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식물, 곤충

초롱꽃과 섬초롱꽃, 초롱꽃과 모시대의 차이

큰누리 2012. 5. 31. 10:07

<초롱꽃과 섬초롱꽃>

초롱꽃은 산의 풀밭이나 숲가에서 자라고 줄기가 곧게 서며, 전체에 털이 촘촘하다. 꽃이 흰색이고 키가 좀 작다 싶으면 초롱꽃일 가능성이 (섬초롱꽃과 비교했을 때) 높다.

화단이나 민가 가까운 숲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섬초롱꽃이다. 줄기가 자주빛이고 전체에 털이 거의 없다. 섬초롱꽃은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울릉도가 원산이지만, 지금은 원산지를 따질 필요 없이 집뜰에서 가꾸고 있다.

초롱꽃이 흰색이고 전체적으로 털이 많은데 비해 섬초롱꽃은 붉은빛에 자주색의 짙은 반점이 있다. 우리가 흔히 초롱꽃이라 부르는 것은 섬초롱꽃이다.

 

파란색의 매발톱꽃이 원래는 백두산 고산지역에서만 자라던 것인데 지금은 원예종으로 개량해서 화단이나 꽃집에서 흔히 팔고 이름을 하늘매발톱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다. 자주색이나 흰색, 노랑색꽃이 피는 것은 매발톱꽃이고 파랑색은 하늘매발톱이다. 초롱꽃의 개화기는 5월 하순부터 7월이며, 어린 잎을 쌈으로 먹는다.

 

 

<섬초롱꽃>



<초롱꽃>

 

 

<모시대>

모시대는 식물 전체에 털이 거의 없고, 윗부분에서 위를 향해 1줄로 드문드문 자주색의 꽃이 핀다. 모시대 사진 중 첫번째 것은 처음으로 디카를 잡은 무렵 강원도 횡성 둔내의 깊은 산속에서 길을 잃었을 때 찍은 것이다. 그래서 날짜 지우는 법을 몰라 사진에 날짜가 그대로 찍혀 있고 사진 상태도 별로이다.

 

아래 사진 2장은 2009년 백두산, 고구려 유적 답사 때 중국 연변의 공중화장실 뒤에서 촬영한 것이다. 푸세식이고 비위생적이며 문도 없는 화장실이었지만 바로 뒤에 이런 야생화가 여럿 있었다. 국내에서도 답사 때 가끔 모시대를 촬영했지만 이곳의 모시대 상태가 가장 좋았다.

 

모시대는 도라지처럼 생긴 뿌리를 나물로 먹는다고 한다. 닭을 보양식으로 먹기 위해 고을 때 넣는 잔대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개화기는 초롱꽃보다 한달 정도 늦은 7~9월이다.

 

 

<초롱꽃과 모시대의 공통점과 차이점>

1. 둘 다 풀밭이나 숲가에서 자란다. 하지만 초롱꽃은 거의 원예종이 돼버렸기 때문에 화단이나 집 근처에서 볼 수 있는 반면 모시대는 아직 집 근처에서 본 적이 없고 깊은 산 속에서만 봤다.

 

2. 같은 초롱꽃과이다. 하지만 초롱꽃(꽃의 끝까지 오목한 한국 鐘 모양)이 모시대(퍼진 서양 鐘 모양)보다 훨씬 깊은 종 모양이고 꽃의 크기가 2배 가량 크다. 꽃이 밤에 불을 밝히는 초롱을 닮았다 해서 초롱꽃인데 내 보기에는 종을 더 닮은 것 같다.

 

3. 꽃색은 초롱꽃(섬초롱 기준)은 약간 퇴색한 듯한 분홍빛에 짙은 색의 얼룩 점이 있지만 크며, 모시대는 꽃 색깔이 분명한 연보라빛(혹은 자주빛)이고 얼룩이 없다.  

 

4. 초롱꽃은 줄기가 약간 퍼지면서 자란 끝 부분에 꽃이 피기 때문에 위에서 보면 소복이 보이지만 모시대는 위로 올라가면서 1렬로 꽃이 핀다.

 

5. 초롱꽃이 질 무렵에야 1달 정도 늦은 시점에서 모시대꽃이 피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