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11. 여행엽서 카페의 연세대 답사≫
연세대학교 박물관은 몇 차례 들렀고 글도 몇 개 올렸다. 그런데 특별전이나 세브란스병원에 있는 작은 전시, 안과의 작은 전시, 언더우드가 기념관, 연세 역사의 뜰(수경원)까지 글을 썼지만 정작 본 박물관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아마 박물관의 전시 내용이 많아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한다. 지난 26.2.11에 언더우드 기념관도 오랜만에 다시 보고 박물관도 볼겸 여행엽서 카페의 답사에 참여했다. 그래서 박물관 1층에서 열린 '연세보감'과 '김병철 기증 작품 5점' 등 특별전을 보고, '연세사료관', '가야·신라 토기실', '선사실', '중국옥기실' 등 상설 전시를 보았다. 항상 병원에 들렀다가 빈 시간에 혼자 둘러보았는데, 답사에 대해 잘 아는 분들이랑 함께 하니 그 동안 안 보였던 내용이 보여서 좋았다. 하지만 전시 내용과 다른 볼거리가 많아 짧은 시간에 보기에는 역시 역부족이었다.
≪연세대 박물관 상설 전시, 선사실≫
구석기시대, 신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대표 유물은 연세대 박물관이 1964년에 발굴 조사한 석장리유적 뗀 석기와 제천 점말동굴유적에서 나온 동물뼈 화석이다.
<2층 학교사실 옆의 전시 코너, 미송리식 토기>
손영완 동문(의예과 67)이 기증한 기원전 9~3세기 중국 동북지역의 토기이며, 대표적인 유물은 미송리식 토기이다. '미송리식 토기'는 청동기 시대 민무늬토기의 한 종류로 1959년 평안북도 의주 미송리 동굴유적에서 처음 발견되어 붙여진 이름이다.
납작한 바닥, 넓게 퍼진 목, 둥근 몸체를 특징으로 하며, 겉면에는 입술형 손잡이가 있다. 주로 한반도 북부와 중국 동북지역에서 출토되는 이 토기는 비파형동검과 함께 고조선 문화의 특징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로 평가되며,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과 문화적 교류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고조선의 식탁>
'고조선의 식탁'이란 제목이 붙은 이 전시물은 위의 '미송리식 토기'와 나란히 전시되어 있다. 위 전시물처럼 손영완 동문(의예과 67)이 기증한 것이 아닌가 추측하지만 그에 대한 설명은 없다.
고조선의 곡물생산에 관한 기록 자료는 전해오지 않으나 고조선의 영역이었던 요동지역의 대련 대취자 유적, 대동강 유역의 평양 남경 유적에서 벼, 조, 콩, 수수, 기장 등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고조선에서는 오곡을 비롯해 다양한 작물이 논밭에서 재배된 것으로 추정된다. 고조선의 유적에서 출토되는 미송리식 토기를 비롯해 당시 사람들이 쓰던 단지, 항아리, 사발, 바리, 병, 접시 등 다양한 질그릇과 함께 후한서 동이전에 고조선 사람들이 음식을 먹을 때 변두(굽다리접시)를 사용했다는 기록은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여러 가지 그릇에 담아 먹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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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찍힌 가야·신라 토기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강림 김병철 동문(정외58)이 기증한 가야, 신라 토기가 전시되어 있다. 일상생활 용기에서 무덤의 껴묻거리에 이르는 다양한 토기를 통해 금관가야, 아라가야, 소가야, 대가야, 그리고 신라 토기문화의 큰 흐름과 제작양식 및 변천과정을 볼 수 있다. 한 개인이 평생 1,800점이 넘는 일정 시대의 토기를 수집(그뿐 아니라 연세 역사의 뜰에 있는 신라 삼층석탑과 앞글에 소개한 이중섭, 김수근의 작품 5점도 수집)한 것도 역대급인데 그 수집품을 모교에 기증했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 뿐이다. 확인은 못했지만 '가야·신라 토기실'에 있는 토기 전체가 김병철 개인의 기증품일 것으로 추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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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박물관 선사실 입구의 구, 중석기 유적 층위>

<연세대 박물관 선사실의 파른 손보기 초상>
연세대 박물관과 관련해 강림 김병철과 함께 파른 손보기의 업적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일제의 농간(!) 때문에 한반도에는 구석기가 없다고 한 것을 이분 때문에 구석기가 살아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앞글의 '연세보감' 특별전에서 존재감이 두드러진 삼국유사 파른본도 이분이 기증한 것이니 이분의 업적은 정말 대단하다.
파른 손보기(1922~2010)는 1964년부터 1987년까지 연세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봉직하며, 16년간 박물관장을 역임하였다. 파른 선생은 1964년 공주 석장리 유적을 발굴하여 우리 역사의 시작이 구석기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세워졌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수많은 유적을 통해 한반도 선사문화를 올바르게 연구하고 알리는 일을 하였다. 선생이 세운 학문의 탑은 오늘날까지 수많은 제자들을 통해 이어져 연세대학교 박물관이 우리나라 최고의 선사문화 연구기관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굳은 초석이 되었다.

<연세대 박물관 선사실, 공주 석장리유적> 사적.
충남 공주시 석장리동, 금강 변 하안단구 위 대지 위의 중기, 후기 구석기시대 유적이다. 남한 최초의 구석기유적으로 1964년~1974년에 10차에 걸쳐 연세대학교 박물관이 발굴했다. 뗀석기(주먹도끼, 찌르개, 긁개, 밀개, 톱니날석기, 새기개, 슴베석기, 좀돌날석기), 석기 제작터, 집자리, 꽃가루, 숯 등이 출토되었다.



<연세대 박물관 선사실,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
윗사진은 앞은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 모습 미니어처, 뒤쪽은 신석기시대의 유적이다. 두 번째 사진은 윗사진 왼쪽을 확대한 것.


<연세대 박물관 선사실, 제천 점말 용굴유적> 도기념물
충북 제천시 송학면 포전리 점말, 석회암 절벽 아랫부분에 있는 수평동굴로, 1973년~1980년까지 7차에 걸쳐 발굴이 진행된 중기, 후기 구석기시대 유적이다. 뗀석기, 뗀뼈연모, 예술품, 고인류화석, 고동물화석, 식물화석, 숯, 외래암 등이 출토되었다.



<연세대 박물관 선사실, 단양 금굴유적> 도기념물.
충북 단양군 단양읍 도담리의 석회암 절벽 소재, 우리나라에서 조사된 것 중 가장 큰 동굴이다. 충주 다목적댐 건설 예정 후 1983년~1985년에 3차례 조사했으며, 구석기시대~청동기시대 유적이 발굴되었다. 구석기시대 문화층에서 주먹도끼, 주먹찌르개, 찍개, 여러면석기, 슴베석기, 돌날 등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뗀석기와 뼈연모, 동물화석이 발굴되었다.


<연세대 박물관 선사실, 정선 매둔 동굴유적>
강원도 정선군 낙동리의 석회암 벼랑바위의 동굴로 구석기시대~고려시대의 동굴이다. 동굴 밖 광장을 중심으로 2016년~2022년에 7차례에 걸쳐 발굴했으며, 아래로부터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통일신라 말~고려 초에 이르는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구석기시대 문화층에서 그물추, 밀개, 뗀석기와 뼈연모가, 신석기시대 문화층에서는 빗살무늬토기, 간석기, 간뼈연모, 치레거리 등이, 청동기시대 층에서는 간동화살촉, 구멍무늬토기와 함께 매장의례와 관계가 깊은 사람의 뼈가 수습되었다.


<연세대학교 박물관 선사실>

<연세대 박물관 청원 두루봉 9굴유적>
충북 청원군 가덕면 노현리 시남마을의 석회석 광산 채굴로 파괴된 동굴에서 발견되었으며, 1977년~1978년에 2차에 걸쳐 발굴했다. 중기 구석기시대 유적으로 뗀석기, 뗀뼈연모, 에술품, 고동물화석이 출토되었다.

<연세대 박물관 단양 상시 1바위그늘유적>
충북 단양군 매포면 상시리의 석회암 산비탈의 열린 동굴형 바위그늘유적으로 1981년 발굴되었다. 중기, 후기구석기시대 유적으로 뗀석기, 뗀뼈연모, 고인류화석, 숯, 외래암이 출토되었다. V층에서 여러 동물뼈 화석들과 함께 발굴된 머리뼈, 어깨뼈, 앞팔뼈와 뒤팔뼈 등의 사람 화석은 현생 인류와 뚜렷이 구분되는 옛모습이다. 이 뼈대의 주인공은 '상시슬기사람(Homo sapiens sangsiensis)'으로 이름 지어졌다.

<연세대 박물관 연당 피난굴(쌍굴)유적>
강원도 영월군 남면 연당2리 석회암 절벽에 형성된 2개의 동굴로 2004년에 발굴된 후기구석기시대 유적이다. 뗀석기, 뗀뼈연모, 고인류화석, 외래암이 출토되었다. 강원도에서 발굴된 첫 번째 선사유적으로 다양한 암질의 여러 형식 석기들이 잘 보존된 후기갱신세의 늦은 시기 층에서 원숭이, 동굴 하이에나, 코뿔이 같은 절멸동물들도 함께 나왔다.

<연세대 박물관 평창 기화리 쌍굴유적>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기화리의 석회암 절벽에 형성된 2개의 큰 동굴로 2007년~2008년에 발굴된 후기구석기시대의 유적이다. 뗀석기, 뗀뼈연모, 고동물화석, 숯, 외래암이 출토되었으며, 두꺼운 석회마루에 덮여 토양 퇴적층과 유물의 보존상태가 아주 좋다.

<연세대 박물관 통영 상대노도 조개더미유적>
경남 통영시 욕지면 노대리(상노대도) 남쪽 바닷가에 형성된 조개더미(패총)이다. 1978년에 발굴한 중석기시대와 신석기시대의 조기, 전기, 후기의 유적이다. 토기, 뗀석기, 간석기, 뼈연모, 치레거리, 갈돌, 갈판, 공이, 숫돌, 사람 치아, 동물뼈 등이 출토되었다. 이 유적에 대한 발굴조사를 계기로 토기 중심의 신석기시대 연구가 석기와 뼈연모, 동물상, 유적환경 등 모든 출토 유물에 대한 복합적인 연구로 바뀌었고, 해수면 변동 연구도 부각되었다.




<연세대 박물관 단양 상시 3바위그늘유적>
영월 연당 피난굴(쌍굴)유적과 단양 상시 3바위그늘유적은 신석기시대 유적이다. 이중 단양 상시 3바위그늘유적은 충북 단양군 매포면 상시리 석회암절벽에 형성된 수평동굴형 바위그늘로 1981년 발굴된 후기구석기시대 말기와 신석기시대 조기, 중기, 후기 유적이다. 토기, 석기, 간뼈연모, 치레거리, 발화석, 갈돌과 갈판, 숫돌, 사람뼈와 동물뼈가 출토되었다. 이곳에서 발견된 어린 하이에나 아래턱은 하이에나가 후기구석기시대 말기부터 후빙기 초까지도 한반도에 생존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덧띠무늬토기는 중부 내륙 중 이곳에서만 출토되었다.


<연세대 박물관 선사실, 청동기유적>
양평 양근리유적, 영월 연당 피난굴(쌍굴) 무덤에서 청동기유적이 발굴되었다.

<연세대 박물관 청동기유적, 영월 연당 피난굴(쌍굴) 무덤>
강원도 영월군 남면 연당2리의 2굴 가운데 한쪽을 파서 마련한 구덩무덤으로 2004년 발굴된 청동기시대 중기 유적이다. 남한에서 발굴된 첫 번째 청동기시대 동굴무덤이며, 사람뼈, 토기, 간돌화살촉, 간뼈연모, 가락바퀴, 치레거리, 동물뼈, 전복이 출토되었다. 어린이 1명과 어른 2명 등 최소 3명이 여러 껴묻거리와 함께 드러났는데, 머리뼈 조각이 단지에 따로 보관된 점으로 미루어 2차 장례일 가능성이 높다.


<연세대 박물관 선사실, 양평 양근리유적>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양근리의 남한강 중류 강변 충적지대에서 1972년에 발굴된 청동기시대 유적이다. 민무늬토기, 흙단추, 콩과 팥 자국이 있는 토기바닥, 가락바퀴, 그물추가 출토되었다. 팔당댐 건설로 물에 잠겼다.



<연세대 박물관 선사실, 청동기시대의 단지>

<연세대 박물관 청동기유적, 신석기유적>

<연세대 박물관 백제 독널(전남 나주)>
독널(독무덤)은 보통 항아리나 독을 두개 맞붙여 널로 쓰지만 한개, 또는 3개 이상을 붙인 것도 있다. 민패토기, 송국리형토기, 두들긴건무늬토기, 돌도끼, 청동기, 철기, 구슬 등의 껴묻거리가 나오는 것으로 미루어 청동기시대부터 초기 철기시대에 많이 쓰였음을 알 수 있다. 또 널의 크기와 껴묻거리가 다양하여 높은 신분부터 어린애까지 두루 쓰인 무덤으로 보인다.
청동기와 철기시대의 독무덤은 부여 송국리, 영암 내동리, 광산 신창리, 김해 회현동, 은율 운성리 등에서 발견 조사되었고, 백제시대 옹관은 암사동과 석촌동, 가락동, 공주 웅진동과 봉정리, 부여 능산리와 염창리 등에서 발굴 조사되었다. 전시 중인 독널은 백제시대 것으로, 전남 나주에서 출토되었다. 길이 2.6m로 우리나라의 독무덤 가운데 비교적 큰 것이다.

<연세대 박물관 성당 노찰용 기념실 중국옥기>
수 천년 동안 예기(禮器), 제기(祭器), 부장품, 장식품으로 사용되며 중국의 권력, 계급, 미의 상징을 담아온 다양한 옥기 370여점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된 옥기는 강원대학교 노재황 명예교수의 기증품(입구에는 '성당 노찰용' 기념실로 표시)이다.

<연세대 박물관 중국옥기실 입구의 12지 중국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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