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살곶이다리(전곶교)

큰누리 2013. 1. 21. 02:17

<살곶이다리(전곶교, 箭串橋)>

살곶이다리(전곶교)는 청계천과 중랑천이 만나는 지점에 있다. 정확한 소재지는 성동구 왕십리, 한양대학교에서 남쪽으로 내려다 보이는 다리로 위 지도에서는 중앙 쯤에 사선으로 표시된 가는 다리이다. 사근동 남쪽에서 성수동으로 건너갈 때, 혹은 반대 방향으로 이용된다.

 

살곶이다리(전곶교)는 옛날에 동으로는 강원도 강릉으로 가는 길목이었고, 동남쪽으로는 송파에서 광주, 이천을 거쳐 충주와 죽령을 넘어 영남으로 이어지고, 남쪽으로는 지금의 성수동 한강변에 이르는 교통상의 요지였다. 이곳은 넓고 풀과 버드나무가 많아 조선 초부터 나라의 말을 먹이는 마장 또는 군대의 연무장으로 사용되었다. 살곶이다리(전곶교)는 조선시대에 도성 내 금천교, 수표교와 더불어 중요한 다리이면서 한양과 동남지방을 연결하는 주요통로였다.

 

태종은 세종에게 전위를 하고난 후 광나루에서 매 사냥을 즐기고, 전곶에 있는 낙천정과 풍양이궁에 수시로 행차했기 때문에 다리가 필요하게 되었다. 그래서 세종 2년(1420)에 태종의 명으로 돌다리 공사를 시작했으나 세종 4년에 태종이 죽으면서 공사상의 어려움과 당시에 도성 안 개천축성 공사 중이었기 때문에 중단되고 말았다. 성종 6년(1475) 백성들의 편의를 위해 살곶이다리를 완성시키라는 왕명이 있었지만 난공사라 진행이 잘 안 되다가 한 승려가 제안한 축조법으로 성종 13년(1482)에야 완공되었다.

다리가 평평하여 평지를 걷는 것 같다고 해서 성종이 당시에 내린 이름이 제반교였다. 살곶이다리라는 이름 태조 이성계가 이곳에서 태종 이방원에게 화살을 쏘았고 그 화살이 태종이 있던 그늘막에 꽂혔다는 일화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살곶이다리(전곶교)는 조선시대 때 만든 석교 중에서 가장 큰 장석판교이다. 좌우 교안(橋岸)을 장대석으로 쌓고 네모난 돌기둥교각을 횡으로 4열, 종으로 21열, 총 84개의 돌기둥으로 쌓은 폭6m, 길이 76.2m, 높이 3m의 돌다리이나 현재는 보행로 설치로 서북쪽 일부분이 매몰되어 길이가 62.9m인 상태이다.

 

1920년대 서울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다리의 일부가 떠내려 간 후 방치되다가 1972년에 서울시에서 무너진 다리를 복원하였는데 하천의 폭이 처음보다 넓어져 다리 동쪽에 콘크리트로 27m정도를 이어붙여 증설했기 때문에 원래의 모습을 잃었다. 사적 제160호였다가 최근에 보물 제1738호로 변경되었다.

 

 

 <살곶이다리(전곶교) 원형 표지와 보물 지정석>

주변에서 석재들을 본 것 같긴 한데 가물가물...

 

 

 <살곶이다리의 원모습과 잇댄 모습을 가늠할 수 있는 사진>

다리 건설에 관한 전문 용어는 한자의 뜻으로 가늠할 뿐 직접 다리를 보면서도 어려웠다. 아래의 안내판이 많은 궁금증을 폴어주었는데 다리 앞으로 보이는 섬은 현재 흔적도 없고, 1972년에 복원하면서 사진상의 다리 오른쪽 오른쪽 끝에다 덧붙인 것이 현재의 살곶이다리인데 원래의 다리보다 상당히 길다. 당시에는 강폭이 좁았기 때문에 지금보다 다리가 훨씬 짧았던 것이다.

다리 왼쪽으로 현재의 한양대학교가 들어서서 지금은 내노라 하는 곳이 되었지만 조선시대에는 말을 방목하거나 연병장으로 썼을 정도로 이곳은 허허벌판이었다.

 

 

<현재의 살곶이다리(전곶교)>

다리 중앙 너머의 툭 튀어나온 저쪽편 다리는 1972년에 다리를 복원하면서 이어댄 부분이다.

 

 

 

 

 

<다리 아래에서 본 모습>

다리는 위에서 보는 것보다 밑에서 보는 것이 짜임새를 파악하기에 좋다. 돌(판석)도 실하지만 짜임새 또한 튼튼하다. 바닥도 초석 주위로 잔돌을 끼워 기둥이 상판을 튼튼하게 지지하도록 설계되었다. 겨울 같은 갈수기에는 바닥이 이렇게 드러났기 때문에 이층다리라고 불렸다고 한다. 수표교의 구조와 닮은꼴이다. 

 

 

 

 

<복원하면서 보수한 부분>

네모 반듯한 교각은 보수한 부분으로 추정된다.

 

 

<살곶이다리(전곶교)의 상판석>

 

 

<살곶이다리의 잇댄 부분>

강 건너편은 한양대학교인데 대형 아파트단지 같다.

 

 

<성수동쪽에서 본 살곶이다리>

둥근 교각은 현대에 이어붙인 27m짜리 다리이고, 네모난 교각은 원래의 다리이다. 다리 이편에서 살곶이다리 지하보도를 지나면 서울숲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