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오스트리아·체코

헝·오·체 여행21. 프라하 올드카 투어, 구시청사(천문시계탑)

큰누리 2024. 2. 24. 02:16

≪프라하 올드 카 투어≫

* 프라하 올드카 투어 시간 : 50.

* 프라하 올드카 투어 비용 : € 40.

* 프라하 올드카 투어 코스 : 카를교 부근의 프라하 구시가지(staromestska)에서 출발 - 체코 다리를 건넌 후 - 레트나 공원(Letna Park)에서 블타바강, 카를교 등을 조망 - 프라하 성 아래를 지나 신시가지, 페트리진 언덕 아래를 돌아보고 - 유이라스쿠프 다리를 건너 - 레지온 다리, 카를교를 지나 출발지로 되돌아옴. 

* 프라하 올드카 투어 소감 : 낯선 곳을 여행할 때 전체적으로 여행지를 파악하기에 좋은 방법 2가지가 있다. 하나는 여행지의 랜드마크 같은 타워에서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법, 다른 하나는 자동차나 택시 투어인데 평면적이고 수박 겉핥기식이지만 그래도 전체적인 여행지 파악에 가장 좋다. 

 

카를교를 둘러본 후 옵션으로 올드카 투어를 시작했다. 탑승 전에 4대의 올드카 앞에서 기념 촬영을 했는데 모두 벤트리였고, 모델은 약간씩 달랐다. 창문이 없어서 비닐로 막고 그나마 비가 새서 한쪽 팔이 다 젖은 쿠바 아바나의 올드카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깨끗하고, 차 성능이나 승차감이 훌륭했다. 코스는 프라하 시내를 전체적으로 훑되 자세한 루트는 현지 가이드에게 맡기기로 했다. 차량에 4명씩 탑승했으니까 일행 중 반도 안 되는 인원만 이 옵션을 선택했고, 일행의 반이 넘는 젊은이는 1명도 없었다.

 

카를교 부근의 블타바강이 보이는 구시가지(staromestska)에서 출발하여 체코 다리를 건넌 후 첫번째 코스인 레트나 공원(Letna Park)으로 오르며 현지 가이드로부터 체코를 대표하는 음악가인 드보르작과 스메타나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레트나 공원에서 왕의 정자였다가 현재는 개인 카페이지만 휴업 중인 바로크 양식의 하나브스키 파빌리온을 보았다. 하나브스키 파빌리온은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촬영지라서 한국인들에게 잘 알려진 곳이다. 레트나 공원(Letna Park)은 카를교를 비롯한 블타바강에 놓인 대부분의 프라하 다리를 조망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었다. 카를교는 교각의 성인상들 때문에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두 번째 코스는 과거 귀족의 거주지였던 프라하 성 아래쪽의 프라하 소지구였다. 이어 말로스트란스카, 음악학교 맞은편의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에게 처형당한 귀족 27인의 얼굴 가드레일을 지나 성 니콜라스 성당, 기도발이 잘 먹혀 인기라는 가장 작은 아기 예수 성당, 페트리진 언덕 아래를 지나며 전망대가 에펠탑을 본따 지었다는 황당한 설명을 들으며 입구에 늘어선 사회주의 시절에 처형당한 희생자들의 조각상을 보았다. 프라하 성 아래는 구시청사에 비하면 신시가지인 셈인데 그곳도 외국 관광객에게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건물들이 모두 구도심처럼 고풍스럽고 아름다웠다. 

 

마지막으로 유이라스쿠프 다리를 건너 구도심쪽으로 넘어왔다. 처음 만난 것은 현대 건축가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다는 댄스 하우스, 강 건너편의 페트리진 언덕을 보며 물탑, 국립극장을 지나면서 교통체증 때문에 길을 꺾은 후 돌바닥 골목길로 들어섰다. 프라하의 돌바닥 길은 빗물로부터 건물 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한다. 프라하 성 조망지를 지나고 레지온 다리, 카를교를 지나서 50분 만에 출발지로 되돌아왔다.

 

 

<현지식인 돼지갈비(보헤미안 립)로 점심 식사>

올드카 투어 후 바로 식당으로 직행하여 현지식인 돼지갈비(보헤미안 립)를 먹었다. 돼지 냄새는 좀 나지만 맛은 괜찮았고, 포도잼처럼 생긴 소스는 짓이긴 양배추라는데 새콤달콤하고 맛있었다. 기타 국수 가락과 당근 채가 들어간 그라츠에서 먹은 국, 호밀빵, 찐 감자(대체로 감자는 맛있음), 후식으로 달콤한 빵(?)과 생크림이 나왔다. 옵션으로 맥주 1잔 마심2.5유로를 주고 맥주 1잔을 마셨다. 

 

 

구시청사 및 천문시계탑 내부 투어

점심 먹고 13시부터 16시까지 자유시간 주어져 젊은이들과 합류하려 했지만 모두 카페에 간다거나 쇼핑한다며 완곡하게 거절해서 포기하고 집에서 자료 조사한 대로 천문시계탑 정상, 틴 성당, 무하 미술관을 가고 나머지는 시간이 되는 대로 움직이기로 했다.

 

먼저 천문시계탑에 10유로를 주고 3층까지 올라가서 3층의 시청사 내부를 구경했다.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짙은 갈색이나 검정계열의 나무 장식에 정교한 금색 장식을 해서 관청에서 느낄 수 있는 근엄함이 있었다. 하지만 섬세한 문이나 기둥 장식, 벽의 대형 그림 등에서 딱딱함이 상쇄된 예술성이 느껴졌다. 돈을 더 내고 엘리베이터로 종탑까지 올라갈 수 있었지만 그냥 걸어 오르는 게 나을 것 같아 걸어 올랐다. 많이 오르긴 했지만 다른 나라 명소의 전망대보다 안전한 느낌이었고, 처음 계단은 네모났지만 나중엔 폭이 좁은 나선형 계단으로 정상까지 이어졌다.

 

 

천문시계탑 정상에서 조망한 프라하 시가지

정상은 사방의 시계가 탁 트이고 성당을 제외하고는 높은 건물들이 거의 없어서 모든 시내가 조망되어 정말 오르길 잘했다 싶었다. 도시 전체가 깔끔하고 빨간 기와를 기본으로 하되 초록과 짙은 청색의 교회와 첨탑 지붕, 성 등이 어울린 프라하의 모습은 정말 사랑스럽고 아름다웠다. 세상의 어느 도시를 간들 이렇게 깔끔하고 아름다운 도시를 또 만날 수 있을까? 프라하는 예술적인 건물이나 조각들도 아름답지만 위에서 조망하는 전체적인 외관도 정말 아름다웠다!

 

 

<프라하 올드카 투어용 차량들>

올드카 투어에 앞서 출발지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차량은 벤트리인 것 같고 상태가 좋았다. 내부의 시트나 등받이도 모두 고급스럽고 승차감이 좋다. 특히 기사님이 친절했다.

 

 

<올드카 투어 첫번째 코스인 레트나 공원(Letna Park)>

아랫단 오른쪽 사진은 왕의 정자였다가 현재는 개인 카페이지만 휴업 중인 하나브스키 파빌리온이다. 하나브스키 파빌리온은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촬영지라고 한다.  레트나 공원(Letna Park)은 카를교를 비롯한 블타바강에 놓인 대부분의 프라하 다리를 조망하기에 아주 좋다.

 

 

<레트나 공원(Letna Park)에서 조망한 블타바강과 다리들>

앞에서 두 번째 다리가 카를교이고 다리 위의 성인상 때문에 두드러진다.

 

 

 

<점심을 먹은 식당 앞의 조형물>

사방에 경계석까지 두른 것으로 미루어 뭔가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조형물 같은데 파악하지 못했다.

 

 

<점심을 먹은 프라하의 식당과 현지식인 보헤미안 립>

보헤미안 립은 우리나라의 돼지갈비 같다는데 글쎄, 굳이 말하자면 퍽퍽한 돼지갈비? 맥주는 한잔에 2.5유로 옵션이다.

 

 

<프라하 구시청사 입구와 계급에 따른 의원 출입문>

입구의 그림들이 나름 볼만하다. 천장에는 갑옷 입은 기사, 칼, 여신, 왕관 쓴 사자상 등과 덩굴식물들이 그려져 있고, 벽에는 역사화로 추정되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시청은 몇 개의 커다란 회의실 같은 방들이 있고 그 방은 장식이 모두 달랐다. 둘째 단의 사진은 각각 신분이 다른 계급의 출입문이라는데 왼쪽은 귀족이나 왕족(의원), 오른쪽은 상원(의원) 출입구라고 한다.  

 

 

<프라하 구시청사의 회의실들>

현재 시청사는 다른 곳으로 이전했고, 이곳은 박물관처럼 이용된다. 방마다 장식이나 분위기가 모두 다르다. 천장이 섬세하고 화려한 그림으로 장식된 곳이 있는 반면 흰색으로 깔끔하고 단순하게 처리된 곳도 있다. 벽 장식도 단조로운 창문 위주인 곳이 있는가 하면 화려한 나무와 금속, 문장 등으로 장식된 곳이 있다.

 

 

 

 

 

<프라하 구시청사의 인물 조각이 있는 회의실>

 

 

<프라하 천문시계탑 내부의 화려한 성상>

관광 자료에도 등장하는 성상인데 왜 구시청사 안에 성당 제대 같은 이런 공간이 있는지 궁금했다. 그 이유는 구시청사 건물은 13세기 말에 지어졌고, 1381년에 이곳에 교회가 들어섰기 때문이었다. 천문시계는 그 뒤인 1410년에 설치되었다. 건물이나 시설이 따로 만들어져서 오늘날의 모습이 되었기 때문에 구시청사의 앞면과 옆면이 다르고 이런 다양한 시설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것이다.  

 

 

<내부에서 본 프라하 천문시계의 열두 사도(제자)상>

바깥에서 볼 때 천문시계는 정시에 종이 울리면 창문이 열리고 열두 사도들이 돌아가는 모습이 보이는데 바로 그 열두 사도들이다. 조각상들이 정교하다. 

 

 

<프라하 천문시계탑 내부의 광장에 있는 탑 미니어처>

구시청사 광장에 있는 조각상 미니어처로 보인다. 

 

 

<프라하 천문시계탑의 시계와 계단>

계단은 아래쪽은 사각형이지만 위쪽은 가파른 나선형이다. 계단 안쪽의 장치는 돈을 내고 타는 엘리베이터 통로? 

 

 

<천문시계탑 정상에서 본 프라하 시가지(광각)>

높은 건물이 거의 없어서 360도로 조망 가능하다. 첫 번째 사진의 페트리진 언덕과 프라하 성을 시작으로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돌면서 본 프라하 시가지이다. 두 번째 사진에서 두드러진 건물은 구시청사 옆의 성 니콜라스 성당, 세 번째 사진은 구시청사 광장과 틴 성당이다. 이렇게 깔끔하게 옛 모습이 잘 보존된 도시도 흔치 않을 것이다.

 

 

<천문시계탑 정상에서 본 프라하 시가지>

 

 

<천문시계탑 정상에서 본 프라하 성과 틴 성당>

 

 

<종 치는 모습을 보기 위해 천문시계탑 아래에 모인 관광객들>

 

 

 

<프라하 구시청사 천문시계 16:00 타종 동영상>

 

 

<천문시계탑 아래의 The House at the Minute과 스그라토(sgraffito) 장식>

천문시계탑 왼쪽에 있는 The House at the Minute 건물은 벽을 스그라피토(sgraffito) 기법으로 장식했다. 스그라피토외벽을 칠한 후 표면이 굳기 전에 긁어서 바탕색이 드러나게 하는 장식 기법으로 멀리서 보면 조각한 것처럼 보이고, 가까이에서 보면 벽을 얇게 벗겨내고 색을 칠한 것처럼 보인다. 체스키크룸로프 성의 흐라테크 탑과 다른 건물의 외벽 장식들이 이 기법을 가장 많이 활용했다.

 

 

<천문시계탑 창틀 사이로 조망한 프라하 시가지>

 

 

<프라하 구시청사의 양면>

왼쪽은 천문시계탑 방향, 오른쪽은 광장(틴 성당) 방향에서 본 모습이다. 천문시계가 유명하지만 조형적으로 오른쪽에서 본 모습이 더 아름답다. 오른쪽 면 아래에는 종교의 자유를 외치며 신교 편에 섰던 귀족 27인이 1621년 구교도측(합스부르크 왕가)에게 잔인하게 처형 당한 연도(1621)가 바닥에 모자이크 되어 있다.  

 

 

<프라하 구시청사 광장의 종교개혁가 얀 후스 동상>

신부이자 종교개혁가였던 얀 후스는 세속적인 교회를 개혁할 것을 주장하다 종교회의에서 이단자로 몰려 화형에 처해졌다. 이 동상은 후스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915년에 세워진 것이다.

 

 

<프라하 구시청사 광장의 성탑과 틴 성당>

이 탑은 종교와 관련된 것이 분명한데 이름을 모르겠다. 천문시계탑 내부에도 모형이 별도로 있는 것으로 보아 상당히 중요한 조형물 같은데 삼위일체탑인가? 정체가 정말 궁금하다. 틴 성당은 1365년에 처음 세워졌고, 16세기에 2개의 탑이 세워져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굳게 닫힌 틴 성당 출입구와 아래의 통로>

바로 아래에서 보니 높이 때문에 전혀 다르게 보이긴 하지만 프라하 구시청사 부근 어디에서나 아름답고 뾰쪽한 쌍탑이 돋보였던 틴 성당이다. 이 성당에 꼭 들러보고 싶었는데 유감스럽게 문이 굳게 닫혀 있어서 못들어갔다. 'TICKETS' 현판으로 보아 별도의 입장료를 받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