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바다가 보이는 벽화마을-묵호 논골(등대오름길)

큰누리 2012. 6. 9. 01:08

 

 

 

묵호 등대오름길 통영 동피랑처럼 바다가 보이는 벽화마을이 있는 곳이다. 하지만 분위기는 많이 다르다. 통영 동피랑 마을 아래로는 어선들이 빼곡한 항구가 보이는 반면 묵호 논골의 등대오름길은 툭 트인 바다를 실컷 조망 수 있다. 한 마디로 시야가 시원~하다. 벽화도 동피랑 마을보다 소박하고 틀에 박히지 않은 아마추어의 느낌 강하다. 집들이 언덕배기에 자유롭게 자리잡다 보니 제멋대로인 벽에 맞춤형으로 그렸다.

 

여기저기 촘촘히 그린 벽화를 기대하고 간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대신 시원한 바다를 보면서 오르다 벽화도 보고 가끔 만나는 싯귀들도 읽다보면 가진 것은 넉넉해 보이지 않지만 보여주는 것 만큼은 넉넉한 아주 사랑스러운 마을, 벽화란 느낌이 든다. 느긋하게 한 바퀴 둘러보며 오르다보면 어느 새 정상의 묵호등대 다다른다.

 

등대 주변의 등대 그림들과 바다, 예쁜 커피숍, 영화촬영 안내판 등을 보다가 시간 여유가 있다면 반대편으로 내려가서 동해바다를 전망하면 좋다. 동해바다는 등대오름길 오른쪽으로 주욱 따라 올라가기 때문에 시간 여유가 없으면 올랐던 길로 다시 내려와서 항구를 따라 늘어선 횟집에 들어가 물회나 생선회 먹으면 묵호의 맛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지 않을까?

방파제를 따라 조성된 낭만가도를 훑고 지척의 묵호항에 들르면 배에서 막 내린 팔딱거리는 생선 경매장면을 볼 수 있고 생선가게나 공판장에서 나른하게 졸고 있는 인부들도 볼 수 있다.

 

 

<묵호항 수변공원>

묵호는 지금은 동해시로 바뀌었지만 항구 명은 여전히 '묵호항'이다. 

 

 

<등대오름길 안내판>

여행지 소개에는 나와있는데 현지에서는 안내판도 잘 보이지 않고 소개도 미흡하다.

 

 

<묵호 등대오름길에서 처음 만나는 오징어 말리는 그림>

위치가 낮고 주변에 다른 건물도 없어서 자칫 놓치기 쉬운 벽화이다. 가장 상징적인 등대오름길 벽화일 것 같은데...

 

 

<오징어 말리는 그림 아래의 시들>

 

 

 

<오징어 말리는 그림과 시가 있는, 맨 먼저 만나는 벽화>

 

 

<쓰지 않는 창고인지 전신주 가림막인지 모르는 시멘트 건물의 그림>

이 그림을 보면서 그림이 모두 이런 식이면 몹시 실망스러울 거란 생각을 했다. 어린이 그림 같지만 순수함을 이끌어내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프로처럼 세련된 것도 아닌 그림...(내 생각^^) 다행히 스타일이 다른 그림들이 더 많다.

<실망한 고양이-내 맘대로 붙인 이름>를 그린 분의 작품일 것 같다.

 

 

 <등대오름길의 퀴즈들>

올라가는 초입에 아무 것도 없어서(!) 좀 무료하다 싶은 곳 휀스에 이런 퀴즈와 시들이 있다. 재미 삼아 퀴즈를 풀면서 오르면 심심하지는 않다. 

 

 

 

 

<심심한 언덕배기가 끝나고 민가들이 나오는 곳에서의 동해 전망>

 

 

<등대오름길 벽화마을의 하늘문 계단 그림>

이 계단을 오르자마자 벽화들이 기다린다. 오른쪽의 새댁네 텃밭 쪽으로 내려가면 등대가 산 위로 보이고 마을의 집들이 올려다 보인다.

 

 

<텃밭 주인인 새댁네 집일 듯...>

다들 집이 예쁘지만(?) 이 벽화마을에서 이 집이 가장 예쁘다. 구석구석 공을 들이지 않은 곳이 없다. 손바닥 만한 공간에도 화분을 놓은 주인의 예쁜 마음이 읽히는 집이었다. 게다가 젊은 안주인은 길을 묻는 내게 친절하기까지 했다. 하얀 벽면에 자갈들로 얼굴을 그려 꾸며 붙였다.

 

 

<등대오름길에서 내려다본 묵호항 방파제>

 

 

<등대오름길 마을과 묵호등대 원경>

 

 

<자갈에 그린 얼굴을 붙여 꾸민 벽화들>

 

 

 

<실망한 고양이>

이 벽화도 등대오름길 벽화 중에서 꽤 유명하다. 고양이가 침을 흘리고 다가갔더니 생선이 아니라는...

 

 

<새댁네 윗집의 벤치와 등대오름길>

새댁네 집 모퉁이를 돌면 다음 집 밖에 예쁜 벤치가 있다.

 

 

<묘한 각도의 벽에 걸린 이언빈님의 시 '어달리를 위하여'>

 

 

<실망한 고양이(내 맘대로 붙인 이름) 벽화를 지나서 본 동해>

 

 

<묵호 등대오름길과 벽화들>

 

 

 

 

 

 

 

 

 <등대오름길 정상의 묵호등대>

 

 

 

<초등학생의 등대 그림들>

 

 

<영화 '미워도 다시 한번' 촬영 장소 안내판>

전도연, 박해일 주연의 '인어공주'도 제주도 위도뿐 아니라 이곳에서도 촬영했는지 안내판 비슷한 게 있다.

 

 

 

<묵호등대 앞의 조형물>

 

 

<묵호 등대오름길의 등대펜션과 카페>

푸른 바다 색과 어울려 동화 속의 배경처럼 예쁘다. 오른쪽 벽에는 과거 이화동 (이승기) 천사날개랑 똑같은 벽화가 있다.

 

 

 

<등대오름길 정상(묵호 등대 앞)에서 조망한 묵호항>

 

 

<등대오름길 정상(묵호 등대 앞)에서 동해안 전망장소로 가는 목도>

 

 

<묵호항 낭만가도>

너무 더워서 낭만은 전혀...

 

 

<묵호항 방파제와 척사>

뭐가 잡히시나요?

 

 

 

<묵호항 번화가>

횟집, 건어물 가게가 대부분이다. 항구라서 생선 저장을 위한 얼음공장도 가끔 보인다.

 

 

 

 <묵호항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