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식물, 곤충

지느러미엉겅퀴

큰누리 2012. 8. 24. 00:45

<지느러미엉겅퀴>

들이나 길가에서 자라는 두해살이풀로 키는 70~100cm이다. 6~8월에 자주색의 꽃이 피며 줄기는 모가 지고 날카로운 가시가 있다.

 

10여여년 전, 강원도를 여행하다 산골 어디 쯤에서 도로공사 때문에 잠시 멈춰야 했는데 그 길가에 누런 먼지를 뒤짚어쓴 작고 연약해 보이는 엉겅퀴 같은 게 몇 송이 피어있었다. 그게 바로 지느러미엉겅퀴와의 첫대면이었다. 지느러미엉겅퀴 입장에서 보면 엄청 섭섭하겠지만 일종의 '짝퉁 엉겅퀴'이다. 우리 나라 식물 중에서 이름 앞에 '개, 쇠'란 접두어가 붙거나 이름 끝에 '아재비'란 말이 붙으면 요즘 말로 '짝퉁'이다. 쇠비름, 개비름, 쇠별꽃, 만수국아재비, 맥문아재비 등... '짝퉁'들은 대체로 '진품'보다 모양새가 덜 하거나 쓰임새가 떨어진다. 

 

지느러미엉겅퀴는 사진으로 보거나 얼핏 보면 엉겅퀴랑 비슷하지만 몇 가지 차이가 있다.

첫째, 꽃이 엉겅퀴 만큼 소담스럽지 못할 뿐 아니라 훨씬 작다.

둘째, 엉겅퀴는 굵고 둥근 모양의 줄기이지만 지느러미엉겅퀴는 각이져 있다.

세째, 엉겅퀴는 줄기나 잎이 부드러운 잔털이 덮혀있는데 비해 지느러미엉겅퀴는 지느러미 같은 털이 무수히 붙어있다. 전체적으로 엉겅퀴에 비해 엉성하다고 할까?

 

엉겅퀴가 같은 야생화이면서도 귀품이 있다면 지느러미엉겅퀴는 확실한 야생화의 느낌을 준다. 흰지느러미엉겅퀴도 있다는데 아직 본 적은 없다. 엉겅퀴에 비해 좀 뒤진다 뿐이지 다른 야생화에 비하면야 당연히 두드러진다. 이 세상에 예쁘지 않은 꽃이 어디 있겠는가? 모란이나 장미는 화려해서 당연히 예쁘지만 길가의 작은 쇠비름꽃이나 괭이밥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귀엽고 사랑스럽다.

 

 

<2010. 5/16. 충남 논산>

꽃봉오리가 올라오는 중이다.

 

 

<2009. 7/19. 경기도 연천군 윤호 묘역>

 

 

<2005. 5/31. 서울 강서구>

 

 

 

<2008. 6/3. 강원도 내설악 백담사 부근>

 

 

 

 

'동물, 식물, 곤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려엉겅퀴(곤드레나물)  (0) 2012.09.01
큰엉겅퀴와 식물을 처음 만난 사연  (0) 2012.09.01
엉겅퀴  (0) 2012.08.22
으름덩굴과 으름열매  (0) 2012.08.21
싸리꽃과 땅비싸리꽃  (0) 2012.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