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인천

21.10.TO FIND PETER 청라점

큰누리 2021. 11. 22. 00:06

 

 

 

≪청라에 대한 40년이 넘는 내 기억, '라떼는 말이야'≫

언제부터인가 인천에서 '청라지역, 국제도시' 어쩌구 해도, 인천국제공항으로 가는 길에 '청라' 안내표지가 있어도 나하고는 무관한 곳이려니, 인천국제공항을 끼고 조성된 신도시려니 했다. 그러다 얼마 전 내 생일에 청라에는 맛집이 많다며 점심(!)을 먹자고 해서 가족들과 함께 이곳으로 갔다. 반듯한 구획, 주변에 산과 인공으로 조성된 냇가가 있는 청라는 그야말로 계획된 신도시였다.

 

집에 돌아와서 청라에 관한 정보를 찾아보았더니 내가 고등학교 시절에 친구들과 어울려 바람 쐬러 갔던 곳이었다. 주변의 사슴목장이란 곳으로 친구들끼리 나들이를 간 것인데 한적한 야산에서 찍은 사진들은 남았지만 사슴목장은 기억에 없다. 나는 인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당시에 가정동, 가좌동, 경서동 등 서구는 인천에서도 유독 개발이 안 된 지역이었다. 일제 시대에 일본인들에게 반강제로 넘어가 소유자 정리가 안 된 땅도 제법 있었다.

 

2013년을 전후해서는 가정동으로 능원묘 답사를 갔었는데 당시에 낡은 임시 건물들 사이의 시골길(!)에서 한가하게 승마를 하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다. 그 때 고려말의 가정 선생의 묘, 한가한 이곳으로 옮긴 종친 묘들도 몇 곳 기억이 난다. 

그랬던 청라가 이젠 송도와 더불어 인천에서도 가장 잘 나가는(!) 쾌적한 주거지가 된 것이다. 지명조차 가정동, 가좌동, 경서동에서 청라로 바뀌었으니 서울시민으로 산 내가 그동안의 흐름을 알 턱이 없었다. 근무지가 있어서 몇 십년을 지켜본 마곡지역도 논과 조경원만 있던 곳에서 아파트 대단지가 되었으니... 상전벽해(桑田碧海)란 말을 되뇌이면서 생일을 보냈다.

 

 

<청라 청라 중봉2교 부근>

지도를 검색해서 지명을 찾은 것이다. 첫 번째 사진 오른쪽의 철제 난간 바로 아래에 우리가 가려던 '청라 TO FIND PETER'가 있었는데도 한참을 헤맸다. 왼쪽의 나무들 아래로 잘 정비된 작은 냇물이 흐르는데 커넬웨이라고 했다. 청라 커널웨이는 2009년 6월부터 2012년 11월에 걸쳐 한국판 '베니스'를 목표로 조성된 인공 수로라고 한다.

 

 

 

<'청라 TO FIND PETER' 외관>

 

 

<'청라 TO FIND PETER' 내부>

'TO FIND PETER'란 이름은 일반적이지 않아서 외우기가 힘들었다. 청라 맛집을 검색해도 16번째 페이지에 뜰 정도인데 그래도 젊은이들(!)은 리뷰를 보고 잘도 찾아오는 모양이다.

 

 

 

이 집이 내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바로 연어 샐러드 때문이었다. 딸이 지불해서 정확히 기억을 못하지만 가격도 괜찮았던 것 같다. 평소에 질컥한 식감이 싫어서 입에 안 대는 연어를 생전 처음으로 맛있게 먹었다. 다른 음식들도 맛있었는데 특히 스파게티 두 종류는 입에 잘 맞았다.

 

 

<'청라 TO FIND PETER'에서 먹은 메뉴들, 불고기 로제 스파게티>

이곳에서 먹은 두 종류의 스파게티 모두 맛있었다. 처음에 먹은 불고기 로제 스파게티와 서비스로 제공된 빵인데 빵은 올리브 기름에 찍어먹는다. 아삭하고 신맛이 세지 않은 오이피클을 무척 맛잇게 먹었다.

 

 

<보코치니 치즈토마토 파스타>

난 복잡한 음식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블로그에 글 올릴 것을 염두에 둔 딸이 메뉴를 촬영해서 넘겨주곤 한다. ^^

 

 

<블로그에 이곳을 올리기로 결심하게 한 연어 샐러드>

식감도 좋고 정말 맛있었다!

 

 

<불고기 로제 파스타와 연어 샐러드>

불고기 로제 파스타는 맨 처음에 먹은 로제 스파게티와 모양이나 맛이 비슷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가 로제 스파게티를 맛있게 먹는 것을 보고 딸이 추가한 메뉴였다.

 

 

<전복죽>

 

 

<훈연 치킨 스테이크>

 

 

<커널웨이 수변공원>

이 명칭도 검색을 해서 찾은 것이라 맞는지 분명하지 않다. 이곳은 딸이 보트를 타자고 해서 갔는데 날이 너무 추워서인지 아니면 코로나 19 때문인지 보트 그림자도 보지 못했다.

 

 

 

<커널웨이 수변공원 부근의 곰돌이 조형물>

 

 

<커널웨이 주변의 예술적인 항아리>

쓰레기통은 아니고, 식물을 심는 화분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