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진천 농다리(농교)와 농다리전시관

큰누리 2012. 6. 2. 18:37

≪진천 농다리(농교)≫

 비 때문에 미루고 미루었던 52차 답사를 드디어 다녀왔다. 출발할 때 오락가락 하던 비가 진천에 도착했을 즈음엔 우리 일행을 궁상스럽게 어느 산골의 경로당 처마 밑에서 쪼그리고 있게 만들었다. 그 막간을 이용해 모두 떠나고 거들떠 보지 않는 농익은 오리지널 시골 자두를 추수(?)했다. 잘 익어 땅에 무수히 떨어진 자두를, 내리는 빗물에 대충 씻어 먹었는데 그 맛이 일품이었다.  주변 밭의 잇꽃(홍화)도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비가 수그러들었다. 적당히 비를 맞으며 돌아본 진천, 천안권역의 묘들은 상당히 매력이 있었다.

 

 진천, 천안지역의 묘들은 고려 말 조선 초기의 것이 많았다. 조선초기의 묘 원형이 잘 보존된 신자경 선생, 두 딸을 왕비로 바치고 권력의 정상에 오른 한명회 선생묘표석 원형이 잘 보존된 조선 초기의 이정 선생 부부, 가사문학의 대가 송강 정철 선생, 실학자 홍대용 선생부모님의 대변을 맛보면서 효도를 했다는 이집 선생, 선조의 4녀 정안옹주와 홍우경 부부, 어사 박문수 선생의 묘 등을 답사했다.

 

어사 박문수 선생 묘 답사는 엄청난 고통이었다. 정치인으로서는 나무랄 데 없는 분이었겠지만 묘소의 문인석을 보니 이미지가 많이 깨졌다. 물론 후손들이 한 일이지만 그 가파른 정상에 사람 키보다 더 큰 문인석을 끌어올린 민초들의 고생을 생각하니 '이건 아니다' 싶었다. 1년 반 동안 능원묘 답사한 중에서 여주의 홍영식 선생 묘와 더불어 가장 난 코스였다. 너무 험해서 다시는 못 갈 것 같다. 한명회 선생 묘는 신도비나 재실, 석물이 무척 튼실하고 독특했다. 부관참시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는데도 묘역은 보존상태가 훌륭하다.

 

답사에 덤으로 낀 진천의 농다리(농교)는 시각적인 즐거움이 최고였다. 과학적이면서 아름다운 돌다리를 만든 조상들의 지혜와 애민사상에 고개가 숙여지는 명물이다. 여기에는 진천 농다리 사진만 올렸다.

 

 

<籠다리 전시관>

전시관에서 1km쯤 떨어진 곳에 농다리가 있다.

 

 

 <전시관 내부 모습>

 

 

 <전시관의 농다리 관련 행사 사진>

 

 

<전시관의 농다리 사진> 

다리를 지네 같다고 표현했는데 정말 그렇다.

 

 

<전시관 옆의 농다리  입구 표지>

 

 

 <농다리 가는 길>

'비닐은 허접하다'고만 생각했는데 그 생각을 바꿔야할 정도로 비닐하우스를 예쁘게 꾸며놓았다.

 

 

<농다리 가는 길의 장승>

장승 주변풍경이 말이 아니다. 뒤로 고속도로가 지나고 전깃줄에 철책까지...

 

 

 <장승 맞은 편의 소습천 표석> 

세종이 안질을 고치러 초정으로 가다 마신 물이라 '어수천약수'라고도 하며 풍습과 안질에 좋아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고 한다.

 

 

 <장승 맞은 편의 소습천>

붉은 바가지가 놓인 곳이 약수터이다. 지금은 물이 그다지 맑은 것 같지 않고, 바로 위로 고속도로가 지나고 철책 때문에 경관이 다소 흉하다.

 

 

 <농다리 앞의 굴다리>

이 곳을 지나면 농다리가 나온다.

 

 

<농다리 원경>

주변이 공사 중이라 상당히 어수선하다. 다리를 건너서 찍은 사진이다.

 

 

 <농다리(농교) 위를 걷는 답사 팀>

 

 

 <농다리 복판>

다리를 걸어보면 탄탄함과 아름다움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평소엔 사람 키보다 약간 낮다는데 비가 온 끝이라 물도 넉넉하고 물살이 꽤 거세다.

 

 

 <농다리 복판에서 본 풍경>

 

 

 <농다리 주변의 백로>

먹을 게 많은지 열심히 사냥 중이다.

 

 

 

 <입구의 카페와 솟대>

능원묘 답사 단골 멤버인 천년사랑님은 이곳에 반드시 가셔야 할 듯...^^

 

 

 <천년사랑 카페의 뜰>

 

 

 <천년사랑 카페 내부>

드나드는 사람이 아직은 많지 않지만 토속적으로 공들여 꾸몄다.

 

 

<천녀사랑 카페에서 먹은 점심-메기매운탕>

맛은 괜찮지만 내 입엔 좀 매워서, 흡, 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