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강철교는 존재도 몰랐다가 수종사에서 내려오는 길에 들른 곳이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하니 꽤 많은 사진들이 올라와 있다. 사실 이 다리가 북한강 철교라는 것도 시간과 장소 체크를 위해 틈틈이 찍은 사진을 대조해 보고 알았다. 위치는 운길산역과 양수역 구간의 전절 철로와 나란히 붙어있다.
다리의 기본 골격은 당연히 철교지만 바닥을 나무로 교체한 게 친환경적이어서 좋다. 북한강 철교는 중앙선 일부 구간이 전철로 바뀌는 과정에서 노선이 변경되었고 그 때 폐쇄된 철도를 자전거와 보행자 전용도로로 바꾼 모양이다. 참 탁월한 선택이다. 철로는 아니지만 비슷한 느낌의 다리를 지난 가을에 화천 평화의 댐 부근(꺼먹다리?)에서 본 적이 있는데 느낌이 참 좋았다.
사진 찍으면서 건너는데 걸린 시간은 15분... 맑은 날 자전거를 타고 씽씽 달리면 양쪽 북한강과 주변 풍경이 아주 빼어날 것이다. 참고로 난 자전거를 아직도 못 탄다, ㅎㅎ...
다리 남서쪽으로 보이는 어디메 쯤이 분영히 양수리일 성 싶은데 일행에 뒤처졌으니 물어볼 곳도 없고, 원... 쏟아붓던 비가 수그러들긴 했지만 다리 상판은 여전히 번들거리고 렌즈로 빗방울이 달려들었다. 다리를 다 건너갈 즈음 가는 빗방울 사이로 다리 건너편에 노을이 보이기 시작했다. 해가 순식간에 지는 것 만큼이나 짧은 시간이었는데 무지개가 뜨기 좋은 상황이었다. 저녁 무렵이니 무지개는 보일리 없고 대신 맑은 하늘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장관이 펼처졌다.
<중앙선 운길산역>
≪운길산역에서 북한강대교로 가는 길≫
운길산-양수역은 한 구간으로 전철과 북한강 철교는 평행인데 운길산역에서 북한강 철교로 진입하는 게 좀 복잡하다. 운길산역 오른쪽으로 좀 걸어 민가를 통과해서 길이 아닌 듯한 공사판을 내려온 후 진입했다. 그러고 바로 북한강 철교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폐타이어를 깐 작은 오르막 다리를 건너야 북한강 철교가 이어진다. 다시 찾아가라면 찾을 수 있을까?
<중앙선 전철과 북한강 철교 진입로>
정면의 긴 다리는 전철 철로이고, 그 밑의 구부러진 다리가 바로 북한강 철교 진입로이다.
<북한강 철교 입구>
다리 폭은 기차 1대가 지나갈 정도이니 그리 넓지는 않지만 자전거 길과 보행자 길로는 충분하다.
<북한강 철교에서 본 양수리쪽>
수종사에서 3개의 다리가 보이는데 가장 왼쪽에 있는 다리가 전철 철로이고 그 옆이 바로 북한강 철교이다. 사진에서 보이는 다리가 세번째 다리인데 이름이 무언지 모르겠다. 강 왼쪽으로 세미원이나 양수리가 있는 것은 확실하다.
<윗 사진의 맞은 편 풍경>
<북한강 철교에서 본 운길산, 예봉산 쪽>
<북한강 철교에서 본 양수리 쪽>
<다리 중간을 넘어온 지점>
이 즈음부터 빗방울 사이로 노을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금부터는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노을 감상을...>
비가 오지 않았더라면 볼 수 없는 다리 상판의 반사가 아름답다.
<북한강 철교를 건너서 본 것들>
도로 사정에 밝았더라면 대충 흐름을 알 텐데 목적지까지 승용차로 다녀 버릇했으니 길치가 따로 없다. 각각의 장소는 알아도 종합적인 연결은 못 한다, ㅠㅠ... 아무튼 이곳은 철교를 일단 건넜으니 남한강 자전거길의 일부인 것은 확실하다.
<이 곳이 도대체 어디냐, 어쨌거나 일단 양수역으로...>
다시 작은 다리를 하나 건너 왼쪽 길을 따라 작은 산모퉁이를 돌면 양수역이다. 양수역을 왼쪽 눈앞에 두고 사진을 찍느라 일행을 놓친 나는 작은 산모퉁이를 도는데 무서웠다. 사람도 없고 날은 어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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