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대만 여행4 - 대만의 자금성 용산사와 화시제 夜시장

큰누리 2012. 6. 9. 01:50

새로 구입한 캐논EOS 600D로 대만 여행 사진을 찍었다. 집에서 사진 정리를 하다보니 용량이 너무 커서 컴터가 삐거덕거렸다. ㅠㅠ...

 

<대만 용산사는...>

용산(룽산)사는 타이완 장화현 루강의 초입에 있으며 '타이완의 자금성'이라 불린다. 1740년에 건립된 타이완에서 가장 오래 되고 아름다운 사찰로 대만인이라면 누구나 평생에 한번 이상 들른다. 현재의 건물은 세계 2차대전 후 일부 재건한 것이다. 하지만 이곳에 모신 관음보살상은 거의 원형 그대로이고 영험하다 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용산사 주변은 공자묘 옆에 있는 보안궁과 함께 대만인들의 생활 모습과 종교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용산사는 불교와 도교가 어우러져 우리나라 사찰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용산사 관광은 불빛과 조명으로 인해 신비롭고 특이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밤에 하는 것이 좋다. 사찰 내 각 건물의 기둥, 벽, 천정 등에 새겨진 조각 특히 빼어나다. 이 조각상 중에서 명물로 알려진 것은 사찰 경내 기둥의 2마리의 용인데,이 조각상은 삼천전 앞마당 좌우에서 룽산사를 호위하고 있다.

 

<용산사 바로 옆에 있는 화시제 야시장은...>

용산사 건너편의 맥도날드 건물 옆 골목에 위치. 화시제 야시장은 '뱀시장'이라고도 불리는데 이 부근에 매춘가가 있어 정력에 좋다는 뱀 요리를 많이 팔기 때문이다. 화시제 야시장은 용산사와 함께 한국 패키지 관광객이 많이 들려서인지 발 마사지 등의 업소에서 한국어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대만 여행에서 가장 불편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음식인데, 특유의 '시앙차이'라는 향료 때문이다. 냄새는 그렇다쳐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뱀 요리를 즐기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화시제 시장에서 본 용산사 서쪽 담>

탁월한 담의 조각들...

 

<용산사 정문>

사원의 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대만의 자금성이라 불리는 만큼 건물과 부속 조각품 하나하나의 수준이 대단하다. 정문 뒤로 살짝 보이는 건물이 삼천전으로 추정된다. 왜냐하면 쇠창살을 둘러쳐서 보호하는 용 기둥이 2개가 그 건물 앞에 있기 때문이다.

 

<용산사 내부>

사원에 딱 들어선 순간, 매캐한 향냄새라니... 도로 뛰쳐나오고 싶은 심정이었다. 일본 사찰에 들어설 때도 똑같은 향냄새 때문에 무척 괴로웠다.

 

<정문의 촛불과 인파들>

사진 오른쪽 쇠창살을 친 기둥(1개만 보임)이 바로 용산사에서 가장 유명한 용 기둥이다.

 

<본전 뒤쪽의 공양물들>

매캐한 향 연기와 화려한 꽃다발들, 인파, 독촉하는 가이드 때문에 정신이 오락가락... 자기가 기원하는 대상(신) 앞에다 별 걸 다 바친다. 과자, 꽃다발, 과일, 심지어 대파까지...

 

<본전 뒤 건물에 모신 天上聖母>

아무리 도교사원이라지만 천상성모라니... 면류관을 보면 도교 느낌이 나긴 한다.

 

<천상성모를 모신 본전 뒷건물>

 

<양초 공양하는 곳>

용산사는 이래서 밤에 봐야 제격이라고 한 모양이다. 사원 안이 온통 촛불과 향 연기로 가득하다.

 

<용산사 본전과 천상성모를 모신 누각 사이의 통로>

지붕에 조각한 용이 정말 정교하고 아름답다.

 

우리는 가이드가 이끄는대로 앞의 본전(삼천전으로 추측) 오른쪽으로 돌아 뒷 건물부터 관람했는데 앞 건물은 관음상을 주불, 지장보살을 협시보살로 모신 불교식 사원이고 뒷 건물은 천상성모와 기타 신들을 모신 도교식 사원이었다. 이 사원의 유적, 유물로서의 감상 포인트는 주로 앞 건물에 있다.

 

<관음상을 모신 용산사 본전(삼천전으로 추측)과 탁월한 기둥 조각>

사진 오른쪽으로 보이는 기둥들(6개?)이 특히 유명한데 나무 하나를 깎아 통으로 정교하게 조각했다. 이게 그 유명한 용상이니 건물은 삼천전일 것으로 추측... 아래 사진은 용 기둥 1개를 클로즈업한 것으로 기둥 전체를 용 한마리가 휘어감고 사이사이로 신선이나 동, 식물 조각이 덧붙어 어울려있다.

 

<본전 왼쪽에 걸린 금실로 짠 용 자수>

 

<본전의 관음상 左협시보살>

차림으로 보아 지장보살 같지만 나라마다 종교 색채가 달라서 자세한 건 모르겠다. 버드나무도 아니고 지팡이도 아닌 연꽃을 들고 있으니...

 

<본전의 관음상>

이 분이 그렇게 영험하다고...대만인들은 살아 생전에 이 분 한번 만나보는 게 소원이라나? 사원 안에 도교와 불교가 공존한다.

 

<본전의 관음상 右협시보살>

이 분은 지팡이 비슷한 걸 들고 있으니 지장보살 같지만 분명하지 않다.

 

<용산사 본전 앞 마당>

사진 왼쪽 아래로 용상(엄밀하게 말하면 용 기둥)을 보호하기 위한 쇠창살 2개 중 1개가 일부 보인다.

 

<용산사 건너편의 화시제 시장>

우리나라 재래시장이랑 비슷하다. 예전에 사창가였다는데 국가에서 금지한 이후 달리 할 일이 없는 늙수구레한 여인들이 지금도 호객행위를 한다고... 유명하다는 뱀은 아래 사진에서처럼 정비된 공간 안에 많이 있다. 노랗고 어마어마하게 큰 살아 꿈틀대는 뱀, 큰 술병 속에서 정력제로 변해 손님을 기다리는 뱀 등등... 처음 만난 대만의 시장이라 과일을 좀 사서 호텔에서 먹으려고 값을 알아보니 끔찍하게 비쌌다. 참외만한 석가 1개가 12,000원(다른 곳에서는 훨씬 크고 싱싱한 게 7,000원 정도)이었다! 그 외에도 관광객을 대상으로한 찹쌀떡, 오징어구이, 튀김 따위들을 많이 판다. 우리 가이드는 위생이 의심스러우니 절대 함부로 사먹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

 

<저녁 메뉴인 몽고식 샤브샤브>

몽골 샤브샤브는 자기가 먹고 싶은 고기(돼지, 소, 양, 닭)와 야채를 골라 아래아래 사진에서처럼 주방에 들고가면 즉석에서 요리해주는 방식이다. 대만에서 가장 정신 사납고 입에 잘 안 맞은 음식이다. 우리나라 중국집 고기볶음 같은 맛이라 좀 느끼한데다 스스로 만드는 소스(아래 사진)는가이드의 사전 정보에도 불구하고 향신료의 향이 강하고 간이 짜서 모두들 먹기 힘들어했다. 그나마 주린 배를 채울 수 있었던 것은 국물에 어묵이 몇 개 둥둥 뜬 멀건 샤브샤브(!) 국물이 개운했기 때문이다. 그 멀건 어묵국물은 호텔 뷔페나 야류 한식집 등 어디에서고 빠지지 않았다.

 

<식탁 가운데의 샤브샤브>

말이 샤브샤브이지 멀건 어묵국에 야채를 끓여가며 먹는 것이다. 그래도 개운해서 가장 먹을만 하다.

 

<우리 일행이 3일을 묵은 추토프라자호텔>

5성급, 시설은 좋은 편이고 중국인, 한국인, 일본인들이 고루 묵는다. 중국이나 대만 모두 호텔을 (대)반점이라고 부른다.

 

<추토프라자호텔 객실>

묵는 내내 편안했지만 곳곳에 일본어 투성이였다. 음식도 그렇고 노천온천도 그렇고, 대만은 알게 모르게 일본냄새가 솔솔 풍기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