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차 첫 관광지 지우펀과 야류해안지질공원≫
대만은 고구마(혹은 연초)처럼 길쭉한데다 동쪽 해안은 험준한 산과 절벽으로 되어 있어서 타이뻬이에서 당일로 다녀오기에 불가능한 곳이 많다. 하지만 대만 북쪽 해안지역(북해안)의 야류(예료)해안공원, 구빈(지우펀) 등은 타이뻬이에서 당일치기로 여행이 가능하며 풍경이 빼어난 명소들이다.
지우펀 초입의 황금산성 九份 舊路(지우펀 옛거리)라고 쓰인 시장통으로 들어서면 구빈 양옆으로 빼곡하게 상가를 끼고 구불구불한 길이 이어지고 천정으로 붉은 등이 관광객을 따라온다. 상가와 상가 사이의 작은 틈 위, 아래를 들여다보면 지우펀의 또다른 매력인 가파른 계단들이 보인다. 지우펀은 대만의 옛 정취가 오스란히 남아있는, 멋과 맛이 공존하는 곳이다. 지우펀은 1920~30년대에는 아시아 최대의 탄광(황금)이 있던 곳으로 채광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주변의 자연환경을 이용한 관광도시로 탈바꿈했다. 언덕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골목에 찻집이 즐비하고,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는 경관은 아기자기하며 그림처럼 아름답다.
지산제 거리는 대만의 토속적인 물건들과 아기자기하거나 예쁜 기념품 들이 많아서 쇼핑 명소로 유명하다. 지우펀(구빈/九份)이란 명칭은 폐광 후 남은 아홉 가구가 외진 산골마을이라 물건을 공동구입하여 나눠 쓴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수치루(수기로, 竪崎路)는 드라마 '온에어' 촬영장소로 가파르고 좁은 계단 양옆으로 찻집과 음식점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서 밤이면 끝없이 펼쳐진 홍등의 향연이 아름답다. 이곳의 찻집은 옛날 부호들의 별장이었던 만큼 대부분 전망이 빼어나다. 곳곳에 사진을 찍다가 낙상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안내판이 있다.
지우펀의 중심이랄 수 있는 지산제거리는 우리나라의 인사동 같은 곳이다. 대만 느낌이 나는 공예품이 많은데 특히 가죽공예품이 뛰어났다. 나를 비롯한 우리 일행 대부분이 이곳에서 기념품을 구입했다. 가격은 천차반별이다. 싸구려부터 값비싼 수공예품까지 다 있다. 작은딸 선물을 구입한 수공예품 가게 종업원은 일본어로 '한국사람들은 값을 깎는다'고 투덜댔다. 대만 모치(찹쌀떡)나 꼬치구이 등 먹거리로도 꽤 유명한데 유명세에 비해 맛이나 품질은 별로였다.
<지우펀 舊 도로 입구의 정자>
관광버스는 대충 여기에 관광객을 풀어놓는다. 지우펀에서 바다를 보려면 아래 사진 중앙의 정자가 가장 전망이 좋다.
<지우펀 舊 도로 입구 정자에서 본 북해안>
대만에서 교회를 보는 것은 정말 드문데 사진 오른쪽 아래로 교회가 보인다. 대만의 교회들은 대체로 그렇게 생겼다.
<지우펀 舊 도로 입구의 거리>
<지우펀 舊 도로 입구>
우리에게 홍등과 쇼핑 명소로 잘 알려진 지산제(基山街) 이정표가 보인다.
<지우펀 안내도>
<지우펀 舊 도로 표지와 지산제 거리>
사진 중앙쯤의 벽면에 黃金山城 九份 舊道(지우펀 옛거리)는 표지가 입간판 형태로 붙어있다.
<지우펀 지산제의 상가들>
<바다로 이어지는 계단>
<위쪽으로 이어지는 계단>
사진으로 보이는 집은 무슨 탕이라 되어있는데 사실은 찻집들이 더 많다. 붉은 등과 계단이 조화를 이뤄 무척 아름답고 향수마저 불러 일으킨다.
<야류해안 인근의 노천탕>
평일 요금이 250위안(10,000원)이다.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신베이터우란 곳에 노천온천이 밀집되어 있고 그 곳은 주로 무료입장이라고 한다. 대신 부대시설(화장실이나 탈의실)이 부실하다고... 이곳은 입장료가 비싼 대신 부대시설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대만 여행을 하려면 수영복에다 수영모자를 꼭 준비해야 한다.
대만은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그렇지 화산지대라 일본 못지 않게 온천이 발달해 있다. 관광에 온천이 필수로 끼는데 대부분의 온천탕에서 반드시 수영모자까지 요구를 한다. 수질 보호를 위해 그런 것 같다. 수질은 정말 좋다! 특히 야자수 등의 열대식물을 보면서 살랑거리는 바람을 맞으며 뜨거운 물에 몸을 담고 있으면 천국이 따로 없다!
<노천온천탕들>
사진의 화단을 중심으로 빙 둘러 각종 온천탕이 있다. 입구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각자 원하는 탕으로 들어가면 된다. 대형탕, 3~4명이 들어갈 수 있는 둥그런 소형탕, 수영장처럼 생긴 냉탕 등... 사진의 빨간문은 돈을 따로 더 내고 들어가는 독탕, 혹은 2인탕이다.
<노천탕 전경>
나무로 된 통로를 이용해 원하는 탕으로 이동하면 된다. 수건도 개인이 갖추어야 한다는데 이곳에서는 대형수건을 줬다. 닦기용보다 이동할 때 두르고 다니는 용도... 중앙의 멀리 보이는 곳이 대형탕이다.
<대형탕 근경>
앞의 둥근탕은 3~4명이 들어갈 수 있는 소형탕이다. 목책 너머 탕 밖 한쪽은 대로라서 차들이 씽씽 달리고 다른쪽은 들판이다.
<소형탕과 어린이용 노천탕>
<수영장겸 냉탕>
<안쪽에서 본 노천탕 내부>
왼편의 빨강, 노랑문은 돈을 따로 내고 들어가는 독탕 혹은 2인탕이다. 들여다보니 사각 나무 욕조와 그 위의 시렁, 세면도구 등 특별한 게 없었다. 오른편 건물은 탈의실이 있는 본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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