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장호항 어촌체험과 동굴엑스포

큰누리 2012. 6. 9. 01:07

작년에는 남해안을 3차례나 훑었는데 올해는 동해안과 인연이 많았다. 나 홀로 여행에 이어 직장에서의 단합대회(?), 가족들과 휴가 날짜를 맞추자니 프로그램이 동해안쪽으로 겹친 것이다. 강원도를 주욱 훑은 것은 2002년 이래로 처음이다. 그 해에 삼척에서 동굴 엑스포가 열려서 정확히 기억한다. 갈 때마다 매번 동굴 견학이 있었다. 석회암 지역인 영월, 삼척, 태백, 동해시를 돌았기 때문이다. 예전에 '강원도'라면 바다와 산 관광이 대세였는데 이번에 둘러본 결과 석회암 동굴을 추가해야 할 것 같다.

 

2018년 동계올림픽을 겨냥해서 평창은 물론이고 인근의 지역도 모두 깨끗하고 편리하게 시설이 정비되었다. 삼척은 그 정비에서 아직은 좀 소외된 듯 했지만 바다 주변의 해양 레일바이크와 촛대바위(능파대)가 있는 추암해변, 시내 한복판의 천곡 천연동굴, 청옥산, 두타산 아래의 무릉계곡과 환선굴, 대금굴 등 볼거리가 많은 천혜의 명승지이다. 삼척의 장호항 어촌체험마을 여행사의 프로그램 중에서 직장생활에 찌든 딸을 위해 고른 프로그램이었다. 나 홀로 여행이라면 절대 선택하지 않을...

시간 여유가 있었다면 잠수체험이나 투명카누체험을 하고 싶었지만 빡빡한 일정 때문에 스노클링체험만 했다. 스노클링은 수경과 마우스피스가 연결된 호흡관을 입에 끼고(물고) 얕은 물에 들어가 바다 속을 보는 것이다. 찌는 듯한 더위(다행히 날씨가 모두 좋았다!)에 바다 속에 몸을 담그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피서가 된다.

 

장호항은 자그마한 어촌인데 얼마 전에 다녀온 해양 레일바이크 용화승강장과 지척이다. 어촌관광체험은 마을 입구의 안내판을 보니 시행 4년 차인 모양이다. 작은 곳이라 숙박이나 식당 시설이 다소 미흡하지만 주민들도 친절한 편이고 음식도 먹을 만 했다. 대신 음식의 메뉴는 주로 물회나 매운탕류로 다양하지는 않다. 특별히 바가지가 없는 점과 해안의 물살이 잔잔한 점이 가장 장점인 곳이다(내 생각!). 지척에 있는 궁촌리 해안은 거친 파도 때문에 눈으로만 즐기고 감히 바다에 들어갈 엄두도 못냈다. 어촌체험을 하고 시간여유가 있으면 둔대암이나 수리바위 쪽을 둘러보고 맨발 걷기 체험을 하는 것도 좋다. 규모가 작지만 볼만하다.

 

 

<장호항 어촌체험마을 안내판>

 

 

<장호항 풍경>

 

 

 

 

<장호항 어촌체험장>

주로 어린이들이 오리배를 타거나 튜브를 타고 물놀이를 하는 곳이다. 우리가 스노클링을 할 곳도 이곳이었다는데 무슨 이유 때문인지 갑자기 경관이 수려한 둔대암쪽으로 바뀌었다. 주민들은 대부분 이쪽에서 거주하는 듯하다.

 

 

붉은 색 건물 뒷산 너머에 용화 레일바이크 승강장이 있고 그 주변이 초곡해안이다.

 

 

<장호항 수협>

수협 안의 이 풍경만 보면 장호항 주민들이 어업보다 관광을 택한 것이 현명한 것 같다.^^

 

 

<장호항 투명보트 및 잠수체험장소 주변>

이 곳은 최근에 세운 숙박업소나 체험관련 시설이 대부분이다. 다른 곳처럼 원주민은 어린이 보트장이 있는 한적한 뒤켠으로 밀려나고 돈은 외지인이 만지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장호항 투명보트 및 잠수체험장소>

해변의 거리에서 말리는 빨래들이 인상적이다.

 

 

<장호항 각종 보트와 투명보트체험>

투명보트체험은 1인당 1만원이라고 들었다. 시간은 30분일 것 같고, 잠수체험은 얼마인지 모르겠다.

 

 

 

<장호항 스노클링체험>

가장 신난 건 아이들...

 

 

 

 

 

<장호항의 명소 둔대암>

풍경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지만 바닥의 돌들이 너무 거칠어서 맨발로 물 속에 들어가는 건 위험하다. 이곳에 가려면 반드시 물에서 신을 슬리퍼 따위를 준비해야 한다.

 

 

<장호항 둔대암과 수리바위 사이에서 스노클링을...>

 

 

<잠수체험을 마치고 나오는 사람>

 

 

<장호항 둔대암 입구의 고래상>

 

 

<장호항 수리바위 부근에서 스노클링체험하는 사람들>

 

 

<삼척세계동굴엑스포 현장>

2002년 관람할 당시에는 엑스포 행사 중이었기 때문에 엄청나게 붐볐지만 지금은 한산하다. 건물이 적었기에 망정이지 부지가 엄청나게 넓어서 관리가 만만치 않을 것 같다. 황금빛 종유석 모양의 건물 안에 있는 3D 영화관과 동굴 재현 및 자료 전시를 제외하고는 볼거리도 별로 없어서 관광코스로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다. 박쥐가 날개를 펼친 모양의 지붕은 삼척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삼척 동굴엑스포 마당의 알미늄캔을 활용한 마당의 곤충조형물들>

 

 

 

<종유석 모양의 동굴신비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