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대만 여행3 - 대만 여행의 꽃, 국립고궁박물원

큰누리 2012. 6. 9. 01:44

원자로 누출사고로 일본 대신 대만으로 여행지가 변경된 후 그나마 가장 마음이 끌렸던 것이 국립고궁박물관이었다. 출발 며칠 전에 여행자료를 조사하다보니 의외로 대만 관광에 대한 자료가 별로 없었다. 대만의 지명까지 넣어 검색을 해도 툭하면 중국(본토)으로 연결되곤 했다. 특히 국립고궁박물관은 블로그까지 몽땅 뒤져도 자료가 없었다. 15년도 더 지난 신문을 검색해서 겨우 자료를 일부나마 찾을 수 있었다.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국립고궁박물원

국립고궁박물원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다. 송나라부터 역대 황제들이 소장했던 골동품이나 예술품 등의 문화재들이 청나라 황제에 승계되어 북경의 고궁박물관과 남경의 중앙박물원에 나누어 보관하던 것을 1949년 내전 중에 위험을 무릅쓰고 중국 본토에서 대만으로 옮긴 것이다. 중국 5천년 역사의 역대 왕조에서  전해 내려온 최고의 예술작품과 역사적으로 중요한 국보급 문화재 62만점이 소장되어 3개월마다 8천점씩 바꾸어 전시하고 있다. 따라서 주마간산 격으로 뛰어다니며 보아도 3시간이 걸린다. 이곳에는 은나라부터 청나라까지 銅器, 陶器, 玉器, 法器, 조각, 서화, 직물, 경전, 서적, 문구 등의 문화유산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박물원은 중국의 궁전(자금성)을 모방한 4층 건물로 호화스럽고 웅장하며 건물 앞에서 보는 경치도 빼어나다. 원내에서는 사진촬영 및 흡연이 금지되어 있으므로 입장할 때 입구의 보관소에 카메라 등의 짐을 맡겨야 한다. 광활한 땅덩어리와 수많은 보물이 널려있는 중국에서 국보의 1/10을 대만으로 가지고 왔다고 할 정도로 국립고궁박물원이 보유하고 있는 전시물은 양이나 질이 대단하다. 주가 되는 전시물을 제외하고 수시로 전시물을 교체 전시하기 때문에 언제 들러도 새로운 기분으로 관람할 수 있다. 박물관에 관심이 없는 여행객도 반드시 들러야 할 곳으로 꼽히는 세계 4대박물관이다.

 

관람시간은 09:00부터 17:00까지이며 연중무휴, 관람료는 160NT$(약 500원)이다. 2008년 3월 1일부터는 매주 토요일 17:00~20:30까지 야간 개방하며 이때에는 관람료가 무료이다. 내부 촬영 절대 불가(카메라 반입 자체 불가)!

 

 

국립고궁박물원 10대 소장품

국립고궁박물원 10대 소장품은 서주 毛公鼎(모공정)2점, 안진경의 祭侄文稿(제질문고), 황주한식첩, 江行初雪圖(강행초설도), 북송 溪山行旅圖(계산행려도), 원나라 황공망의 富春山居圖(부춘산거도), 북송의 天靑無紋水仙盆(천청무문수선분), 북송의 蓮花氏碗(연화씨완), 청나라의 翠玉白菜(취옥백채)이다.

직접 가보니 박물관(원) 안에 카메라를 들고 들어갈 수도 없고 관광객을 위한 자료도 없었다. 대만 여행을 하면서 느낀 불편 사항인데 한글로 된 자료는 커녕 영어 설명서조차 제대로 구비된 곳이 많지 않았다. 가장 불편하고 불만스러웠던 부분이다. 영어 만큼이나 자주 접할 수 있는 일본어 설명서도 드물기는 마찬가지였다. 대만 관광을 잘 하려면 우리처럼 제대로 된 가이드를 만나지 않는 한 당분간은 눈으로, 혹은 마음으로 느끼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아마 대만국립고궁박물관에 대한 내부 자료는 공식적으로는 없을 것 같다. 사전에 대만국립고궁박물원에 직접 접속까지 해 보았지만 소득은 별로...

 

경비가 삼엄한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도촬이 가능할 것 같지만 제대로 감상하고 싶어 관광버스에 미련없이 카메라를 두고 내렸다. 박물관 관람의 질은, 아주 흡족했다! 대만에서 결혼하고 30년을 살았다는 우리 한국 가이드는 거짓말을 보태서 100m달리기로 보아도 3시간이 걸린다는 박물관 관람을 1시간 40여분만에 중요한(?) 볼거리를 콕 집어 충분히 이해하면서 볼 수 있도록 해줬다. 계획이나 정보(가이드) 없이 관람하려 한다면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빼곡이 들어찬 전시물의 양만 보고도 질려버릴 것이다. 나야 자주 다니는 박물관이지만 일행들이 힘들거나 지루해하지 않을까 내심 걱정을 했지만 기우였다. 짧지 않은 시간을 일행들은 눈을 부릅뜨고(!) 가이드가 안내한 소장품들을 감탄하며 봤다. 그리고는 발 마사지를 받고도 피곤함에 밤에 모두들 일찌감치 녹아떨어졌다. 숙소로 돌아오기 전 저녁 무렵에 용문사와 화시제 야시장 관광이 끼긴 했지만... 건물 바깥 사진들은 카메라를 버스에 두고 내려야 했기 때문에 휴대폰으로 촬영한 것이다.

 

 

<중국의 궁전을 모방해 지었다는 대만고궁국립박물원(관)>

세계 4대박물관, 세계 최대 작품 수장박물관 등 화려한 수식어에 비해 건물이 생각보다 단촐하다.  

 

 

<박물관 출입구>

건물 중앙 1층 오른쪽에 있는 아래 장소가 출입구이다. 버스 1대 밖에 통과가 안 되는 좁지만 정원 같은 아름다운 진입로가 인상에 남는다.  아마 박물관과 관련된 찻길은 모두 편도인 것 같다.

 

 

<박물관 내부>

사람들, 정말 많다!

 

 

<박물관 내부의 손문(쑨원) 동상>

박물관의 동상이라면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유물을 대만으로 옮긴 장개석 총통이어야 할 것 같은데, 사적으로 장총통과 손문은 동서지간이지만 장 총통이 손문을 존경해서가 아니었을까 추측...

 

 

<대만국립고궁박물관의 크리스마스 트리들>

선입견이겠지만 그래도 도교가 성행하는 대만에서 어쩐지 낯설다.

 

 

<대만국립고궁박물관 앞 풍경들>

대만국립고궁박물관은 호젓하고 풍치 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대만국립고궁박물관 자료들>

이게 대만에서 준비한 친절한(!) 국립고궁박물관 자료들인데 그나마 챙기는 게 쉽지 않다. 중요한 전시물 옆 벽에 조촐하게(?) 붙어 있어서 눈에 잘 띄지도 않고 영어와 일본어 버젼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