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비오는 날의 칠갑산 장곡사

큰누리 2012. 6. 2. 16:20

2010. 4/26.

오전 근무하는 날을 이용해 직장동료들과 빗속을 뚫고 청양 칠갑산의 장곡사와 천장호, 장승공원 등을 다녀왔다. 청양이라면 그간 제게 '고운식물원'과 '고추' 외에는 특별한 기억이 없었지만 이번의 방문을 기회로 기억을 정정하려고 한다.

 

청양 칠갑산은 얼마전 불명예스러운 사건으로 구속된 <칠갑산>을 부른 가수의 노래 때문에 유명한 곳이지만 일단, 청정지역이라는 느낌이 팍팍 나는 곳이다. 중간중간에 목적지를 들르고도 차로 30분 이상 이어지는 구간마다 끝없이 펼쳐진 벚꽃 길이 환상, 그 자체였다. 서울의 한정된 공간에서 만나는 벚꽃 길과는 또 다른 절경이다.

게다가, 칠갑산을 싸고 펼쳐진 천장호의 출렁다리와 장승공원, 장곡사는 고즈넉한 정취를 흠뻑 느끼게 해준 공간이었다. 비가 세차게 내려서 조도도 시원찮고 자꾸만 김이 서리는 렌즈 때문에 사진은 영 말이 아니지만...

 

 

<장곡사 범종루와 운학루>

 

 

 <장곡사 표지판>

 

 

장곡사는 상대웅전과 하대웅전을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공주 마곡사의 말사이다. 산세를 따라 자연스럽게 건축한 한국 건축의 특징을 볼 수 있다. 하대웅전은 맞배지붕임에도 화려한 다포식 공포건축인 점이 특징이다.

 

 

<하대웅전과 설선당> 

 

 

<설선당과 범종루> 

 

 

<설선당> 

 一字형이었다가 증축하는 과정에서 기역자형으로 바뀌었다고 하는데 목재의 자연스러움 때문에 눈길을 끄는 건축이다.

 

 

<하대웅전>

이 건물 역시 다포식 공포건축이라 규모는 작아도 화려함과 단아함이 공존한다. 사진에 내 우산이 끼어들었다 -.-;;

 

 

종교에는 문외한이지만 '대웅전'하면 석가여래가 있어야 하는데 여기 장곡사는 약사여래가 모셔져 있고 영험하기로 유명하다고... 철조약사여래불은 고려 시대에 조성된 보물이다.

 

 

<하대웅전 안의 철조약사여래불> 

 

 

<장곡사, 하대웅전에서 상대웅전으로 오르는 길

 

 

 

<장곡사 후경>

 

 

 

<상대웅전 앞의 850년 된 괴목>

 

 

<상대웅전과 응진전>

상대웅전 안에는 이 절 소장 국보 2점 중의 하나인 철조약사여래좌상부석조대좌와 보물인 철조비로자나불부석조대좌을 포함해 불상 3기가 나란히 있는데 벽화 없이 벽면이 깨끗한 점이 특징이다. 나머지 국보 하나는 괘불인데 성격상 만나기가 쉽지 않다.

 

 

 <고려 때 조성된 국보 철조약사여래좌상부석조대좌>

약사여래와 연꽃 받침대가 묶여 국보이다. 

 

 

<철조약사여래좌상 옆의 철조비로자나불>

부처님 3기가 탱화나 불화가 있는 다른 절과 달리 깨끗한 벽면에 나란히 좌정하고 있다. 왼손가락을 오른손으로 잡은 특유의 수인을 한 비로자나불과 연꽃 받침대(대좌)가 보물이다.

 

 

<위 두 부처님을 모신 상대웅전의 마루>

나무 마루인 일반 절과는 사뭇 다르다. 그래서 이 바닥, 상당히 유명하다.

 

 

<상대웅전과 응진전>

 

 

<도량처와 장곡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