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인천

22.09.오쇠동 애견 카페 Hey, the green

큰누리 2022. 11. 20. 17:06

난 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반려동물로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우긴 하는데 그것도 동거인이 주인이다. 개는 내 입장에서 보면 부잡스럽고 일단 짖는 것이 시끄럽기 때문이다. 고양이는 덜 시끄러우려니 했는데 우리 집 냥이는 소리만 좀 작다뿐이지 징징거리거나 보채기, 따라다니며 자기 뜻을 관철시키기 등이 강아지못지 않고 애교도 장난이 아닌 일명 '개냥이'이다. 주인(집사)이 퇴근해서 샤워를 하는 동안에도 문밖에서 계속 울어서 이제는 아예 화장실에 들여놓는다. 물을 좋아하지 않는 고양이라는 선입견과 달리 이 녀석은 변기 뚜껑 위에서 자리를 잡고 샤워기 물줄기를 발로 낚아채기(!)도 하고 거품을 보며 발로 휘젛기도 한다. 거기까지가 반려동물에 대한 내 입장(!)인데 갑자기 작은 딸이 분위기 전환을 시켜준다며 애견 카페를 간다고 했다.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모처럼 바람을 쐬게 하려는 나를 위한 배려인데 토를 달면 싫어해서 어쩔 수 없이 따라나섰다.

가 보니, 일단 공간이 툭 트이고 예상과 달리 강아지들이 시끄럽거나 마음대로 왔다갔다 하는 등의 우려했던 행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 카페 여기저기에 반려동물 관리에 대한 안내글들이 있고, 반려인들도 매너를 모두 잘 지켰다. 1시간 정도 있다 나왔는데 시끄럽게 짖거나 혼자 다니는 강아지는 단 한 마리도 못 보았다. 내가 혼자 애견 카페를 갈 일은 전혀 없겠지만 Hey, the green 방문은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애견 카페와 운동장 이용 수칙을 보니 입장한 사람뿐 아니라 반려견을 위해서, 혹은 강아지끼리 지켜야 하는 수칙도 상당히 자세하게 게시해 놓았다. 실내나 이동 시에는 반려견의 목줄을 짧게 잡거나 안을 것, 운동장에서 소형견을 위해 대형견 출입 금지, 견종에 따라 입장을 제한하겠다는 것(공격적인 반려견일 듯) 등이다. 입장객들도 (당연하지만) 견주의 허락 없이는 함부로 강아지를 만지거나 음식을 주지 말라는 등의 안내문이 있어서 그동안 상식적으로만 알았던 내용들을 직접 확인하고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오쇠동 애견 카페 Hey, the green 대문>

입장할 때 대기하는 차량들이 있어서 나올 때 안에서 바깥을 보고 촬영한 것이다. 이 카페는 버스가 다니는 길에서 꺾어 차 한대가 겨우 다닐 수 있는 개천을 따라 난 길로 들어간다. 김포공항에서 부천쪽으로 지척에 있지만 대로변이 아니어서 찾기가 쉽지 않음에도 SNS 덕을 톡톡히 보는 듯하다. 이런 외진 곳(!)에 요즘처럼 반려동물이 대세가 될 것을 예견하고 넓은 애견 카페를 만든 분의 선견지명이 놀랍다!  

 

 

<애견 카페 Hey, the green 마당 산책로>

 

 

<애견 카페 Hey, the green>

넓은 공간에 달랑 이 건물 한 채가 있어서 작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작지 않다. 

 

 

<Hey, the green 카페 이용수칙>

* 1인 1음료 원칙입니다.

* 브런치 주문 시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 외부음식 반입금지입니다.

* 에티켓(페티켓)을 지켜주세요.

* 실내에서는 반려견을 안아주시거나 목줄을 짧게 해주세요.

* 운동장 외 모든 공간에서는 목줄을 꼭 착용해 주세요.

* 아이들이 뛰어다니거나 반려견을 놀라지 않게 해주세요.

* 견주분의 허락 없이 다른 반려견을 만지거나 간식을 주지 마세요.

* 외부에 야생동물이 있으니 영유아 및 반려견은 보호자가 살펴주세요.

* 영유아 및 법적으로 보호자가 필요한 사람은 보호자가 늘 살펴주세요.

 

 

<Hey, the green 카페 내부>

 

 

 

<Hey, the green 카페의 인테리어>

 

 

 

 

<Hey, the green 카페에서 창밖으로 본 반려견 운동장>

 

 

 

<Hey, the green 카페에서 시킨 커피와  간식>

 

 

<Hey, the green 카페 옆자리에 있던 예쁜이>

이렇게 예쁘게 꾸민 강아지는 처음이다! 외모만 예쁜 게 아니라 너무 얌전해서 신기할 정도였다. 견주분에게 양해를 얻고 사진 촬영도 하고 쓰다듬어 주기도 했는데 정말 순둥순둥해서 여러 모로 나를 놀라게한 강아지이다. 정면 사진은 초상권(!) 때문에 게재 생략, ㅎㅎ... 

 

 

 

 

<Hey, the green 카페 측면>

 

 

<Hey, the green 카페 뒷마당>

 

 

 

 

<Hey, the green 카페쪽에서 본 반려견 운동장과 운동장 입구>

 

 

 

<Hey, the green 반려견 운동장 이용수칙>

* 반려견 운동장은 노키즈 존입니다.

* 12kg 이하 중소형 반려견만 입장 가능합니다.

* 견종에 따라 입장에 제한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출입 및 퇴장 시 다른 반려견이 나오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 반려견을 구경하는 목적으로 들어가지 말아주세요.

* 다른 반려견에게 간식을 나눠주는 행동은 삼가주세요.

* 공격성이 강한 반려견은 퇴장 조치될 수 있습니다.

* 반려견의 배변은 보호자가 직접 치워주세요.

* 공놀이 등 반려견의 흥분도가 높아지는 놀이는 금지입니다.

* 보호자께서는 반려견을 늘 살펴주세요.

* 생리중이거나 생리가 끝난지 얼마 되지 않은 반려견은 입장이 불가능합니다.

* 반려견으로 인한 피해 발생 시 모든 책임은 보호자에게 있습니다.

* 이용수칙에 관해 궁금하신 분은 카페 내부 데스크에서 문의 부탁드립니다.

 

 

<Hey, the green 반려견 운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