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일본 여행11 - 가마쿠라의 쯔루가오카하치만구와 인사동 닮은 뒷골목

큰누리 2012. 6. 7. 17:11

가마쿠라(鎌倉)는 에노시마편에서 소개한 사가미만(相模灣)과 맞닿은 따뜻하고 풍광이 아름다운 곳이다. 내가 일본으로 출발하기 전에 점 찍은 곳이기도 한데 동생 집이나 에노시마와는 지척이다. 제부는 나를 위해 전차선, 철 지난 해변, 전원주택가를 서행하며 보여주었다. 자료조사를 하다보니 청소년들에게 인기있는 만화 <슬램덩크>의 배경이기도 했다

 

가마쿠라 중심부인 가마쿠라지구는 중세의 군사 및 정치도시로 유명하며, 800년의 역사를 지닌 고도로 12세기 말(우리나라의 고려 중, 후기)부터 150년간 일본 정치의 중심지였다. 에도(江戶)시대에 들어서 농업과 어업 중심의 한촌(寒村)으로 전락했다가, 중기 이후 에도(토쿄) 근교의 관광지로 활기를 되찾았다. 1889년 철도가 개통되면서 도쿄[東京]에 가까운 점 때문에 전원주택지로 시가지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1912년 가마쿠라 관광철도가 개통되고, 해안을 따라 각종 요양시설이 들어서면서 관광객이 급증하였다. 제2차세계대전 후 택지화가 급격하게 이루어지자, 나라[奈良]·교토[京都]와 함께 고도(古都) 보존운동을 추진하였다. 이에 따라 1966년 '고도에 있어서의 역사적 풍토 보존에 관한 특별조치법'이 제정되었다. 문화시설로 일본 최초의 근대적 미술관인 시립미술관을 비롯하여 시립국보관(市立國寶館) 등이 있다.   -(네이버 백과사전에서 발췌)-

 

 

<철 지난 가마쿠라 해변의 휴양시설> 

 

 

<가마쿠라 쯔루가오카하치만구(鶴崗八幡宮) 도리이들>

가마쿠라역을 지나면서부터 쯔루가오카하치만구까지 상당히 길게 일직선으로 뻗은 이 거리에 오래된 벚나무가 양쪽으로 늘어서서 빨간 등을 달고 있다. 봄에 가면 벚꽃이 환상적일 것이다. 

흰 도리이를 지나 붉은 등 사이로 한참을 걸으면 붉은 하치만구 도리이가 나온다. 붉은 등 달린 벚꽃 길이 운치가 있어서 정문(?) 도리이까지 갔다가 되돌아나와 다시 걸어 들어갔다.

 

 

<가마쿠라 쯔루가오카하치만구(鶴崗八幡宮) 도리이, 앞에서>

가마쿠라를 선택한 것은 역사가 깊은 유적지였기 때문이지만 자세한 유적의 내용은 전혀 몰랐다. 동생네가 추천한 곳은 이 신사와 하세데라(長谷寺), 고토쿠인 다이부츠(高德院 大佛)였다.

 

 

<가마쿠라 쯔루가오카하치만구(鶴崗八幡宮) 도리이, 뒤에서 시가지를 보고>

 

 

<가마쿠라 쯔루가오카하치만구(鶴崗八幡宮)>

하치만구(八幡宮)는 '신사'인데도 '궁'인 것으로 보아 좀 높거나 특별한 위치인 듯 하다. 하치만구(八幡宮)는 가마쿠라 말고도 많이 있다. 

 

 

<가마쿠라 쯔루가오카하치만구(鶴崗八幡宮) 본궁 입구의 술통들>

이 앞쪽으로 신사 만큼 유명한 '벼락 맞은 은행나무와 그 후손 나무'가 있다. 술통은, 정초에 일본에서는 정종 한잔씩을 음복하는데 그 용도로 신사에 기증한 것이라고 한다.

 

 

<가마쿠라 쯔루가오카하치만구(鶴崗八幡宮)의 '벼락 맞은 은행나무'와 본궁>

사진 상의 빨간 목책 안 왼쪽은 벼락 맞은 은행나무, 계단 옆의 나무는 그 후손이다. 이 은행나무가 벼락을 맞았을 때 대단한 뉴스거리였으며 시민들의 헌금으로 후손나무를 살리고 있는 중이란다. 어떤 이는 신사보다 이 은행나무 모자를 보러 온다고...

 

 

<가마쿠라 쯔루가오카하치만구(鶴崗八幡宮)>

 

 

<가마쿠라 쯔루가오카하치만구(鶴崗八幡宮) 보물전 내부>

'은행나무를 생각하며...'라는 부제가 붙은 특별전이 열리는 내부이다. 이거 찍으면서 '촬영금지' 때문에 생쑈...

왜 컴컴한 특별전 전시에 집착했느냐 하면 중앙 오른쪽의 전통복 때문이다. 비단으로 만든 남, 녀 전통복인데 최고위층의 대례복이거나 혼례복일 것으로 추측된다. 정말 정교하고 아름다웠으며 덤으로 속옷까지 겹쳐 전시했으니 이런 걸 지나치면 바보 아닌가? 결과는 빛 부족, 공간 협소, 도촬에 따른 마음 고생으로 엉망...

 

 

<가마쿠라 쯔루가오카하치만구(鶴崗八幡宮) 보물전 특별전>

몇 개의 문서와 이 전통복만 전시 중이었는데 옷이 너무 아름다웠다. 비단에 섬세하게 수를 놓았는데 여성 옷은 우리나라의 전통혼례복, 혹은 왕비 대례복과 비슷했다.

 

 

<가마쿠라 쯔루가오카하치만구(鶴崗八幡宮) 측면과 에마>

이 곳은 유난히 에마(繪馬), 오미쿠지, 오마모리 등 소원을 비는 도구들이 많았다.

♣ 에마는 오각형의 목판에 소원을 써서 복을 비는 도구.

오미쿠지는 소원을 적은 종이를 접어 나무 등에 묶는 것.

오마모리는  나무조각이나 종이로 만든 방울이 달린 부적.

 

제부가 우리 딸들에게 비싼(!) 오마모리를 선물했다. 직장에 첫발을 디딘 큰 애에게는 일이 잘 풀리라는 내용의 귀여운 키티(ㅋㅋ, 큰애는 그걸 받고...)를, 고3이 되는 작은애에게는 합격을 기원하는 내용의 점잖은 오마모리였다.

 

 

<가마쿠라 쯔루가오카하치만구(鶴崗八幡宮)의 오미쿠지들>

 

 

<가마쿠라 쯔루가오카하치만구(鶴崗八幡宮)의 보물로 지정된 고목 향나무>

 

 

<가마쿠라 쯔루가오카하치만구(鶴崗八幡宮) 안의 가마쿠라국보관>

안의 내용물이 너무 보고 싶었는데 유감스럽게도 휴관일...

 

 

<가마쿠라 쯔루가오카하치만구(鶴崗八幡宮) 연못>

신궁 안에서 바깥쪽을 보고...

 

 

<가마쿠라 쯔루가오카하치만구(鶴崗八幡宮) 연못>

모란공원에서 신궁 안쪽을 보고...

 

 

<가마쿠라 쯔루가오카하치만구(鶴崗八幡宮) 연못>

모란공원에서 신궁 안쪽을 보고...

 

 

<가마쿠라 쯔루가오카하치만구(鶴崗八幡宮)의 만첩매화>

그윽한 향기...

 

 

<가마쿠라 쯔루가오카하치만구(鶴崗八幡宮)의 호탄코엔(牧檀園)-모란공원>

아무리 꽃을 좋아해도 눈앞에 넘쳐나는 유적, 유물들을 놔두고 모란꽃만 보기에는 시간이 아까워서 좀 망설이다 동생네가 들어가서 할 수 없이(!) 따라 들어갔다. 그런데 모란공원의 다양하고 활짝 핀 모란들도 대단했고, 꽃 종류별로 짚을 엮어 움집처럼 보호막을 씌운 것도 그 못지 않게 볼거리였다.

뜻하지 않게 일본 전통정원 만났으니 왕건이를 건진 셈이다. 모란공원의 정원이 약식이라면 다음 코스인 하세데라(長谷寺)에서 본 정원은 제대로 된 전통 정원이었다.

 

 

<가마쿠라 쯔루가오카하치만구(鶴崗八幡宮)의 호탄코엔(牧檀園)-모란공원의 전통정원>

하얀 자갈은 물을 표현한 것...

 

 

<가마쿠라 쯔루가오카하치만구(鶴崗八幡宮)의 호탄코엔(牧檀園)-모란공원의 전통정원>

 

 

<가마쿠라 쯔루가오카하치만구(鶴崗八幡宮)의 호탄코엔(牧檀園)-모란공원>

 

 

<가마쿠라 쯔루가오카하치만구(鶴崗八幡宮)의 호탄코엔(牧檀園)-모란공원>

사진의 우산들, 화투 비光이랑 똑같다! ㅎ...

 

 

<가마쿠라 쯔루가오카하치만구(鶴崗八幡宮)의 호탄코엔(牧檀園)-모란공원>

 

 

<가마쿠라 쯔루가오카하치만구(鶴崗八幡宮)의 호탄코엔(牧檀園)-모란공원>

 

 

<가마쿠라의 인사동 골목, 쯔루가오카하치만구(鶴崗八幡宮) 앞 거리 뒷골목>

이 골목은 동생이 강추했다. 우리나라의 인사동과 느낌이 아주 비슷하다. 작은 가게에서 수제품들을 팔고, 먹거리가 다양하고... 맥주는 가마쿠라 특산품이고 그 옆 부엉이는 행운을 부르는 부엉이...

Tip :  일본어로 생맥주는 '나마비루'라고 한다.

 

 

<가마쿠라 쯔루가오카하치만구(鶴崗八幡宮) 앞 거리 뒷골목의 예술성이 돋보이는 주택>

 

 

<가마쿠라 쯔루가오카하치만구(鶴崗八幡宮) 앞 거리 뒷골목>

 

 

<가마쿠라 쯔루가오카하치만구(鶴崗八幡宮) 앞 거리 뒷골목의 모치 와카시(和菓子)-떡구이>

종류별로 모두 사 먹어봤는데 좀 짰지만 맛있었다.

 

 

<가마쿠라 쯔루가오카하치만구(鶴崗八幡宮) 앞 거리 뒷골목>

이 뒷골목 이름이 오마치..인 모양이다.

 

 

<가마쿠라 쯔루가오카하치만구(鶴崗八幡宮) 앞 거리 뒷골목>

세련된 새 집도 있지만 오래된 집과 좁은 내가 흐르는 이곳이 무척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가마쿠라 쯔루가오카하치만구(鶴崗八幡宮) 앞 하토샤브레(갈매기과자) 본점>

촬영금지라 내부 촬영은 못했고... 가마쿠라의 명물인데 갈매기 모양으로 만든 좀 큰 비스켓으로 값이 상당히 비싸다. 딸들 주라고 하토샤브레를 사줘서 집에 와서도 동생부부를 생각하며 먹었다.

 

 

<귀국해서 촬영한 가마쿠라의 명물, 하토샤브레(갈매기과자)>

 

 

<일본여행에서 가장 불쾌했던 400년 전통의 체인음식점>

이 집이 뭘로 유명했더라, 오마치정식? 음식은 맛이 참 좋았는데 이 날, 디카 배터리가 너무 달랑달랑했다. 좌석 옆 벽에 콘센트가 보여서 우리나라에서처럼 그냥 꽂으려다 주인의 양해를 구했는데 한참만에야 어렵게 승낙을 했다. 밥을 다 먹어갈 즈음, 주인이 와서 '너무 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서 30여 분만에 코드를 뺐는데 우리나라와 관행은 다르겠지만 여행자에게까지 꼭 그래야 했는지 지금도 유감스럽다.

 

여행을 하다보면 여러 가지 예기치 못한 상황과 맞닥뜨리는데 아무 것도 가진 게 없고 근거지가 아닌 여행자가 할 수 있는 일은 현지조달 밖에 없다. 그래서 받은 도움은 아무리 작아도 결코 잊을 수 없다. 구박 받으며 한 디카 배터리 충전 30분... 일본여행 중에서 최악의 이미지 남긴 음식점이다.

 

 

<위 음식점에서 먹은 메뉴>

나는 동생이 시켜준 대로 먹을 만한(?) 데이쇼쿠(정식:定食)을 먹었지만 동생네가 고른 돈부리(덮밥)들은 더 맛잇었다.

 

 

<하세데라(長谷寺)로 가는 길의 초가 솟을대문(?)>

고색창연하다. 일반 가정집은 아닌 것 같은데 뭐하는 곳인지 모르겠다.

 

 

 

<가마쿠라역>

이 역도 꽤 유명한데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오랜 역사와 독특한 건축양식 때문일 거라 추측만 했다. 나중에 확인한 바로는 '슬램 덩크'라는 만화(애니메이션) 때문에 유명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