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2차 태국여행18 - 아유타야의 왓 야이차이몽콜

큰누리 2013. 2. 15. 15:33

왓 야이차이몽콜에서 유명한 것은 석고를 씌운 야외의 거대한 와불, 본당 앞의 불상들, 거대한 체디, 체디를 중심으로 사방벽을 따라 앉아있는 수많은 불상들이다. 왓 야이 차이 몽콜(Wat Yai Chai Mongkhol)은 왓 차오프라야 타이라고도 불리며, 아유타야 초대 왕인 우통이 승려들의 명상을 위해 도시 외곽에 세운 스리랑카식 사원이다. 사원 이름이 끝부분에서 '...몽콜'인지 '...몽콘'인지 헛갈렸는데 입구에서 확인한 결과 안내판에 분명히 '...Mongkhol'이라고 쓰여있었다.

사원 안에 있는 높이 72m의 거대한 체디(종을 엎어 놓은 모양의 스리랑카식 불탑)는 1592년 아유타야의 나레수엔왕이 버마와의 전쟁 때 코끼리를 타고 맨손으로 버마의 왕자를 죽여 승리한 것을 기념해 쌓은 것이라고 한다. 당시의 전쟁 장면을 그린 벽화가 본전 벽에 걸려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기념품 가게들 뒤로 거대한 체디만 보인다. 가게 왼쪽으로 돌아가면 허물어진 붉은 벽돌 담이 보이고 거대한 석고를 씌운 와불 그 안을 꽉 채우고 누워있다. '야이 차이 몽콜'은 원래 와불의 명칭이라고 한다. 와불의 하얀 얼굴이나 피부를 자세히 보면 얼룩처럼 지저분 한 부분이 있는데 모두 금잎(금박)들이다. 내가 와불을 촬영하는 동안 청년 하나가 주변을 둘러보더니 커다란 와불의 발바닥에 금잎을 붙이고 사라졌다.

 

유적 앞에 있는 본전에는 작은 불상들 입구 가득 일렬로 늘어서 있고 그 앞에서 현지인들이 향을 피우거나 불상에 금잎을 붙이느라 부산하다. 본전으로 들어가는 오른쪽 통로 역시 작은 불상들이 늘어서 있다. 내가 본 사찰 중에서 방콕의 왓 트라이밋과 아유타야의 왓 야이차이몽콜에 작은 불상들이 가장 많았다.

 

본전에서 눈여겨 봐야 할 것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주존불 왼쪽의 유리상자 안에 모신 승려像과 주존불 아래 좌우에 있는금빛 승려像이다. 유리 상자 안의 승려像은 너무 사실적이어서 산 사람이 앉아있는 게 아닌가 의심이 될 정도이다. 주존불 앞의 금빛 승려像들과 더불어 이 사원 출신의 가장 덕망있는 승려이거나 설립할 때 큰 공헌을 한 승려인 듯 했다. 다른 하나는 주존불 오른쪽 벽에 걸린 벽화인데 나레수엔왕이 코끼리를 타고 버마군과 전투를 하는 장면을 그린 것이다. 왓 야이차이몽콜에 거대한 체디가 세워진 이유를 알 수 있는 그림이다. 

 

본전 뒤의 사각형의 유적군에는 거대한 체디를 중심으로 마당이 있고, 사방의 담을 따라 주황색 가사를 걸친 불상들이 앉아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관람하다 더위에 지친 관광객들이 불상을 모셔놓은 계단에 앉아 쉬기도 하는데 심지어 거리의 개가 불상들 틈의 그늘에서 자고 있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체디는 중앙의 계단으로 올라갈 수 있다. 체디 중앙의 계단 끝에는 금박이 붙은 불상들이 있지만 창고로도 쓰이는지 주변이 어수선했다. 체디 위에서 한 바퀴 둘러보면 사원의 불상들과 구조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왓 야이차이몽콜(Wat Yai Chai Mongkhol) 입구>

정확한 사원 명칭을 확인할 수 있다. 태국은 여행자의 천국답지 않게 유적에 대한 안내나 책자가 부실하다. 영어 책자라도 갖추면 좋으련만 그것 마저 흔치 않고 머리 아픈 꼬부랑 태국어 설명만 있다.

 

 

<입구에서 조금 걸어들어가 처음 만나는 체디>

태국의 불탑이나 불상은 주황색 천을 두르거나 가사를 입은 경우가 흔하다. 이 정도로 큰 체디에 천을 두르는 게 만만치 않을 텐데... 왓 프라캐우(에머랄드사원)의 에머랄드 불상은 정기적으로 1년에 3번(건기, 우기, 열기) 옷을 갈아 입힌다.

 

 

<왓 야이차이몽콜(Wat Yai Chai Mongkhol)의 와불>

현지인이 와불의 발바닥에 금박을 붙이는 중이다. 담안으로 들어오지 말라는 녹색의 경고문에도 불구하고 사람 손이 닿는 와불의 팔과 베개, 아랫쪽 볼에 금박이 많이 붙어있다.

 

 

 

<왓 야이차이몽콜(Wat Yai Chai Mongkhol) 본전 앞의 불상들>

현지인들이 향을 피우고 금박을 붙이느라 부산하다. 아래 아래 사진에 본전 주존불 왼쪽 앞에 있는 구부정한 자세의 스님상이 보인다.

 

 

 

<왓 야이차이몽콜(Wat Yai Chai Mongkhol) 본전 통로의 불상들>

 

 

<왓 야이차이몽콜(Wat Yai Chai Mongkhol) 본전>

왼쪽 유리상자 안의 스님상은 유리상자가 없다면 살아있는 것으로 착각했을 것이다.

 

 

<스님상 앞에서 기도하는 현지인> 

 

 

<왓 야이차이몽콜(Wat Yai Chai Mongkhol) 본전 본존불 앞쪽 벽화>

어쩐지 북유럽신화의 라그나로크를 연상시킨다.  

 

 

<왓 야이차이몽콜(Wat Yai Chai Mongkhol) 본전 오른쪽 벽화>

이 그림이 바로 나레수엔왕이 버마군과 전투하는 장면이다. 코끼리를 탄 나레수엔왕이 이 전투에서 버마왕자를 맨손으로 때려죽이고 승리를 거두었고 그 사실을 기념하기 의해 이 사원에 72m짜리 체디를 세운 것이다. 태국의 역사에서 버마란 나라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관계와 비슷하다.

 

찬란한 문화유산이나 존재 시기(고려말부터 조선초기에 해당)로 보아 우리나라의 고려 왕조 쯤에 해당하는 아유타야왕조가 멸망한 것은 버마군의 침략이 중요한 원인이었다. 앞으로 보게 될 목 잘린 불상으로 유명한 왓 프라마하탓, 버마군의 약탈과 방화로 초토화가 되어 거대한 체디 3개와 벽돌들만 수북한 아유타야의 왕실 사원 프라 씨 산펫이 모두 버마군 침략의 상흔이다. 현지 가이드에게 버마(현재의 미얀마)인이 밉지 않냐고 짓궂은 질문을 했더니 지나간 역사일 뿐, 미얀마 사람을 미워할 이유가 없다고 웃으며 대답했다.

 

 

<왓 야이차이몽콜(Wat Yai Chai Mongkhol) 본전과 체디를 사방으로 둘러싼 불상들>

다행히 이 사원의 불상들은 신체가 온전하다!

 

 

<왓 야이차이몽콜(Wat Yai Chai Mongkhol)의 거대한 체디>

 

 

<왓 야이차이몽콜(Wat Yai Chai Mongkhol) 체디 2층에서 본 본전과 불상들>

 

 

 

<왓 야이차이몽콜(Wat Yai Chai Mongkhol) 체디 뒤쪽의 불상>

특이하게 소승불교 불상에서 보기 어려운 협시보살 비슷한 존재들이 3기나 있다. 보살이라기 보다 경배하는 신자로 보이지만...

 

 

<왓 야이차이몽콜(Wat Yai Chai Mongkhol) 체디 (정면에서) 오른쪽>

 

 

<왓 야이차이몽콜(Wat Yai Chai Mongkhol) 체디 뒤쪽의 불상>

 

 

<왓 야이차이몽콜(Wat Yai Chai Mongkhol) 체디 (정면에서) 왼쪽>

 

 

<왓 야이차이몽콜 체디 (정면에서) 왼쪽 중앙의 모습과 불상>

 

 

<왓 야이차이몽콜(Wat Yai Chai Mongkhol)의 체디 앞쪽>

이 부근에서 불상들 틈 그늘에서 평화로운 모습으로 잠이 든 노숙견을 보았다.

 

 

<왓 야이차이몽콜(Wat Yai Chai Mongkhol) 본전 왼쪽에서 본 체디>