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22.01. 환상숲 곶자왈 공원

큰누리 2022. 1. 21. 01:37

 

 

≪환상숲곶자왈≫

--현지 안내문--

제주 한경면 환상숲 곶자왈 공원. 이곳은 '제16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숲지킴이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경작지로 쓸 수 없어 버려진 땅 곶자왈, 볼모지에 바위를 뚫고 자란 억척스런 생명들과 이 숲을 지켜내고 가꾸어 가고 있는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 그리고 다양한 숲교육 활동이 이 숲을 아름다운 숲으로 만들었습니다. 사람과 숲이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모델이 되는 숲입니다. 사람과 숲의 조화로운 공존을 통해 이 아름다운 숲이 다음 세대까지 변함없이 보존되기를 기원합니다.

♣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녹차분재로 594-1

면적 : 약 39,600㎡

 주요수종 : 녹나무, 감탕나무, 개가시나무 등

 관리주체 : 환상숲 곶자왈공원 

 

≪곶자왈 환상숲 보전협약지≫

이곳은 「문화유산과 자연환경자산에 관한 국민신탁법」에 따른 보전협약지입니다. 소중한 유산을 아름답게  지키고 가꾸어 미래세대에게 온전히 물려주겠습니다.

 소재지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산44-1

 면적 : 15,969㎡

 등록일 : 2013. 12. 28.

 

 곶자왈'이란?

용암의 암궤들이 깨지면서 독특한 기후가 형성되어 북방한계식물과 남방한계식물이 함께 살아가는 보존가치가 높은 곳.

 

 

≪곶자왈의 사전적 의미

제주어 곶(숲) + 자왈(암석과 덤불이 뒤엉킨 모습, 또는 덤불)의 합성어. 화산이 분출할 때 점성이 높은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위 덩어리로 쪼개져 요철(凹凸) 지형이 만들어지면서 형성된다. 그러한 지형은 지하수 함량은 물론 다양한 북방한계식물과 남방한계식물이 공존하는 숲을 이루어 생태계의 허파 역할을 한다.

--에코랜드 안내책자에서 발췌--

 

곶자왈은 독특한 단어 때문에 한 번 들은 후 절대 잊을 수 없었다. 곶자왈은 지명이 아니라 화산으로 인해 형성된 일종의 숲 형태이기 때문에 인공으로 조성한 이곳 환상숲 말고도 여러 곳이 있다.

제주도를 여행하면 상당히 어려운 말들을 접하는데 처음엔 외국어 같기도 한데 도대체 무슨 뜻인지 헷갈리곤 했다. 지금은 독특하고 낯선 단어를 만나면 제주도 방언이려니 생각을 하고 검색을 하면 제법 해석이 잘 되어있어 이해가 어렵지 않다. 인사나 대화는 당연히 헷갈리지만 이호테우, 다랑쉬오름, 아끈다랑쉬 같은 지명도 정말 어려운(!) 단어들이다. 

 

이곳을 지난 여름에 들리려고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고 갔지만 5분 정도 늦어서 입장을 못했다. 족욕체험까지 포함해서 1인당 15,000원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환불은 어렵고 1년 안에 오면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여름에 예매한 것은 포기하고 다시 5,000원을 주고 입장했다. 

여름에 숲해설을 포기하고 그냥 둘러보겠다고 했더니 담당자가 말렸는데 이번에 들러보니 왜 말렸는지 이해가 되었다. 환상숲 곶자왈 공원은 작지만 호젓하고 깊은 숲 같은 곳이어서 그냥 둘러보면 20분 정도 밖에 안 걸린다. 하지만 해설사를 동행하여 돌아보면 나무 한 그루, 숲 한 곳에도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곳이다. 그래서 정시에 숲해설사와 함께 숲을 돌아야 곶자왈이 어떤 곳인지 제대로 알 수 있다. 숲해설사를 따라 돌면 40분 남짓 걸린다.

 

 

<환상숲 곶자왈 공원 매표소와 운영시간>

해설사를 따라 숲을 돌아보는 기본 프로그램 외에 족욕체험장, 교육프로그램이 있고 숙박도 할 수 있다.

 

 

<환상숲 곶자왈 공원 입구>

왼쪽은 족욕체험장과 별도 프로그램 운영장, 오른쪽은 숲길 입구이다. 입구 부근에 있는 돌을 유심히 보면 틈새나 운동화 화분에 로즈 다육이들을 예쁘게 가꾸어서 눈여겨 볼만하다.

 

 

 

<환상숲 곶자왈 공원 숲해설사와의 만남>

입구의 의자에 앉으면 숲해설사는 간단한 인사 후 환상숲의 구성, 곶자왈의 뜻과 생성 과정 등에 대해 설명을 한다. 그런 다음 안내를 하며 중요한 포인트에 잠깐씩 멈추어서 설명을 한다. 간이의자는 이곳 말고 갈등의 숲에 한 곳 더 있으며 다른 편의시설은 전혀 없다.

 

 

<환상숲 곶자왈 공원 산책로 입구>

공원을 둘러보는 내내 바닥과 나무를 두텁게 덮은(!) 동그랗고 손톱만한 콩짜개란이 가장 많이 눈에 띄었다. 그 외에 초록색 융단같은 이끼와 지피식물처럼 바닥에서 자라는 자금우, 고사리가 눈에 들어왔다.

 

 

 

<종가시나무 열매와 잎>

환상숲 곶자왈 숲해설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종가시나무'의 의미를 안 것이다. 종가시나무는 열매는 도토리이지만 잎은 전혀 참나무 같지 않았서 헷갈렸는데 '종가시'는 제주어로 '종 모양의 도토리나무'라고 한다. 나무를 '낭'이라고 하는 제주어(폭낭, 동박낭 등)처럼 이 종가시나무도 뜻을 알고 나니 이해가 쉬웠다.

 

 

<환상숲 곶자왈 공원의 콩짜개란>

잎 뒷면에 홀씨가 붙은 것은 산일엽초가 아닐까 추측해 보지만 확실하지 않다. 둥근 식물이 바로 콩짜개란인데 죽은 나무, 산 나무, 바닥을 가리지 않고 어디에서나 잘 자라서 초록색 카펫 같았다.

 

 

 

<숲길에 쓰러진 나무와 위태롭게 기운 나무>

곶자왈의 나무들은 바람에 의해 이런 식으로 쓰러지는 경우가 많고 2년 정도 지나면 이 나무들이 썩어서 비료 역할을 한다고 한다.

 

 

 

<하늘을 향해 솟은 나무들>

첫번째 사진처럼 잎이 거의 없으면서 하늘로 치솟은 나무는 포도나무(!)라고 들었는데 정확하지 않다. 줄기가 시멘트를 바른 것처럼 매끈하면 서어나무일 가능성도 있는데...

 

 

 

<환상숲 곶자왈 공원의 다양한 나무들과 덤불들>

 

 

 

<숲해설사가 구지뽕으로 소개한 나무>

내가 알던 구지뽕의 이미지와 너무 달라 지금도 산유자가 아닐까 의심스러운 나무이다. 하지만 가시가 13개씩 돌아가며 났다는 설명, 안내도의 구지뽕나무 위치 등으로 미루어 맞을 것 같다.

 

 

<환상숲 곶자왈 공원의 두 번째 간이의자와 갈등(葛藤) 덩굴>

'갈등의 길'에 있는 흔들려서 불안한 간이의자이다. 이곳에 앉아서 '갈등'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바로 앞(해설사 왼팔 쪽)에 있는 '갈등 덩굴'을 보며 확인한다. 갈(葛)은 칡, 등(藤)은 등나무를 말하며 두 나무는 서로 다르게 각각 왼쪽과 오른쪽으로 꼬며 올라간다. 그래서 서로 어긋나는 상황, 또는 불협화음을 '갈등' 혹은 '갈등을 빚는다'고 말한다.

 

두 번째 사진(때죽나무 팻말 왼쪽)이 바로 갈(葛)등(藤)이다. 그런데 어느 식물이 오른쪽으로 꼬이고, 어느 식물이 왼쪽으로 꼬이는지는 잊었다!

 

 

 

<환상숲 곶자왈 공원의 호젓한 숲길>

콩짜개란의 아름다움이 빛을 발하는 곳이다. 바람에 쓰러져서 뿌리가 드러난 나무들을 이곳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나이테가 없는 경우 나무 뿌리를 보고 나무의 나이를 측정할 수 있다고 한다.

나이테가 없는 나무는 예전에 본체를 사람들이 목재로 잘라간 나무 옆에서 맹아가 자란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또 나무 뿌리 길이는 나무의 키와 동일하다고...

 

 

 

<환상숲 곶자왈 공원의 지피식물 역할을 하는 자금우>

이 자금우는 비자림에서도 지피식물처럼 널리 바닥에서 자라고 있었는데 이곳도 그랬다. 서울에서는 키가 작고 열매가 아름다워 주로 화분에 심어기른다.

 

 

<환상숲 곶자왈 공원의 호젓한 숲길>

 

 

 

<환상숲 곶자왈 공원에서 가장 깊은 구덩이 풍경>

쓰러진 나무들과 나무에 낀 이끼들이 아름다운 곳으로 이곳에서 바람에 쓰러진 나무들이 거름이 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주변의 바위와 쓰러진 나무 밑둥에 낀 이끼들도 숲과 조화를 이루어 아름답다!

 

 

 

 

<소나무를 휘감은 덩굴식물>

숲을 많이 보았어도 소나무에 이렇게 대범하게(!) 들러붙은 덩굴식물은 처음 보았다.

 

 

<자유 산책로와 그곳에 있는 제주도 돌담들 모형>

'갈등의 길'까지 숲해설을 하면 해설사는 나머지 구간은 두 개가 있으니 자유롭게 선택하라고 한 후 돌아간다. 우리가 간 길은 긴 코스라고 하는데 그래봤자 몇 걸음 더 정도이다.

덤불(자왈)로 뒤덮인 첫 번째 사진 왼쪽 앞에 두 번째 사진의 제주도 돌담 모형들이 있다. 두 번째 사진의 왼쪽은 잡굽담(백캐담), 중간은 두 줄로 쌓은 겹담, 오른쪽은 외담이다.

 

 

 

<환상숲 곶자왈 공원의 쓰러진 소나무>

곶자왈의 나무들이 이렇게 많이 쓰러지는 이유는 제주도의 강한 바람 탓도 있지만 토양이 우리가 아는 일반 흙이 아닌 점액질 바위라서 깊이 뿌리를 내리기 어려워서라고 한다.

 

 

<환상숲 곶자왈 공원의 버밀리언고사리>

고사리 같지 않은 이 식물은 잎의 뒷면에 노란 포자가 있어서 고사리임을 알 수 있다. 숲에서 자주 볼 수 있는데 버밀리언고사리라는 이름이 부정확한지 검색을 해도 뜨지 않았다.

 

 

<환상숲 곶자왈 공원 출구 쪽>

 

 

<환상숲 곶자왈 공원 출구의 나무 뿌리들과 바위동굴>

 

 

 

<환상숲 곶자왈 공원 출구 쪽에 있는 족욕체험장>

왼쪽 건물이 족욕체험장이며 안에 매점이 있고, 커피 등의 따뜻한 음료도 판다. 이곳을 지나 출(입)구 로 나오면 또 다른 작은 볼거리들이 있는데 그것은 다음 꼭지에 올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