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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오·체 여행24. 비엔나 벨베데레 궁전과 전시실

큰누리 2024. 3. 3. 02:42

≪벨베데레(Belvedere Palace) 궁전(上宮)의 소장 작품들≫

점심 식사 후 근처에 있는 벨베데레(Belvedere Palace) 궁전으로 이동했다. 바람은 차지만 날이 개어 지금까지 본 중 가장 아름다운 궁전 정원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이번 여행에서 처음 본 활짝 갠 날씨였다. 벨베데레의 정원은 프랑스식 정원이면서 바로크식 정원의 모범으로 불린다. 벨베데레(Belvedere)이탈리아어로 '아름다운 경관'이라는 뜻이며, 오이겐 폰 사보이 공작의 여름 별궁이었다가 그의 사망 후 미술품을 보관하고 합스부르크 가의 황제들이 거주하는 궁이 되었다. 벨베데레 궁전은 상궁, 하궁, 벨베데레 21 3개의 전시관으로 나뉘어 있으며 클림트의 가장 유명한 작품 <키스>를 비롯하여 세계 최대의 클림트 컬렉션을 보유한 곳이다.

 

* 상궁 입장료 : 성인 €15.90, 10명 이상 그룹 €13.50, 학생 €12.50

* 상, 하궁 통합권 : €22.

* 특이점 : 예약 시간에 맞춰 입장해야 하고, 단체 최대 입장 인원은 24까지. 넘칠 경우 나누어 입장함.

쇤부른 궁전 최대 단체 입장 인원은 30명.

 

상궁 0층에는 기념품 샵과 카페, 현대 및 중세 작품, 1층에는 클림트와 에곤 쉴레를 비롯한 회화 작품, 2층에는 시대를 앞선 적나라한 표정 묘사로 유명한 프란츠 자베르 매서슈미트와 프레스코화 작품이 있다고 하는데 우리 가이드는 1층만 보고 나왔다. 맞은편 아래쪽에 있는 하궁은 현재 특별전 전시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특이점은 우리에게 1층이 이곳에서는 0층으로 불리는 것이다. 궁전 외관은 전형적인 서양 궁전(르네상스나 바로크풍)인데 상궁과 하궁 사이에 있는 넓은 정원이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무척 아름다웠다. 벨베데레 궁전은 쇤부른 궁전과 달리 대부분의 공간이나 작품 앞에서 촬영이 가능하다. 하지만 에곤 실레 관련 작품은 대부분 촬영 불가였지만 강력하게 제지하지는 않았다.

 

현지 가이드는 루이 다비드의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 에곤 쉴레의 <가족>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설명하고 다른 작품들은 모두 지나쳐서 이어폰만 꽂고 혼자 자유롭게 관람했다. <키스> 옆에 있던 구스타프 클림트의 또 다른 유명작품 <유디트>는 출장 전시 중이라 볼 수 없었지만 클림트의 최대 소장처답게 익숙한 작품들이 많았다. 위의 3명의 화가 외에도 로댕, 오스카 코코슈카, 에드바르트 뭉크, 세잔 등의 작품도 있었고, 기타 표현파나 입체파, 야수파 화가들의 그림도 다양하게 있었다. 화집에서나 본 에곤 실레의 작품도 상당히 많아서 좋았다전반적으로 여유롭게 볼 수 있었고 다른 박물관과 달리 제재도 적어서 편안하게 1시간 정도 관람했다

 

* 구스타프 클림트는 오스트리아 출신 중 최고의 아르누보 화가이며 황금색의 마술사로 불린다. 관능적인 여성과 찬란한 황금빛, 화려한 색채를 특징으로 하는 작품을 제작했다. 나는 대학 시절에 처음으로 클림트의 작품 화보를 보았는데 <유디트>의 관능적인 표정, 품위 있고 우아한 귀부인 모습, <키스>의 화려한 금빛 의상 등이 모두 한 번에 머리에 각인이 되었을 정도였다.

 

* 구스타프 클림트에 대한 현지 안내문 : 클림트의 황금기는 1898년부터 1909년까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기간 동안 그는 가장 유명한 작품인 <키스>를 명실상부한 걸작으로 그렸다. 엄격한 구도, 풍부한 장식, 귀금속으로 인해 이 그림은 정교한 보석처럼 빛난다. 그것은 금색 바탕으로 아이콘을 연상시킨다. 클림트는 객관적인 표현을 열망한 것이 아니라 시대를 초월한 예술품으로 바꾸는 것이었다. 오늘날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인 클림트는 평생 격렬한 논쟁의 중심에 있었다. 그는 예술가, 지식인, 보수적인 대중에게는 거부당했지만 에곤 쉴레와 오스카 코코슈카는 그를 최고의 롤 모델로 여겼다. 찬란한 금박으로 눈부신 빛을 발산하면서 남녀가 나누는 사랑의 형태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걸작 <키스>는 외부로 반출되지 않는 작품이라 이곳을 벗어나서는 볼 수 없는 작품이다. *

 

* 에곤 쉴레는 초기에는 클림트의 영향을 받은 작품을 제작했으나 점차 자신의 세계를 구축했다. 어둡고 외설적으로 느낄 수 있는 동성애나 노골적인 성행위 모습 등을 주제로 작품을 그려 성 도착자라는 별명을 얻고 나치로부터는 작품이 훼손되기도 했다. 스페인 독감에 걸려 28세에 요절했다.

 

 

<벨베데레 궁전(上宮) 전시실의 하이라이트 작품 3점>

루이 다비드의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 에곤 쉴레의 '가족'

 

 

<벨베데레(Belvedere Palace) 궁전(上宮)>

벨베데레 궁전은 상궁, 하궁, 벨베데레 21  3개의 전시관으로 나뉘며, 윗 사진은 상궁 정문, 아래 사진은 정문에서 입장한 후 보이는 분수와 상궁이다. 앞서 본 쇤부른 궁전이 크고 썰렁한 반면 벨베데레 궁전은 중간 크기에 건물이 짜임새 있고 정원이 아름답다. 마침 벨베데레 궁전 설립 300주년이라 안쪽에 황금빛 '300'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벨베데레(Belvedere Palace) 궁전 정원의 스핑크스상>

스핑크스 석상은 정원 입구에 2개가 있다.

 

 

<벨베데레(Belvedere Palace) 궁전 정원과 하궁(下宮)

 

 

<벨베데레 궁전 上宮 정면과 출입문>

 

 

<벨베데레 궁전 上宮 2층에서 본 정원과 하궁>

정말 예쁘다!  왜 프랑스식 바로크 정원의 모범으로 불리는지 이해된다. 

 

 

<벨베데레 궁전 上宮 내부>

우리 개념으로는 분명 1층인데 홈페이지에는 '0층'이라고 되어 있다. 예약제이고, 24명까지만 단체 입장이 가능해서 우리는 2팀으로 나누어 입장했다.

 

 

<루이 다비드의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 1801년.

이 그림은 과거 유명 문제집 표지 모델(!)이었고, 교과서에도 단골로 등장한다. 루이 다비드는 고전파 화가로 이 그림 외에도 부인인 조세핀에게 자신이 황제비 관을 씌우는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 등의 그림을 그렸다. 루이 다비드는 나폴레옹이 황제가 될 즈음부터 재위 시기까지 나폴레옹과 그 가족 초상화를 그렸다. 원래는 노새를 탄 구부정한 자세였다는데 이 그림에서는 영웅처럼 그렸다. 비슷한 자세의 초상화가 더 있다. 실제 본 그림도 역동적이고 당당하며 멋지다! 

 

 

<벨베데레 궁전 上宮 2층의 황제, 귀족들 초상화실>

주로 합스부르크가나 나폴레옹 가족 등의 초상화가 전시되어 있다.

 

 

<벨베데레 궁전 上宮 2층의 마리아 테레지아 여왕 가족>

합스부르크가(오스트리아)의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과 남편 프란츠 스테판(프란츠 1세) 및 자녀들이다. 마리아 테레지아는 20여 년 동안 5남 11녀를 낳았다. 쇤부른 궁전에는 14명의 자식과 함께한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 부부의 초상화가 있다. 마리아 테레지아의 딸 중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은 프랑스 대혁명 때 참수된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와넷이다.

 

 

<나폴레옹 가족 초상화>

나폴레옹 1세와 두 번째 황후인 오스트리아의 황녀 마리 루이즈(마리아 테레지아 여왕의 손녀=요제프 2세 딸=마리 앙투와넷의 조카), 둘 사이에 태어난 아들인 나폴레옹 2세이다.

 

 

<벨베데레 궁전 上宮 2층 전시실>

우리 개념으로는 2층이고, 현지식으로는 1층이다.

 

 

<벨베데레 궁전 상궁 2층의 성상 '거룩한 무덤(聖墓)'>

이 작품 외에 몇 개의 성상들이 전시되어 있다.

 

 

<벨베데레 궁전 상궁 2층의 인물 초상 전시장>

이 공간은 주로 오스트리아(합스부르크가) 황제나 황족들의 초상 조소가 전시되어 있다. 

 

 

<자베르 메서슈미트의 황제(황족) 조소>

위의 전시 공간에 있는 조각가 자베르 메서슈미트 작품인 <마리아 테레지아와 남편 프란츠 슈테판(=프란츠 1세)>, <조셉 대공, 마리아 이사벨라 폰 파르마(아래)>이다. 자베르 메서슈미트는 지금 보아도 파격적인 표정의 중년 남성 흉상 조각이 유명한데 그 조각은 벨베데레 궁전 입구의 안내도에 클림트의 <키스>와 함께 당당히 자리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놓쳤다.

 

 

<발타자르 페르디난드 몰의 '육군 원수 Josef Wenzel'>

Josef Wenzel은 리히텐슈타인 왕자라고 한다.

 

 

<벨베데레 궁전 상궁 2층 홀과 천장>

우리나라로 치면 2층 천장이다. 장식, 천장 아래 벽감 속 인물 조각상들, 천장의 그림이 섬세함 대신 웅장하고 역동적이다.

 

 

<벨베데레 궁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구스타프 클림트 전시실>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 1909.

화려한 황금빛 색채가 돋보이는 가장 대중적이고 인기있는 클림트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벨베데레 궁전 밖으로 유출시키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당의 불천지위인 셈이다.

 

 

---벨베데레 궁전 전시실의 클림트 작품들---

<구스타프 클림트의 '프리차 리들러'>

품위 있고 우아한 인상과 복장의 이 여인상도 상당히 유명하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미완성 초상화 '아멜리아 주커칸들'>

모델을 서다 남편을 따라 다른 곳으로 가자 대상을 직접 보고 그려야 한다는 원칙을 가진 클림트는 더 이상 그리지 않았다고 한다.

 

<구스타프 클림트 '아담과 이브(왼쪽) ', '처녀(오른쪽)'>

<아담과 이브>는 벨베데레 전시장에서 본 것이고, 관능적인 <처녀>는 비엔나에서 점심을 먹은 '쇤부른' 카페에 있던 사진이다. <처녀>의 얼굴만 보면 에곤 쉴레 그림 같다. <처녀>는 현재 프라하 나르도니 미술관 소장품이라고 한다.

 

 

<구스타프 클림트 '엄마와 두 아이'>

구스타프 클림트의 관능적이고 화려한 작품들과 달리 죽음이 연상되기도 하고 숭고한 모성애가 느껴지기도 하는 작품이다. 이런 느낌의 작품이 하나 더 있었다. 

 

 

  <구스타프 클림트, 맥스 커즈와일 그림들>

왼쪽은 구스타프 클림트의 '레이디 인 화이트(확실치 않음)', 오른쪽은 맥스 커즈와일의 '테레사 블로슈 바우어'와 딸 '미라(왼쪽)와 베티나(오른쪽)' 초상이다.

 

 

<오퀴스트 로댕의 '이브'>

 

 

<엘레나 룩쉬 마코브스키의 '임신했을 때의 자소상', 'Ver Sacrum'>

이 여성은 들어본 적이 없는데 화가 겸 조각가인 듯하다. 오른쪽의 그림 외에도 나뭇가지처럼 비쩍 마른 소녀의 누드가 있었는데 심하게 왜곡 촬영된데다 심의 때문에 게재를 생략했다. 

 

 

<기대 이상으로 작품이 많고 볼거리도 많았던 에곤 쉴레 전시실>

에곤 쉴레 작품은 화집으로만 보다가 처음 보았는데 작품 크기도 꽤 크고 볼거리도 풍부했다. 현지 가이드는 작품 <가족>에 대해 상당히 공을 들여 설명했다. 구스타프 클림트도 성이나 관능을 주제로 그림을 그렸지만 에곤 쉴레도 성과 관련된 그림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벨베데레 미술관에 있는 그림들은 성(性)보다 가족이나 죽음 등 철학적인 내용이거나 비교적 평범한(!) 초상화가 대부분이었다. 특이한 점은 에곤 쉴레의 작품은 대부분 촬영불가인 것이다.

 

 

<에곤 쉴레(Egon Schiele)의 '가족'>

자신의 가족 초상화이다.

 

 

<에곤 쉴레(Egon Schiele) '죽음과 처녀'>

 

 

<에곤 쉴레의 '엄마와 두 아이'>

 

 

<에곤 쉴레의 '빅터 리터 폰 바우어'>

 

 

<에곤 쉴레의 '에두와르드 코스멕', '헤르베르트 라이너'>

 

 

<에곤 쉴레 '하우스 반트(집의 외관)'>

 

 

<에밀 오리크의 '일본 정원'>

 

 

<벨베데레 궁전의 후기인상파, 야수파 작품 전시실>

 

 

<에드바르트 뭉크의 '폴 헤르만과 아르츠 폴 콘타르드'>

벨베데레 궁전(上宮) 전시실은 작품 수집의 폭이 대단하다! 위에 게재한 유명 작품들은 물론이고 로댕, 세잔, 뭉크 등 유명 화가의 작품들도 상당수가 전시되어 있다.

 

 

<Koloman Moser 자화상, 리차드 게르슬의 '웃는 자화상'>

 

 

<막스밀리안 오펜하이머의 '배우 에밀 야닝스', 오스카 코코슈카의 '엄마와 아들'>

 

 

<벨베데레 궁전의 현대 화가들 전시실>

윗 사진의 전시실 작가들은 확인하지 못했지만 피카소의 작품이 있을 수도 있다. 입체파, 추상파 등 비교적 현대 작가의 작품들이다. 

 

 

<벨베데레 궁전(上宮) 전시실 2층 통로>

 

 

<벨베데레 궁전(上宮)의 프란츠 자베르 메서슈미트 조각 작품>

왼쪽은 헝가리, 보헤미아 황제이자 오스트리아 여왕인 마리아 테레지아, 오른쪽은 여성이 아니라 남편인 프란츠 스테판(프란츠 1세)이다.

 

 

<벨베데레 궁전(上宮) 기둥의 조각들>

아래 사진들은 윗 사진의 기둥 조각을 정면에서 촬영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