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고도(茶馬古道)≫
* 차마고도(茶馬古道, 영어: ancient tea route/southern silk road)는 중국, 티베트, 인도를 잇는 전근대 무역로로, 중국 윈난성과 쓰촨성에서 시작해 티베트를 거쳐 인도와 네팔까지 이어졌다. ‘마방(馬幇)’이라 불린 상인들이 말과 야크를 이용해 중국의 차와 티베트의 말을 거래했으며, 이는 문화·종교·민족 간 교류의 중요한 통로이기도 했다. 해발 4,000m가 넘는 험준한 길이지만 아름다운 경치로 유명하다. 길은 크게 여덟 갈래로 나뉘었고, 마방들이 주로 이용한 코스는 윈난성과 쓰촨성 두 가지였다. *윈난성 코스는 시솽반나(西雙版納)→푸얼스(普耳市)→다리(大理)→리장(麗江)→샹그릴라(香格里拉)를 거쳐 라사로 이어졌으며, 당나라 시기부터 본격화되어 송·명·청을 거쳐 20세기 중반까지 약 1,300년간 유지됐다. *쓰촨성 코스는 야안(雅安)→다두허(大渡河)→캉딩(康定)→더거(德格)→티베트→네팔→인도로 이어졌고, 야안에서 실은 차가 라사와 인도, 네팔로 전해졌다. 중국에서는 압축 차(보이차), 설탕, 비단, 도자기, 공산품을 수출했고, 티베트에서는 말, 모피, 약재, 보석, 금은 등을 들여왔다. 이 길을 따라 티베트 불교가 중국 내륙으로 전파되었으며, 다양한 민족이 교류하며 독특한 공동 문화를 형성했다. 차마고도는 단순한 상업로를 넘어 동아시아 내륙의 문명과 경제, 생명을 지탱한 대동맥이었다.
차마고도 시작점(2,073m)은 지팡이 없이도 무난하게 걸을 수 있으며, 옥룡설산과 계곡을 바라보며 걷는다. 하지만 최대 난구간인 28밴드(2,500m)는 가파른 급경사 계단이 이어진다. 차마객잔(茶馬客棧, 2,200m)은 예전 마방들이 쉬어가던 숙소로, 이곳을 지나면 중도객잔에서 관음폭포까지 평탄한 길이 계속된다. 장선생(張老師)객잔 방향으로 내려가는 중호도협(中虎跳峽, 약 1시간 30분 소요)은 매우 가파르고 긴 내리막길이다. 우리의 트레킹 2일차는 중도객잔에서 출발해 관음폭포→장선생(張老師)객잔→샹그릴라로 이동하는 일정이었다. 중도객잔에서 관음폭포까지는 완만한 평지를 따라 전통마을과 옥룡설산의 설경, 절벽 협곡 풍경을 즐기며 약 1시간 30분을 걸었다. 중도객잔(中途客棧)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숙박료는 5만 원이며 타이거 커피(6,000원)와 화장실 전망이 유명하다. 관음폭포는 절벽과 옥룡설산 전망으로 이름났지만, 우리가 갔을 때는 갈수기로 물줄기가 약해 볼거리가 많지 않았다. 관음폭포에서 장선생(張老師)객잔을 거쳐 중호도협까지는 약 1시간 30분 정도 가파른 내리막이 이어졌다.
* 차마고도 트레킹 2일차의 낙상 사고 : 중도객잔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 1시간쯤 쉰 뒤 관음폭포를 거쳐 장선생(張老師)객잔까지 약 2시간 30분을 걸었다. 그러나 관음폭포를 지나 장선생(張老師)객잔으로 내려가는 도중 내가 발을 헛디뎌 굴러 떨어졌다. 경사가 급한 빨간 흙산 사이의 바윗길에서 계속 굴렀는데, 나무도 거의 없고 바위와 황토뿐이라 멈추기 어려웠다. 세 바퀴를 구른 후 발끝으로 흙을 찍어 간신히 멈췄고, 앞서 가던 동생과 뒤에 있던 중국 청년이 손을 잡아 끌어올려줬다. 외상은 없었지만 발목 통증이 심했고 온몸이 붉은 흙투성이가 되었다.
<차마고도 중도(中途)객잔 입구>
차마고도 트레킹 중에 차마(茶馬)객잔과 중도(中途)객잔 두 곳을 들렀는데, 옥룡설산을 감상하기에는 차마객잔이 더 좋았고, 아기자기한 분위기에서 쉬기에는 중도객잔이 더 나았다.

<전망으로 유명한 중도(中途)객잔의 화장실>
화장실은 나란히 쭈그리고 앉아 볼일을 보는 구조라 민망하지만 상당히 깨끗하고 뚫린 곳으로 보이는 옥룡설산이 제법 괜찮다. 하지만 거리가 가깝고 당시에 난반사가 너무 심해서 소문만큼 멋있지는 않았다. 비슷한 구조이지만 칸막이가 있는 라오스 비엥파휴게소의 화장실 전망이 훨씬 나았다. 화장실 입구의 글씨들은 나름 예술적이고 흥미로웠다. (참고 : 힐링 인 라오스9 - 산악국도 주변 풍경과 비엥파휴게소)


<차마고도 중도(中途)객잔 휴식공간(전망대)>
원경 왼쪽에 보이는 하얀 산은 호도협을 사이에 두고 옥룡설산과 마주한 하바(哈巴)설산이다. 중도객잔의 휴식공간(전망대) 나무데크에 나무그네, 작은 전망대 등이 있어서 편안했다.


<중도(中途)객잔의 타이거벅스 커피와 ‘HALF WAY’ 글자>
한 잔에 6,000원 하는 타이거벅스 커피는 꽤 유명했지만 마시지는 않았다. 카페 앞 넓은 나무 데크 의자에 앉아 나무펜스에 적힌 붉은 ‘HALF WAY’ 글자 앞에서 옥룡설산을 배경으로 관광객들이 사진 찍기에 한창이었다. 하지만 난반사가 어찌나 심하던지...



<중도(中途)객잔의 점심식사>
우리 일행은 18명이나 되었는데, 일정에 차질이 생겨 원래 장선생(張老師)객잔(?)에서 먹기로 했던 점심을 현지 가이드가 갑자기 이곳으로 변경했다. 사람이 많지 않은 시기였지만, 한 시간 남짓 만에 그 많은 음식을 준비한 것이 놀라웠고, 그런 무리한(?) 요구를 당당하게 해낸 현지 가이드의 역량이 돋보였다. 우리의 장현철 현지 가이드는 여러 면에서 능력이 뛰어나고, 긴급 상황 대처 능력과 솔직함, 그리고 현지인들과의 친화력이 여행 내내 인상 깊었다.

<출발하면서 본 중도(中途)객잔 창고의 말린 옥수수>

<차마고도 중도(中途)객잔~관음폭포~ 장선생(張老師)객잔 코스 트레킹>


<출발후 되돌아본 중도(中途)객잔>
객잔 왼쪽에는 호도협과 옥룡설산이 펼쳐져 있다. 가파른 산자락을 따라 다랑이논처럼 이어진 길 옆에 자리한 마을은 차마고도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중도객잔은 오른쪽 앞의 황토색 4층 건물이며, 뒤편의 보라색 건물을 보면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차마고도 중도객잔~관음폭포 사이의 갈림길>
왼쪽 길에는 '高路徒步路线(고로도보노선)'이라는 안내가 있었는데, 중호도협에서 하호도협까지 이어지는 차마고도가 아닐까? 간신히 간자를 풀었는데도 이해가 잘 안 되니 답답하다. 어쨌든 우리는 오른쪽 갈림길로 들어서 장선생(張老師)객잔 옆길로 내려갔다. 이곳부터 관음폭포까지는 길이 평탄하지만 고도가 높아 양쪽이 대부분 가파른 절벽이다.

<차마고도 중도객잔~관음폭포 사이의 절벽길>
이 구간은 등산로를 따라 수도관이 이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마도 원활한 물 공급을 위한 장치일 것이다. 이전에 지나온 마을들은 지붕 위에 수조가 있었지만, 이곳은 물이 넉넉하지 않거나 특정 구간에서만 흐르는 것 같다. 두 번째 사진은 아슬아슬하게 튀어나온 작은 바위에 앉아 사진을 찍는 젊은이들인데, 보기만 해도 다리가 후들거릴 만큼 아찔했다.



<차마고도 관음폭포>
윗단 왼쪽은 멀리서 찍은 사진이고, 오른쪽과 아래 사진은 가까이에서 촬영했다. 길이는 엄청나지만 물이 말라 볼품없다.


<차마고도 관음폭포~ 장선생(張老師)객잔 사잇길>

<차마고도 관음폭포~ 장선생(張老師)객잔 사이의 염소들>
관음폭포 근처에서부터 염소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하더니, 폭포를 지나자 여기저기서 염소떼가 나타났다. 대부분은 조용히 지켜봤지만, 적극적인 녀석들은 손에 뭐라도 있으면 거의 돌진하다시피 달려들었다. 어린애 만한 염소가 음식을 빼앗으려고 가슴팍으로 달려드는 모습이 웃기기도 했고, 동물들도 먹고 살기 위해 참 애쓰는구나 싶었다. 등산객들이 지나가며 음식을 주는 게 습관이 돼서 이제는 대놓고 요구하는 것 같은데, 생태계에는 좋은 영향이 아닐 것이다.


<차마고도 관음폭포~ 장선생(張老師)객잔 사이의 무인 판매점>
QR 코드를 찍어 물건을 사고, 도난 방지를 위해 감시 카메라가 있다.

<강탈 수준으로 음식을 보고 달려드는 차마고도의 염소>
이 녀석은 임신 중인 염소인데, 사람에게 올라타 음식을 빼앗아 먹었다. 정말 적극적인 예비 엄마 염소다. 건강에 안 좋을 것 같은 빵이나 과자도 가리지 않고 먹었다.

<악몽같은 장선생(張老師)객잔 위의 내리막길>
이 구간에서 발을 헛디뎌 미끄러졌다. 가파르고 나무가 거의 없는 내리막길인데, 산은 흙이어도 길은 바위라 미끄러지기 쉽다. 여기서 미끄러져도 절벽은 아니라 목숨까지 위험하진 않지만,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곳인 듯하다. 거리가 한 시간 정도로 꽤 길다.


<미끄러짐 사고를 당한 후의 중호도협 장선생(張老師)객잔 윗길>
온몸에 붉은 황토를 뒤집어쓰고 등산 지팡이에 의지해 아픈 몸을 이끌며 한 시간 정도 내려왔다. 이미 종착지에 도착해 있던 일행들은 먼저 식당으로 보내고, 몇 명만 나와 함께 내려왔다. 사진 속 마을은 차마고도 트레킹중 마지막으로 본 마을로 일정표대로라면 장선생(張老師)객잔이 있어야 하지만 못 보고 대로로 내려왔다. 대신 아래 사진에 노란 장선생(張老師)객잔 이정표는 있다.


<차마고도 중도객잔~ 중호도협 트레킹 종점>
실족으로 힘들었던 관음폭포~장선생(張老師)객잔(중호도협) 트레킹을 마쳤다. 대로와 맞닿은 종착지에는 검은 텐트를 치고 흐르는 물에 오이를 씻어 먹을 수 있도록 한 무인판매대가 있었다. 일행을 샹그릴라의 식당까지 데려다주고 우리를 태우러 다시 온 버스를 10분 정도 기다렸다가 탄 뒤, 바로 샹그릴라 종합병원으로 향했다.


<버스 차창으로 본 샹그릴라 시내의 장족 주택들>


<다친 다리 치료를 위해 들린 샹그릴라 종합병원>
함께 있던 4명의 일행은 식당으로 보내고, 나와 장현철 현지 가이드 만 병원으로 갔다. 잠시 대기 후 X-ray를 찍었는데 판독에 1시간 정도 걸린다고 해서 우선 식당으로 합류했다. 1시간 뒤 다시 병원에 가서 의사의 진료를 받았는데, 골절이나 인대 파열은 없고 염좌라며 처방은 해주지 않았다. 파스나 연고는 직접 약국에서 사야 하나? 어쨌든 덕분에 중국 종합병원을 구경하는 경험을 했다. X-ray 촬영비와 진료비를 합쳐 약 37,000원이 나왔으니 꽤 저렴한 편이다. 외국인인 나도 국민보험 적용을 받은 걸까? 병원 바닥에는 안내 표지가 잘 되어 있었고, 장족 전통복장을 한 도우미들이 여럿 있었다. 나이가 지긋한 의사는 정말 무뚝뚝했다.


<샹그릴라 시내의 마오저뚱 주석 동상>
샹그릴라에서 마오쩌둥 동상을 꽤 자주 보았다. 특히 장족 민가를 방문했을 때, 관청 못지않게 마오쩌둥뿐 아니라 역대 중국공산당 주석들의 사진이 크게 걸려 있었다.

<운남성 3일째 숙소인 샹그릴라 파라다이스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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