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류해안지질공원은 태노각(타이루거) 협곡과 더불어 대만이라는 나라의 자연에 대해 내가 다시 생각하게 만든 절경이다. 둘 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정말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운 경관들이다. 예료/野柳해안지질공원은 태노각(타이루거) 협곡, 국립고궁박물관과 함께내가 꼽은 대만의 3대 경관 중 하나이다.
야류해안은 대만의 북해안에 위치해 있으며 바닷물의 침식에 의해 단단한 돌 성분은 남고 약한 흙 부분은 게속 깎여 송이버섯 혹은 탑 같은 해식바위가 산재해 있는 세계자연유산이다. 진입로의 전체적인 계곡 형태는 우리나라 부안의 격포 채석강과 비슷하다. 알로에(혹은 선인장) 같은 열대식물 등과 어우러진 길고 깨끗한 해변경관도 빼어나다. 어떤 이는 제주도 같다고도 하는데 검은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제주도의 바위와 야류지질해안의 바위는 전혀 다르다.
선녀 샌들, 촛대석, 대만석, 코끼리바위, 생강바위 등 특정 대상을 닮은 해식바위는 물론이고 해조류화석, 해식동굴, 해식구멍과 도랑, 용식반 등 지질 차이와 끈질긴 바닷물이 시간이 흐르면서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고, 결과는 무엇인지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고대 이집트 여왕 네페르티티 옆모습을 닮은 '여왕머리바위'라는 해식바위는 너무나 유명해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이며 야류해안지질공원을 상징하는 심볼이기도 하다..
나는 시간도 짧은데 줄 서는 게 싫어서 입구에 설치된 모형 여왕바위 앞에서 사진만 찍고 두루 보는 쪽을 택했다. 여왕바위는 바위의 성격상 해마다 깎이고 있어 모양이 이미 많이 변한 상태이고 따라서 만지면 안 된다고 한다.
'오이를 닮았다는 금과석(진과스)을 석양에 바라보며...' 어쩌구 라고 사전자료를 봤지만 기기묘묘한 바위에 홀려서 다음은 생각할 겨를조차 없었고, 가이드도 알아서 잘 관광하는 우리를 아예 방치(?)했다.
<버스 안에서 본 야류港>
지우펀관광을 마치고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해산물 위주로 된 음식 맛이 괜찮았다. 밥 먹고 편의점에도 들르고 노상에 주차한 스쿠터에 걸터앉아 일행들이랑 커피를 마신 게 기억에 남는다.
<버스 안에서 본 야류港의 도교사원과 야류국민소학(초등학교)>
<야류港 수산시장과 관광버스 정류장>
<야류국민소학(초등학교) 앞의 여왕머리 바위 사진>
사진 중앙의 관공서(여행편의센터?)에 걸린 간판 같은 게 바로 야류(예료)해안의 상징인 '여왕(머리)바위'이다. 왼편은 야류초등학교, 오른쪽이 야류해안지질공원입구이다.
<예료(野柳, 야류)지질공원 안내판>
<예료(野柳, 야류)지질공원 입장권 판매소>
입장권은 50위안(2,000원)이고, 지질공원은 이곳에서 바닷가로 조금 걸어 들어간다.
<예료(野柳, 야류)지질공원 안내도>
<예료(野柳, 야류)지질공원>
출입이 가능한 명소들은 사람들이 줄을 선 곳과 그 왼쪽에 주로 포진해 있다.
<예료(野柳, 야류)해안의 청정한 바닷가>
<예료(野柳, 야류)해안 왼쪽>
사람들이 많은 곳은 볼만한 해식바위가 많은 곳이고, 사람들이 가장 많은 곳은 여왕(머리)바위가 있는 곳이다. 바닷물이나 바람이 바위만 깎는 게 아닌지 해안 곳곳에 바람과 파도에 주의하라는 경고문이 있고 그것도 모자라 시뻘건 굵은 줄이 그어져 있다.
<야류해안 왼쪽의 해식바위群>
나는 이곳만 보는데도 시간이 모자랐다. 이곳엔 촛대(일명 유방)바위, 생강바위를 비롯하여 화석, 해식구 등이 있고 특히 버섯모양의 바위가 밀집된 곳이다. 아래 사진의 바위들은 미래의 '여왕머리바위'들이다. 정말 앙징맞지 않은가!
한편으로는 지금처럼 관리하면 날마다 깎이고 또 깎이는 바위가 얼마나 오래 갈까? 하는 노파심이 들었다. 인원 제한을 하던지 아니면 구역을 잘라 보여주던지 해야할 것 같은 생각이... 어쨌거나 다른 명소, 혹은 나라처럼 잔소리를 하거나 관여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편하긴 했다.
<우리나라의 채석강을 닮았다는 지층과 해식동굴>
해안지질공원 통로로 사용하는 길이다. 사진 원경 오른쪽 위의 컴컴한 부분이 이 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해식동굴이다. 이 길(?)이 깎이면 하나하나의 버섯이 되는 것이다.
<이쪽에서 저쪽을 보고...>
<예료(野柳, 야류)해안의 가장 예쁜 버섯바위>
이 아줌마... 우리 일행인데 너무나 사진 찍히는 걸 좋아해서 일행들을 많이 웃게 하고, 눈치없이 여기저기에 끼어들어서 내게 엄청난 양의 사진 편집을 하게 만들었다. (사람 말고) 가장 예쁜 버섯바위이다. 버섯바위가 익으면(!) 여왕머리 바위가 된다. 아줌마 뒤의 빨간 줄은 넘실대는 바다가 위험해서 표시해 놓은 통행금지線이다.
<야류(예료)해안의 여왕머리바위들>
<예료(野柳) 해안지질공원의 이모저모>
<벌레처럼 생긴 이 바위는 '생강바위' >
<촛대(일명 유방)바위로 가는 길과 촛대(유방)바위>
<예료(野柳)해안의 차세대(!) 여왕머리 바위>
<여왕바위가 늙으면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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