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부소담악(浮沼谭岳)≫
부소담악은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자연 마을 중 하나인 '부소무늬' 마을 앞 물가에 떠 있는 산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물 위로 솟은 기암절벽(병풍바위)의 길이가 700m에 달한다. 그 절경이 금강산을 축소해 놓은 것 같아 우암 송시열 선생이 소금강이라 이름 지어 노래했다고 전해오는 명소이다. 금강 위로 두둥실 병풍바위, 옥천 금강비경 9선 --현지 안내문--
11월 25일에 딸과 함께 옥천 대청호 천상의 정원(수생식물학습원)에 다녀왔는데 숨은 절경을 본 느낌이었다. 그래서 12월 14일에 오랜만에 모인 자매들끼리 들린 부소담악에 대한 기대도 컸다. 나는 다른 곳에 들렀으면 했지만 다른 자매들이 초행이면서 그곳을 콕 집어 원해서 따라나섰다. 들러보니 같은 대청호 안에 있고 천상의 정원(수생식물학습원)과 지척인 것은 맞지만 유명세에 비해 밋밋해서 좀 실망스러웠다. 구간도 짧은 편이고, 추소정에서 바라보는 부소담악은 일부만 보이는데다 출입금지 상태라 산책한 것을 제외하고는 볼거리가 크게 없었다. 가족이나 연인이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며 걷기 좋은 길 정도로 느껴졌다.
다행히 부소담악 입구에 있는 서낭재가든에서 먹은 메기매운탕과 표고버섯찌개가 아주 맛있었고, 차로 잠깐 이동해서 들른 아뜰리에 커피숍에서 본 전망이 부소담악 코앞에서 본 아쉬움을 충분히 달래주었다. 부소담악 자체를 제대로 보려면 드론이나 항공 촬영을 한 사진을 보거나 추소정 맞은편의 위치(카페)에서 보는 것이 훨씬 나을 것 같다.
<부소담악(浮沼谭岳) 종합안내도와 이정표>
부소담악을 '명승'이라고 인정하려면 종합안내도 아래에 있는 두 번째나 네 번째 사진 위치에서 보아야 하는데 평지에서는 불가능한 위치일 것 같다. 안내도에는 장승공원이 있지만 현지에는 없었다. 대신 주변에 나무 장승들이 더러 보였다.
<옥천 부소담악(浮沼谭岳) 입구>
<옥천 부소담악(浮沼谭岳) 입구의 카페 449>
이 카페와 관련된 것은 대부분 분홍색이다. 단발머리 女장승과 나무에 매단 2개의 그네가 인상적이었다. 아이들을 위해 매단 그네이니 성인은 타지 말라는 안내가 있었다.
<옥천 부소담악(浮沼谭岳) 입구의 장승들>
<옥천 부소담악(浮沼谭岳) 입구의 길냥이들>
가족으로 보이는 범이들이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눈에 띈 5마리 모두 입성이 깔끔했다.
<옥천 부소담악(浮沼谭岳) 입구의 민가>
노부부께서 마침 정원을 손질 중이라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정성으로 가꾼 정원이 아름답고 집도 작은 궁전 같다.
<부소담악 입구의 대청호 부유물 자동수거시스템>
부잔교(뜬다리)인 줄 알고 이곳을 건너려고 보니 다리가 아니라 부유물을 걸러내기 위한 장치라는 안내문이 있었다.
<부소담악(浮沼谭岳) 입구에 핀 12월의 개나리>
<부소담악(浮沼谭岳) 진입로 입구와 나무계단>
입구(주차장)에서부터 여기까지 걸어오면서 부소담악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계속 찾았지만 존재를 찾을 수 없었다.
<나무계단 끝 정상에 있는 추소정(전망대)>
입구에서 본 것들과 비슷한 느낌의 장승이 이곳에도 있다. 추소정에 오른 후에야 이곳이 부소담악(을 조망하는 곳)이 맞다는 것을 알았다. 추소정에 오르면 왼편으로 부소담악 일부가 보인다.
<추소정에서 본 부소담악>
사진 중앙의 허연 바위 윗부분이 '부소담악' 끝부분이다.
<추소정에서 본 부소담악 맞은편 방향>
이곳에 있을 때는 부소담악이 기대에 못미친데다 출입까지 금지되어 진입할 수 없었다. 하지만 돌아가는 길에 두 번째 사진 원경의 2, 3층 흰색 건물 카페에 우연히 들렀고, 그곳에서 이곳에서 못본 부소담악의 상당 부분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아래(병풍바위)에서 본 추소정>
<부소담악 바로 위의 구)정자>
<출입금지 안내문이 있는 부소담악>
철책 너머로 부소담악이 보이지만 이 위치에서는 어차피 길죽한 본래의 모습은 볼 수 없다.
<부소담악을 돋보이게 하는 병풍바위>
부소담악이 길게 튀어나오기만 했다면 다소 평범했을 텐데 길죽한 지형 한 쪽을 받치고 절벽을 이룬 이 바위들 때문에 유명해졌을 것이다. 두 번째 사진의 대청호 건너편 건물은 돌아가는 길에 들린 아뜰리에 커피(카페)이다.
<부소담악 입구의 나무데크 보트 탑승장>
이 데크가 있어서 산책하기에 좋은데 코스가 짧다.
<부소담악 입구 서낭재가든의 특별한 인테리어>
나오는 길에 늦은 점심을 먹은 부소담악 입구의 서낭재가든이다. 살던 집을 가게로 사용하고 모자라는 공간은 마당에 비닐 등으로 막아 확장한 식당이다. 다소 조악해 보이는 직접 그린 듯한 그림들이 온 벽면에 빼곡했는데 그 중에서 부소담악과 주변 마을의 집들 평면도를 그리고 일일이 아무개 집이라고 쓴 두 번째 그림이 인상적이었다. 그림의 오른쪽 위에 박찬훈·임옥자 집이라고 적혀있다.
<부소담악 입구 서낭재가든에서 먹은 메뉴>
다른 식당이 딱히 없어서 별 기대없이 들렀지만 누추한 가게 모습과 달리 음식은 아주 맛있었다. 거무칙칙한 반찬도 처음엔 비호감이었는데 직접 길렀다는 표고와 고추, 무우말랭이 등으로 만든 반찬 모두가 맛깔스러웠다. 특히 표고버섯이 맛있었다. 막걸리도 부드럽고... 우리는 메기매운탕과 표고버섯찌개를 먹었는데 탕도 둘다 맛있었다. 모처럼 시골에서 정성스러운 밥상을 받은 기분이었다.
<부소담악 전망이 탁월한 카페 아뜰리에>
부소담악에서 실망한 것을 전망이 좋은 이곳에서 많이 상쇄했다. 1층과 2층이 카페인데 둘 다 툭 트인 창밖의 전망이 좋다. 특이한 점은 카페 지하에 생일파티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고, 젊은이들이 마침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
<카페 아뜰리에 바깥에서 본 부소담악>
<카페 아뜰리에 1층 내부>
쿠키 몇 가지와 주로 커피나 차 등의 음료를 판다. 창밖 전망이 좋은 만큼 자릿세가 있어서 찻값이 싸지는 않다.
<카페 아뜰리에 2층>
<카페 아뜰리에 2층에서 조망한 부소담악>
부소담악 대부분이 보이고, 이 부근에서 가장 조망이 좋을 듯하다. 가운데 있는 섬 때문에 경치가 돋보인다. 커피를 마시는 동안 오른쪽의 섬 같은 육지에서 배들이 두어 척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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