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한강유람선에서 본 잠수교 야간 분수 쇼

큰누리 2012. 6. 10. 01:21

외국손님 접대 차 정말 오랜만에 한강유람선을 탔다. 애들 어렸을 때 세모라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촌스러운 호랑이가 세워져 있을 때 처음 타고  7~8년 전에 한번, 이번이 세번 째이다. 

 

여의도 선착장은 63빌딩(한강 쪽으로 바로 앞에 위치, 5호선 여의나루역)을 기준으로 찾아야 하는데 여의도공원을 기준으로 찾았기 때문에 걷느라 초저녁 유람선을 놓치고 1시간을 기다려 탔다. 덕분에 팔자에 없는(?) 야간 공원 풍경을 실컷 구경했다. 다른 공원과 달리 여의도 한강공원은 사방이 툭 트이고 넓어서 가족단위의 인파가 많다. 해만 지면 불량 청소년들의 아지트가 되는 동네의 조그만 공원과는 사뭇 다르다.

 

승선 시간 20:20부터 22:20까지 2시간, 

승선료는 1인당 15,000원(라이브 카페가 열리는 시각이라 약간 비쌈),

운항코스는 여의도에서 반포대교(잠수교)까지...

 

예전에는 여의도 선착장에서 반포대교 -> 여의도 -> 성산대교 ->여의도 코스였는데 반포대교(잠수교)의 분수 쇼를 15분간 보느라 코스가 단축된 것 같다. 전에 탔을 때(4월)는 바람이 심하고 추워 배 밖으로 나가있기도 힘들고 사진 찍기가 어려웠다. 이번엔 다행히 바람이 없고 바람막이 점퍼를 준비해서 적정 온도(!)에서 쾌적하게 관람하고 사진을 찍었다. 나만 그랬다. 다른 일행은 일반 차림이라 춥다고 밖에 나오지 않았다.

 

전에는 밤에 88올림픽도로를 타고 춘천 쪽에서 운전을 해서 서울로 들어오자면 한강의 모든 다리마다 특색있게 조명을 해놓아서 밀리는 길에서 지루함도 잊을 수 있고 보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에너지 절약을 위해 얼마 전부터 모든 다리에 기본 조명만 해서 아쉬웠다. 대신 반포대교(잠수교)에서 21:15부터 15분 동안 진행된 분수 쇼 환상적이었다! 형형색색의 조명과 반영, 파도 치는 듯한 분수의 율동... 분수 쇼 가동시간은 평일과 휴일이나 주말의 시간이 다르다. 

나는 분수 쇼를 알고 유람선 시간을 골른 것이 아니라 앞 시간의 유람선을 놓쳐서 탄 것 뿐이었다. 동행한 손님이나 가족 모두 대단히 즐거워 했고 무엇보다 내가 즐거웠다.

 

 

<여의도공원에서 선착장으로 가는 길>

이곳은 예전에 야생화단지여서 내 놀이터 같은 곳이었다. 그런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들겠다고 다 밀고 분수대를 조성했다. 아쉽기는 하지만 덕분에 사람들이 더 많이 찾는 것 같다.  

 

 

<한강유람선 선착장>

유람선은 평균 1시간에 1대 꼴로 운행한다. 주말이나 휴일 밤, 밤 8시 전후 시간 대에는 배를 타려는 사람이 무척 많다. 인터넷으로 사전에 잘 알아보고 가는 것이 좋다.

 

 

 

<오후 8시 20분, 승선 직후>

 

 

<유람선을 스치며 본 풍경들>

다리 이름은 잘 모르겠다, 밤이라 더더욱...

 

 

 

<21:15, 드디어 분수 쇼 시작>

분수 쇼 시작 직후 유람선은 극적인 상황(?)을 위해서 분수 쇼가 진행되는 다리 밑을 통과한다. 선실 밖에 있던 승선객들은 배가 반포대교를 통과하는 1~2분 동안 선내로 들어가지 않으면 물벼락을 맞는다. 작동 중인 분수 밑을 지난 후 유람선은 전망하기 좋은 위치에 멈춰서 분수 쇼가 끝날 때까지 기다린다. 관람객들은 탄성을 지르며 사진을 찍느라 북새통... 

 

 

 

 

 

 

 

<분수쇼 중 가장 아름다운 싯점>

분수 쇼 후반부에 반포대교 남단에서부터 북단까지 파도 치듯이 몇번을 움직이는 이때가 가장 아름답다!

 

 

 

<분수 쇼가 끝난 직후의 반포대교(잠수교)>

 

 

<한강 유람선 2층>

배 앞, 뒤로 이렇게 꾸며놓았는데 TV의 프로포즈 관련 프로그램에서 자주 볼 수 있다. 물 벼락을 맞아서 바닥이 번들거리는데 사진 찍기엔 그 반사가 오히려 더 좋다.

 

 

<여의도선착장으로 돌아가는 중...>

 

 

 

 

 

 

 

 

<승선한지 2시간 만에 여의도선착장에 도착(22:15)>

 

 

<여의도공원으로 진입하기 전, 서울색공원> 

 

 

 

<서울색공원 옆 빛의 카페>

 

 

 <여의도공원과 한강고수부지 공원의 연결통로(여의도비행장 역사의 터널)>

양쪽으로 우리나라 최초 비행사인 안창남님을 기리는 몇개의 평면 조형물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