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단(사적 제122호)은 토지의 신인 사(社)와 곡식의 신인 직(稷)에게 제사를 올리기 위한 시설로 법궁(경복궁) 동쪽에 종묘를, 서쪽에 사직단을 세운다. 사직단은 2개로 사단은 동쪽, 직단은 서쪽에 위치한다. 사직단은 종묘와 함께 왕조의 정통을 상징한다.
부암동 답사가 있던 9월 16일, 마침 사직대제가 열렸다. 다른 때와 달리 이번 답사에는 사직단과 단군성전, 황학정, 윤동주 시인의 언덕이 추가되어 있었다. 사직단부터 윤동주 시인의 언덕까지는 재작년 서울성곽 인왕산쪽에 삘이 꽂혀있을 때 번번히 길을 잘못 들어 헤매고 또 헤맨 코스라 내게는 추억이 많은 곳이다. 당시에 대충 자료만 훑어보고 인왕산에서 옥경이슈퍼 쪽으로 내려와야 정동쪽 서울성곽으로 연결이 되는데 그 못미처 종로도서관 쪽으로 내려오는 통에 사직단 쪽으로 빠졌던 것이다.
그 때 내 마음을 사로잡은 것 중의 하나가 행촌동 권율장군 집터와 붙어있는 '딜쿠사'였다. 큰딸하고 가고, 작은딸하고도 가고, 그것도 모자라 혼자 또 가고... 어쨌거나 혼자 서울성곽은 완주했고 그 때의 실수(!) 덕분에 사직단 근처를 꿰뚫게 되었다.
답사를 주관한 나홀로 테마여행의 카페지기님도 사직대제가 열리는 것을 몰랐다가 사직단 가이드로 활동하는 회원의 제보로 전날 알게되어 메일로 통보했다고... 하지만 나는 전날(9/15), 교통체증으로 주차장이 된 대전답사로 몸이 파김치가 되어 부암동 답사 1시간 30분 전(11시 30분)에 열린 사직대제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끝부분만 겨우 볼 수 있었다.
사직대제는 약식 종묘대제처럼 느껴졌다. 제관의 의상이나 제례악 연주자들, 제례 절차 등등... 좀 다른 게 있다면 종묘보다 사직단 규모가 작아서인지 통제가 약간 심하다는 것이다. 경호원 같은 분들한테 겨우 양해를 구하고 동문 쪽 계단에서 사진 몇 장을 건졌다.
<사직단 정문> 보물 제177호.
1395년 세워진 후 태풍으로 훼손된 것을 18세기 말 중건. 사직단 정문은 신이 드나드는 방위인 북쪽에 세워졌으나 18세기 말에 복구하는 과정에서 동쪽으로 바뀌었다. 1962년 사직로를 만들면서 원 위치에서 14m 물러난 현 위치로 옮겼다. 사직단 정문은 문이 나란히 3개인 평삼문에 맞배지붕이다.
<사직단 안내도>
중앙의 회색 방형 안의 2개의 단 중 위(서)쪽이 직단, 아래(동)쪽은 사단이다. 사직단은 두 겹의 담장에 둘러쌓여 있고 사방으로 홍살문이 있다.
<동쪽문에서 본 사직대제>
<사직단 남쪽문>
사직대제가 끝난 직후라 텐트, 제사상 등으로 어수선하다.
<사직단 북쪽문>
<사(社)단과 직(稷)단>
왼쪽은 토지신을 위한 사단, 오른쪽은 곡식신을 위한 직단이다.
<사직대제 후의 음복>
대제에 쓰인 막걸리와 식혜를 관람객들이 음복 중이다. 대제는 예전에는 전주이씨 종친회에서 주관했으나 지금은 문화재청에서 주관한다.
<소전대>
제사 후 축문을 태우는 곳으로 2개를 보았다.
<사직단 위에 있는 이 돌의 용도는 무엇?>
하늘(신)과 이어주는 안테나 같은 존재로 석주라고 한다.
<촬영 중...>
공중파인 T브로드란 곳에서 '줌인..'인가 하는 동호회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에 '나홀로 테마여행'이 선정되어 마침 이날 우리를 동행해서 취재 촬영했다. 10월 3일, 채널4에서 방송된다고...
<아기자기한 사직단 옆 골목 풍경>
몇 개 안 되긴 하지만 배화여대로 이어지는 사직단 정문 오른편 길목의 가게들은 저마다 톡톡 튀는 개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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