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2차 태국여행11 - 칸차나부리의 F. 리버콰이 리조트와 쏭크람 Don Rak유엔군묘지

큰누리 2013. 2. 13. 19:25

현지 시각으로 아침 7시 기상. 숙소에 엘리베이터가 없어 어제 밤에 짐 가방을 3층 숙소까지 어떻게 옮기나 난감했다. 하지만 어느 틈엔가 호텔 보이가 방문 앞까지 가방을 들어다 놓고 가버렸다.

 

호텔 방안의 책을 쌓은 모양의 고풍스런 스탠드와 화장실의 수반에 띄워놓은 플루메리아 꽃송이에 특별히 눈이 갔다. 태국에서 처음으로 전자모기향을 이곳에서 보았다. 그럼에도 모기가 몇 마리 보여서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 별탈없이 잘 잤다. 정말 이상한 소리로 밤새 새가 울었던 창밖을 보니 밤새 비가 왔는지 마당이 젖어있고 코코넛 야자수가 손 뻗는 위치까지 늘어져 있어서 내가 지금 있는 곳이 열대 지방이라는 것을 새삼 실감했다. 그 새의 정체가 궁금했는데 한국인 가이드는 밤새 이상한 소리 못 들었느냐며 히죽 웃었다.

 

 

<칸차부리나 펠릭스 리버 콰이 리조트의 발코니>

건축이 상당히 고풍스럽고, 목재를 많이 사용했으며, 부대시설이 많고, 경관이 무척 아름다운 곳이다. 가까운 곳에 이런 곳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애용했을 것이다. 숙소 발코니가 아래 사진과 같은 구조여서 나무 격자 사이로 양쪽이 살짝 보이는 것이 좀 독특했다. 사흘째 강행군을 한데다 후텁지근한 날씨 때문에 몸이 조금 무거웠다.

 

 

<다음날 아침의 펠릭스 리버 콰이 리조트의 main 건물>

우리가 묵은 숙소는 main 건물의 왼쪽에 있는 길다란 3층의 목조 건물이다. 건물 대부분이 목조인데 더위를 피하기 위함인지 나무로 만들어 아래로 길게 경사진 처마가 이채로웠다. 방 호수를 알리는 안내판은 나무를 붕어모양으로 깎아 복도 천정에 매달아 놓았다. 어젯밤에 비가 와서 땅이 젖어있는데도 호텔 마당 여기저기에서 긴 호스로 나무에 물을 주는 직원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펠릭스 리버 콰이 리조트의 식당>

깜찍하고 예쁜 식당이다. 천정의 앙징맞은 전등이 그 느낌을 더했는데 특이하게 칸차나부리의 건물에서 이런 등이 많이 보였다.  

 

 

<F. 리버콰이 리조트 식당의 아가씨 와상>

나와 딸이 앉은 식탁 바로 옆에 이 아가씨가 있었다. 킨날리(날개 달린 태국의 수호신) 같은데 부드러운 미소가 아름답다.

 

 

<나와 딸의 아침 메뉴>

계란말이처럼 생긴 요리, 식당 바깥의 즉석코너에서 만들어주는데 부드럽고 맛있다.

 

 

<식사 후 F. 리버콰이 리조트 한 바퀴>

출발 시각까지 약간 여유가 있어 딸과 리조트를 한 바퀴 둘러봤다. 방안으로 그냥 들어갔으면 상당히 후회했을 것이다. 그 동안 방콕이나 파타야의 번화한 곳에 있는 호텔에만 묵어서 태국에서 이런 풍경은 처음이었다. 아침부터 후텁지근한 날씨가 부담스럽긴 했지만 둘러보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넓직한 사우나 시설과 풀장이 있지만 이용하는 사람이 없는지 물 위에 뜬 농구공에 녹색의 물이끼가 잔뜩 끼어 있었다.  

 

 

 

 

 

<펠릭스 리버 콰이 리조트>

기상 1시간 반만에 대기 중인 관광버스를 타러 이곳으로 나왔다.

 

 

<수레바퀴와 부겐빌레아 울타리>

지체한 일행 덕에 관광버스에 탑승하기 전에 F. 리버콰이 리조트 주변을 잠깐 둘러볼 수 있었다. 부겐빌레아는 우리나라에서 화분에 기르지만 동남아에서는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고 울타리로 많이 이용한다. 리조트 주변의 민가마다 이런 바퀴를 울타리 대신 나란히 이어 붙였는데 독특하고 아름다웠다. 그 많은 바퀴가 어디서 나왔는지 궁금했다.

 

 

 

<버스에서 본 콰이강 줄기>

 

 

칸차부리나에는 쑤싼 Chonk Kai묘지와 쑤싼 쏭크람 Don Rak 등 2개의 유엔군묘지가 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은 콰이강 근처에 있는 쑤싼 쏭크람 Don Rak으로 1939년부터 1945년 사이에 죽음의 철도 공사를 하다 죽은 6,982구의 유엔군 포로들의 유해를 안치한 곳이다. 칸차나부리 지역에서 일본인이나 중국인 관광객을 없었고 한국인들과 백인 관광객들만 보였다. 중국은 인연이 없어서일 테고, 일본인들은 조상들의 만행이 치욕스러워서가 아닐까?

 

Don Rak 유엔군묘지는 태국인들이 정성스럽게 관리하고 있었다. 묘지는 좌,우로 크게 나뉘어져 있는데 묘비를 보니 국가별-부대별 순으로 배열된 것 같았다. 주변의 JEATH박물관(J:Japan, E:England, A:Australia, T:Thailand, H:Holland.네덜란드)의 약자로 보아 이곳은 주로 영국, 호주, 네덜란드 포로들의 묘지인 것 같다.

 

 

<쑤싼 쏭크람 Don Rak유엔군묘지 입구>

 

 

<쑤싼 쏭크람 Don Rak유엔군묘지>

 

 

 

 

 

 

 

 

<Don Rak유엔군묘지에 있는 태국 국화인 독 라차프록>

우리나라의 아카시나무보다 약간 작은 콩과식물로 아무 곳에서나 잘 자라는 모양이다. 불교의 성스러운 상징수이며 공무원 정복의 견장 모양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