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인천

21.10/10-1. 굴업도 입도, 굴업도 민박

큰누리 2021. 11. 1. 13:33

≪굴업도 1박 2일 여행 정보≫

♣  배삯 : 입도 시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덕적도 진리항 : 19,650원, 덕적도 진리항↔굴업도 : 8,250원 (총 27,900원)

출도 시 굴업도→덕적도 진리항 : 8,250원, 덕적도 진리항→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 18,150원 (총 26,400원)

* 인천시민은 70~80% 할인 (인천↔덕적 왕복 11,600원, 70% 할인 / 덕적도↔굴업도 4,600원, 72% 할인)

* 일반인이 두 곳 합쳐 왕복 54,300원인데 비해 인천시민은 16,100원이다.

 

♣  승선 시간(총 약 4시간) : 인천항 여객터미널→덕적도 : 1시간 45분, 덕적도→굴업도(2시간 10분)

덕적도→굴업도 배 운행 특이사항 : 덕적도에서 굴업도 사이에는 덕적도 아랫쪽으로 유인도인 문갑도-울도-백아도 등 3개의 섬이 둥그렇게 배열되어 있다. 굴업도는 인기가 많아(!) 승선인원 문제가 없지만 다른 섬은 입도 인원이 별로 없는 곳도 있기 때문에 공평한 배치를 위해 승선 루트를 2개로 정했다고 한다.

 

- 짝수 일자에 입도하면 덕적도 남쪽으로 3개 섬을 거쳐 굴업도로 가기 때문에 2시간이 걸리고, 1박 후 나올 때는 같은 루트로 돌아나오기 때문에 역시 2시간이 걸린다.

- 반대로 홀수 일자에는 덕적도에서 문갑도를 거쳐 바로 서쪽 굴업도로 입도하기 때문에 1시간만 걸리고, 1박 후 나올 때 역시 같은 루트로 되돌아 나오기 때문에 1시간이 걸린다.

 

숙박비 및 식사비 : 1박에 5~6만원, 한끼 식사 가격 9,000~10,000원(투숙객과 일반 손님 차등 적용, 내가 묵은 '굴업도 민박' 기준)

 여행 일자 : 2021.10/10~10/11. (1박 2일)

날씨 : 민박집에서 숙박을 할 경우 서울과 비슷하다고 보고 옷 등을 준비하면 된다.

여행 경비 : 민박집에서 숙식을 하면 배값, 덕적도에서의 식사비를 포함하여 1박 2일 코스에 대략 15만원 정도 경비가 든다. 나는 카페에서 단체로 갔기 때문에 5만원 정도 더 냈지만 배편이나 숙소 예약 등이 쉽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크게 비싼 것 같지는 않다. 덕적도에서 굴업도로 들어가는 배편은 여행사나 주민들이 사재기(!)를 하는 경우가 많아 개인이 원하는 시기에 배표 구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고 예약에 따르는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출발 전 나를 짓누른 코로나 19 관련 근심걱정≫

출발 3일 전에 갑자기 한 자리가 비었다는 이메일을 받고 바로 참가 신청을 하고 입금까지 했지만 그 날은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오랫동안 가고 싶었지만 굴업도는 날짜가 맞지 않아 참석을 못해서 냉큼 신청은 했는데 코로나 19에 대한 부담이 나를 짓누른 것이다. 직장인으로서 혹시나 감염이 되면 어쩌나 싶은 걱정 때문이었는데 곰곰 생각하니 주민증까지 검사하는 섬 입도인데 코로나 19 관련 검사도 당연히 철저하지 않겠나 싶어 한시름 놓았다.

 

그런데 섬이라 숙박시설이 여의치 않을 텐데 3인 1실인 숙박은 안전할까 하는 걱정이 또 나를 짓눌렀다. 차라리 돈을 포기하고 가지 말까? 결국 지기님과 섬 입도 시 깐깐한 당국의 검사(!)를 믿고 출발하기로 했지만 불안감은 여전해서 난생 처음 얇은 이불과 베게 커버를 따로 챙겼다.

 

 

<덕적도행 승선지 인천항 여객터미널>

굴업도는 직항노선이 없기 때문에 이곳에서 덕적도까지 간 후 덕적도 진리항에서 굴업도로 가는 배를 갈아타야 한다. 내가 그토록 걱정했던 코로나 19 방역문제는 인천항 여객터미널에서는 기우였다. 의자는 당연히 한 좌석씩 벌려 앉고, 감시(?)하는 분들이 마스크를 제대로 썼는지 계속 돌아다니며 체크한다. 터미널 내부에서는 음식물을 먹거나 커피를 마셔도 10만원의 벌금을 물 정도로 엄격했다. 

 

 

 

<인천↔덕적도행 고려고속페리(코리아 익스프레스)>

여객실은 1, 2층과 갑판 위쪽까지 모두 3개였던 것 같다. 내가 탄 2층은 양쪽으로 2열 좌석이 있고, 중앙에 온돌이 들어오는 마루바닥이 있어서 따뜻하게 누워서 갈 수 있었다. 하지만 크기가 작고 좌석이 없는 덕적도↔굴업도 페리에서는 바닥자리 싸움이 아주 치열하다.

마스크를 벗는 것에 대한 우려 때문인지 매점은 열지 않았다. 배 안에서는 승객들이 마스크를 벗었는지 선원들이 돌아다니며 수시로 확인하고, 벗은 사람에게는 주의를 준다.

 

 

 

 

<덕적도 진리항 등대와 선착장>

인천을 출발한지 1시간 45분만에 덕적도 진리항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다시 (예매한 표를) 구매한 후 11시 20분에 굴업도행 페리를 탔다.

 

 

 

<덕적도→굴업도행 페리 나래호>

나래호는 160명 정원으로 1.5층과 2층에 선실이 있으며, 좌석이 없고 마루바닥만 있다. 바닥자리 차지를 못한 승객들은 선실 밖의 난간에 앉아서 2시간을 가야 하는데 당시엔 비가 오고 바닷바람이 찼다.

 

 

 

<굴업도 입구에 있는 선단여 삼형제바위>

날씬한 바위 3개가 늘어선 이 바위는 굴업도의 조금 높은 곳에서는 어디서나 잘 보이고 눈맛도 좋다. 배로 가까이 스칠 때에는 사진처럼 2개만 보인다.  

 

 

<굴업도 원경>

왼쪽의 낭개바위, 개머리언덕부터 마을 위에 있는 철탑까지 굴업도 西島만 일자로 보이고 東島는 보이지 않는다.

 

 

<굴업도 선착장과 선착장의 굴업리 안내석>

서 있는 사람들은 어제 점심 때 도착하여 1박을 한 후 우리가 내린 배를 타고 나가려는 사람들이다.

 

 

 

<굴업도 선착장에서 본 목기미 사빈(해변)과 연평산>

중앙의 산 아래 가로로 놓인 모랫길이 목기미 사빈(해변)이고, 이곳을 기준으로 왼쪽은 서도, 오른쪽은 동도로 나뉜다. 중앙의 벌거벗은 모래산부터 서도이며, 오른쪽 산은 동도에 있는 연평산이다. 사진의 왼쪽 산(언덕) 너머에 민박촌들이 있는 큰말이 있어서 선착장에서 걸어가거나 민박집에서 제공한 트럭을 타고 간다.

 

 

<굴업도 선착장의 녹슨 닻들>

 

 

<언덕에서 내려다본 덕물산>

민박집 트럭에 다른 팀이 탔기 때문에 정작 숙박을 하는 우리는 캐리어만 3개 실어보내고 이 언덕을 넘어 걸어갔다. 작은 산 정도의 언덕이지만 가팔라서 숨이 차지만 산길 양쪽에 촘촘히 들어선 소사나무들이 있어서 걸을만 하다.

 

 

<언덕길과 언덕길에서의 조망>

이 지점을 돌아서면 왼쪽에 토끼섬, 중앙에 큰말해변과 큰말, 오른쪽에 개머리언덕이 모두 내려다보인다. 두 번째 사진은 토끼섬과 선단여 삼형제바위, 세 번째 사진은 큰말과 큰말해변, 개머리언덕이다.

 

 

 

 

<언덕(고갯길)에서 본 큰말(민박촌)과 C & I 레저산업의 경고문>

마을 입구에 C & I 레저산업의 무시무시한 경고문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금지한 그곳(개머리언덕)에서 캠핑을 하고 연평산과 덕물산에 올라 아름다운 굴업도를 조망한다. 섬 대부분이 이 업체 소유라고도 하고, 경고문대로 개머리언덕과 연평산, 덕물산 양대 산만 소유라고도 하는데 정확한 것은 모르겠다. 

하지만 섬 전체 지분으로 보아 이 기업이 굴업도에 대한 대부분의 소유권을 가진 듯 했다. 그 부작용(!)은 우리가 굴업민박에서 머무는 동안 보이지 않게 주민들간의 갈등으로 눈에 들어오기도 했고, 기업에서 밀어부친다면 언제라도 이 섬이 골프나 위락을 위한 레저시설로 변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굴업도 큰말(민박촌)>

굴업도에는 9가구가 살고, 5개의 민박집이 있다고 한다. 우리가 묵은 '굴업도 민박' 외에 '고씨 민박', '펜션하우스'를 보았는데 그 외에 '현아네 민박', '장할머니 민박'이 더 있다고 한다. 사진은 '굴업도 민박''고씨 민박'이다.

 

 

<우리의 숙소, '굴업도 민박'>

축사와 맞은편의 본가 외에 그 옆의 '굴업민박'도 이집 소유인 듯 했고, 큰말해변의 해변 카페 옆 건물 1동도 이집 소유이다. 벽의 댕댕이 그림은 우리 속에 있는 점박이(보더콜리인 듯)가 모델이다.

 

 

 

 

<굴업도 풍광 못지 않은 '굴업도 민박'의 풍성한 밥상>

3끼를 먹었는데 반찬도 푸짐하고 맛있으며, 매번 메뉴가 바뀐다. 물자가 넉넉치 않은 섬이라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음식맛이 훌륭했고, 밥이나 반찬 모두 리필도 된다! 도착하자마자 먹은 점심상에는 톳볶음, 고사리나물, 양념게장, 마른새우볶음, 열무김치, 감자조림, 풋고추, 아귀탕이 나왔다. 

 

 

 

<'굴업도 민박'의 숙소, 화장실>

우리 일행은 방을 4개 빌려서 방당 3~4명이 함께 했다. 화장실도 깔끔하고 온수도 잘 나왔으며, 칫솔을 제외한 세면도구 일체와 수건도 1인당 2장씩 제공되었다. 처음엔 제공된 수건을 쓰는 것도 코로나 19 때문에 미심쩍었는데 나중엔 믿음이 가서 부담없이 사용했다.

가장 걱정했던 것이 바로 방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었는데 방이 커서 부딪힐 일이 전혀 없을 뿐더러 이불을 따로 가져간 나를 제외하고는 다른 분들 모두 이곳에서 제공한 침구로 하룻밤을 편안하게 보냈다. 

 

 

 

 

<'굴업도 민박' 앞의 천주교 인천교구 굴업도 공소>

9가구 밖에 없는 외딴 섬에 천주교 공소라니... 신기해서 들여다 보니 내부수리중이었다. 

 

 

 

 

<굴업도의 '고씨 민박'과 벽의 '고씨 명언'>

우리가 묵은 '굴업도 민박' 바로 옆에 있는 민박집이다. 사람 기척은 없었으나 보라색 벽과 그 위에 쓰인 '고씨 명언'이 눈에 확 들어왔다.  '고씨 명언'은 다른 블로거들의 사진에도 많이 등장하는데 우리 일행의 입에 오르내린 것은 6번이었다.

'남친과 놀러와서 자고 가고 싶으면 가방 속 세면백을 자연스럽게 보여줘라' ㅎㅎ...

 

 

 

 

<'굴업도 민박' 소유로 보이는 '굴업민박'>

고씨 민박 앞의 건물이다. 따로 관리하는 이도 안 보이고 투숙객들만 보였는데 '굴업도 민박'이 아닌 '굴업 민박'이라 좀 헛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