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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11-1. 굴업도 큰말 주변 풍경과 식물들

큰누리 2021. 11. 4. 23:35

≪굴업도의 지형과 특징≫

굴업도는 크게 동도와 서도, 소굴업도로 나뉘고, 민가와 민박집은 모두 서도(서섬)에 있다. 西島(서섬)에는 산이 몇 개 있지만 개머리언덕을 제외하고는 딱히 이름이 없는데 철탑이 있는 큰말 윗쪽의 산과 그 앞산, 우리가 입도한 직후 선착장에서 큰말로 갈 때 넘어간 산 등 몇 개의 산이나 언덕이 있다. 어느 지도에서 우리가 선착장에서 큰말로 넘어간 언덕 같은 산이 있고 그곳을 떼뿌르골이라고 부르는 이도 있었는데 확실하지 않다.

토끼섬은 소굴업도라고도 불리는데 서도(서섬)의 선착장 뒷쪽에 있고, 썰물 때만 걸어 들어갈 수 있다. 東島(동섬)는 서섬에서 볼 때 왼쪽의 산은 연평산, 오른쪽은 덕물산이고 두 산은 크기나 규모가 비슷하다. 

 

우리는 첫째날 동섬의 덕물산 정상부근까지 올라 굴업도 전체를 조망하고, 연평산 입구의 코끼리바위를 보는 것으로 동도는 얼추 모두 둘러본 셈이다.

둘째날 일정은 12시 20분에 덕적도로 나가는 배를 타기 전까지 개머리언덕을 제대로 돌아보는 것이었다. 토끼섬이 열렸다면 그곳까지 충분히 둘러볼 수 있었지만 불행히도 물때가 약간 어긋나서 포기해야 했다. 시간이 넉넉해서 일행 중 어떤 분은 어제 패스한 연평산에 다녀왔는데 나는 도저히 엄두가 안 나서 천천히 서섬을 둘러보기로 했다. 아침 잠이 많은 내가 여행을 가서 이른 아침에 별도로 시간을 낸 것은 정말 드문 일이었다. 그만큼 오랜만의 여행이 좋았고, 굴업도의 호젓한 분위기도 좋았다.

 

아침식사까지 40여분 정도 시간이 있어서 그 시간에 맞춰 큰말 주변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큰말에서 목기미사빈(해변)으로 이어지는 포장도로로 내려가서 해안도로를 따라 선착장까지 걸은 후 우리가 첫날 건너온 선착장과 큰말 사이 언덕의 소사나무길을 넘어 다시 큰말의 민박집으로 돌아왔다. 민박집에서 아침식사를 한 후 개머리언덕을 일주한 후 바로 짐을 챙겨 배를 타고 굴업도를 나왔다.

 

 

<'굴업도 민박'의 텃밭>

고구마, 무, 파, 취나물, 파, 부추, 호박 등 우리가 먹은 야채의 상당량이 대부분 이곳에서 조달되는 듯 했다.

 

 

<'굴업도 민박' 텃밭의 부추꽃과 호박꽃>

 

 

 

<선착장과 큰말 사이의 언덕으로 오르며 돌아본 큰말>

중앙의 붉은 지붕집과 그 오른쪽의 흰 지붕 건물이 우리가 묵은 '굴업도 민박'이다.

 

 

<굴업도 큰말의 익모초와 꽃향유>

 

 

 

<굴업도 선착장과 큰말 사이의 언덕에서 본 토끼섬, 큰말해변, 개머리언덕>

아래 사진은 큰말해변에서 큰말 안쪽의 굴업도 민박집까지이다. 다른 이들의 굴업도 소개 글에 큰말해변쪽에 '장할머니 민박' '현아네 민박'이 있다고 했으니 아래 사진 왼쪽의 파란 지붕집 부근인 듯하다. 파란 지붕집 너머 소나무숲 뒤에 굴업도의 유일한 편의점인 '해변카페(굴업도 다잇소)'가 있다.

 

 

 

<굴업도 선착장과 큰말 사이 언덕의 수크령>

수크령은 억새 대신 개머리언덕을 덮은 식물이다. 서울에서도 자주 볼 수 있지만 아담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강아지풀과 달리 크고 거칠어서 좀 부담스러웠던 식물이다. 큰 군락을 이루면 나름 분위기가 있다는 것을 개머리언덕에서 느끼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여전히 비호감이다.

 

 

<굴업도 선착장과 큰말 사이 언덕의 달맞이꽃과 나팔꽃>

 

 

 

<굴업도 선착장과 큰말 사이 언덕의 참골무와 붉은서나물>

두번째 사진의 붉은서나물은 붉은서나물인데 산발한 머리같은 씨앗들이 바람에 날려 엄청난 속도로 번식을 한다. 굴업도에서 가장 많이 본 식물 중 하나였다.

 

 

 

<굴업도 선착장과 큰말 사이 언덕의 소나무숲>

관광객이나 트럭들이 큰말로 주로 드나드는 포장도로이다. 이길을 따라 내려가면 목기미사빈(해변)이 나타나고, 오른쪽으로 꺾으면 해안을 따라 선착장으로 이어진다.

 

 

<굴업도 선착장과 큰말 사이 언덕에서 돌아본 큰말쪽과 개머리언덕>

정상이 매끈한 왼쪽 원경의 산이 개머리언덕이다. 

 

 

<개들과 산책을 마치고 돌아가는 굴업도 민박의 서인수사장님>

왼쪽의 빨간 줄에 묶인 녀석은 온몸이 시커먼 검둥이, 오른쪽은 점박이인데 둘다 덩치가 크다.

 

 

<굴업도 선착장과 큰말 사이 언덕의 식물들>

윗 사진의 산은 목기미해변과 맞닿은 사구 정상이고, 사진의 식물은 이대와 칡이다. 두번째 식물은 모양새는 털비름인데 꽃이 녹색이 아니라 고운 붉은색이어서 이름이 헛갈린다. 세번째 사진은 폐그물을 뚫고 자란 닭의덩굴이다.

 

 

 

 

<아침에 본 목기미해변(사빈)>

날이 흐렸던 어제 점심과 저녁에 본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전면에 보이는 산은 어제 우리가 굴업도 전체를 조망하기 위해 올랐던 덕물산이다.

 

 

 

<선착장으로 접근하며 본 목기미사빈(해변)>

해변 너머 중앙에 보이는 산은 연평산, 오른쪽은 덕물산이다.

 

 

<해변도로에서 본 선착장과 큰말 사이 언덕의 감국>

절벽이나 산자락에 노랗게 핀 감국들은 그 시기(10월 10일)에 굴업도에서 가장 돋보이는 꽃이었다. 

 

 

<어선 선착장과 페리호 선착장>

윗 사진은 어선 선착장, 아래 사진은 페리호 선착장이다. 많지는 않지만 몇 척의 어선이 부근 바다에 떠있다. 첫번째 사진의 바다 건너 저편은 동도이며, 왼쪽은 연평산, 오른쪽은 덕물산이다.

 

 

 

<굴업도 선착장에서 본 어선 선착장과 사빈, 연평산>

 

 

<굴업도의 '아름다운 숲'과 소사나무들>

굴업도 선착장에서 큰말로 가는 지름길인 오솔길은 2009년 '제10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생명상(대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아름답긴 하지만 대상까지는 좀...

소사나무는 영흥도 십리포해수욕장에서 군락을 본 이래 최대 규모이긴 했다. 이곳도 아름답지만 개머리언덕의 넓은 소사나무 군락은 사슴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하는 장소였고, 덕물산에서도 군데군데 짙은 녹색 숲을 이루는 곳은 대부분 소사나무 군락이었다.

 

♣ http://blog.daum.net/hhl6103/744 (영흥도 십리포해수욕장과 소사나무 군락) 2014. 5. 12.

 

 

 

<'아름다운 숲'과 소사나무 군락 속의 불청객 으름덩굴>

다른 나무 목을 바짝 조인 나무가 궁금해서 내려가서 확인을 해보니 거대한 으름덩굴이었다.

 

 

<굴업도 민박으로 돌아가는 길에 선착장과 큰말 사이 언덕에서 본 개머리언덕>

 

 

<굴업도 민박으로 돌아가는 길에 선착장과 큰말 사이 언덕에서 본 큰말>

큰말해변쪽에 있는 '장할머니 민박'과 '현아네 민박'을 제외하고는 큰말의 모든 집들이 보인다.

 

 

<'굴업도 민박'의 댕댕이들>

손님을 보고 내키면 조용히 있거나 꼬리를 치지만, 마음에 안 들면(!) 마구 짖는다. 개집 벽에 그려져 있는 개는 아래 사진의 점박이(보더콜리?)인데 쓰레기봉투를 탐색하고 제 집으로 가는 중이다. 굴업도에서 꽃사슴 무리와 이 집의 견공 두 마리를 제외하고 다른 동물은 못 보았다.

 

 

 

<푸짐한 '굴업도 민박'의 아침 밥상>

마지막 밥상이자 세번째 식사이다. 모두 정갈하고 맛있다! 겉절이, 애호박나물, 낙지볶음(?), 파나물, 계란찜, 취나물(?), 우뭇가사리, 갈치구이에 콩나물국이다. 집에서 이렇게 매일 건강하고 맛있는 밥, 그것도 남이 해주는 밥을 먹을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굴업도 큰말의 독말풀과 서양톱풀>

 

 

 

<첫날(10/10) 촬영한 목기미사빈(해변)의 소나무, 선착장과 큰말 사이 언덕의 참취와 뚝갈>

 

 

 

 

<첫날(10/10) 촬영한 큰말해변의 순비기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