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1.14(수). 운남성 여행 3일차> 2
≪차마고도 호도협(上虎跳峽)≫
차마고도 호도협(虎跳峽)은 세계에서 가장 깊고 험준한 협곡 중 하나로, 티베트 고원에서 발원한 양쯔강 상류 금사강(金沙江)이 거친 산맥 사이를 가르며 흐른다. 약 15km 길이의 이 협곡은 나시족이 많이 거주하며 등산과 트레킹 루트가 잘 발달해 있다. 옥룡설산(玉龍雪山)과 합파설산(哈巴雪山) 사이를 흐르는 금사강은 중국 내륙을 지나 여러 지류와 합쳐져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긴 장강(長江)이 된다. 금사강은 금이 많이 채취되어 붙은 이름이라고 하며, 호도협(虎跳峽)은 유속이 빨라 물살이 바위에 부딪히는 모습이 맹호의 포효 같아 붙었다는 설과, 호랑이가 뛰어넘을 만큼 폭이 좁아 붙었다는 설이 있다. 강 한가운데의 호도석에 부딪힌 세찬 물줄기가 장관이다. 차마고도 에스컬레이터 탑승장까지는 상당히 긴 계단으로 내려가야 간 후 에스컬레이터를 네 번 갈아타야 호도협에 도착한다. 호도협에는 전망대가 2개 정도 있고, 맞은편 리장쪽에도 전망대가 있다.
이곳을 직접 방문하기 전 자료조사를 하면서 왜 ‘차마고도 호도협’이라고 부르는지, 리장에 속하는지 샹그릴라에 속하는지, 왜 유명한지, 또 협곡을 꼭 에스컬레이터로 오르내리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현장을 보고 와서 사진을 정리하며 궁금했던 점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호도협(虎跳峽)은 그 자체로도 볼만하지만, 여행 일정 중 이틀이나 차지하는 차마고도 트레킹의 사전 맛보기 성격도 있었다. 우리 일행은 이틀에 걸쳐 걸었고(나는 건강 문제로 둘째 날만 참여), 차마고도 오른쪽으로는 계속 호도협 혹은 금사강(현지어 진사강)을 끼고 걸었다. 우리가 걸은 코스는 상·중·하호도협 중 중호도협 일부였는데, 아마도 일행 대부분이 노령층이라 무리가 덜 가도록 주최 측에서 쉬운 구간을 나눠 이틀 일정으로 구성한 듯하다.
부실한 체력이지만 즐겁게 트레킹을 하던 중, 마지막 하산 코스인 금강폭포~티나객잔 구간에서 실족해 귀국 후 8주간 깁스를 하고 병원 치료를 받으며 고생을 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6박 7일 일정 중반에 다쳤음에도 다른 모든 코스와 옥룡설산까지 완주(!)했다. 한국인들은 해외 여행 때 ‘다시 못 올 거라는 심리’로 새벽부터 밤까지 강행군한다더니, 내가 딱 그랬다, ㅎㅎ...
<다리(大理)市에서 상호도협 가는 길>
대리 창산에서 상호도협까지는 약 3시간이 걸렸다. 리장(麗江)에 들어서면 처음엔 금사강의 물줄기만 보이다가, 점차 정상에 하얗게 눈이 덮인 옥룡설산이 원경에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상호도협 위의 옥룡설산과 고속도로 다리>
사전에 자료조사를 하며 이곳의 사진을 수도 없이 봤다. 빨강과 파랑의 다리 너머로 옥룡설산이 우뚝 서 있고, 그 아래로 금사강(진사강)이 유유히 흐른다.

<점심을 먹은 상호도협의 식당>
상호도협에 도착한 직후 이곳에서 식사를 먼저 하고 상호도협 관광을 했다. 식사는 전형적인 관광객 메뉴였지만 맛은 좋았다.

<험한 차마고도에서 중요한 이동 수단인 미니밴>
여행 일정표에는 상호도협을 본 뒤 나시객잔에서 차마고도 트레킹을 한다고 되어 있었다. 점심을 먹은 후, 나를 포함한 노약자와 저질 체력 팀은 1인당 1만 원을 내고 아래의 빵차를 빌려 차마객잔으로 이동했고, 나머지 일행은 계획대로 차마고도 트레킹 1일 코스인 28밴드로 바로 향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식사한 곳이 나시객잔이었을까?

<식당에서 상호도협으로 이동중>
빨강과 파랑의 고속도로 다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오른쪽에는 호랑이상도 눈에 들어온다. 호랑이상은 이곳뿐 아니라 호도협 전역에 있는 듯하다.


<호도협 입구>
버스 주차장 뒤의 계단을 내려간 후 에스컬레이터로 4단을 더 내려가야 호도협이 있다.

<호도협 입장권과 입구>
여행 내내 현지 가이드가 단체 입장권으로 매표를 해 이번 여행에서는 유난히 입장권이 없었다. 남은 건 호도협과 구향동굴 입장권 두 장뿐이었다. 입장권에는 현지 안내문보다 간단한 설명과 요금이 적혀 있어 꽤 유용하다. 에스컬레이터 탑승장까지는 상당히 긴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고, 그 후에도 에스컬레이터를 네 번이나 갈아타야 호도협에 도착한다. 호도협 입장료는 70위안이었다.


<호도협으로 내려가는 1, 2단계 에스컬레이터>

<호도협으로 에스컬레이터 2, 3, 4단의 포토존>
난반사가 엄청나서 사진촬영에 이 방향은 애를 먹었다.


<호도협으로 내려가는 3, 4단계 에스컬레이터>

<전망대에서 본 호도협과 호도석>
전망대는 2개가 있었던 듯하다. 강물 속의 네모난 돌이 호도석이다.

<호도협(虎跳峽)의 거친 물살과 호도석(虎跳石)>
이곳은 샹그릴라 호도협이고, 강 건너편 다리 위는 리장의 호도협 전망대라고 한다. 그쪽에서 바라보는 호도협 풍경도 꽤 괜찮을 것 같다.

<강 건너편의 리장(여강) 호도협 전망대>

<각층 전망대에서 본 호도석 아래쪽 호도협>
우리나라처럼 중국도 웬만한 관광지에는 사랑의 자물쇠가 걸려 있고 중앙에 호랑이상도 보인다. 상호도협의 관광 구간은 아주 긴 편은 아니다.


<상호도협의 명물 호랑이像>
호도협에는 여러 마리의 호랑이상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중에서도 이 호랑이가 가장 유명할 것이다. 난반사가 특히 심했던 곳이다.


<'샹그릴라(香格里拉)' 글씨가 있는 호도협의 자물쇠 광장(!)>
이 글을 보기 전까지는 호도협이 샹그릴라에 있는 줄 몰랐다. 건너편 전망대가 리장이라는 사실도 사진을 정리하면서 알게 됐다.

<가장 위쪽의 호도협 2루 전망대>

<입구로 올라가는 호도협 4, 3, 2단계 에스컬레이터>


<상호도협 관광 후 일행과 헤어진 차마고도 입구>
상호도협 관광을 마친 뒤 관광버스가 우리를 이곳 산중턱까지 데려다준 것으로 기억한다. 여기서 나를 포함한 6명의 허약 체질 팀은 미니밴(빵차)을 타고 차마객잔으로 향했고, 나머지 12명은 차마고도에서 가장 난코스라는 28밴드 방향으로 트레킹을 시작했다. 이 앞에서 나는 28밴드를 넘을지, 아니면 트레킹을 포기하고 차마객잔으로 가서 쉬며 일행을 기다릴지 끝까지 고민했다. 결국 남은 빡센 일정을 위해 차마객잔에서 쉬기로 했지만, 다음 날 차마고도 2일차 트레킹 마지막 코스에서 실족해 굴러 다친 채로 남은 일정을 강행하게 됐다.

<차마고도 28밴드 트레킹>
나는 이 시간에 미니밴(빵차)을 타고 차마객잔으로 이동해 함께한 다섯 명의 일행과 커피를 마시고, 사진도 찍으며 마을을 산책했다. 아래 사진들은 28밴드 트레킹을 완주한 동생이 준 것이다. 12명 중 1명만 말을 탔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고 한다. 동생에게 부러운 마음으로 트레킹이 어땠는지 물으니, 안 가길 잘했다고 했다. 그만큼 힘들었다는 뜻일 것이다. 윗사진을 보니 호도협에서 28밴드는 상당히 가까웠다.



<차마고도 28밴드 정상인 듯...>

<차마고도 28밴드쪽에서 본 상호도협>
처음엔 몰랐지만 자세히 보니 우리가 먼저 들렀던 상호도협이었다. 중앙 강줄기 안에 호도석이 보이고, 강 건너편에는 리장 전망대와 연결된 도로까지 보였다.

<차마고도 28밴드에서 본 옥룡설산과 호랑이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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