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테마 여행 카페 답사에 따라 다니려면 부지런해야 한다. 새벽에 일어나서 집에서 1시간 넘게 아차산역까지 전철 타고 이동해야 하는 점이 나를 엄청나게 괴롭힌다. 그래도 답사 욕심에 눈을 쥐어뜯으며 일어나긴 하지만 시간을 맞추기 위해 투자해야 하는 댓가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침 잠이 많은 내가 나홀로 테마 여행 카페 답사에 따라붙기 위해 택시비로 1번에 저지른 최대 금액은 43,000원이다. ㅎㅎ.... 그런데 내가 사는 곳에서 지척인 곳, 그것도 오후 1:00부터 시작하는 답사는 '우왕 굿, 짱'이었다!
<첫번째 코스인 허준박물관>
허준선생은 조선시대의 3대 인물(세종대왕, 이순신장군, 허준)에 들 정도로 훌륭한 분이시다. 그 사실은 이번 답사를 하면서 알았다. 하지만 꽤 오래 전에 탤런트 전광렬이 허준으로 분한 드라마를 본 게 내가 아는 허준에 대한 전부였다. 이곳은 우리 답사 첫번째 코스이자 강서권역에서 가장 내세우는 위인인 허준을 기리는 허준박물관...
<허준선생의 대표적인 의서 동의보감>
<조선시대 의관, 의녀의 복장>
<보물로 지정된 허준 관련 서적들>
허준선생과 관련된 의서들은 보물일뿐 아니라 유네스코 지정 세계기록유산이기도 하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인증서>
<허준박물관 내부>
<구암공원의 허준선생 동상>
누워있는 환자를 돌보고 있는...
<구암공원의 광주바위>
이 바위가 홍수로 광주에서 떠내려와 얼마간 양천현에서 권리를 주장하는 광주현에게 세금을 지불했나다 어쨌다나...
<공암나루터>
중간에 궁산을 두고 공암나루터와 다른 나루터가 하나 더 있다. 예전에는 한강의 하류였던 만큼 나루터가 꽤 발달했던 것 같다. 지금이야 아파트단지들만 빼곡하지만...
<양천 허씨의 발상지인 허가바위>
서울 한복판에 전설을 지닌 이런 곳이 있다는 게 약간 신기...
<궁산 입구의 홍원사>
최근에 세워진 조계종 소속 절인데 지붕에 티벳불교(라마교) 건축의 특징을 보이는 게 독특하다.
<서울에 유일하게 남은 양천향교>
복원한 것이긴 하지만 230 몇개의 향교 중에서 서울에 남은 유일한 향교라고...
<양천향교 명륜당>
향교에서 명륜당은 교육의 장이고 그 뒤의 대성전은 안향 등 16위의 성현을 배향하는 장소...
<겸재 정선의 쉼터이자 한강 하류 작품을 구상한 장소 소악루>
겉보기엔 그저 그런 정자지만 소악루는 한강 하류의 절경들을 두루 볼 수 있는 명소이다. 50m정도의 높이지만 주변이 한강 하류라 전망상태가 아주 좋다.
<소악루에서 본 풍경>
북한산과 현재의 상암동 일대가 훤~히 보인다. 지금은 난지도에 가려 답답해졌지만 남산에서부터 안산, 인왕산, 북악산, 북한산, 덕양산(행주산성)까지 시야가 탁 트였다.
<소악루에서 본 가양대교와 화정 아파트 단지>
<겸재 정선기념관>
진경산수화가로 널리 알려진 정선은 문관 출신의 양천현감이었다. 허준과 정선은 현재 양천(혹은 강서)에서 내세우는 가장 훌륭한 위인으로 두분의 박물관이 인접해 있다.
<입체로 표현한 <독서여가도>와 기념관 내부>
박물관의 특성을 살리려면 획일적인 1차원 방식보다 이런 방식도 꽤 좋은 것 같다.
<정선의 그림으로 본 한양진경>
<궁산을 중심으로 본 향교와 관청 모형도>
<겸재 정선기념관 외관>
이게,,, 사진으로 보아 오른쪽이 정선의 작품인데 철로 만든 까닭에 눈에 잘 띄지도 않고 녹마저 슨 게 유감천만...
<개화산 약사사>
내가 최근에 가장 궁금해 했던 코스였다. 25년 넘게 살면서 왜 난 한번도 이곳을 오지 못했던 것일까? 주전이 대웅전이니 석가모니를 주존으로 모신 절이다. 그런데 전각의 중앙에는 갓을 쓴 고졸한 석불이...
<보물인 개화산 약사사 3층 석탑>
대웅전에 모신 석불과 함께 고려시대에 조성되었다고 한다. 이곳이 6.25때 격전지여서 남은 게 별로 없지만 약사사의 이 3층 석탑과 석불만은 온전하다고 한다.
<개화산 약사사 대웅전 내부>
<보물인 개화산 약사사 석불>
고려 중기 이후의 불상들이 은진 미륵불처럼 지극히 비례가 안 맞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세련된 석불이다.
<약사사의 16나한상들>
점심공양을 하느라 자리를 비운 틈을 타 대웅전을 휘저으며 이것을 찍은 게 관계자들에게 상당히 미안했다. 천진난만한 나한상들의 표정이 볼만하다.
<개화산 정상에서 본 풍경들, 행주산성(덕양산) 쪽>
개화산 정상은 폐타이어 전시장 같다. 구조로 보아 예전에 예비군 훈련장이었을 것 같다.
<개화산 정상에서 본 풍경들, 방화대교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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