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차나부리의 전쟁박물관(War Museum)은 2차세계대전박물관, Art Gallery라고도 불리는 개인이 운영하는 갤러리 겸 박물관으로, 태국의 역사와 관련된 전시관과 전쟁 및 포로들에 관한 전시관으로 크게 나뉜다. 포로들에 관한 전시관은 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 측 포로로 태국의 죽음의 철도 공사에 강제 동원되어 혹사 당한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네델란드 등 연합군 포로들의 참상과 각종 무기 등을 재연, 전시하는 공간과 개인이 수집한 시계나 그릇, 지폐, 타자기 등의 골동품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다시 나뉜다.
태국 역사관은 역대 왕의 사진이나 초상화가 걸려있다고 하는데 보지 못했고 태국의 역사와 관련된 그림 등이 걸려 있고, 벽면의 전사들로 보이는 다양한 인물 부조상이 볼 만하다. 중간 정도의 규모지만 개인이 수집한 내용치고 훌륭하며 거칠고 적나라하게 실물 크기 정도의 인형으로 재현한 포로들의 참상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소름이 돋게 한다. 내용은 다르지만 캄보디아의 지뢰박물관이 연상되었다. 전시된 내용이 보기에 괴롭긴 하지만 콰이강의 다리를 보기 전이나 죽음의 열차를 타기 전에 들러보면 역사적인 현장을 더 실감나게 느낄 수 있고 전쟁의 잔인함, 참상에 대해 깊이있게 느낄 수 있다. 박물관 마당 안쪽이나 역사관 2층에서 콰이강의 다리가 잘 보인다.
<전쟁박물관 입구에 전시한 전쟁 당시의 녹슨 기관차>
<입구의 전쟁기념관 배치도와 전시물 사진들>
<전쟁박물관(War Museum) 전쟁기념관>
왼쪽의 뾰족 지붕 건물은 박물관 중앙에 있는 위령탑 같은 곳으로 불상들과 큰 종이 안치되어 있다. 오른쪽 건물은 역사적인 내용을 전시하는 곳인데 내용이 다소 빈약한 대신 벽면의 부조가 볼만하다.
<전쟁박물관(War Museum) 역사관 정면>
한자와 용... 중국의 지원을 받은 것 같기도 하고, 설립자가 중국계인 것 같기도 하고... 전시물 내용 중에 鄭王 위패같은 것이 모셔져 있고 벽에 걸린 그림도 중국과 관련된 것이 있다.
<전쟁박물관(War Museum) 전쟁관('역사관'과 '전쟁관'은 내가 임의로 붙임) 입구>
특정 인물상 같은데 설명이 태국어로 되어 있어 내용은 모르겠다. 문 양쪽으로 장교나 정치적 지도자로 보이는 서양인, 일본인像들이 있다.
<전쟁박물관(War Museum) 전쟁관 안>
태국 안에서 벌어진 2차세계대전과 관련된 사진, 당시에 사용한 무기들이 주로 전시되어 있다. 태국은 2차세계대전에 말려드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인도의 영국군을 목표로 한 일본군에게 미얀마에서 인도로 이어지는 길을 내주는 방식을 택했다. 그래서 세계2차대전에 간접적으로 얽혀있다.
특이하게 이 전시실에 인골이 2구 있고, 그 앞에 태극기가 있는데 태국어라 내용은 알 수 없다. 일제 때 일본인에게 돈 받고 일하는 군속이라고 속아 태국으로 끌려온 후, 포로수용소에서 말단으로 포로를 감시하다 현지에서 유명을 달리한 한국인이 아닐까 추정해 보았다. 침략자들이 소수의 인원만으로도 식민지를 지배할 수 있는 것은 자의 건 타의 건 현지인의 협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내용은 좀 다르지만 일제는 영어 단어 몇 개 안다는 이유만으로도 억울하게 조선의 젊은이들은 이곳으로 끌고와 위와 같은 원리로 포로와 맞닥치는 최전방에 조선인 청년들을 내세웠다. 이곳 포로수용소의 전방에서 포로들에게 노역을 시키거나 감시를 하는 악역을 강제로 도맡았기 때문에 종전 후에는 우두머리인 일본군보다 훨씬 더 연합군 포로들의 공공의 적이 되었고 1급 전범이 되어 사형 언도도 더 많이 받았다.
<정면에서 본 전쟁박물관(War Museum)>
왼쪽 건물은 (편의상) 역사관, 오른쪽 건물은 전쟁관이다. 정면 건물의 뾰족지붕은 3층의 구조이며 층마다 불상이 들어있고, 아래에는 금빛 종이 걸려있다. 억울하게 희생 당한 이들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한 위령탑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전쟁기념관(War Museum) 오른쪽>
아치형 발코니가 있는 건물 윗층 통로에는 전쟁 관련 사진들이, 내부 전시실에는 일본군의 막사, 골동품 시계, 지폐 등이 전시되어 있다. 1층 내부와 통로에는 포로들에 대한 가장 보기 힘든 장면들이 인형으로 재현되어 있다. 맨손으로 죽음의 철도를 건설하면서 피골이 상접한 채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연합군 포로들에 관한 것이다.
죽음의 철도가 부설된 현재의 칸차나부리 지역은 온갖 열대병의 근원지라고 한다. 손바닥만한 천으로 중요 부위만 가리고 하루에 비스켓 3조각만 먹으며 맨손으로 중노동을 해야 했던 포로들은 해충, 모기, 비와 고온 속에서 과로와 질병, 굶주림으로 죽어나갔다. 서툰 듯한 솜씨로 재현한, 콰이강의 다리 밑에서 피골이 상접한 모습으로 죽어가는 포로 인형들을 보니 남의 나라 얘기임에도 불구하고 가슴이 먹먹했다.
<전쟁관에 걸린 포로들의 강제노동, 고문장면 등의 그림>
<전쟁관 통로와 당시에 사용했던 무기, 사진 자료들>
대나무숲 아래의 움막은 재현한 병원이고, 그 앞쪽으로 철창을 친 열차에 갇혀 절규하는 연합군 포로 인형이 있다.
<전쟁관 2층 통로의 전쟁관련 사진 자료들>
<전쟁관 2층의 일본군 막사>
<1층 대나무숲 근처의 열차에 갇혀 절규하는 포로상>
<1층 대나무숲 옆의 포로병원>
<1층 통로의 일본군들과 차량>
<1층 마당 쪽에 재현한 죽음의 철도 공사 장면>
<1층 내부의 콰이강의 다리와 죽어가는 연합군 포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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