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자락의 사찰 답사는 날씨도 잘 받쳐주고, 함께 한 분들도 좋고, 사찰도 좋고, 북한산도 좋았는데 나는 입술이 주먹만하게 부르텄고, 함께한 ㅊㄴ..님은 허리 디스크 파열로 병원신세를 지고 계시다. ㅠㅠ... 깨끗한 북한산 풍경과 다양한 사찰들, 그리고 그 속에 담긴 내용들이 너무 좋아서 지금도 생각하면 기분이 좋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등산로 눈 위에 흙은 뿌려놓았지만 그래도 미끄러질까봐 조심조심...
<고양시 북한동>
내가 이곳에 처음 들렀던 게 2006년이었는데 그 때 이 부근에 음식점, 산장들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말끔히 가건물들이 정비되고 <북한동역사관> 건물이 들어섰다.
<중성문>
<맨 처음 노적봉 아래 자리 잡은 노적사로...>
노적사 삼보전과 적멸보궁.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은 우리나라에 5대 적멸보궁 말고도 의외로 많다.
<노적사 삼보전과 종루,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 뒤의 탑>
<북한승도절목, 선정비들>
승도절목은 조선 철종 6(1885)년에 북한산성 내 승병대장인 팔도도총섭의 교체 과정에서 생기는 폐단을 없애 산성 수호에 완벽을 기할 것을 다짐하는 내용을 평평한 바위에 새긴 것이라고... 선정비야 본인들이 부추겨 세운 것도 많으니 다 믿을 건 못 되고...
<북한승도절목, 선정비군 앞의 산영루 터>
조선의 문인들, 특히 송강 정철이 즐겨 찾던 정자였으나 흔적을 찾지 못하다가 1920년대에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보고 최근에 알게 되었다고... 현재는 주춧돌 13개만 남아있다.
<중흥사 터와 복원 현장>
오른쪽 사진이 복원 현장이다. 2006년에 이곳을 지나며 유심히 봤는데 어쩐 일인지 그 때보다 복원 상태가 더 나빠졌다.
<중흥사지 복원 본부(가건물) 뒤와 앞의 다리>
작은 다리가 무척 앙징맞다. 이 작은 다리 부근에 억새가 많았던 기억이...
<태고사와 산신각 뒤의 부도>
태고사는 중흥사지 앞에서 왼쪽으로 오른다. 6년이나 지났고 길치인 내가 생생히 이 위치를 기억하는 이유는 당시에 입구의 간이 화장실에서 난 지린내가 너무 심해서이다, ㅎㅎ...
<태고사 산신각>
산신각 안의 자연 바위에 크레파스로 그린 것처럼 질감이 탁월한 산신령 그림... 느낌 짱!
<태고사 원증국사탑비>
보물 제611호. 고려말 원증국사 보우(1301~1381)의 탑비이다. 비문은 이색, 글씨는 권주 작품.
<태고사 원증국사탑>
보물 제749호, 도굴로 쓰러져 있던 것을 1980년에 복원했다고... 단아하고 아름답다. 정면에서는 말짱해 보이지만 측면에서 보면 손상이...
<북한산 풍경1>
<북한산 풍경2>
원효봉, 노적봉, 백운대... 이번에 처음으로 몇개의 북한산 봉우리를 알았다. skkim님이 동행했더라면 줄줄이 뀄을 텐데... 우리는 주로 노적봉과 원효봉, 의상봉 주위를 돌았다.
<북한산 무량사>
북한산 10대 사찰 어쩌구 하는데 내가 이 날 본 안내판이나 절만해도 10개가 넘었다. 그래서 사진 정리를 하면서 북한산 안내도를 훑으니 북한산을 둘러싸고 40여 개의 절이 있었다. 산세가 좋으니 절이 많은 건지 북한산이 서울에 있어서 많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대서문>
이 문을 지나면서 내가 조금만 더 건강했다면 북한산 성문 종주를 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만 커졌다.
<주차장 인근의, 우리가 점심을 먹은 식당(옛골토성)>
곤드레나물밥도 맛있었지만 기와를 이용한 한옥풍의 실내장식이 멋 있었다.
<점심 먹고 첫번째 코스, 백화사와 마애삼존불>
내시묘역길 바로 앞에 있다. 규모가 작고 역사도 짧은 이 절에 들른 이유는 오른쪽의 마애불 때문... 광나루님의 취향이었지만 최근에 조성된 마애불치곤 상당히 아름답다.
<백화사 뒤의 내시묘역길>
백화사에서 제법 많이 걸어들어가는데 문인석들이 중간에 서 있다. 내시뿐 아니라 상궁 등의 묘가 섞여있다.
당시에는 성저 밖 십리라 후미졌겠지만 지금은 아늑하고 풍치 좋은 곳이다. 우리가 이곳을 다녀온지(2012.0212)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다녀온 분에 의하면 내시묘역은 사라졌다고 한다. 후손들이 현재 금싸라기가 된 이 땅을 팔고 다른 곳으로 이장을 했다고 한다.
<삼천사>
삼천사에 들른 이유는 마애석불을 보기 위해서이다. 삼각산 삼천사라 쓰인 문의 그림은 천왕상 혹은 인왕상? - 나머지 두분은 어디에?
<삼천사 대웅보전 내부와 부도, 마애불, 산령각>
동행한 독실한 불자인 천년사랑님과 퍼플크리스탈님은 불상이나 전각마다 들러서 예를 갖추었다.
<진관사>
진관내동, 진관외동이라는 지명 때문에 늘 궁금했던 진관사를 처음 갔다. 절에 전각이 많고 특히 나한전의 불상들이 아주 유명하다. 원혼을 달래기 위해 조선시대에 국가에서 지원한 절(당시 이름은 수륙사)이라 그 중요도가 컸던 것 같다. 사실적이면서 적나라한 나한상들도 볼만 하고 승려로서 독립운동을 하다 옥사한 백초월스님의 흔적도 눈여겨 볼만 하다.
<진관사 대웅전, 명부전>
<독립투사 백초월스님에 대한 안내와 각종 안내판들>
<숙용심씨(성종 후궁) 묘표>
묘표치고 너무 아담하고 예쁘다. 그 미모(!) 때문에 일제 때 수탈 당했다가 2001년에 후손들의 노력으로 겨우 되찾아왔다. 묘는 유실... 아들인 영산군의 묘는 약간 오른쪽 앞산에 있다.
<숙용심씨 묘표 앞과 뒤 풍경>
앞은 북한산, 뒤는 귀족학교라 불리는 하나고등학교...
<숙용심씨 아들인 영산군묘역의 묘비>
연산군의 이복형제였던 만큼 생에 굴곡이 많았던 분이다.
<세종의 서자 화의군묘역의 홍살문>
묘역이 철책으로 둘러싸여 광나루님을 비롯한 몇 분만 제외하고 나머지는 '배치기' 기권... 단종 복위에 연루되어 이복형제인 세조에게 사사되었다.
<추존 덕종의 딸 명숙공주묘>
아버지야 그렇다쳐도 어머니가 나는 새도 떨어뜨렸다는 소혜왕후(인수대비) 한씨인데 묘역이 너무 외지고 초라하다.
<명숙공주묘와 이웃한 정종 서자 순평군묘역>
묘역으로 오르는 황톳길.
<호석이 독특한 순평군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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