은 동도와 서도를 연결하는 다리 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

 

썰물 때이기도 했지만 목기미사빈은 구간도 길고 폭도 상당히 넓었으며 모래가 아주 고왔다. 특이한 것은 사빈 중앙에 전봇대들이 몇 개 늘어서 있는 점인데 이전에 동섬(東島)에 사람들이 살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굴업도에서 커다란 파시가 형성되어 잘 나가던 시절에 엄청난 배들이 드나들었고, 지금은 무인도 같은 동도에 사람들이 살면서 전기를 사용한 흔적이라고 한다.

 

 

굴업도의 동도, 서도, 토끼섬

현재 굴업도는 동도, 서도, 토끼섬(소굴업도)로 크게 나뉜다.

東島(동섬)에는 사람이 살지 않고 덕물산, 연평산의 두 구역으로 크게 나뉘며, 둘 중 어느 산에 오르더라도 굴업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산들이 그다지 높지 않음에도 등산하는 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은 오목조목한 굴업도를 한눈에 조망하는 맛과 가파른 지형 때문인 듯하다. 굴업도의 최고 명승지로 꼽히는 코끼리바위와 붉은해변, 저수지가 동도에 있다.

 

굴업도에서 가장 큰 西島(서섬)에는 선착장이 있고, 그 너머 안쪽의 큰말이라 불리는 곳에 민박집과 민가가 있다. 큰말은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산 중에서 이름이 제대로 알려진 것은 개머리언덕(능선)이다. 큰말 안쪽에는 큰말해변(해수욕장)이 있고 그 양쪽 끝에 소굴업도로 불리는 토끼섬과 개머리언덕(능선)이 있다. 

관광객이나 백패커들이 열광하는 개머리언덕(능선)은 서도 끝에 있으면서 굴업도 면적의 1/3 정도를 차지한다. 수크령과 금강아지풀이 일렁이는 광활한 개머리언덕 끝자락에서 일출과 일몰을 보며 야영을 하는 것이 백패커들에게는 꿈이라고 한다. 하루에 한번 들어오는 160석의 배표를 못 구해서 입도를 못할 정도로 서해안의 2대 야영지라고 하니 엄청난 명소인 것은 분명하다. 

 

굴업도의 또 하나의 섬인 토끼섬(소굴업도)은 이전에 토끼를 방목해서 붙은 이름이라는데 지금은 다양한 해식와로 유명하다. 하지만 하루에 한번 썰물 때에만 들어갈 수 있어서 물때가 맞지 않은 우리는 오가며 외관만 보아야 했다. 

 

 

<목기미사빈(해변) 입구의 어망들>

 

 

<목기미사빈(해변)과 덕물산>

모래가 정말 곱다! 전면의 산은 덕적도쪽에 있다하여 덕물산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굴업도에서 가장 높은데 산들의 높이 차가 크지 않아 얼핏 보면 연평산이나 덕물산, 개머리언덕(능선)이 모두 비슷비슷하다.

 

 

<목기미해변(사빈)의 전봇대와 연평산>

서도에서 사빈을 건너 동도로 들어서면 왼쪽에 연평산, 오른쪽에 덕물산이 비슷한 모양, 비슷한 크기로 있다. 연평산은 연평도가 보여서 붙은 이름이라는데 거리상 가능성이 없어 보였다. 전봇대는 예전에 굴업도가 한창 잘 나갈 때 동도에 살던 사람들이 서도에서 전기를 끌어다 쓴 흔적이다. 

 

 

<목기미해변(사빈) 중간쯤에서 본 굴업도 풍경>

왼쪽은 서도, 오른쪽은 동도의 연평산이다. 

 

 

<목기미해변(사빈) 중간에서 본 西島와 東島>

윗 사진은 西島 큰말쪽(철탑 너머), 두번째 사진은 東島의 연평산 앞 언덕으로 코끼리바위가 있는 곳이다. 썰물 때라 목기미해변 폭이 최대로 넓어진 상황이다. 조석간만 차가 큰 서해안이어서인지 목기미해변 뿐 아니라 큰말해변도 썰물 때와 밀물 때의 모래사장 폭이 완전히 달랐다.

 

 

 

<동도로 넘어와서 본 목기미사빈(해변)과 서도>

굴업도가 아름답다는 것은 부인하지 않지만 이번 여행에서 놀라웠던 것은 섬을 둘러싼 모든 해변에 쌓인 엄청난 쓰레기들이었다. 이 위치에서도 사빈 곳곳에 다양한 쓰레기들이 보인다.

 

 

 

<東島 덕물산 입구의 민가 터>

양변기와 건물 잔해, 계단식 밭 터 등이 예전에 사람이 살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무덤의 비석으로 보이는 것도 있었다.

 

 

 

 

<덕물산 입구에서 내려다본 서도, 목기미사빈(해변), 민가 터>

왼쪽 산자락 끝은 굴업도 선착장이고, 우리는 입도한 직후 그 산(선착장과 큰말 사이의 언덕)을 넘어 큰말로 들어갔다. 언덕 아래 바닷가에 이어진 도로를 따라 사진 중앙의 흰 물건 뒤의 사잇길로 들어가도 큰말이 나온다.

 

 

<덕물산 입구에서 본 연평산과 저수지>

동도(東道)는 거의 정확하게 덕물산과 연평산으로 양분되고 중간쯤에 저수지가 있다. 저수지 위에는 사람이 살았던 때 일군 것으로 보이는 계단식 밭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덕물산에서 본 덕적도쪽>

 

 

<덕물산의 해송과 소사나무>

굴업도는 소사나무가 대세이지만 소나무나 다른 나무들도 제법 있다. 아래 사진은 굴업도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고 사방에 군락을 이룬 소사나무이다.

 

 

 

<덕물산 중턱>

산이 높지는 않지만 가파르고 미끄러워서 위험한 구간이 꽤 있다. 나는 이곳에서 하산하면서 엉덩방아를 찧어서 발톱 하나가 시커멓게 죽고 무릎이 까졌다.

 

 

 

<덕물산 중턱에서 본 서섬(西島)>

왼쪽 원경부터 토끼섬, 그 앞산 끝은 선착장이고 목기미사빈이 이쪽의 덕물산으로 이어져 있다.

 

 

<덕물산 중턱의 뿌리가 뽑힌 소사나무 고목>

수령이 상당한 소사나무인데 뿌리가 뽑혀있다. 모래가 많아서인지 소나무도 불안하게 뿌리를 박고 있는 것들이 많았다.

 

 

<덕물산 중턱의 거친 돌들>

 

 

<덕물산의 어린 소사나무와 고목 소사나무>

 

 

 

<덕물산 조망지 아래의 위험 구간>

바로 아래가 낭떠러지라 가장 위험한 구간이다.

 

 

<덕물산 조망지>

이곳에서도 굴업도를 제대로 조망할 수 있기 때문에 정상으로 가는 것은 생략했다. 

 

 

 

<덕물산 조망지에서 본 굴업도>

윗사진은 토끼섬, 선착장, 개머리언덕, 큰말이 있는 서도, 중앙의 모랫길은 목기미사빈(해변)이다. 아래 사진은 동도의 붉은해변과 연평산이다. 두 사진을 연결하면 좌우가 잘린 세번째 사진처럼 보일 것이다.

 

 

 

 

 

 

<덕물산 조망지에서 본 굴업도 완전체>

왼쪽의 토끼섬(소굴업도)부터 서도와 개머리언덕, 목기미해변, 붉은해변과 연평산이 모두 조망된다. 위치 때문에 오른쪽의 연평산이 커보이지만 실제로는 동도의 덕물산과 연평산을 합쳐도 서도가 몇 배는 더 크다.

 

 

 

<덕물산과 연평산 중간쯤에 있는 저수지>

덕물산에서 연평산 입구에 있는 코끼리바위로 가기 위해 이동중에 본 저수지이다. 규모가 작아서 지금은 큰 의미가 없지만 전기가 없던 시절에는 중요한 식수 공급지였을 것이다. 오른쪽 위의 산은 방금 전에 올랐던 덕물산이다.

 

 

<덕물산과 연평산 중간쯤에서 본 서도>

왼쪽은 목기미해변(사빈), 철탑이 있는 오른쪽 산 아래는 민박집들이 있는 큰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