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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상형토기와 토우장식 토기) 1

큰누리 2026. 3. 11. 17:05

≪이제야 글을 쓰는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상형토기와 토우장식 토기)' 전시회≫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상형토기와 토우장식 토기)' 전시회는 2023. 5.26(금).~10.9(월)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렸다. 당시(23.8.23.)에 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 2023.6.2.~10.9에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와 이 전시회를 함께 보려고 작심을 하고 가서 그야말로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두 전시 모두 제대로 보았다. 평소에 관심이 있는 분야이긴 했지만 전시실에 들렀을 때 상형토기와 토우장식의 엄청난 양과 질에 놀랐다. 그래서 (기억 강화를 위해) 이곳에 글을 올리려고 바탕화면에 폴더를 만들어두고도 벌써 2년을 훨씬 넘겨버렸다.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는 당시에 바로 글을 쓴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것은 내가 서양화 전공자라 전시내용에 대해 비교적 잘 알고 익숙하지만, 아이러니하게 우리나라의 토기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아는 바가 적어서 미루어졌을 것이다. 그 시기에 퇴직 준비로 바빴던 결정적인 이유가 있긴 하지만... 어쨌거나 지금이라도 글을 쓰게 되어(사실은 토기에 대해 종합적으로 훑어보게 되어) 기분이 좋다!

이곳에 글을 올리기 위해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묘하게 2024.10.23.~2025.3.3에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 '기증 특별전 꼭두'가 자꾸 오버랩되었다. 내용이 다르지만 둘다 죽음에 관한 것이고, 산자가 망자를 보내며 바친 마지막 예물(!)이었기 때문인 듯하다.

 

≪'특별한 동행(상형토기와 토우장식 토기)' 전시회≫

--카탈로그의 '전시회를 열며', 이하 존칭 생략--

이번 전시에는 인물, 동물, 사물의 모습을 한 토기와 토우들이 가득하다. 삼국시대 특히 신라와 가야의 무덤에서 나온 것들이다. 모든 무덤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기에 그 의미는 특별하다. 가까운 이를 보내며 준비한 이 마지막 선물들은 삶을 마무리하는 가장 조용하고 가장 개인적인 공간에 넣어졌다. 1,600년 전 과거를 여행하는 전시이지만 과거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죽음이란 누구나 겪는 일이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보내는 과정에서 그 사람이 살아온 삶, 그 사람을 보내는 이들의 삶, 죽음 너머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누군가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 했던 이 특별한 동행자들이 우리에게 전하고 있는 이야기는 무엇일까?

* 첫 번째, 이 여정은 누구의 이야기일까? 지금으로부터 약 1,600년 전 신라와 가야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 여정은 그들이 살았던 삶을 표현하고 있다.

* 두 번째, 왜 영원한 여정일까? 사람은 누구나 죽지만 죽음은 끝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죽음 이후에 다음 세상에서 지금처럼 삶은 계속된다고 생각했다.

* 세 번째, 특별한 동행은 무엇인가? 동물, 사물, 사람들의 모습을 닮은 상형토기와 토우장식 토기의 동행이다. 영원한 삶을 기원하는 특별한 의미를 담아 무덤에 넣었다.

* 네 번째, 이 특별한 동행은 지금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상형토기와 토우장식 토기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슬픔을 극복하려는 마음이 담겨 있다. 이 마음을 담은 동행은 누군가를 소중하게 여기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소중한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다 마찬가지이다. 

* 다섯 번째, 상형토기와 토우장식 토기를 어떻게 보면 좋을까? 동행자들의 모습에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살펴보고, 동행자들이 살던 시대로 들어가 당시 일상을 경험해보고, 나의 여정에 어떤 동행자가 있으면 좋을지 상상해 본다.

 

≪상형토기와 토우장식 토기≫

<영원한 삶을 위한 선물, 상형토기>

인생의 마지막 통과의례는 살아온 삶을 정리하고 사후 세계로 가는 장송의례이다. 고대의 장송의례는 죽음이 끝이 아니라 다음 세상에서 현세의 삶이 이어진다는 계세(繼世)사상과 연결되어 있다. 신라와 가야지역에서 거대한 무덤에 많은 껴묻거리와 함께 장례를 치르는 후장(厚葬) 풍습도 이러한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신라와 가야에서는 새, 상서로운 동물, 뿔, 말, 수레, 배, 집, 등잔 등의 상형토기를 무덤에 부장품으로 묻었다. 여기에 죽음을 삶과 연속된 세상으로 바라보려 했던 1,600년 전 사람들의 내세관이 표현되어 있다. 

<헤어짐의 이야기, 토우장식 토기>

사람이 죽으면 무덤을 만들고 매장을 하며 일정한 절차에 따라 의례가 진행된다. 그 의례는 망자가 사후세계에 잘 적응하고, 남은 이들의 슬픔을 위로하는 상징적 의미가 담겨있다. 토우장식 토기는 상형토기와 마찬가지로 장례를 준비하며 만든 제의용 그릇이다. 토우장식 토기에는 장송 의식을 함께 치르거나 일상의 한순간을 표현하여 떠나는 이뿐만 아니라, 보내는 이의 이야기도 함께 담겨 있다. 살아있을 때 함께 했던 순간을 담은 일상의 모습들, 주위의 동물들이 입체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상형토기와 토우장식 토기)' 포스터와 전시장>

 

<전시장에 비치된 안내 이해하기 쉬운 전시해설 내용>

전반적인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상형토기와 토우장식 토기)' 전시의 내용과 상형토기, 토우장식 토기에 관한 내용이다. 31페이지에 걸쳐 전반적인 내용 외에 각 분야의 대표적인상형토기와 토우장식 토기들의 사진, 그에 대한 세부 내용이 담겨 있었다.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상형토기와 토우장식 토기)' 전시장>

 

<사슴모양 뿔잔, 배모양 토기>

가야 5세기, 함안 말이산 45호 무덤, 보물.

 

<금동관>

가야 5세기, 함안 말이산 45호 무덤.

새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모습으로 삼국시대 금속공예품의 봉황 모습과 비슷하다. 무덤 주인은 아라가야의 최고 권력자로 추정.

 

<등잔모양 토기, 집모양 토기>

가야 5세기, 함안 말이산 45호 무덤, 보물.

 

<새모양 토기>

삼국 3~4세기, 울산 중산리 ID-15호 무덤.

 

<삼국 3~6세기의 새모양 토기들>

 

<위의 새모양 토기를 확대한 사진>

삼국 3~6세기. 

왼쪽부터 경주 덕천리 80호, 100호 무덤 / 울산 하대 46호 무덤, 경주 조영동 E1-3호 무덤.

 

<상서로운 동물모양 토기, 말머리모양 뿔잔>

* 左 상서로운 동물모양(瑞獸形) 토기 : 주전자 용도, 신라 6세기, 경주 미추왕릉 C지구 3호 무덤, 보물.

* 右 말머리모양 뿔잔(馬頭裝飾角杯) : 제의용 그릇, 삼국 5세기, 부산 복천동 7호 무덤, 보물.

 

<삼국시대 뿔잔·받침>

 

<윗 사진을 확대한 뿔잔>

삼국 5~6세기. 국립경주박물관

左 포항 냉수리 돌방무덤 / 右 경주 월성로 가-11-1호 무덤.

 

<윗 사진을 확대한 사슴모양 뿔잔 / 뿔잔·받침>

左 : 사슴모양 뿔잔, 삼국 / 右 : 뿔잔·받침, 삼국 4~6세기. 동해 구호동 5호 무덤.

 

<윗 사진을 확대한 뿔잔·받침> 삼국 4~6세기

左 : 김해 양동리 304호 무덤 / 右 : 경주 미추왕릉 C지구 7호 무덤

 

<뿔잔·받침 / 상서로운 동물모양(瑞獸形)토기>

左 : 삼국 4~6세기. 동해 구호동 5호 무덤 / 右 : 삼국 5~6세기, 해남 만의총 1호 무덤.

 

<상서로운 동물모양(瑞獸形)토기> 삼국 5~6세기

左 : 경주 탑동 3호 무덤  / 右 : 울진 덕천리 Ⅱ구역 4지점 구덩이.

 

<상서로운 동물모양(瑞獸形)토기> 삼국 5~6세기

左 : 국립경주박물관 / 右 : 구미 신당리 3-31호 무덤.

 

<짚신과 잔모양 토기>

左 : 부산 복천동 53호 무덤 / 右 : 삼국 5C.

 

<말그림 굽다리 긴목 항아리(臺附長頸壺)>

左 : 삼국 이홍근 기증 / 右 : 삼국

 

<말 탄 사람 뿔잔(국보), 말모양 뿔잔>

右 : 말 탄 사람 뿔잔, 삼국, 이양선 기증, 국보 / 左 : 말모양 뿔잔, 삼국, 이건희 기증.

 

<말 탄 사람 토기(騎馬人物形土器), 국보>

신라 6세기, 경주 금령총, 국보.

금령총은 신라 어린 왕족의 무덤이다. 무덤 안에는 말 탄 사람 토기와 아래 사진의 배모양 토기가 한 쌍씩 묻혀 있었다. 말 탄 사람 토기(騎馬人物形土器)는 주인상과 시종상으로 알려져 있다. 시종상은 한 손에 방울을 들고 있어서 소리를 내며 가는 것 같다. 

 

<배모양 토기>

신라 6세기, 경주 금령총. 배모양 토기에는 노를 젓는 사람이 있다.

 

<집모양 토기>

가야, 창원 석동 415호 무덤 / 신라 4~5세기, 경주 사리리 5호 무덤 / 삼국, 이건희 기증.

 

<수레바퀴장식 뿔잔 / 수레바퀴장식 토기>

左 : 수레바퀴장식 뿔잔, 삼국, 보물 / 右 : 삼국 5~6세기. 

 

<수레바퀴장식 토기> 삼국 5~6세기

左 : 함안 말이산 4호 무덤 / 右 : 이건희 기증.

 

<독널(甕棺)과 소형토기>

신라 5~6세기, 경주 계림로 25호 독널무덤.

큰 항아리와 작은 항아리를 맞붙인 합구식(合口式) 독널로 독널 안팎에 껴묻거리가 놓였다. 작은 항아리 안쪽에는 수레모양 토기가, 큰 항아리 안쪽에는 긴목 항아리와 작은 단지가 들어있었다. 독널 바깥에는 여러 작은 토기와 흔들면 구슬 소리가 나는 납작한 원통모양 토기도 놓여있었다. 

 

<배모양 토기>

左 : 삼국 4~5세기, 창원 현동 나지구 106호 구덩이 / 右 : 삼국, 이건희 기증.

파도를 막는 높은 판재를 배의 앞뒤에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바닥이 뾰족하고 평면은 날렵한 유선형으로 오른쪽은 바퀴가 달렸다.

 

<배모양 토기> 삼국 5~6세기

좌로부터 대구 평촌리 12호 구덩이, 김해 여래리 24호 무덤, 합천 옥전 99호 무덤, 산청 평촌리 252호 무덤, 이양선 기증 토기.

 

<집모양 토기>

삼국 5세기, 부산 용수리Ⅰ-2호 무덤.

왼쪽은 맞배지붕 한쪽 끝이 벽이 아닌 기둥 2개로 받친 특이한 구조이다. 지붕 아래에는 12개의 기둥을 세우고 천장을 덮은 속이 빈 건물이  있고, 여기에 액체를 담을 수 있는 주둥이가 달렸다.

 

<집모양 토기>

삼국시대. 지붕의 용마루 위에 고양이 한 마리가 아래를 굽어보고 있고, 그 아래에는 사다리를 기어오르는 두 마리의 쥐가 있다.

 

<집모양 토기>

左 : 가야 4~5세기, 김해 봉황동 유적 / 右 : 삼국 6세기 함안 소포리 71호 기둥구멍.

 

<등잔모양 토기> 삼국 5세기

 左 : 정보 없음 / 右 : 함안 도항리 39호 무덤. 

 

<등잔모양 토기> 삼국 5세기

 左 : 김해 능동 나-6호 무덤 / 右 : 창녕 교동 62호 무덤.

 

<등잔모양 토기> 

삼국 5세기. 구미 낙산리 38호 서쪽 무덤.

 

<등잔모양 토기> 

삼국 5세기, 창녕 교동 62호 무덤.

 

<등잔모양 토기> 삼국 5세기

左 : 경주 금령총 / 右 : 부산 복천동 53호 무덤.

 

<등잔모양 토기> 삼국 5세기

경주 덕천리 1호 무덤.

 

<등잔모양 토기> 삼국 5세기

左 : 부산 복천동 1호 무덤 / 右 : 포항 장성동 3호 무덤.

 

<신라의 토우 속 동물들>

 

<신라의 토우에 표현된 동물들>

동물의 행렬 그림을 새긴 긴목 항아리와 활을 들고 말 탄 사람 그림을 새긴 뚜껑, 아래 사진은 위 토우 그림을 평면으로 푼 것이다. 토우에 표현된 동물은 개, 말, 멧돼지, 사슴, 오리, 가마우지, 개구리, 거북이, 자라, 뱀 등 신라인들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것들이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절멸된 호랑이, 표범, 여우, 물개도 등장한다.

 

<토우장식 그릇받침·긴목 항아리와 토우장식 그릇받침·항아리>

左 : 삼국 4~5세기, 부산 복천동 32호 무덤 / 右 : 삼국 5세기, 부산 복천동 11호 무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