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출산, 모두의 잔치 2(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

큰누리 2026. 5. 2. 10:22

≪출산, 모두의 잔치 2(생일, 모두의 잔치)≫

* 전시장소 :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1

* 전시일자 : 2025.12.3.수.~2026.5.10.일.

* 전시 주제 : 1.산실, 생명의 공간 / 2.임신, 계획과 선택 / 3.생일, 모두의 잔치

 

≪생일, 모두의 잔치≫

아이가 찾아오길 간절히 바라고, 무사히 태어나길 바라고,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은 모두가 같다. 고생한 산모를 함께 축하하고, 건강한 아이를 함께 축복하며, 산모와 아이를 지켜준 산신(産神)에게 함께 감사를 표한다. 좋은 의미를 담아 함께 음식을 만들고 마음을 모아 선물을 준다. 이렇게 우리는 다양한 방식으로 아이의 탄생을 기뻐한다. 그래서 출산은 모두의 잔치이다.  --안내문--

'출산, 모두의 잔치 2'는 앞에 올린 '출산, 모두의 잔치 1'편의 '1부 산실, 생명의 공간'과 '2부 임신, 계획과 선택'에 이어지는 '3부 생일, 모두의 잔치'이다. 이 글에서는 주로 출산 직후부터 돌을 전후한 시기까지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의 산모와 아기의 건강을 기원하는 내용, 백일과 돌 등과 관련된 내용이다. 

 

<생일, 모두의 잔치 전시실>

 

<출산, 다산 관련 병풍들>

병풍이 많이 퇴색하고 조명 난반사도 심해 사진을 올리기가 망설여졌지만, 종류가 다양하고 다산을 기원하는 그림들이 있어 어떤 내용인지 살펴볼 수는 있어 올렸다. 석류, 모란, 복숭아 같은 태어난 아이의 부귀영화를 기원하는 영모도와 일생도 등이다.

 

<아들 낳기를 기원하는 도구와 사진>

원 안에는 아들을 임신하고 자손 번성을 기원하는 장식용 화폐인 별전(別錢)이 있다. 원 밖에는 몸에 지니면 아들을 낳는다고 믿었던 기자도끼 장신구남근목이 있으며, 사진의 내용은 기자바위와 기자치성이 관한 것이다. 오른쪽 위의 서적은 월별 세시풍속을 정리한 <동국세시기>로, 충북 진천 지방의 기자치성에 관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다산, 건강, 장수를 기원하는 베개, 두루주머니, 수저집>

베갯모에는 '富貴, 多男, 壽, 福' 등을 수놓고, 두루주머니, 수저집에는 '부귀복공명(富貴福功名)', '자손복창성(子孫福昌盛)', 부귀다남(富貴多男), 수복강녕(壽福康寧) 등의 문구를 수놓이 다산과 건강, 장수를 기원했다.

 

<다산, 건강, 장수를 기원하는 실패, 반짇고리, 포도문 나전함>

실패에는 '다남자(多男子)', '수부다남(壽富多男)' 등을 새기고, 반짇고리에는 '男', '貴', '박쥐문과 꽃무늬' 등을 오려 붙여 겨 다산과 자손 번창을 기원했다. 알이 많이 달린 포도는 많은 자손, 다복, 부유함을 상징한다.

 

<태몽과 태점, '조선여속고'의 산육잡속(産育雜俗)>

태몽은 임신을 암시하는 예지의 꿈으로, 아이의 성별과 운명을 비춰준다고 믿었다. 태점은 임신부의 몸 변화나 주변의 징조를 살펴 태아의 성별과 앞날을 점치는 풍습이다. 오른쪽의 <조선여속고>는 이능화(1869~1943)가 쓴 한국 여성사 관련 책으로 혼인, 산육속, 여성의 지위와 복식, 여성 관련 세시풍속, 여성 교육 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산육잡속(産育雜俗)'에 태몽, 태점, 태신제, 미역국, 금줄 및 육아 등에 대해 설명했다.  

 

<성별에 따른 하늘색(남아), 분홍색(여아) 아기옷>

 

<택일책의 '월유태살소재(月遊胎殺所在)'> 

출산 시 좋은 날을 고르고, 나쁜 날을 피할 때 참고한 책이다. '월유태살소재(月遊胎殺所在)'는 달에 따라 태아를 헤치는 살기가 있는 곳이 달라지므로, 출산 시 그 방향을 피해 아기가 해를 입지 않도록 했다.

 

<동의보감 탕액(湯液)편의 탕액서례, 산림경제> 

<동의보감>은 광해군 2년(1610)에 허준(1539~1615)이 저술한 의서로 '탕액'편에 토끼 고기를 먹으면 토끼처럼 언청이인 아기를 낳을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했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 홍만선(1643~1715)이 농업기술과 일상생활에 관한 내용을 저술한 <산림경제>'치약(治藥)'편에서 정력에 좋은 것은 닭고기와 참새고기이고, 임신 중에 토끼 고기를 먹으면 언청이를 낳는다고 했다. 

 

<사주당 이씨의 '태교신기(胎敎新記)'와 '송시열계녀서'> 

사주당 이씨(1739~1821)는 '태교신기'에서 '스승의 10년 가르침이 어머니의 열 달 가르침에 미치지 못한다'며 태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른쪽은 우암 송시열(1607~1689)이 혼인하는 딸에게 지어준 교훈서를 필사한 책이다. 임신부의 행실이 태아의 인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므로, 마음을 닦고 행동을 바르게 태교하라고 강조했다.

 

<임신을 기원하는 세계의 도구들>

왼쪽은 인도의 '시바 링검' 숭배 장면으로 Shiva신을 상징하는 Lingam 앞에서 자식의 탄생과 풍요를 기원하는 장면 그림이다. 오른쪽은 중국의 임신을 기원하는 옥조각 기린과 기린 장식을 한 향로이다. 중국은 상상의 동물인 기린이 아들을 보낸다는 기린송자(麒麟送子) 설화가 있어서 황실에서 기린을 숭배했다. 중국인들은 자녀를 부를 때 '우리 집안의 기린'으로 부르기도 한다.

 

<자식의 탄생과 풍요를 기원하는 신상과 도구>

왼쪽은 이집트의 네페르티티 여왕 조각상으로, 파라오 아크나톤의 왕비이자 여섯 공주의 어머니인 네페르티티는 다산과 풍요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중앙은 볼리비아의 파차마마 신상으로, 아기에게 영적 생명을 준다고 믿어지는 신이다. 파차마마는 인간과 악귀 사이를 중재하며 아기를 보호하는 의식에 등장한다. 오른쪽은 임신을 기원하는 일본의 에마이다.

 

<파푸아뉴기니의 임신부 조각상, 토마족 인물상, 중국의 모남족 가면>

왼쪽의 파푸아뉴기니 임신부 조각상은 다산과 풍요를 기원하거나 임신과 출산의 안전을 비는 의식에 사용된다. 중앙의 기니의 두 아이를 안은 여신상은 영아 사망률이 높은 아프리카에서 임신을 기원하고,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바라는 주술적 도구로 쓰였다. 오른쪽의 만세낭낭과 화림선관 가면은 중국 광서성 모남족(毛南族)의 전통 제사에서 사용하는데, 만세낭낭은 다섯 아이가 그려진 머리 장식을 한 노파로 결혼과 출산을 주관하는 신이고, 화림선관은 생명의 신인 만세낭낭의 제자로 아들을 낳게 하는 꽃의 신이다.

 

<역학원 전단지, 찬명증과 작명서>

찬명증과 작명서는 작명소에서 이름을 지은 뒤 받는 문서로, 작명가는 음양오행과 사주를 고려해 아기에게 좋은 이름을 짓는다. 가운데는 1971년 8월 27일에 태어난 아기의 이름을 ‘白昌憲’이라 지었고, 오른쪽은 1960년 5월 10일에 태어난 아기의 이름을 ‘金俓夽’이라 지었다.

 

<탄생을 축하하는 태명을 적은 옷과 인형>

왼쪽은 태명 ‘대길이’ 아기에게 태명과 즉석 메시지를 적어 선물한 배냇저고리이고, 오른쪽은 태명 ‘찹쌀이’인 용띠 아기에게 ‘찹쌀이’라는 글자를 자수로 새겨 선물한 용 모양 인형이다.

 

<탄생을 축하하는 그림과 배지>

위는 태명이 '열무'인 소띠 아기를 위해 아버지는 를 그리고, 어머니는 열무를 그렸다. 아래는 태명이 '열무'인 조카를 위해 이모가 만든 열무 배지이다.

 

<포대기(강보)와 아기를 업은 여인(사진과 그림)>

아기를 등에 업을 때 사용하는 작은 이불로 '강보(襁褓)'라고도 한다. 솜을 누벼서 따뜻하게 만들었고, 허리에 사과, 토끼, 나비, 꽃과 壽, 福, 봉황 등을 수놓아 장식했다.

 

<기저귀 가방과 아기띠>

아기띠는 신생아부터 12개월 정도의 아기를 안을 때 사용한다. 아기를 밀착해 안기 때문에 엄마와 아기에게 안정감을 주고, 아기를 안은 상태에서도 두 손이 자유로워 편리하기 때문에 외출할 때 많이 사용한다.

 

<임신, 출산, 육아, 수유 관련 서적>

 

<출산 축하글과 산모용 미역>

미역은 산모의 건강 회복을 돕는 식재료로, 출산 축하 선물로 많이 사용했다. 철분 보충, 혈액 순환, 자궁 수축 등에 효과가 있어 산후조리에 좋다.

 

<출산 축하  케이크와 축하 인형, 아기 이불과 속싸개>

 

<출산 축하 용품과 그림, 카드>

 

≪삼신상 차리기와 진행 방법≫

1. 미역국을 끓일 때 소금과 마늘로 간하지 않는다.

2. 상을 올리기 전에 미리 간을 보지 않는다.

3. 밥은 흰쌀밥으로 준비한다.

4. 조리할 때 칼과 가위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찢어서 준비한다.

5. 미역국에 고기를 넣지 않고 간장과 참기름을 사용한다.

6. 삼신상을 동쪽으로 차리고, 아이의 머리도 동쪽을 향해 둔다.

7. 창문이나 현관문을 열어두고 삼신을 맞이한다.

8. 축문을 다 읽고 아기 발을 만지면서 "우리 아기 발 크게 해 주세요"라고 말한 뒤 절을 두 번 한다.

9. 아이를 잠시 혼자 두고 삼신이 식사하는 동안 다른 방에서 기다린다.

10. 상에 올린 음식은 그날 다 먹어야 한다.

 

<삼칠일에 차린 삼신상>

삼신상은 해 뜨기 전에 차려 절을 올리고 축문까지 읽어 마무리한다. 미역국, 흰쌀밥, 삼색나물(도라지, 시금치, 고사리 등), 정화수(생수)를 준비한다. 위의 삼신상을 차리는 과정을 보면 태아가 부정 타지 않도록 얼마나 세심하게 신경 썼는지 알 수 있다.

 

<아기의 첫번째 옷 배냇저고리>

 

<백일상>

아기가 태어나 무사히 백일을 맞이한 것을 기념하는 상차림이다. 상에 아기의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백일떡을 올리고, 이 떡을 백 사람과 나눠 먹으면 아이가 오래 산다고 믿었다. 

 

<남자아이 백일옷과 여자아이 백일옷>

남아 백일옷은 100조각의 천을 이어 만들고, 여아 백일옷은 100줄을 누벼 만들었다. ‘100’은 완전함을 상징하며 아기의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남아 돌복과 호건, 여아 돌복과 굴레>

남자아이 돌복은 다섯 가지 색을 넣어 지으며 '오방장두루마기'라고 한다. 돌이나 명절 때 남자아이가 머리에 쓴 모자를 호건(虎巾)이라고 하는데 나쁜 기운을 막는 벽사의 뜻과 함께 아이가 호랑이처럼 씩씩하고 튼튼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여자아이의 돌복은 색동 소매 저고리와 봉황 문양, 수복을 수놓은 치마이다. 머리에는 연두,  홍, 청, 흑, 자주색 조각천을 이어 만든 만든 굴레를 썼다. 아이의 장수와 복, 자손번창 등을 바라는 富貴多男子, 福海壽山, 壽福康寧, 꽃무늬 등을 수놓았다.

 

<중국 소수민족 포대기와 아기 운견, 아기 모자>

윗단은 중국 묘족(苗族)의 포대기, 아랫단 왼쪽은 중국 장화 야오족의 포대기와 목에  두르는 운견, 그리고 아기 모자이다. 

 

<중국, 몽골, 방글라데시, 이탈리아의 다산 기원용품과 아기용품>

윗단 왼쪽의 중국 모란도는 부귀와 명예, 화합과 다산을 상징하고, 오른쪽의 티베트와 몽골의 하다환영과 축하를 전하는 비단 수건이다. 아랫단의 방글라데시 부엉이 벽걸이 장식은 라크슈미 푸자 의례에서 가정의 행운과 재물, 다산과 풍요를 기원하며 제단에 올리는 그림이며, 오른쪽은 이탈리아인이 집안 대대로 전해 내려온 귀한 속싸개를 생일을 맞은 친구 아들에게 선물한 것이다.

 

<전통 돌잡이 물건>

아이의 첫 생일상인 돌상 위에 여러 물건을 놓고, 아기가 처음 잡은 물건으로 장래를 점친다. 실패는 장수, 은 부귀영화를 뜻하며 남아에게는 붓, 종이, 활을, 여아에게는 실패, 바늘방석 등을 올린다.

 

<현대 돌잡이 물건>

현대에는 의사, 판사, 방송인(연예인), 운동선수, IT전문가 등 다양한 직업을 상징하는 물건이 돌잡이 상에 오른다. 청진기, 판사봉, 마이크, 공, 마우스 등은 시대의 변화와 부모의 바람을 반영한다.

 

<'조선상식(朝鮮常識)' 풍속편>

최남선(1890~1957)이 조선의 세시풍속과 의복, 음식 등을 설명한 책으로 '의례류(儀禮類)'에 돌잡이와 관련된 내용이 있다.

 

<첫돌을 축하하는 용품들>

왼쪽은 돌복과 돌반지, 첫돌 축하금 봉투이고, 오른쪽은 천인천자문, 돌맞이 기념그릇, 생일기념 나막신이다. 천인천자문은 1,000명의 정성을 모아 아기의 건강과 행복을 비는 책으로 1,000명의 지인에게 한자씩 글자를 받아 만들었다.

 

<명다리(命市)>

부모가 아이의 수명장수와 건강, 복을 기원하기 위해 삼신제석이나 칠성신에게 바치는 공물이다. 명주나 무명천에 아기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적고 실타래와 함께 올려 아이의 복과 수명을 빈다.

 

<한중일 삼국의 아이를 위한 의식>

윗단은 아이 탄생 한 달이 되는 만월에 아기의 무사한 성장을 비는 중국의 전통의식 '만월', 아이 탄생 한 달쯤 뒤에 아이와 신사를 찾는 일본의 '하츠미야마이리' 사진이다. 아랫단은 한국의 종이로 만든 옷본과 이를 싸는 덮개이다. 덮개 안쪽의 양털 위에 아이가 삼신할미의 영험을 받아 무사히  성장하기를 비는 한글 가사를 적어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