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일본 여행12 - 가마쿠라의 하세데라(長谷寺)와 코토쿠인(高德院) 대불, 빈대떡 오코노미야키

큰누리 2012. 6. 7. 17:12

가마쿠라는 성(城)만 없다 뿐이지 도시 전체에 산재한 절이나 불교유적, 오래 된 전통으로 따지면 우리나라의 경주 쯤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관광 안내 책에 소개된 전통 있는 절의 숫자만도 헤아리기 힘들 정도이다.

 

長谷寺(하세데라)는 나라(奈良) 시대 말인 736년에 창건되어 가마쿠라에 막부가 개설되면서 번성하였고, 가마쿠라 막부 멸망 이후 들어선 무로마치(室町) 막부 개설자 쇼군 아시카가 다카우지가 본존불상(11면 관음보살)을 봉납하는 등 명성을 유지했으며 에도(江戶)시대까지도 번창했던 유서 깊은 사찰이다. 본존불의 높이는 자그만치 9.18m이다.

 

가마쿠라의 하세데라(長谷寺)는 여러 면에서 인상에 남는다. 평지임에도 울창한 대숲에 둘러쌓인 고즈넉함, 일본 전통정원의 진수를 볼 수 있어 좋았다. 겨울인 지금도 그럴진데 이 절에서 내세우는 수국이 만발하면 또 다른 별천지일 것이다.

하세데라는 신사와 별 차이가 없어보이는 일본의 여느 절과 달리 우리나라 절의 느낌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모신 부처님들이 많고 우리 눈에 익숙하다. 본존불인 11면관음보살 비롯하여 아미타여래, 지장보살이 봉안되어 있고 일본 민간신앙 대상인 벤자이텐(재물신)이 석굴암 같은 인공석굴, 벤텐굴에 봉안되어 있다.

 

 

저녁 무렵이라 사진상태가 좋지 않다.

<하세데라(長谷寺) 전경> 

 

 

<하세데라(長谷寺) 산문(山門)>

 

 

<하세데라(長谷寺) 약수(?)>

 

 

<아름답기로 유명한 하세데라(長谷寺) 일본 전통정원>

사진에선 중앙부분에 붉은 점으로만 보이지만 만첩매화와 홍매가 이미 피었다.

 

 

<하세데라(長谷寺) 지장堂>

지장보살을 봉안한 곳이다.

 

 

<하세데라(長谷寺) 지장堂>

 

 

<하세데라(長谷寺) 지장堂>

우리나라의 '천불전'처럼 작은 보살상들을 지장당 양쪽 앞으로 모셔놓았다. 일본 지장보살상의 특징인 빨간 두건과 턱받이가 없는 점도 특이하다.

 

<하세데라(長谷寺) 아미타여래를 모신 곳>

우리나라 절이라면 극락전으로 불렸을 텐데 딱히 이름이 없고 본존불인 관음보살을 모신 곳도 '관음당'으로 되어있었다.

 

 

  <하세데라(長谷寺) 본존불인 11면관음보살을 모신 하세칸논도(장곡관음당)>

관람객들 뒤로 번쩍이는 것이 11면관음보살의 발 부분이다.

 

 

<하세데라(長谷寺)의 11면관음상> 

규모가 어마어마한(9.18m) 입상인데 촬영금지라 구입한 엽서를 찍었다. 보물이나 국보로 지정된 것 같지는 않은데 어마어마한 규모와 정교함, 휘황찬란한 금빛만으로도 보는 이를 압도했다.

 

 

<하세데라(長谷寺) 본존불인 11면관음보살을 모신 하세칸논도(장곡관음당)>

 

 

<관음당 옆 건물앞의 아미타불(?)>

 

 

<또 다른 일본 전통정원>

절 왼편 끝에 있는 건물이다. 이 건물 뒤쪽으로 산책로가 있다.

 

 

<하세데라(長谷寺)에서 본 가마쿠라시와 사가미만(相模灣)> 

 

 

<하세데라(長谷寺)의 일본 전통정원>

 

 

<하세데라(長谷寺)의 산문과 전통정원 사이 길>

사진을 찍은 쪽(앞)에 인공석굴이 있고 그 안에 아미타불과 벤자이텐(재물신)이 봉안되어 있다.

 

 

<하세데라(長谷寺) 벤텐굴(재물신인 벤자이텐을 모신 굴) 앞의 지장상>

 

 

<하세데라(長谷寺) 벤텐굴(재물신인 벤자이텐을 모신 굴)>

 

 

<하세데라(長谷寺) 벤텐굴(재물신인 벤자이텐을 모신 굴) 내부>

윗 사진에서 보이는 입구를 들어서면 미로 같은 인공석굴이 나온다. 통로를 따라 돌다보면 아래아래 사진과 같은 장면들을 만난다. 벤자이텐(재물신)을 봉안헀지만 아미타불을 비롯해 정교하고 아름다운 다양한 불상들이 있다.

 

 

 

<코토쿠인(高德院) 경내도>

코토쿠인(高德院)은 하세데라(장곡사)에서 5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 '경내에서 식사를 할 때는 도비(솔개, 혹은 매)를 조심하라'는 경고문 보인다. 절은 없고, 거대한 청동대불 조선 궁궐에서 약탈해 1924년에 기증한 간게츠도(觀月堂)라는 건물이 있다.

 

 

<코토쿠인(高德院) 매표소>

 

 

<코토쿠인(高德院) 입구(인왕문)>

 

 

<코토쿠인(高德院) 다이부츠(大佛)>

 

 

<일본 국보 코토쿠인(高德院) 다이부츠(大佛)>

가마쿠라대불은 관광 안내책자에서 가마쿠라를 대표하는 문화재로 등장하는 얼굴 같은 존재이다. 가마쿠라大佛(다이부츠)는 가마쿠라 막부의 싯켄(執權-실권한 쇼군 대신 실제로 집권한 외척인 호조(北涤)가문의 직책명)인 호조 야스토키의 지원 하에 1238년 3월부터 목조불상으로 조성되기 시작하여 1243년 6월에 개안식 했다. 4년 후인 1247년에 폭풍우로 대불이 붕괴되자 1252년에 현재의 모습인 청동불로 재건했다. 원래는 대불을 보호하는 대불전(다이부츠덴)이 있었으나 1335년, 1369년의 태풍으로 붕괴되었고 그 후 재건된 대불전도 1945년 태풍으로 다시 붕괴되어 현재의 모습으로 남아있다. 원래는 금박이 입혀져 있었으나 지금은 모두 벗겨진 청동 본래의 모습이다.

 

시기로 보아 우리나라의 고려 말 쯤에 해당한다. 일본 국보나 공예품, 예술작품을 볼 때마다 느꼈던 것은 '정교하다'는 점이었고 바로 그 점이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우리나라의 예술품들과 대별되는 점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를 통해 불교가 건너갔고 불심이 그리 대단한 것 같지도 않은 일본에 이렇게 수준 높은 불상이 있을 수도 있구나'라고 충격을 준 청동불상이었다. 그것은 꼭 크기의 문제만은 아니었다!

 

 

 

 

<코토쿠인(高德院) 다이부츠(大佛) 후면>

오후 5시 이전에는 왼편의 출입구로 돈을 내고 들어갈 수 있지만 우리는 2분 늦어서 못 들어갔다.

 

 

<코토쿠인(高德院) 다이부츠(大佛) 측면>

하체가 다소 부실해 보이는 것을 제외하고 내 눈에는 흠 잡을 데 없이 완벽한 청동불상이다.

 

 

 

<코토쿠인(高德院) 다이부츠(大佛) 오른쪽의 짚신(?)>

뭔가 종교적인 의미가 있는 짚으로 만든 조리 같다. 신사에 이런 짚신이 걸려 있었던 듯...

 

 

<코토쿠인(高德院) 앞 선물가게와 대불 그림이 있는 관광버스>

 

 

<쇼난다이의 오사카 지지미(오코노미야키) 체인점>

가마쿠라 관광을 마치고 동생 집에 들러 잠깐 쉰 후 근처의 오사카 오코노미야키 체인점에 저녁을 먹으러 갔다. 이 체인점 심볼은 가슴이 툭 튀어나오고 나오고 배가 불룩한, 술병을 든 너구리이다. 오야마데라편 '일본에서 복을 부르는 대상(너구리, 고양이, 금빛 두꺼비)'에서 전게.

동생이 값싸고 서민적인 맛구경 시켜준다고 데려간 집이다.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삼겹살은 넓은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기 위한 것이다. 맨 아래의 낙지무침은 고추냉이(와사비)를 섞어 먹는데 고소한 낙지와 고추냉이의 톡 쏘는 맛이 아주 잘 어울린다. 내가 아주 좋아하는 메뉴인데 서비스가 아니라 따로 시켜먹어야 한다. 아래 오른쪽은 도가니를 간장으로 졸인 것으로 쫀득하다.

 

 

<오코노미야키 만드는 순서>

1. 달군 후라이팬에 삼겹살로 기름을 두른다.

2. 삼겹살과 야채(혹은 해물)를 섞은 재료에 날계란을 넣어 골고루 섞는다.

3. 잘 달궈진 팬에 재료를 펴서 지진다.

4. 잘 구운 지지미(붙임개) 위에 파슬리 가루를 뿌린다.

5. 완성된 지지미에 가츠오부시 가루를 얹는다.

6. 잘라서 맛있게 먹는다!

 

우리는 두 종류(삼겹살+야채와 해물)의 오코노미야키를 먹었다. 음미한 결과는, 기름기 많은 튀김이나 볶은 음식을 싫어하는 내 입에도 잘 맞았다!

 

 

<완성된 오코노미야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