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인천

구로 올레길 산림형 2코스와 감자옹심이

큰누리 2012. 9. 29. 01:27

역곡에 사는 직장 선배를 따라 구로 올레길 산림형 3코스를 다녀온 이틀 뒤 역시 그 분을 따라 '부천 작동 뒷산' 갔다. 3코스 때 땡볕에서 무리를 해서 몸이 피곤에 절은 상태라 망서리다 결국 따라나섰는데 3코스보다 훨씬 좋았다. 부천 작동(까치울) 초등학교 앞쪽에서부터 산에 오른 시간은 2시간하산길에 부천생태공원에서 1시간 정도 머무르다 되돌아왔다. 원하면 얼마든지 산행을 연장할 수 있다.

구로 올레길 산림형 3코스는 공원과 철길을 끼고 걸어서 시각이 툭 트여 좋지만 그늘이 적어서 경우에 따라 피곤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의 구로 올레길 산림형 2코스는 완벽하게 숲으로만 연결이 되어 있다. 걷는 도중에 만난 주민의 말에 의하면 부근의 산을 모두 돌려면 6시간이 넘게 걸린다 한다. 서울 근교에 이렇게 깊고 긴 숲길이 있는데 그걸 왜 몰랐을까? 

 

나를 안내한 선배는 그곳이 구로 올레길 산림형 2, 3코스라는 사실에 대해서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았다. 집 근처에 있기 때문에 시간이 날 때마다 운동 삼아 걷기 때문일 것이다. 그 방법도 좋지만 '오늘은 1코스의 어디부터 어디까지...' 하는 식으로 목표를 정해 놓고 하면 더 좋을 것 같다.

우리는 2시간만 걸었는데 산이 높지 않으면서 오르막 내리막 길이 번갈아 이어지고 사람이 별로 없으면서 숲이 깊어 좋았다. 게다가 중간 어느 곳으로 빠져도 바로 대중교통과 연결이 되어 접근성이 아주 좋았다. 함께한 이들 모두 서울에서 10분 거리에 그토록 깊고 긴 코스가 있다는데 놀라고 감탄했다. 

 

오르기 전에 선배가 소개한 음식점 주차장에 양해를 구하고 주차한 뒤 하산하면서 그 집에서 감자 옹심이 처음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코스 좋고, 뒤풀이할 음식 맛 좋고...

 

 

<구로 올레길 산림형 2코스 출발점, 작동 막국수집 앞>

중앙에 보이는 작동 청수가든에 차를 세우고 사진 오른쪽 끝부분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청수가든은 나중에 다시 소개하겠지만 감자 옹심이 맛이 끝내준다. 왼편으로 까치울초등학교가 있고 진입로에는 작동 전원마을 1단지가 있다. 승용차로 이곳에 오려면 작동 전원마을 1단지 끝까지 들어오면 된다.

 

 

<윗사진의 오른쪽 끝이면서 우리의 출발점>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으니 청수가든에 양해를 구하고(하산 후 먹는 조건!) 그 집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된다. 윗 사진 오른쪽의 청록색 가로등 위로 올라가면 아래의 구로올레길 산림형 2코스가 있다.

 

 

<구로 올레길 산림형 2코스>

구로 올레길은 서울의 외곽이기 때문에 2코스뿐 아니라 대부분의 코스가 부천의 둘레길, 혹은 누리길과 겹친다. 안내판은 서울, 부천 모두 잘 구비가 되었지만 부천 쪽 안내판의 경우 둘레길이니 누리길이니 하는 이름이 중복이 되어 헛갈린다. '무슨무슨 길'을 너무 남발하지 말고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일부이지만) 2코스를 돌면서 좋았던 점은 부천 쪽의 특정지역에 대한 안내판이었다. 서울 근교이면서도 아직까지 전설을 간직한 곳이 많고 그것을 현장에 안내했는데 그 점은 지역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 아주 좋았다.

 

 

<까치울정수장 안내문>

작동에서 올라 처음 만나는 쉼터가 까치울정수장 위쪽이다.

 

 

<명칭이 헛갈리는 부천 쪽 안내표지>

둘레길? 누리길?

 

 

<2코스 중 가장 아름다운 작동터널 윗부분>

짧지만 가파른 코스, 깊은 숲이 아름다운 곳이다. 아래로 작동터널이 지난다.

 

 

 

<구로 올레길 산림형 2코스 안내판>

 

 

<황토길에 운동시설이 있는 쉼터 차돌바위 부근>

제법 큰 쉼터가 있어서 등산객(?)들이 이곳에서 간식을 먹으며 인근에 조성된 쑥부쟁이 화단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울창한 숲 너머로 보이는 고층아파트>

이 아파트 단지가 어디인지 모르겠다. 나는 신정동 학마을이라고 생각했는데 역곡 터줏대감인 선배는 아니라고 했다. 

 

 

 

 

<코스를 포기하고 부천생태공원으로 가는 길>

오후에 산행을 시작했기 때문에 2시간만 간단히 걷기로 했다. 앞으로 곧장 나가면 산으로 계속 이어지지만 우리는 여기서 bye!

 

 

 

 

 

<먹거리 골목인 밤골 입구의 누리장나무, 해바라기, 코스모스> 

 

 

 

 

<밤골 먹거리촌으로 나가는 길의 안내판들> 

 

 

 

 

 

<부천생태공원에서 나오는 길>

부천 전철 공사가 마무리 중이다. 부천 전철이 완공된 후 서울과의 접근성이 기대된다. 

 

 

<작동에서 구로 올레길 산림형 2코스로 가기 위한 버스정류장>

버스를 타고 작동에서 올레길로 가려면 이곳에서 내리면 된다.

 

 

<작동 전원마을 1단지>

버스정류장에서 내리면 너무 예쁜 전원마을이 기다린다. 오쇠동을 재개발하면서 주민들이 이주한 곳이라는데 집들이 아주 예쁘고 주변환경이 좋다. 청수가든은 이 마을 끝 안쪽에 있고, 청수가든 앞, 뒤로 구로 올레길이 있다.

 

 

<전원마을 끝, 메밀과 오리음식 전문점 청수가든>

우리는 청수가든에 주차를 하고 앞의 산길로 올랐다. 청수가든은 원래 오리고기 전문이라는데 감자음식도 탁월하다. 주인이 직접 감자를 갈아 가라앉힌 후 걸른 전분으로 만든다는 감자옹심이는 쫄깃한 식감이 도가니를 씹는 기분이었다. 텃밭에서 막 솎아 무친 얼갈이 무침, 메밀부침에 고기와 야채를 다진 소를 넣어 부친 메밀전병도 깔끔하고 아주 맛있다.

 

 

<연락처(묻는 분이 많아서...) : 청수가든(청수막국수) 032-682-1957>

 

 

 

<얼갈이, 상추무침과 감자 옹심이>

나는 가루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처음엔 수제비 같은 옹심이를 먹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일행 모두 옹심이를 칭찬해서 마지못해 시켰는데 그러길 정말 잘 했다. 지금도 그 맛이 입가에 뱅뱅 돈다. 반찬으로 나온 깻잎과 양파 간장 절임도 삼삼하고, 식감은 아삭아삭하고... 담박한 무공해음식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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