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신관(拓真館)≫
탁신관(拓真館)은 일본의 사진작가 마에다 신조(前田真三)가 우연히 비에이를 방문했다 풍경에 반해 1987년에 폐교된 초등학교 부지를 개조하여 만든 사진 갤러리이다. 30년간 비에이의 사계절 풍경을 담은 80여 점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고, 기념품도 판매한다. 탁신관 안쪽에 있는 자작나무 회랑(숲)은 초등학교 운동장이었던 곳인데 마에다 신조가 탁신관을 만들 면서 2,500그루의 자작나무를 심었다. 40여 년이 지난 현재 하늘 높이 뻗은 자작나무의 숲길은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즐기거나 사진 촬영 명소가 되었다. 신록의 봄, 빛나는 여름, 노란 잎의 가을, 하얀색으로 물드는 겨울 등 사계절의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마에다 마조는 탁신관을 ‘자연 포토 스튜디오’라고 구상하고, 갤러리에서 사진을 바라볼 뿐만 아니라, 자연을 느끼고, 촬영하는 장소로 생각했다. 2021년에는 자작나무 숲 입구에 마에다 신조의 손자 마에다 케이의 아내인 요리사 타카하시 요시코가 레스토랑 ‘SSAW BIEI’를 열었다. ‘SSAW’는 ‘Spring Summer Autmn Winter의 이니셜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제철 재료를 사용하여 요리로 사계절을 표현한다.
♣ 개장 10:00~16:00 (수요일 휴무)
♣ 입장료 없음
♣ 특이사항 : 입장 시 신발 벗어야 함
북해도(홋카이도) 여행지의 상당 부분이 스토리텔링이 강한데 이곳도 그런 면이 없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았다. 특히 흰 눈 속의 흰 자작나무 숲은 환상적이랄 정도로 아름다웠다. 이곳에도 예외 없이 한글로 '지정된 곳(통로) 외 출입금지' 안내문이 있었는데 사진 촬영을 위해 한국인들이 사진 촬영을 위해 금지된 구역을 넘어가는 일이 잦고, 그 때문에 북해도 사람들이 많이 속상해한다는 말을 들었다. 또 사진을 정리하며 안 사실인데 탁신관은 기념품이나 사진 복사본을 팔긴 하지만 운영이 만만치 않은지 입구에 '여러분의 기부가 중요합니다. 여러분의 후원은 우리의 활동을 개선하고 소중한 사진을 아래 세대에 전승하는데 도움이 됩니다'라는 안내문이 있었다. 그럼에도 몇 푼 안 되지만 입장료를 받지 않는 게 자신들만의 철학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사진만 찍고 나온 게 상당히 미안했다. 다른 이들의 글에서는 '내부 촬영금지'라고 했는데 그런 제지 안내문은 못 보았고, 안에 있던 관계자도 전혀 그에 대한 말이 없어서 편하게 촬영했다.
<탁신관(拓真館) 외관>
<탁신관(拓真館) 입구와 마에다 신조 3대>
마에다 신조와 아들 마에다 아키라, 손주 마에다 케이는 3대가 비에이의 풍경사진을 찍고, 탁신관에 전시된 사진은 이들의 작품이다. 윗사진 중앙에 '기부에 대한 안내문'이 있다.
<탁신관(拓真館) 내부와 전시작품들>
<탁신관(拓真館)의 기념품, 사진 복사품 판매처>
복사한 작품 사진, 사진첩, 엽서, 천연염색 스카프, 자작나무 향초, 에코백, 모자 등...
<탁신관(拓真館) 2층의 카메라>
마에다 신조 3대가 사용한 걸로 보이는 카메라 3대가 있다.
<탁신관(拓真館) 2층 창의 마에다 케이(前田景, 손주)의 글>
눈은 거울이다.
투명한 결정은 지상에 쏟아지는 빛을 반사해
다양한 색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리고 눈은 보는 사람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기도 하다.
이 보기에 아무것도 없는 풍경에 있는
어떤 사람은 외로움을, 어떤 사람은 온기를 느낀다.
당신의 눈에는 어떻게 비칠 것인가.
<유리창의 마에다 케이(前田景)의 글 너머 풍경>
<탁신관(拓真館) 2층의 전시작품들>
<탁신관의 마에다 신조(前田真三)의 글>
겨울 언덕은 독특한 시정을 느끼게 한다.
다른 계절에는 아무것도 없다.
낙일(落日)의 풍경이 마음에 뿌리는 것이다.
그것은 겨울의 눈 언덕의 풍물이 각각의 이야기를
보다 친밀하게 말해주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이 땅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탁신관(拓真館) 2층에서 내려다 본 1층과 자작나무숲 작품>
<탁신관(拓真館) 자작나무 숲과 레스토랑 ‘SSAW BIEI’>
마에다 신조의 손자 마에다 케이의 아내인 요리사 타카하시 요시코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SSAW BIEI’로 ‘SSAW’는 ‘Spring Summer Autmn Winter를 의미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제철 재료를 사용하여 요리로 사계절을 표현한다고 한다.
<자작나무 숲 입구의 통로를 제외한 구역 출입금지 안내문>
<탁신관(拓真館) 자작나무 숲>
우리나라의 원대리 자작나무 숲과 백두산 아래의 자작나무들을 본 이래 세 번째로 본 자작나무 숲인데 정말 아름다웠다!
<탁신관(拓真館) 입구의 카페>
<버스에서 본 탁신관(拓真館)>
<버스에서 본 탁신관(拓真館) 주변>
사람이 사는 곳은 그렇다쳐도 사람이 없는 곳은 발자국 하나 없는 그야말로 청정한 자연 그대로이다. 이런 점이 특별한 볼거리가 없는 것 같은 북해도를 특별하게 만드는 점인 것 같다. 우리나라에 살면서 이런 설경은 절대 볼 일이 없을 지 모른다. 하얀 설원은 봄이 되면 초록의 감자밭, 여름엔는 칼라풀한 라벤더, 튤립꽃밭으로 변한다고 한다.
'일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해도 여행10. 삿포로 맥주 박물관 (0) | 2025.03.20 |
---|---|
북해도 여행9. 비에이의 패치워크(세븐스타 나무, 켄과 메리의 나무) (0) | 2025.03.19 |
북해도 여행7. 비에이의 푸른호수(아오이케)와 흰수염폭포(시라이게노 타키) (0) | 2025.03.17 |
북해도 여행6. 오타루의 오르골당 본관과 2호관 (0) | 2025.03.16 |
북해도 여행5. 오르골과 LeTAO 제과점의 도시 오타루 (0) | 2025.0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